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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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태어나 어머니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저자는 여러 직접을 전전하다 미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LA에 정착한 후 펄프 잡지에 범죄 추리 소설 등의 단편을 기고하면서 4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추리 작가 협회의 최우수 작품상인 에드거 상을 받았고,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그의 작품을 모은 <살인의 예술>을 보겠습니다.



칼튼 호텔의 야간 경비원 스티브는 그날 8층 객실에 묵은 킹 레오파디와 밴드 멤버 2명 때문에 골치가 아팠습니다. 5층에 묵은 나머지 멤버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창녀 같은 여자 두 명이 레오파디의 객실 건너 건너에 방을 구해 그를 꼬시려고 수작을 부리는 통에 8층에 묵는 투숙객 전부가 소란스러웠고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티브는 8층에 올라가서 여자를 방으로 보내고, 레오파디를 힘으로 제압했더니 그가 총을 쏘았습니다. 다행히 빗맞아 스티브는 무사했지만 레오파디를 객실에 끌어내 쫓아냈습니다. 하지만 관리자는 그를 해고했고 여자 가방에서 발견한 영수증에 적힌 주소를 찾아갑니다. 그곳에 가니 여자는 이미 죽었고, 다음 날 레오파디를 찾아갔더니 객원 가수 돌로레스와 함께 있습니다. 레오파디는 스티브를 보자마자 주먹을 몇 대 날리고 가버리고 돌로레스는 스티브의 명함을 받고 헤어집니다. 그날 밤 돌로레스로부터 레오파디가 자신의 침대에서 자신의 총으로 죽었다며 도와달라고 전화가 옵니다. 스티브는 그녀의 집으로 가서 방을 살펴보고 계획된 살인임을 알아냅니다. 돌로레스를 호텔 회장에게 보내고 그는 그녀의 가정부에게 찾아가지만 이미 죽었고, 호텔로 돌아가 다른 정보를 얻습니다. 스티브가 알아낸 범인은 누구일까요. <살인의 예술>에서 확인하세요.




레이먼드 챈들러는 문학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고찰을 토대로 추리소설을 단순한 오락물에서 문학적 가치가 있는 소설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의 작품은 후대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무라카미 하루키는 영웅이라 말하고, 폴 오스터는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냈다고 칭송합니다. <살인의 예술>에 나온 5편의 작품들을 읽으며 길지 않은 단편 속에 휘몰아치는 사건 전개와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인해 어떤 내용이 나올까 빠져들면서 읽었습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을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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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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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리츠메이칸대학교 국제관계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일본 유학시험인 EJU 전문강사로 유학생을 배출하고 있는 저자는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역사를 아우르는 종합 과목을 가르치는 1타 강사입니다. 3년간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하며 미디어나 교과서는 알려주지 않았던 진짜 일본 이야기를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에 담았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법/정치·경제/사회/문화로 나눠 지금의 일본뿐만 아니라 옛날의 일본 문화까지 알려줍니다.


일본 헌법과 우리나라 헌법은 1조부터가 다릅니다. 천황은 지금도 일본의 상징으로서 존재합니다. 일본국 헌법의 또 하나의 별칭은 평화 헌법입니다. 헌법 9조에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을 보유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7만 5천여 명의 경찰 예비대가 창설되었고 해상보안청 요원 8천여 명이 증원되었으며, 미국은 일본이 미군의 후방기지 역할을 해주길 바랐습니다. 그 과정에서 추방되었던 군국주의자들이 돌아왔습니다. 감옥에 있던 A급 전범 용의자인 기시 노부스케를 포함해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이 상당수 복귀하여 경찰 예비대로 들어갔고, 이들은 훗날 자위대를 구성하게 됩니다. 자위대는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없고 침략을 받았을 때 방어하는 역할만을 수행하지만 현재 국제사회로 진출하며 군대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두 차례 피폭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세 번째 피폭 사건 제5후쿠류마루 사건을 아시나요. 제5후쿠류마루는 참치잡이 어선의 이름이고 원양어업을 하는 목선이었습니다. 이 어선이 1954년 3월 1일 태평양 비키니섬에서 미국이 행한 수소폭탄 실험에 의해 피폭되고 맙니다. 1999년 9월 30일 도카이무라 JCO 방사능 누출 사고로 피폭 환자의 상태와 치료 과정이 알려지면서 방사능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누구보다 핵의 위험성을 느끼는 일본이지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발전량의 30% 가까이를 원자력에 의존했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에도 일본은 원자력을 점점 재가동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22%를 채운다는 목표로 말입니다.


일본은 네 개의 판의 경계에 놓여 있어 지진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은 그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끔찍한 재난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연간 대략 1500회 지진이 일어나며 2016년 이후에는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자연재해나 재난에 대한 인식이 높지만 안전불감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마이시의 학교에서 이루어진 방재 교육 덕분에 99.8%가 생존했습니다. 방재 교육에서 가족을 찾기 위해 시간을 지체하다가 희생당하는 경우가 많기에 알아서 도망칠 테니까 자신을 찾지 말라고 부모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두고 혼자 대피하는 것은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에 쉽게 행동하지 못하기에 평소에 이런 믿음을 확인하면서 각자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깝지만 먼 나라라고 하는 '일본', 해외여행으로 고려하는 나라가 일본인만큼 일본의 문화, 문물을 직접 혹은 간접으로 많이 접했습니다. 하지만 이웃나라이며 왕래도 잦은 나라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일본에 대한 정보를 편식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교과서도, 미디어도 잘 알려주지 않는 일본 이야기를 최대한 객관적이면서도 흥미롭고 쉽게 쓴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30여 개의 핵심 키워드를 가져왔습니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천황, 오타쿠, 버블경제, 원자력 등 궁금했지만 잘 모르는 내용을 일본의 현대사와 그 시기에 있었던 여러 사건들을 함께 실어 지금의 일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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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삼국지 세트 - 전10권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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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고정욱 작가님이 쓰신 삼국지, 완전 기대됩니다. 이번엔 완독 문제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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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만든 집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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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가방", "가짜 인간", "쉿, 고요히", "게스트하우스 Q", "편의점 가는 기분" 등을 

쓴 작가 박영란 씨의 신작 <나로 만든 집>을 보겠습니다.



3살 때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자란 경주는 

할아버지가 1년 전에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조금씩 정신을 놓으신 할머니가 얼마 전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집을 경주 이름으로 증여를 했고, 

경주는 집을 팔지 말라는 유언을 지키기로 합니다. 

49재를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삼촌이 집을 팔기를 종용합니다. 

삼촌은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부터 사업한다고 할아버지 재산을 전부 날리고, 

이제 남은 건 집밖에 없는데 그것마저 사업 자금에 보태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켜야 할 것이 생긴 경주는 

눈을 마주 보고 단호하게 집을 팔지 않는다고 계속 얘기합니다. 

삼촌은 남긴 돈이 없냐고 떠 묻고, 경주 이름으로 개설된 계좌의 돈은 

할아버지가 생전에 삼촌과 고모에게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없다고 대답했더니 경주가 학교에 간 사이에 

경주가 있던 안방을 온통 뒤져서 난리로 만들었습니다.


고모 몫으로 남겨준 손녀 순지 이름의 아파트는 

고모부가 진 빛의 절반을 이혼하면서 떠안으면서 이미 팔았고, 

고모와 순지는 원룸에서 살다가 경주가 사는 집에 들어옵니다. 

집안일을 하고 공과금도 내주겠다며 신세를 집니다. 

며칠이 지난 후 삼촌도 짐가방을 들고 들어옵니다.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며 경주를 볼 때마다 집을 팔아야 한다고 말하는 삼촌, 

경주 몰래 부동산 사람에게 내놓고 사람들에게 집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을 본 경주는 참다가 집 보러 온 사람들에게 안 판다고 선언하지요. 

그런 대치 아닌 대치가 진행되는 중에 이혼한 고모부까지 들어옵니다. 

고모, 순지와 살면서 성공한 적이 없어 미안한 마음에 

이 집을 팔아 고모와 순지에게 발판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 

경주를 지하창고에 가둡니다. 

삼촌도 말렸지만 결국 승낙하고 경주는 12시간 넘게 갇혀 있었습니다. 

순지가 알아채서 풀어주었지요.


고모부, 고모, 삼촌과 경주의 대결은 어떻게 될까요. 

경주는 집을 지킬 수 있을까요. <나로 만든 집>에서 확인하세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지켜야 할 것이 생긴 경주는 성숙해집니다. 

집을 소유했다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행동이나 말투도 달라집니다.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정확하게 행동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이려고 매사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유언인 집을 지키고자 하는 경주, 

경주의 입장에선 이 집을 지키는 것이 맞지요. 

하지만 삼촌, 고모의 입장에선 가만히 놔두면 값어치가 떨어지니 

좋은 값에 팔아 목돈을 마련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일을 합니다. 

<나로 만든 집>에서처럼 저마다 낫다고 여기는 일이 서로 충돌할 때 

어떻게 질서를 세워야 하는 걸까요. 책을 읽으며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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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
사이조 미쓰토시 지음, 김나랑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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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미네 히로유키, 타마다 신야, 이리에 신고가 각본을 담당하고 오이카와 타쿠로, 유아사 히로아키, 오오우치 타카히로가 감독을 맡은 일본 화제작 드라마 <어나니머스 :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입니다. 실력파 배우 심은경의 특별 출연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을 소설화했다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드라마 한 회 같은 느낌의 8개의 단편이 나옵니다. 마지막 이야기가 진짜 배후인 범인을 찾는 것으로 <어나니머스>는 끝을 맺습니다. 관리형 경찰 간부로 신설 부서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의 책임자인 고시가야 신지로와 강력반 수사 1과 형사였지만 과거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일선에서 배제된 후 좌천된 반조 와타루, 총무과에서 왔으며 경찰 내 가십을 파악하는 프로 정보 수집가이자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인 스가누마 리리코, 교통안전과에서 이동해 온 초보 수사관으로 반조의 새로운 파트너인 우수이 사쿠라, 사이버 범죄 대책과 소속이 되려는 걸 빼내온 사이버수사의 천재급 인재인 시노미야 준이치가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의 멤버입니다.


첫 번째 사건은 18세 패션모델 사나다 고즈에 씨로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모가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도와달라며 사건을 의뢰했습니다. 사나다가 악성 댓글에 시달린 계기가 된 것은 방송에 출연한 동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이후부터였습니다. 방송 날짜는 10월 중순이고, 비난이 쏟아진 것은 12월이라 누군가가 비난 여론을 주도한 것임을 유추합니다. 사이버수사의 천재인 시노미야의 활약으로 처음 유포한 계정을 찾아내고, 그로부터 인물을 특정합니다. 그를 찾아가며 추궁했지만 그는 모든 것을 부인했고, 그를 조종한 또 다른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또 다른 사건은 미타카시에서 노숙자 남성을 살해했는데 가해자 학생의 실명과 사진이 유포됩니다. 가해자 소년의 아버지가 아들의 신상을 턴 범인을 붙잡고 싶다며 의뢰를 합니다. 가해자 소년을 만났지만 죄의식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반조와 사쿠라는 할 말을 잃습니다. 가해자 소년은 평소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1등만 하라고 강요당했고, 달성하지 못하면 맞으면서 쓸모없는 노숙자 인생이 될 거라는 악담을 듣습니다. 살인한 그날도, 그렇게 맞고 폭언을 듣고 화가 나서 집 밖을 나가 눈에 띈 노숙자를 죽인 것입니다. 엄마도 방관만 했고, 이를 뉘우치고 아들에게 그냥 노숙자가 아니라 한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평생 사람 죽인 것을 잊지 말고 살아가고, 후회하는 날이 오면 같이 후회하겠다고 말합니다.




여러 사건을 수사하며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의 수사는 성과를 내지만, 그들의 수사 내용이 '블라인드 경찰' 사이트에 작성자 이름은 '어나니머스'로 공개됩니다. 경찰만 아는 정보를 올리며 일반인으로 하여금 경찰이 사건을 덮는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예전 사건의 수사기록을 올려 대중들이 범죄자를 단죄하게 조장하고, 사람들은 정의라는 이름에 중독된 채 범인인 것 같은 사람의 신상을 털고 비난 댓글을 달아 결국 자살로 몰고 갑니다. 이런 내용들을 보며 어떤 사람을 마녀사냥하듯이 비난하다가, 진실이 나타나자 180도 입장을 바꿔 그 사람을 옹호하는 여론이 형성됩니다. 어떤 글이 나타나면 양은 냄비에 물이 끓듯 막 끓다가 불을 끄면 바로 식어버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익명이라는 가면으로 한 마디씩만 던져도 당하는 사람은 10배, 100배의 상처가 됩니다. 사실임을 확인하지도 않고 퍼나르기만 하는 사람들,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니었나 되돌아보게 합니다. <어나니머스>를 읽으니 원작 드라마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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