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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내형 인간 - 하루의 90%를 육면체 공간에서 보내는 이들을 위한 실내 과학
에밀리 앤시스 지음, 김승진 옮김 / 마티 / 2021년 7월
평점 :

코로나19란 핑계를 대기 전에도 전 실내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 마트, 도서관, 버스 혹은 지하철, 친정집, 할머니 집, 시댁, 카페,
서점, 식당 정도가 제가 다니는 공간이었어요.
이런 곳을 가기 위해 걷는 길 정도가 야외이고,
다른 곳은 전부 실내공간입니다.
그런데다가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밖을 더 무서워하게 만들었습니다.
마트 가는 일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식당도 배달로 시켜 먹고, 집에서 커피 내려 마시며 거의 집에 있었지요.
실내에서 사는 우리들을 위한 실내 과학, <우리는 실내형 인간> 살펴볼게요.

집을 아무리 청소해도 세균과 바이러스는 있습니다.
샤워기 헤드를 풀어서 면봉으로 닦고 분석하면
그 안에 사는 세균은 어마어마합니다.
이른바 실내 정글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우린 항균 제품을 사용하지만 박테리아가
이런 화학물질에 적응하며 새로운 슈퍼 벌레들이 생겨나도록 촉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집에 미생물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면 실내 공간을 우리의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방식으로
조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죠.
병을 낫기 위해 병원에 가지만
오히려 병원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병실을 깨끗하게 청소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가 병실에 새로 들어오면 병실 안에 있던 박테리아,
즉 직전에 그 병실을 사용하던 환자의 박테리아들이
짧은 시간 동안 새 환자를 점령하다가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새 환자가 가진 박테리아로 바뀌게 됩니다.
이러한 미생물 군집의 이동에 병원은 주목했고,
환자들이 동일한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병원 디자인을 바꿨습니다.
또한 자연을 접하고 환기가 되는 창문을 내면
진통제 횟수와 입원 기간이 줄어드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이런 근거 기반의 의료 디자인 분야가 발달하면서,
공간 디자인과 건강의 관계에 대한 개념도 확장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건물도 위생 조치가 도입되면서
19세기 때보다 감염에 대한 사망률은 급감했습니다.
이젠 신체 활동 부족, 부실한 식사, 비만이
성인들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2002년에 뉴욕 시장이 된 마이클 블룸버그는
식당 메뉴에 칼로리 표시를 도입하고,
양질의 신선 식품을 파는 가게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건물 혹은 도로를 걷고 싶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으로 설계하는 데 힘을 썼습니다.
이런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뉴욕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건강에 좋은 습관을 갖고자 하려면 어린 시절에 시작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건물과 급식환경을 개선하는 시범학교를 세워 운영했습니다.
많은 성과가 있었고 개선해야 할 점도 찾으며 지금도 이런 노력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대부분을 보내는 사무실에서의
환경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도 소개됩니다.
자폐가 있는 성인은 독립적인 생활을 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고,
다른 종류의 장애에 비해 공동체에서 단절되는 경향이 더 큽니다.
그런데 느리게나마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장애인 법의 강제력은 들쭉날쭉하고 법 자체에도 구멍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제까지 건축 디자이너, 개발자, 부동산 소유자 등은
뇌 기능과 관련된 차이를 가진 사람들보다
휠체어 사용자에게 주로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내 환경의 많은 요소가 인지 장애, 정신질환,
특정한 신경 증상 등을 가진 사람에게 막대한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 특정한 인지적 증상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치매 환자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삶을 잘 지원해 주는
생활 공간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더 평등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건설하고 싶다면
역량의 정도가 어떠하든 모든 사람에게,
또 처한 상황이 어떠하든 모든 사람에게 좋은 디자인의 원칙이 적용되게 해야 합니다.
이런 평등은 철장 안에서도 이뤄져야 합니다.
감옥이 정신심리적 피해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구치소, 교도소, 수용소를 응보의 공간이기보다
사회로의 복귀를 돕는 재활의 공간으로 설계해
인간적인 교정 시설을 만들고자 하는 건축가들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감옥을 만들기 위한 운동은
적어도 우리가 교정 시설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감옥 밖에서도 그렇습니다.
요양원부터 정신병원까지 다양한 거주 시설의 설계에
인간적인 다자인 개념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디자인'이라는 목적은 거대해 보이지만
그것이 추구하는 동기는 간단합니다.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 운동의 핵심은
'친절함'을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똑똑한 건물(말하고 듣고 기록하는 벽)도,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건물(물 위에 뜨는 집)을 넘어
화성의 집(화성에 집을 짓는다면)까지
더 행복하게 건강한 세상을 지을 수 있는 도구와 기술로
사는 사람이 만족하는 공간을 만들어야겠습니다.
하루의 90%를 육면체 공간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실내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실내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요.
너무나 익숙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습니다.
우리가 실내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생각을 가질수록
삶과 건강이 바뀔 수 있습니다.
작은 디자인 변화가 극적인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를 건축이 해결해 주진 않지만,
가능한 좋은 것을 더 확장해 우리가 바람직한 쪽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표현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실내형 인간>에서 알려주는 실내 공간을 참고해서
관심 갖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