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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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위트 홈'과 '킹덤'에서 영감을 받아 

<SIGN 싸인>을 구상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앞으로도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이고 싶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6년 전 연주, 주현과 함께 길을 걷고 있던 딸 박하는 

음주 운전 차에 의해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눈을 뜨니 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상이 익숙해지기 위해 엄마 연주는 애를 썼으며, 

주현은 5년 전 돈을 번다며 해외로 나갔습니다. 

각막 기증자가 생겨 고운 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경과도 좋아 퇴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좋은 일만 생길 거라 생각하는데 연주가 며칠 전부터 

보이긴 보이는데 색이 안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상해서 안과에서 검사를 받지만 특별한 병은 없다고 합니다. 

병원 보안요원 홍철은 팀장 운형의 지시로 

지하 3층에서 매일 사진을 찍습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꺼림직한 기분에 

팀장을 욕하며 지시대로 합니다. 

그는 못 봤지만 불이 꺼진 그곳에선 돌들이 하나둘씩 생겨납니다. 

형광등이 깜박거릴 때도 그 모습이 드러났다가 사라졌다가 합니다. 

전날 새벽에 음주 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받고 실려와 

꿰매고 소독을 한 강철은 갑자기 뭔가가 보인다며 병실에서 난동을 피웁니다. 

다른 사람에게 안 보이냐고 링거대를 잡고 

허공을 향해 위협하듯이 휘두릅니다. 

금방 의사가 와서 진정제를 놓았고 그를 12층 VIP 병실로 

홍철과 친구이자 보안 요원인 재경이 옮깁니다. 

홍철과 재경은 초, 중, 고 동창이고, 군대고 같은 곳에서, 

같은 회사에 입사한 오랜 친구 사이입니다. 

하지만 성격은 정반대로 홍철은 정이 많고 오지랖이 넓고, 

재경은 친구의 배신에 회사를 빼앗겨 쓰러진 아버지를 돌보면서 

냉소적으로 변합니다.


산책하려고 병원 옥상에 내리자마자 

연주의 안색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마침 이곳에 도착한 홍철과 재경은 

박하의 휠체어를 자신이 밀어줄 테니 검사를 받고 오라며 보냈습니다. 

홍철이 잠시 담배를 피운다며 자리를 피했고, 

박하는 답답함에 선글라스를 잠시 벗습니다. 

이제 아프지 않고 보이는 것도 많이 보인 박하는 

기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봅니다. 

정면에서 박하의 눈을 본 재경이 심각한 사건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병원 안에서도 

선글라스를 꼭 쓰고 있으라며 신신당부를 합니다. 

이상한 마음이었지만 일단 알겠다고 말한 박하는 

다시 선글라스를 착용했고, 병실로 갑니다. 

재경은 색이 보이지 않는 자신의 눈에도 

이질적으로 보였던 박하의 눈을 생각하며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경은 두 달 전 별똥별이 유례없이 많이 떨어진 날 

쓰러진 아버지를 위해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늦은 새벽이 되도록 그는 빌다가 눈을 떴을 때 이상함을 느낍니다. 

색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이죠. 

자신의 병명을 알기 위해 고운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왜 하필 고운 병원이었는지 두고두고 후회하지만 그땐 몰랐습니다. 

재경을 찾아온 태운형 팀장과 신재이는 '루템'이라는 명함을 내밉니다. 

재경과 같은 사람이 또 있다며 

자신들은 색을 빼앗긴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공간에 있는 괴물 카리온은 사람들에게 손대는 게 불가능하지만 

색을 볼 수 없는 동화인(同化人)은 그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똑같이 그것들도 동화인을 볼 수 있습니다. 

카리온은 팔, 다리가 없고 먹물을 머금은 붓으로 

원을 반복해서 눌러 그린 것처럼 회색의 곡선들이 

표면에 불규칙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카리온의 얼굴로 추정되는 부분에 두 개의 붉은 구멍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동화인의 몸에 들어가야 일반인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들 몸에 들어가 생명력을 흡수하고 또 다른 생명체를 찾습니다. 

고운 병원이 세워지기 전부터 괴물은 지구에 있었고, 

정부에서 은밀하게 지원한 곳에서 대항하기 위해 

일반 사람들을 실험하고 훈련시켰습니다. 

그 훈련받은 사람이 재이고, 그녀가 어떤 공격에도 통하지 않던 

카리온의 몸 안으로 손을 넣어 핵을 빼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핵을 잃은 괴물은 곧 소멸합니다. 

박하가 퇴원하는 날, 병원 내부자가 고운 병원에서 생체 실험을 했다며 

카리온의 영상을 올립니다. 

병원은 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는 모양새지만, 

실상은 카리온의 부화가 갑자기 빨라져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모든 출입문을 막았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환자와 보호자, 의사와 간호사들은 

나가기 위해서 문을 부수고 비상구로 갑니다. 

박하와 연주도 함께 이동하는데, 1층에 가까워질 무렵 

일반인의 눈엔 보이지 않는 괴물이 사람들의 몸에 

식물 뿌리 같은 줄기를 박아 생명력을 흡수합니다. 

그것을 피해 다시 위로 올라가다 보안요원들을 만납니다. 

박하는 동화인보다 먼저 멀리 있는 카리온의 존재를 느끼고 볼 수 있습니다.


폐쇄된 고운병원 안에서 카리온의 존재를 느끼고 보며 

카리온도 박하를 섣불리 해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대체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며, 다른 사람들과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지, 

카리온을 없앨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무엇일지, <SIGN 싸인>에서 확인하세요.




<SIGN 싸인>은 일반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 카리온의 공격으로부터 

폐쇄된 병원을 탈출하는 이야기입니다. 

카리온을 볼 수 있는 존재는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괴물처럼 색을 볼 수 없는 동화인을 변한 사람들이며, 

색을 볼 수 있지만 괴물을 느끼고 볼 수 있는 박하뿐입니다. 

인간을 먹이로 삼아 살아가는 카리온들을 피해 

도망가는 일반 사람들은, 자신들이 위험에 처하자 

괴물이 있다고 말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구합니다. 

자신들은 보이지 않으니 싸울 수 없고, 

보이는 사람들이 괴물과 싸워야 한다고요. 

사람은 위급해지면 그전의 일은 잊어버린다고 하지만 

한순간에 태세를 바꿔서 보이는 사람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라는 

일반 사람들의 행태가 염치가 없게 느껴집니다.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 들어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읽었습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음모, 인간의 이기심, 

새로운 사건들의 전개가 그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켜 줍니다. 

언젠가 이 작품도 영화로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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