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무녀 봄 : 청동방울편
레이먼드 조 지음, 김준호 그림 / 안타레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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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및 문화 콘텐츠 저술가 겸 디렉터인 저자는 

베스트셀러 "바보 빅터", "관계의 힘"을 썼으며, 

"마지막 소년"으로 2020년 제4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바보 빅터"는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올랐고 청소년 도서로도 재출간됐으며, 

"관계의 힘"은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자가 쓴 미스터리 오컬트 소설, <소녀무녀 봄: 청동방울편>을 보겠습니다.



선녀집의 주인이자 소녀무녀인 주인공 봄은 

어머니 정화선녀가 행방불명되어 고아나 다름없이 지냅니다. 

새해가 되면 유력 정재계 인사들이 찾아올 만큼 신기가 탁월한 무녀로 유명하며, 

환인이 아들 환웅에게 인간을 다스리는 데 쓰라며 내려준 

천부인(청동방울, 청동거울, 청동검)을 찾기 위해 종문중학교에 전학합니다. 

종문중학교 3학년 전교 1등인 선비는 명문대를 졸업했으나 거의 반백수인 아버지와 

지적장애 3급인 남동생 선우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줄곧 1등을 유지하며 아버지 몰래 이곳을 떠나 

민사고에 진학해 유학을 가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담임인 송 선생은 선비에게 봉사점수가 모자란다며 

학교에서 특이한 말과 행동으로 왕따를 당하는 봄을 도와주라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봄에게 학교 이곳저곳을 소개해 준 선비는 

수업이 끝난 후 집까지 뒤따라온 봄을 보고 놀랍니다. 

봄은 봄의 아빠와 동생에게 스스럼없이 애교를 부리고, 둘은 봄을 마음에 들어 합니다.


종문중학교 소희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탐정을 꿈꾸고 있습니다. 

단짝 친구 예하와 텃밭부 동아리로 위장한 탐정단을 만들었습니다. 

예하는 탐정단의 왓슨 역할을 자처하며 무속을 신봉해 

무녀인 봄이 하는 말을 신봉합니다. 

소희와 예하는 봄을 미행하고 그 사실을 아는 봄은 자신의 집으로 둘을 데려갑니다. 

그 자리에 강력계 2팀 이형사가 나타납니다. 

그는 영혼을 볼 수 있고 살인사건 현장마다 영혼들이 그에게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그 덕분에 사건을 해결하고 특진까지 하지만, 

말을 듣는 것은 아니며 밤에만 그 영혼이 보입니다. 

이 형사를 알아본 소희와 예하는 그에게 수사에 도움을 주겠다며 

자신이 기록한 학생들의 정보와 학교에 저주에 관한 내용을 건넵니다.


종문중학교에서 며칠 전 송채영 학생이 실험실에서 살해를 당했습니다.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한 것은 

송채영의 시신과 실험대 위에 나란히 놓인 두 개의 찻잔이었습니다. 

검사 결과 커피가 든 두 잔 중 하나에 청산가리가 녹아 있었습니다. 

과학 수사대는 잔에 묻은 입술 주름 모양으로 범인을 밝히려고 했고, 

결과 두 찻잔에 묻은 입술 지문은 모두 송채영의 것이었습니다. 

음독자살인가, 살해당한 것인가 수사는 갈피를 못 잡습니다.


종문중학교에 내려오는 저주와 송채영 사건의 진실, 

그리고 천부인의 행방의 내용은 <소녀무녀 봄 : 청동방울편>에서 확인하세요.




한복을 입고 진한 화장을 하며 채찍을 휘두르는 10대 소녀무녀 봄, 

그 모습만 봐도 기이하고 말투는 더 해괴합니다. 

그런 봄이 종문중학교에 천부인을 찾기 위해 전학을 옵니다. 

공교롭게도 그곳에서 '실험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귀신들의 이야기와 학교에 내려오는 저주가 그녀를 더한 사건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탐정을 자처하는 소희와 예하, 

유령의 모습을 보는 이형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합니다. 

귀신이 나오고, 살인사건과 저주가 등장해 무섭지만, 

같은 반 선비를 좋아하는 사회성 제로 봄의 행동이 엉뚱하면서 귀여워 웃게 됩니다. 

소녀무녀 봄에게 필요한 천부인 중에서 청동방울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했으니, 

다음엔 청동검과, 청동거울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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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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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영화비평가인 저자는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서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평론을 쓰면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주로 SF 소설을 쓴 작가의 첫 미스터리 모음집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를 보겠습니다.



8편의 미스터리 단편 중에서 첫 번째 이야기 '성호 삼촌의 범죄'는 

조카인 내가 성호 삼촌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성호 삼촌은 할아버지가 재혼할 때 데리고 온 아들로 피가 섞이지 않고 

외모도 성격도 달라 집안에서 남몰래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공부는 잘해 서울대에 들어갔고, 길거리에서 캐스팅이 되어 

CF에 연달에 나오다가 케이블 드라마에서 대사 있는 단역까지 맡았습니다. 

삼촌은 썩 잘 해냈고 연기는 삼촌의 직업이 되었습니다. 

성호 삼촌과 고양식품 창립자의 양녀이자 독립영화계의 요정인 채수린과 

열애설이 터졌고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사귀고 있다는 발표를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둘은 사무적인 관계며 열애설 사진도 일부러 찍힌 것입니다. 

성호 삼촌과 소꿉친구인 정상만은 집이 어려워 서울을 떠났다가 

대학을 간신히 졸업하고도 방구석에 박혀 헛된 꿈이나 꾸었습니다. 

그가 성호 삼촌의 성공을 보고 자신의 사업에 투자를 하라며 접근했습니다. 

처음엔 들어주고 어울려주던 성호 삼촌은 결국 단호하게 얘길 하자 

정상만은 저번에 가져온 쿠키와 케이크에 대마초가 있었다며 

그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자신의 미래와 채수린과의 관계가 힘들어질 거라 생각해 

주먹을 쳤고, 그는 넘어지며 난간 너머로 떨어져 즉사했습니다. 

성호 삼촌의 이야기를 진술하던 나는 형사 방암식의 시점으로 옮겨 이 사건을 진행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 다른 이야기도 2인칭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꼭 내게 들려주는 듯한 기분이라 더욱 몰입감이 생깁니다. 

정교한 트릭이나 반전의 반전이 넘나드는 소설이 아니라 

짧은 단편이라 담백하지만 각 편마다 미스터리 요소들의 매력들을 보여줍니다. 

그 매력은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에서 확인하세요.




8편의 미스터리 단편이 실린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작가는 

미스터리란 장르를 좋아하지만 SF 미스터리 소설을 쓰면서 SF 작가로 분류되었고, 

이번엔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을 모았습니다. 

첫 번째 '성호 삼촌의 범죄'는 2015년 "미스테리아" 3호에,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는 2017년 "미스테리아" 11호에,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세 번째 이야기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2019년 "미스테리아" 18호에 실린 소설입니다. 

네 번째 '돼지 먹이'는 2020년 10월 팟빵에서 오디오북으로 소개되었고, 

'콩알이를 지켜라!'는 2021년 "미스테리아" 34호에, 

여섯 번째 '누가 춘배를 죽였지?'는 이 책에 처음으로 수록된 작품입니다. 

'그건 너의 피였어'도 역시 이 단편집에 처음으로 수록되었고, 

마지막 '햄릿 사건'은 1994년 하이텔 PC 통신에 올린 단편을 다시 쓴 것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작가가 쓴 미스터리 작품들이 이렇게 많았구나를 느꼈습니다. 

게다가 아직 마무리 지어야 할 두 편의 이야기와 몇몇 단편 계획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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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 내 방에서 우주 끝까지, 세상의 온갖 법칙과 현상을 찾아서
브라이언 크레그.애덤 댄트 지음, 이종필 옮김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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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저명한 과학 저술가인 글쓴이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실험물리학을 전공했으며, 왕립예술학회와 영국물리학회회원입니다.

 '네이처', '타임스', 'BBC 히스토리', '월스트리트 저널' 등 

유수의 잡지와 신문에 글을 기고해왔으며, 40여 권의 과학책을 냈습니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예술가인 그린이는 저우드 드로잉상을 수상했고, 

2015년 영국 의회의 공식 예술가로 지명되었습니다. 

그의 대형 그림과 판화는 웨일스 공 찰스를 포함한 

수많은 개인에게 소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뉴욕현대미술관, 리옹현대미술관,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등에 전시되었습니다. 

그럼, <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을 보겠습니다.



가정에서 어찌 보면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이 부엌 혹은 주방입니다. 

주부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그렇죠. 

아이들이 자라 청소년이 되면 자기 방에서 제일 오랜 시간을 보내지만 

그전까지 친숙한 공간은 주방일 겁니다. 

그곳에서 많은 과학 현상을 접할 수 있는데요, 

책은 '샤를의 법칙', '패러데이의 유도법칙', 열역학 제1법칙'을 비롯해 

40개가 넘는 법칙과 현상을 보여줍니다.



<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은 '부엌, 집, 정원, 과학관, 병원, 광장, 거리, 교외, 

해안지대, 대륙, 지구, 태양계, 대우주'로 나눠 제목처럼 모든 순간의 과학을 설명합니다.


또한 부록에서 13명의 과학자를 실었는데, 

이들은 세상 만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 주요 인물들이며, 장마다 이들이 한 명씩 있습니다.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시작해 대륙, 지구, 태양계, 대우주에 이르기까지 

점차 바깥으로 움직이며 우주로 확대하는 시선에 맞춰 

보이는 과학 현상과 법칙을 소개합니다. 

각각의 그림에서는 다양한 행동과 특징적인 개체 뒤에 숨어 있는 

46개의 서로 다른 법칙과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법칙과 현상은 다른 기호로 표시해고, 

많은 과학의 순간들이 다뤄지는 만큼 책에서는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렇기에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을 하길 바랍니다. 

<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의 그림과 핵심 설명을 통해 

우리가 행동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서 과학 법칙에 의해 

유도되고 연결되는 과학 현상을 목격하고 그 방식을 알게 됩니다. 

과학은 교과서에서만 나오는 것들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생활 속에 항상 있습니다. 

이 책으로 우리 곁에 숨 쉬는 과학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고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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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2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도전 ㅣ 미생 2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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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광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1988년 허영만 문하로 만화계에 입문하였으며 1993년 "비상착륙"으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연씨별곡", "야후 YAHOO", "水上한 아이들", "로망스"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첫 웹툰 연재작이자 영화로 만들어진 "이끼"로 문화관광부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 부천만화대상 일반만화상, 제1회 대한민국콘텐츠어워드 만화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자가 쓴 <미생 2>를 보겠습니다.



원 인터내셔널 IT 영업팀 박대리는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아래에서 치이는 신세죠.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다'는 것을 알고,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함을 다짐하지만 행동을 쉽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사직서를 품고 있는 박대리가 있는 옥상에 발표를 연습 중인 인턴 장그래가 옵니다. 인사를 하며 자신이 속한 과장님이 거래처와 관계에서 인심 잃지 않고 일하는 모범이라고 들었다고 전합니다. 그 말에 힘이 난 박대리는 장그래를 데리고 협력업체 현장을 갑니다. 도착한 협력업체에서 다른 곳과 거래를 하기 위해 원 인터내셔널 주문을 좀 미루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박대리의 성격을 아는 협력업체가 말로 구슬리려고 하자 장그래가 기대하는 모습을 보며 박대리는 절차대로 진행하자고 합니다. 협력업체 사장이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하겠다고 강경조로 나오자 장그래는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척하며 그 상황을 전합니다. 원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회의에서, 박대리는 안이하게 대처해서 협력업체 쪽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에게 책임을 물고 협력업체들을 구제해달라고 읍소하죠. 회사는 그런 문제로 거래를 끊지는 않다며 대처방안을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장그래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선 차장님은 무역 영업 1~3팀에서 강단 있기로 소문난 사람입니다. 믿음직한 언변과 확실한 사후 관리는 선 차장님이 신뢰받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워킹맘으로 어린아이를 양육하느라 바쁜 하루를 살아갑니다. 선 차장님의 아이가 그린 가족 그림에서 아빠는 소파에서 자고, 엄마는 뒷모습만 있습니다. 출근하면서 전화를 붙들고 회사 업무를 하느라 아이의 인사를 못 받고 뒤돌아가는 선 차장님은 유리창에 비친 아이의 모습을 봅니다. 자신의 아이가 항상 자신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을요. 고개를 돌리자 아이는 안녕히 다녀오라고 배꼽인사를 합니다. 선 차장님은 잘 다녀오겠다며 마주 인사를 하지요. 그리고 아이를 꼭 껴안습니다. 생활 때문에 아이를 미루지 않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인턴 PT 시험에는 팀별 과제와 개인 과제가 있습니다. 두 명이 팀을 이루는 팀별 과제는 자유 주제지만 개인 과제는 PT 시험 전날 업무가 종료되는 시점에 주어진다고 합니다. 현장을 중요시하는 한석율과 한 팀을 이뤄 팀별 과제를 합니다. 페이퍼와 PT 내용을 맡은 장그래와 발표를 맡은 한석율, 잠시 고비가 있었지만 능수능란하게 발표 진행을 하고 거기에 비해 장그래의 장점을 부각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개인과제에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 면접관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장그래는 결국 최종 합격을 하고 2년 계약직 사원이 됩니다.




오랜만에 꺼내든 <미생 2>. 다시 읽으며 드라마 '미생'이 떠올랐습니다. 그땐 드라마부터 봤고 원작은 나중에 접했습니다. 원작을 읽으며 원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드라마는 드라마의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인 주인공 장그래는 회사 생활을 하며 그때의 가르침을 떠올립니다. 바둑엔 그냥이란 것 없다며, 어떤 수를 두고자 할 때는 그 수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이 있어야 한답니다. 그것을 '의도'라고 합니다. 또 자신이 무얼 하려고 할 때는 상대가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그것을 '의중'이라고 합니다. 왜 그 수를 거기에 뒀는지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상대를 어떻게 파악했는지, 형세를 분석한 자신의 안목이 어떠했는지를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냥 두는 수라는 건 '우연'하게 두는 수인데 그래서는 이겨도 져도 배울 게 없어집니다. '우연'은 기대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끝난 사람에게 오는 선물이기 때문이죠. 이 대사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저를 반성했습니다. 더불어 앞으로의 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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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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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5년 "천사의 나이프"로 

제5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2016년 "침묵을 삼킨 소년"으로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2017년 단편 "황혼"으로 제7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일본 아마존과 

한국 전국 서점 베스트셀러를 석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어느 도망자의 고백>을 보겠습니다.



20살이 된 명문대 학생 마가키 쇼타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사귀던 애인이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며 

당장 오지 않으면 헤어질 거라는 문자를 받습니다. 

쇼타는 술에 취한 채로 비가 오는 자정에 차를 몰고 나섭니다. 

캄캄한 외길을 달리다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엄청난 충격이 일었고 

뭔가에 올라탄 듯한 감촉과 '끄아악'하는 기괴한 소리가 귀에 울렸습니다. 

순간 브레이크에 발을 옮기려 했지만, 

백미러에 비친 붉은빛이 눈에 들어와 그대로 엑셀을 밟았습니다. 

놀랍고 두려운 마음에 차를 그대로 몰고 

유료 주차장에 세운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침에 뺑소니 사건 뉴스를 보고 자수를 생각했으나, 

교육 평론가로 유명한 아버지, 결혼을 앞둔 누나, 애인의 자책감 등을 생각하니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처 편의점 CCTV에 찍힌 차 번호로 쇼타의 집에 온 경찰은 

차 상태를 보고 그를 추궁합니다. 

결국 쇼타는 뭔가에 부딪힌 충격은 있었지만, 개나 고양인 줄 알았고 

차량 신호등이 파란불이어서 사람인 줄 몰랐다고 고백합니다. 

쇼타의 아버지의 명성 때문에 뺑소니 사건이 유명해져 

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까지 비난을 받게 됩니다. 

모두가 쇼타의 인성을 비난했지만 그의 애인인 구리야마 아야카는 

그의 상냥함을 알아서 사람인 줄 몰랐다는 그의 진술을 믿습니다.


노리와 마사키는 어머니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여성이 

차에 치여 사망했다는 교통과의 연락을 받습니다. 

여동생 구미에게 연락해 자신은 시체 확인을 할 테니 

전화를 받지 않는 부모님 집에 가보라고 합니다. 

구미가 먼저 도착해 부모님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39도가 넘은 채로 앓고 있었습니다.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갔더니 인플루엔자였고, 

어머니는 안 보인다고 마사키에게 전화를 합니다. 

마사키는 경찰서로 가서 어머니 시신을 확인했고, 

전날 밤에 얼음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아마 고열에 시달리는 아버지를 위해 얼음주머니를 만들려 했지만 

얼음이 부족해 사러 갔으리라 짐작한 마사키는 입원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장례를 치릅니다.


재판은 열렸고, 마사키는 공판 상황을 녹음해달라는 아버지 후미히사의 부탁을 받습니다. 

마가키 쇼타는 사람인 줄 몰랐다는 진술을 했고, 징역 4년 10개월 판결이 나옵니다. 

마사키는 재판 결과를 아버지에게 말했고, 

혼자서 생활하기 힘든 고령이니 함께 살자고 권유합니다. 

그러자 아버지 후미히사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여기서 계속 산다는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마가키 쇼타가 사회에 나올 무렵이면 89세가 되지만 

그때까지 살아서 그를 만나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시간이 흘러 마가키 쇼타는 형을 다 채우고 교도소에서 나옵니다. 

그를 마중 나온 엄마와 호텔 방에서 그간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쇼타의 일이 있은 후로 술에 의지한 아버지와 3년 전에 이혼했고, 

누나 아쓰코와 외갓집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누나는 결혼을 안 했고, 농협에서 일하며 엄마는 슈퍼마켓에서 일한답니다. 

뺑소니 사건으로 인터넷상에서 유명인이 된 엄마와 누나는 결혼 전 성으로 개명을 했고, 

쇼타에게도 권했으나 그는 지금 이름으로 이곳에서 지내겠다고 말합니다.


후미히사는 아내를 죽인 마가키 쇼타를 무엇 때문에 만나려 하는지, 

쇼타는 출소 후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느 도망자의 고백>에서 확인하세요.




20살 마가키 쇼타는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냅니다.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망 사고의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생각하고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쇼타는 사람을 치고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체포됩니다. 

그때 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을까,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그랬을까 

수십 번을 생각하지만 그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사고가 나도 쇼타처럼 하지는 않겠다고 단언할 수 있나요. 

그는 실형을 살고 만기를 채운 뒤 사회에 나오지만, 

피해자보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큽니다. 

자신 때문에 술을 마시다가 간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그는 드디어 깨닫게 됩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전할 수 없고, 

세상을 떠난 사람의 마음은 그 무엇도 전해지지 않음을요. 

그제서야 자신이 한 일을 절실히 느끼게 된 쇼타, 

자신 때문에 죽은 피해자도 인생이 있었습니다. 

그대로 살아 있었더라면 전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테고, 

뭔가 전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많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쇼타가 빼앗았습니다. 

<어느 도망자의 고백>은 자신의 죄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나옵니다. 

죄책감을 덜기 위해, 일과 가족,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사람들은 

진심으로 웃을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자기 마음을 속이는 않고 진정한 속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마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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