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벚꽃
유즈키 유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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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온서평단(단단한맘&레이첼)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고 쓴 후기입니다.



1968년 일본 이와테 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지역 생활정보지에서 취재 기자로 활동하다가 문예평론가의 강좌를 수강한 것이 계기가 되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야마가타 신문에서 주최하는 '야마신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2008년 "임상 진리"로 제7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면서 마흔 살의 나이에 정식으로 데뷔했습니다. 2013년에는 "검사의 숙원"으로 제15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2016년에는 "고독한 늑대의 피"로 제6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반상의 해바라기"로 서점대상 2위에 오르며 일본 미스터리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저자의 <지지 않는 벚꽃>을 보겠습니다.



요네자키 현경 홍보과 현민안전상담계 4년차 직원인 모리구치 이즈미는 요네자키현 히라이 중앙서 생활안전과가 여대생을 노린 스토킹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불상사에 대한 항의 전화로 바쁩니다. 여대생 부모가 몇 번이나 경찰서를 찾아가 피해 호소를 하고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담당 경찰은 일주일이나 지나서 신고서를 수리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여대생은 스토커의 손에 살해당합니다. 당시 경찰은 다른 사건을 수사하느라 바빠서 신고서를 바로 수리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진짜 이유는 사건을 담당하는 생활안전과 직원들이 피해 신고를 뒤로 미루고 워크숍을 간 것입니다. 요네자키 신문이 이를 특종 보도했고 기사를 본 시민들의 분노는 당연했습니다. 범인은 이틀 후 체포되었으나 현경 내부는 워크숍 간 것을 신문기자에 발설한 내부 고발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소란스럽습니다. 특종 보도되기 전 이즈미는 고교 동창이자 요네자키 신문기자인 쓰마루 지카와의 식사 자리에서 말실수로 이를 흘렸고, 그녀는 지카를 의심합니다. 다시 만난 자리에서 이를 추궁하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뭔가 내막이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이 파헤쳐서 배신자라는 낙인을 지우겠다고 말합니다. 일주일 뒤 히라이시의 강 하류에서 지카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이즈미는 사건을 조사하는데, 수사할수록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님이 드러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지지 않는 벚꽃>에서 확인하세요.




절친의 죽음 앞에서 경찰청 말단 직원 모리구치 이즈미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즈미는 절친을 믿지 않았고, 절친은 내막이 있을 거라며 배신자란 낙인을 지우겠다는 말을 남기고 살해되었기 때문입니다. 절친에 대한 미안함과 괴로움을 가지고 경찰 동료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합니다. 그녀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지만 경찰도 아닌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경찰학교 연수생 동기인 이소카와는 자신 때문에 그녀가 절박한 상황에 내몰렸을 수 있겠다는 미안함에 그녀의 조사를 돕습니다. 둘의 진실한 마음이 통했는지 진상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바위로 계란 치기 같은 조직의 단단함에 좌절하게 됩니다. 어떤 조직이든 조직마다 행동 원리가 있고, 그 원리에 따라 조직원들은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정의를 너무나 쉽게 무시하고, 그로 인한 개인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넘어가버리면 안 됩니다. 행동 원리가 정의보다 우선시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가도 중요하지만, 국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의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개인은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국가는 이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부조리함을 경험한 이즈미가 어떻게 할지 궁금했는데,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히는 마지막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끝까지 돕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이소카와도 멋졌습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다음 작품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서 국가의 안녕이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

p.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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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살인, 본격 미스터리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가타오카 쇼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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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82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저자는 영화감독, 각본가, 소설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2014년 장편영화 "1/11"로 상업 영화계에 데뷔했습니다. 2022년 "이 아이는 사악하다"의 감독을 맡았고, 제42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심사 위원 특별 언급상을 받았습니다. 각본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영화 "노란 코끼리", "마치다군의 세계", 드라마 "네메시스" 등 여러 작품의 각본을 집필했습니다. 2017년 "안녕, 무슈"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했으며, "당신의 오른손을 꿀 향기", "히토데짱에게 살해당한다" 등을 썼습니다. 그럼, 저자의 <그 살인, 본격 미스터리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를 보겠습니다.



미타카 대학 본격 미스터리 연구회의 야부사메 미쓰히코, 가시마 에이스케, 아야세 고토미, 도다 사라, 우오즈미 쓰토무, 마쓰카게 노리유키 6명은 발신인 불명인 머더 미스터리 초대장을 받고 졸업 후 10년 만에 덴구관에 모입니다. 꼭대기 작은방에 피해자 역할의 마쓰카게가 엎드려 있고 바닥은 피로 흠뻑 젖었습니다. 게임이라 생각했으나 마쓰카게가 죽은 모습이 사실적이라 확인해 보니 진짜 죽었습니다. 탐정 역할이며 직업이 탐정인 야부사메는 추리를 통해 가시마를 지목했으나 낯선 소녀가 나타나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소녀의 이름은 오토후케 부우로 탐정 지망생이며 봉황관 메이드입니다. 주인 오토리 아키라의 지시로 덴구관 청소를 하다가 늦어져서 자다가 이들이 들어와서 나갈 기회를 놓쳐버립니다. 그녀가 진범을 밝혀내고 명함 같은 검은 종이를 발견합니다. QR 코드만 인쇄되어 있고, '그 살인, 본격 미스터리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란 기묘한 문장만이 씌어 있습니다. 진범은 머더 미스터리를 만드는 미스터리 플래너에게 진짜 살인 사건으로 만들고 싶다고 의뢰를 했고, 그가 덴구관을 예약하고, 클로즈드 서클을 만들고, 트릭을 짰답니다. 부우는 조사를 했으나 미스터리 플래너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습니다.

부우의 롤 모델이 등장하는 탐정 소설을 쓴 고인 오토리 아가사의 서재를,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추리작가가 된 장남 하루마가 사용 중인데, 차남 아키라의 아내 모미지가 들어갑니다. 이를 본 부우가 숨어들었는데, 그곳에서 엄청난 일을 목격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 살인, 본격 미스터리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에서 확인하세요.




머더 미스터리란 본격 미스터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게임을 말하는데, 보드게임이 주류이지만, 매장에 직접 찾아가 참가하는 방식이나 대규모 이벤트 참여 형식, 온라인에서 즐기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규칙은 제각각이지만 보통 게임 마스터가 캐릭터 시트를 나눠 주고, 참가자들이 자신의 역할에 맞게 자유롭게 연기하면서 범인을 추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그 살인, 본격 미스터리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에선 머더 미스터리를 만들고, 비밀 의뢰로 살인을 미스터리로 만들어주는 미스터리 플래너가 등장합니다. 게임인 줄 알았는데, 진짜이며, 이걸 기획하는 사람이 있다는 설정도 흥미로운데, 탐정 지망생 부우가 이를 알게 되고 미스터리 플래너에게 위장 살인을 역제안합니다. 의뢰자를 속이고 피해자와 미리 짜고 죽은 것처럼 위장하자는 겁니다. 미스터리 소설답게 시나리오의 계획은 틀어지고 죽이려던 피해자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게 됩니다. 배가 불탄 외딴섬, 전파도 고장 나 클로즈드 서클이 된 귀인관에 모인 사람들 중에 범인이 있다는 건데, 왜 이리 무섭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메이드이자 탐정 지망생 부우 덕분입니다. 후각이 예민한 그녀는 숨어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추리 하고 싶다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재미있겠다며 눈을 빛내고, 배고픈 건 못 참는 엉뚱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도록 애를 쓰며 반드시 범인을 찾아낼 거라 다짐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누가 봐도 허술해 보여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부우지만 진심을 다해 사건을 대하고, 범인이 죄를 뉘우치게 하고 정면으로 맞서 속죄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부우가 그토록 소망하던 탐정사를 만들었으니, 그녀가 등장할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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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
가노 도모코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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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저자는 대학 졸업 후 화학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썼고, 1992년 "일곱 가지 이야기"로 제3회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1995년 "유리기린"으로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을 수상하며 전업 작가가 되었습니다. 2008년 "레인레인보우"로 제1회 교토 미나즈키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밖의 저서로 영화화된 "사사라 사야", 드라마화된 "7인의 적이 있다"를 비롯해 "마법 비행", "나선계단의 앨리스", "무지개집의 앨리스" 등이 있습니다. 그럼, <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남십자성을 만나러'는 아빠의 남쪽 섬 여행에 따라가게 된 초등학생 나나세 이야기입니다. 오키나와보다 먼 곳인 이시가키섬에 도착한 나나세는 1일 관광 투어에서 계속 만난 선글라스 쓴 남자와 안경 쓴 언니, 함께 점심을 먹은 할머니와 나름 즐거운 여행을 합니다. 하지만 예약한 별하늘 버스 투어가 취소되어 아쉬워하는 그녀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빠는 제멋대로 어디로 같이 가자고 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 '모형 정원에 내리는 별'은 천문부, 오컬트 연구회, 문예부가 부원 미달로 동아리 활동 예산 심의회에서 제외된다며 학생회 부회장이 알려주면서 시작합니다. 각 동아리의 남은 부원들은 부회장에게 간곡히 호소했고, 부회장은 이들 4명을 모아 동아리를 만들어줍니다. 그래도 5명 기준이 안 돼서 임시로 자신도 가입합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 '별의 아이'는 젊을 땐 꽃미남 배우로 지금은 연기파 배우로 전 국민이 다 아는 호시아이 신고의 딸 미즈키가 나나세와 같은 중학교에 입학합니다. 우주비행사 딸 나나세와 배우 딸 미즈키가 유명인 가족으로의 고충을 나누며 친해집니다. 하지만 부모의 강압적인 모습에 힘들어하는 미즈키를 위해 나나세는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나나세의 아빠는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새롭게 만든 동아리는 어떻게 되는지, 나나세의 엄마는 어떤 도움을 줄지, 자세한 이야기는 <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에서 확인하세요.




뛰어난 사람, 특별한 사람은 쉽게 말합니다. "왜 안 해? 하면 되는데. 계속하기만 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텐데." 이런 말을 자신 있게 내뱉는 사람은 하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한다고 되진 않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노력이 부족한 거라 생각하고 더 노력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필사적으로 내달립니다. 하지만 목적지는 아득히 멀고 체력은 바닥나 있습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데다 계속해서 노력까지 할 수 있는 천재의 마음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듯이, 일반인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실망감은 모를 것입니다. 호의와 진심에서 비롯되었을 그 말에 우린 너무 쉽게 좌절하고 무너집니다. 노력이 반드시 보상받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보상이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데 시작할 의미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도 해야 합니다. 특별한 사람이 한 것에 비하면 표시가 나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작년보다, 한 달 전보다, 어제보다 조금은 다른 내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에서의 에라치 마이아는 북극성 같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기준 같은 사람입니다. 오랫동안 고민했던 여러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고, 꿈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그 너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모두가 마이아 같은 북극성은 아니어도 자신의 별에서 매일매일 반짝이는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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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책임도 아닌
아사노 고세이 지음, 전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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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因果應報)란 말에서 선을 행하면 선의 결과가 오는 것까진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악을 행하면 악의 결과가 따라주었으면 합니다. 아무도 책임지기 싫어하는 이 사회에서 <누구의 책임도 아닌>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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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책임도 아닌
아사노 고세이 지음, 전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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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2001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2022년 도쿄대 법학부 재학 중 쓴 단편 "살인범"으로 '제1회 도쿄대학생 미스터리 소설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24년 <누구의 책임도 아닌>으로 '제44회 요코미조 세이지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그럼, 미스터리 소설 <누구의 책임도 아닌>을 보겠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2010년 2월 28일 오전 3시 7분이었습니다. 당시 마쓰노 도루는 우메가오카 서 형사과에 있었습니다. 오전 1시가 지날 무렵부터 차가운 비는 눈으로 바뀌었고 파트너 마즈와키와 야간 당직 근무 중으로 도로를 순찰하고 있었습니다.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며 속도도 오락가락하는 경차를 세우고 불심검문을 하는데 운전자의 오른손이 무언가를 격렬하게 구타하고 난 뒤처럼 새빨갛습니다. 운전자가 갑자기 도주를 하고 이를 뒤쫓다가 교차로에서 승합차를 들이받고 전원 사망합니다. 처음에는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판했으나, 사고 직전에 발생한 강도치상 사건의 피의자로 경차 운전자 후지이케 미쓰히코가 지목되었습니다. 피해자 안넨 기요시는 가혹한 폭력을 당했고 정황증거가 확실했으나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습니다. 보름이 지난 후 피해자 자택 앞에서 경차 뒤편에 애니메이션 캐릭터 '마룬'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으로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매년 후지이케 미쓰히코의 묘를 찾아가 향을 피우고 그를 추모하는데, 12년이 지나 그의 부모가 마쓰노에게 재조사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지금은 경시청 수사 1과에 근무 중인 마쓰노는 부채감에 이를 받아들이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재조사를 시작한 마쓰노가 찾아낸 진실은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누구의 책임도 아닌>에서 확인하세요.




빨간 불에 오토바이가 갑자기 튀어나왔고 차에 그대로 부딪쳐서 죽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만취 상태여서 그의 100% 과실이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신경 쓰지 말라고 말라고 하지만 차를 운전한 사람은 후회를 하고 책임을 느끼고 속을 끓입니다. 그 마음은 응어리진 채 괴로움으로 남습니다. 나쁜 짓을 하면 보통 벌이 따릅니다. 뭔가를 해야만 해야 합니다. 사과를 하거나 벌금을 내거나, 감옥에 가거나요. 사람이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벌을 받는 것만으로도 다소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물론 자신이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런 마음이 들지도 않겠지만요. 그런데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타인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무게는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그냥저냥 사는 것 같은데,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을 탓하며 속세를 버린 사람처럼 삽니다. 누가 옳고 그른 게 아닙니다. 그저 안타깝게 느껴지며 일상으로 돌아가기는데 힘을 주고 싶을 뿐입니다. 하지만 진짜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또 죄를 지으며 오래도록 안온하게 살아왔다는 사실엔 울분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란 말에서 선을 행하면 선의 결과가 오는 것까진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악을 행하면 악의 결과가 따라주었으면 합니다. 결국 세상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며 잊어버리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그때만 모면하면 된다고 여깁니다. 아무도 책임지기 싫어하는 이 사회에서 <누구의 책임도 아닌>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사회에 안테나를 세우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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