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로 만든 집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평점 :

"안의 가방", "가짜 인간", "쉿, 고요히", "게스트하우스 Q", "편의점 가는 기분" 등을
쓴 작가 박영란 씨의 신작 <나로 만든 집>을 보겠습니다.

3살 때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자란 경주는
할아버지가 1년 전에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조금씩 정신을 놓으신 할머니가 얼마 전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집을 경주 이름으로 증여를 했고,
경주는 집을 팔지 말라는 유언을 지키기로 합니다.
49재를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삼촌이 집을 팔기를 종용합니다.
삼촌은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부터 사업한다고 할아버지 재산을 전부 날리고,
이제 남은 건 집밖에 없는데 그것마저 사업 자금에 보태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켜야 할 것이 생긴 경주는
눈을 마주 보고 단호하게 집을 팔지 않는다고 계속 얘기합니다.
삼촌은 남긴 돈이 없냐고 떠 묻고, 경주 이름으로 개설된 계좌의 돈은
할아버지가 생전에 삼촌과 고모에게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없다고 대답했더니 경주가 학교에 간 사이에
경주가 있던 안방을 온통 뒤져서 난리로 만들었습니다.
고모 몫으로 남겨준 손녀 순지 이름의 아파트는
고모부가 진 빛의 절반을 이혼하면서 떠안으면서 이미 팔았고,
고모와 순지는 원룸에서 살다가 경주가 사는 집에 들어옵니다.
집안일을 하고 공과금도 내주겠다며 신세를 집니다.
며칠이 지난 후 삼촌도 짐가방을 들고 들어옵니다.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며 경주를 볼 때마다 집을 팔아야 한다고 말하는 삼촌,
경주 몰래 부동산 사람에게 내놓고 사람들에게 집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을 본 경주는 참다가 집 보러 온 사람들에게 안 판다고 선언하지요.
그런 대치 아닌 대치가 진행되는 중에 이혼한 고모부까지 들어옵니다.
고모, 순지와 살면서 성공한 적이 없어 미안한 마음에
이 집을 팔아 고모와 순지에게 발판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
경주를 지하창고에 가둡니다.
삼촌도 말렸지만 결국 승낙하고 경주는 12시간 넘게 갇혀 있었습니다.
순지가 알아채서 풀어주었지요.
고모부, 고모, 삼촌과 경주의 대결은 어떻게 될까요.
경주는 집을 지킬 수 있을까요. <나로 만든 집>에서 확인하세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지켜야 할 것이 생긴 경주는 성숙해집니다.
집을 소유했다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행동이나 말투도 달라집니다.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정확하게 행동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이려고 매사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유언인 집을 지키고자 하는 경주,
경주의 입장에선 이 집을 지키는 것이 맞지요.
하지만 삼촌, 고모의 입장에선 가만히 놔두면 값어치가 떨어지니
좋은 값에 팔아 목돈을 마련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일을 합니다.
<나로 만든 집>에서처럼 저마다 낫다고 여기는 일이 서로 충돌할 때
어떻게 질서를 세워야 하는 걸까요. 책을 읽으며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