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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평점 :
서점을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저자는 일본 전역의 서점을 취재해
"서점에서 정말 있었던 마음 따듯해지는 이야기"로 엮었습니다.
광고 에이전시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다가 독립했고,
2008년 비즈니스 서적을 중심으로 집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일언력", "소심해도 괜찮아" 등이 출간되었고,
그 외에도 많은 저서가 해외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오모리 리카는 대형 출판유통회사 다이한에 입사했습니다.
특별히 출판업계에 흥미를 느꼈던 것이 아니라
원서를 넣고 합격한 곳은 다이한이었습니다.
4월 2박 3일의 신입 오리엔테이션과 1개월간의 연수를 마치고,
연수 마지막 날 부서 배치를 받았습니다.
오사카 지사 영업부에 배정받은 오모리는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섭고 두려운 마음으로 오사카 지사에 온 오모리는
지사장 오쿠야마 게이치의 지시로 시이나 부장에게 갑니다.
바로 나카가와 다카시 계장을 따라
다이한과 거래하는 오사카 시내 서점에 인사를 했습니다.
체인점에서 시작해 거리의 작은 책방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인사를 했고,
분에츠도 서점 도지마점에서 서점 연수를 합니다.
야나기하라 점장과 아르바이트 경력 10년 차 안자이 마사미의 도움으로
책 정리와 계산대에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에 온 이유를 모르고, 왜 영업부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는 오모리는
시아나 부장에게 하소연을 하고 그녀를 고바야시 서점으로 가라고 지시합니다.
어떤 곳일까 두려운 마음을 안고 고바야시 서점에 간 오모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서점 안을 둘러봅니다.
가게 중앙에는 우산이 많이 놓여 있었고, 큰 글씨로 '그 우산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으니 서점 주인인 유미코 씨가 서점에서 우산을 팔게 된 사연을 들려줍니다.
대지진 때 고바야시 서점도 피해를 입어 없는 돈을 모아 서점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서점을 운영하려면, 대형 서점에 비해
작은 책방엔 손님도 별로 오지 않기에 무슨 수를 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가게라 굳은 결심을 했고,
품질이 좋은 우산을 500엔에 팔기로 한 우산 회사 운영자의 인터뷰가
잡지 기사에 실렸고 눈에 들어왔습니다.
회사에 전화를 걸어 그 회사 우산을 파는 일본 최초의 책방이 되겠다며
끈질기게 부탁했고, 250개를 받았습니다.
가게에 오는 손님에게 우산을 추천했고, 밖으로 나가 시장을 걸어 다니며 우산을 팔았습니다.
1주일 만에 다 팔고 또 우산을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동네에선 더 이상 살 사람이 없고,
역 앞의 공터에 프리마켓이 선다는 소식에 그곳에서 팔았습니다.
6시간 만에 200개를 팔았고,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일요일마다 가서 우산을 팔았습니다.
그때 쇼핑몰 통로 지정석에서 우산을 팔라는 제안이 들어왔고,
지나치기 쉬운 우산을 팔기 위해 손님들의 눈길을 끌려고,
'화제의 그 우산 있습니다'란 문구를 썼습니다.
책방을 계속하고 싶어 우산 장사를 시작했는데 13년이 지났고,
이젠 책만큼 우산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열심히 만든 우산이고, 직원들의 생활이 걸려 있으니 죽을 각오로 팔아야 한다는 생각과
그런 마음을 전달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유미코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가 얼마나 진지한 자세로 일에 임하는지 알게 된 오모리는
일도 조금씩 좋아질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일이나 회사, 주위 사람들의 좋은 점을 찾아서 좋아해 보라고 합니다.
그 말 그대로입니다.
대부분의 하루를 회사에서 일을 하며 보내는데
괴롭게 일하면 인생의 대부분을 괴롭게 보내는 셈이 됩니다.
그러니 하루에 하나씩 회사나 주위 사람들의 '좋은 점'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괴로운 일이나, 상담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마다 고바야시 서점을 들리는 오모리와
유미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에서 확인하세요.
책에 등장한 '고바야시 서점'은 1952년부터
약 70년 동안 운영되어 온 일본 아마가사키시의 작은 서점입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이래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점을 운영해 온 유미코 씨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 손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에 등장한 출판유통 업체의 신입사원 오모리 씨에게 들려주듯이요.
유미코 씨의 이야기는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이들에게 삶에 대한 열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답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일에 대한 자세, 사람에 대한 믿음,
그 믿음을 지키려는 노력 등을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출판유통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고,
언젠가 서점을 운영하고 싶은 저의 희망이 현실에선 어떻게 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파는 게 아니라
손님도 사길 잘했다는 마음이 드는 물건만을 제대로 설명한 다음 팔아야 한다는
유미코 씨의 철학처럼, 누군가 고민을 상담하거나 어떤 것을 추천할 때
내가 말한 것은 믿을 수 있다는 신용을 지키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