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 올드 사나에서 바그다드까지 18년 5개국 6570일의 사막 일기
손원호 지음 / 부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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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원호 씨는 2003년에 처음 아랍 땅을 밟았습니다. 

6개월 어학연수를 끝내고 예멘으로 가서 몇 달을 지냈고, 

2009년 한국석유공사에 입사하면서 이라크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랍을 알면 알수록 아랍인들과 그들의 뿌리가 궁금해졌고, 

2019년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대학교에서 '역사·이슬람 문명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두바이에서 살며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과 아랍을 잇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고, 

그동안 아랍에서 살고 여행한 이야기를 쓴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를 출간했습니다. 

그럼 아랍 이야기로 가볼게요.



이집트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 물담배 시샤를 경험했습니다. 

한국 직장인들이 과중한 업무의 스트레스를 술로 푼다면 

아랍인들은 물담배 하나로 해결합니다. 

카페에서 친구들과 모여 대화를 나눌 때 물담배가 감초 역할을 합니다. 

그들은 각종 과일 향 연기를 내뿜으며 정치, 문화, 경제에서 

개인적인고민거리까지 쉼 없이 대화를 이어갑니다. 

술도 없이 남자들이 밤새도록 수다를 떠는 풍경은 제가 생각해도 낯섭니다. 

여전히 신실한 무슬림들은 금주를 하지만 

이집트에서 사카라를 비롯한 다른 맥주들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습니다. 

사카라 지역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했던 노동자들이 

맥주를 마시며 피로를 달랬던 것처럼 

2003년 저자도 한국인 연수생들과 사카라를 마시며 

언어와 문화적 장벽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성 중심의 관습이 이슬람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아라비아반도에 살던 아랍인들은 

이전부터 남성 중심 사회를 형성했습니다. 

사막을 횡단하며 수많은 외부 부족의 겪어온 이들에게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남성을 더 귀하게 여긴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에 따라 남성은 부족, 가문, 한 가정의 중심이 되었고 

나머지 여성 구성원들은 남성의 소유물로 취급되었습니다. 

아랍 사회에 만연했던 여성에 대한 극도의 차별은

7세기 이슬람 교리를 통해 오히려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에도 아라비아반도 일부 지역은 

수천 년간 이어진 가부장적 의식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멘도 그중 한 곳입니다. 

예멘 남성들은 가족 중 월경하는 나이가 되면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검은 천으로 가리는 전통 의상을 입어야 합니다. 

지금도 예멘 여성들은 남성들의 권위주의에 순응하며 살아갑니다. 

100년 전 한국 또한 여성들이 집 안의 안채에서 생활했고 

외출 시에는 쓰개치마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한국을 보면 예멘의 변화도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아랍 무슬림들은 '이슬람'을 깨우치게 해준 

무함마드를 정말 빛과 같은 존재로 생각합니다. 

'이슬람'은 아랍어 동사 '아슬라마'에서 파생된 단어로 

'알라에게 복종하는 종교'라는 의미입니다. 

이슬람 신자를 가리켜 '무슬림'이라고 부르는데, 

그 의미는 '순종, 복종하는 자'가 됩니다. 

아랍 무슬림에게 무함마드는 알라에게 계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이슬람을 깨우치게 한 동시에 

알라에게 복종하는 법을 알려 준 '무슬림의 표본'입니다. 

무슬림이 경전 코란 다음으로 

그의 언행이 담긴 "하디스"를 인생 교본으로 삼는 이유입니다. 

종교를 떠나 무함마드에 관해 공부하고 알아갈 때 

아랍 세계에 더욱 깊이 들어가 아랍인들의 마음의 빗장을 여는 열쇠를 쥘 수 있습니다.


100년 전만 해도 아랍에미리트의 선조들은 

작은 어촌 마을이나 사막 오아시스 주변에 모여 부족 단위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1950년 아부다비에서 처음으로 '검은 황금' 석유가 발견되었습니다. 

1971년 아부다비, 두바이 등 일곱 토후국이 모여 국가를 설립했고 

이후 50년 만에 세계적인 석유 부국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21세기 중동의 허브로 불리는 도시 두바이는 

지난 50년간의 기적을 형상화하여 보여줍니다. 

오늘 아랍에미리트 국민은 

과거에 선조들이 겪었던 힘겨운 삶과 희생을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정작 이들에게는 선조들을 기억할 만한 유형 문화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무형의 자산을 형상화해 

현대 건축물에 반영해 이를 계속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3년 4월, 군 제대를 두 달 앞두고 대학교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저자의 친구가 이집트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을 

같이 지원하자는 말에 별생각 없이 지원해서 합격을 해 

이집트로 향했던 저자는 지금까지 아랍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랍 지역에 발을 디딘 지 18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족하다는 저자, 

언제쯤 아랍 문화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랍니다. 

우리가 아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전쟁, 이슬람, 낮은 여성인권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22개의 국가로 이루어진 아랍 지역은 너무나 크고, 

지역마다 국가마다, 부족과 가문마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아랍 세계'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리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를 읽으며 

아랍의 매력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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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펜 수채화 원데이 클래스 - 수성펜으로 그리는 환상적인 풍경 시간순삭 원데이 클래스 2
오유영(오유) 지음 / 길벗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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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는 대로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훅 지나가는 

'시간순삭 원데이 클래스'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플러스펜 수채화 원데이 클래스>를 소개합니다.



'Before Class'에는 수업 시작하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설명합니다. 

저자가 주로 사용하는 그림 도구를 소개하고, 

주요 도구인 '모나미 프러스펜 60색'의 컬러 차트도 함께 실었습니다. 

수성펜을 사용해 그러데이션과 채색을 해보는 연습 페이지도 있습니다. 

별책 "컬러링 스케치북"에 있는 컬러칩 페이지를 분리해 

컬러칩 도안의 플러스펜의 뚜껑 부분을 해당 색상의 펜으로 칠합니다. 

몸통 부분은 펜으로 위쪽을 칠한 후 

물이 묻은 붓으로 색을 풀어 그러데이션을 만들어줍니다. 

수채 물감을 사용한 듯 자연스러운 색상 표현을 하려면 

연습을 해보며 익혀야 합니다. 

무엇보다 물 조절이 중요한데 한 가지 색 또는 두 가지 색을 사용해서 

어떻게 그러데이션을 해야 하는지, 

주의할 점을 번호와 설명, 말풍선을 이용해 알려줍니다. 

배운 그러데이션을 이용해 오렌지, 코스모스, 칵테일 예시를 보며 채색 연습을 해봅시다.



'One-day Class'에선 수성 플러스펜을 사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배웁니다. 

모든 클래스에 완성 작품을 그리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영상 클래스 QR코드(빨간 네모)'를 수록했습니다. 

그 아래 'Class Color'엔 수업에서 사용하는 플러스펜의 

컬러 이름과 색을 제시했습니다. 

꼭 같은 색을 사용할 필요 없이 마음에 드는 컬러나 

다른 수성펜을 활용해서 그려도 됩니다. 

'Class Point(초록 네모)'는 오늘의 수업 목표로 이 수업을 시작하며 

어떤 점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케치와 팁(파란 네모)'은 밑그림 없이 그림을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을 위해 스케치 예시를 제공합니다. 

혹시 스케치도 어렵다면 함께 제공하는 별책 "컬러링 스케치북"에 밑그림이 있으니 

해당 클래스 페이지를 뜯어서 컬러링하는 느낌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과정 중간중간 도움이 되는 작가만의 팁을 제공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 조금 더 쉽게 그리는 방법 등 작가의 꿀팁을 확인하며 그려주세요. 

클래스 중간 'Special Class'로 수채화를 

더욱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실었으니 참고하세요.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모나미 프러스펜'으로 

이렇게 멋진 수채화를 그릴 수 있다니 믿을 수 있나요? 

작가는 수성펜의 매력을 살려 스케치와 색칠은 단순하지만 결과물은 아름다운 

플러스펜 수채화를 오프라인 수업으로 시작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고, 

<플러스펜 수채화 원데이 클래스>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클래스를 하나씩 따라 하면 

작가의 완성작과 비슷한 그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저도 집에 굴러다니는 플러스펜으로 예쁜 수채화 그림을 완성해 

벽에 걸어두겠습니다.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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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리커버 특별판)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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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는 <키르케>가 서양 문학에 처음으로 등장한 마녀라는 점에 

매혹되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녀는 사회가 여자에게 허용해 준 힘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여성에게 주어지는 단어인데, 

키르케가 바로 그런 경우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남들보다 약초를 잘 다루거나 의학에 지식이 있는 여성들을 

마녀라고 싸잡아 화형 시킨 경우도 많았고,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 여성들을 몰아세울 때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녀들은 능력이 많은 여성이었고, 

그런 여성들을 인정하지 않은 시대에 비극적으로 희생당한 불쌍한 여자들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남성 영웅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여성에게도 부여해 <키르케>를 탄생시켰고, 

그녀만의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 대서사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태양신 헬리오스와 오케아노스의 딸인 바다의 님프 페르세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딸인 키르케는 아버지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적당한 배필을 만날 거라고요. 왕자와 만날 거라는 말에 

엄마 페르세는 못마땅했고 다음 아이를 만들기로 합니다. 

그 이후로 여동생 파시파에와 쌍둥이 남동생 페르세스가 태어났습니다. 

파시파에는 불멸인 제우스의 아들이자 크레타의 왕인 미노스의 

배필이 되어 왕비가 되고, 페르세스는 페르시아를 지배합니다. 

그 아래로 또 다른 남동생 아이에테스는 콜키스의 왕이 됩니다.


키르케는 어릴 적 만났던 프로메테우스의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인간에게 신의 물건인 불을 준 자신의 죄를 제우스에게 말하고 

스스로 붙잡힌 프로메테우스, 

그를 묶고 복수와 저주의 여신이 채찍질을 몇 시간 혹은 며칠을 했습니다. 

처음에 흥미를 갖고 본 신들도 나중에 지루해지자 자리를 피했지만 

키르케는 끝까지 남아 프로메테우스에게 물어봅니다. 

인간이 어떻게 생겼는지, 죽는 것을 어떻게 견디는지를요. 

그리고 왜 제우스에게 솔직하게 얘기했는지를. 

그러자 프로메테우스는 신이 왜 그런 짓을 했을지 물어봅니다. 

모든 신이 똑같을 필요는 없다는 대답이 자신의 뿌리가 되는 키르케.


형제, 자매가 떠나고 혼자 남아 바닷가를 보는데, 배가 보입니다. 

그 배에 탄 어부는 글라우코스로 키르케가 신임을 알고 

매일 와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그렇게 키르케 곁에서 배와 그물을 고치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잡아오는 물고기 양이 줄었다며 이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랍니다. 

키르케는 온 세상의 물을 다스리는 외할머니 테티스에게 달려가 

글라우코스를 도와달라 간청합니다. 

덕분에 그의 그물이 가득 차고 다시 키르케에게 돌아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키르케는 글라우코스를 신으로 만들 방법을 찾습니다. 

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간청하지만 거절당하고 

동생에게 들은 신들이 흘린 피에서 자라는 약초 파르마콘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파르마콘을 이용해 글라우코스를 신으로 바꾸고 그와 함께 신전으로 갑니다. 

이제 신이 된 글라우코스는 키르케보다 다른 신들과 어울리며 

다른 님프 스킬라와 맺어지고자 합니다. 

그에 질투를 느껴 스킬라를 파르마콘을 이용해 괴물로 바꿉니다.


프로메테우스의 말을 떠올린 키르케는 아버지에게 죄를 고백했지만 

다른 신들은 믿지 않고 남동생 아이에테스가 옵니다. 

그는 키르케가 그런 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도 용을 소환하고, 죽은 자를 살리는 묘약을 만들며, 

그런 술수를 파르마케이아라 부른다고 합니다. 

파르마콘의 능력을 끄집어내는 것이 재능이고 

크레테에서는 파시파에가 독약으로 왕국을 다스리고, 

바빌론에서는 페르세스가 육신에 영혼을 불어넣으며 

마지막으로 키르케가 자신의 능력을 보였답니다. 

아이에테스는 키르케가 파리마키스, 마녀가 아닌 줄 알았다며 

왜 이리 오래 걸렸냐고 말합니다. 

마법은 신의 한계에 구속받지 않기 때문에 신들이 뺏을 수 없답니다. 

이에 아버지는 삼촌들과 협상을 해 

이 능력이 당장 위협이 되지 않는 데 일치를 보았답니다. 

페르세스는 자신들의 반경 너머에 살고 있으니 위험하지 않고 

파시파에는 남편이 제우스의 아들이니 

아내가 선을 넘지 않도록 알아서 단속할 것이며, 

아이에테스는 감시를 받겠다고 동의하는 한 왕국을 다스릴 수 있고, 

키르케는 아무도 없는 무인도, 아이아이에로 추방합니다.


아이아이에에서 인간처럼 여러 가지를 하며 세월을 보내다 

동생 파시파에가 보낸 명장 다이달로스와 함께 크레타로 갑니다. 

동생은 신들의 선물인 황소와 동침해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출산하는 것을 도와주고 

미노타우로스를 가둘 미궁이 만들어질 동안 그를 잠재울 약을 만듭니다. 

다이달로스는 그녀의 도움에 감사하며 자신이 만든 베틀을 선물로 줍니다. 

그것을 섬에 가져와 베를 짜며 시간을 보내는데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귀향하던 오디세우스의 배가 이곳에 도착합니다. 

그는 1년을 이곳에 머물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아폴론의 예언에 따라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면 

죽음의 집으로 내려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만나 조언을 구한 다음 

여행에 나서야 한답니다. 

그에게 닥칠 위험들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키르케, 

그는 무사히 고향으로 향합니다. 

그때 메슥거리며 출산을 해 아들 텔레고노스를 낳아 그를 키웁니다.


텔레고노스가 일찍 죽을 운명을 엿본 키르케는 

그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일을 할지, 

고향으로 돌아가 아내 페텔로페, 아들 텔레마코스를 만난 

오디세우스에게 어떤 일이 있을지 <키르케>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키르케>는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의 발목을 잡아 

그의 귀환을 늦추는 아이아이에의 마녀로 잠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이렇게 짧게 언급된 마녀 키르케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쓴 매들린 밀러의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키르케는 태양신의 딸이었지만 님프여서 

신의 세계에선 노리개 아니면 사냥감이었습니다. 

결혼해서 나가거나 다른 신에게 겁탈당하는 것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키르케는 신들이 두려워하는 능력을 가진 여성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돼지로 만들어버리고, 

인간도 신으로 바꿀 수 있고, 님프도 괴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 때문에 신들은 그녀를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가두고,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모든 것을 가진 신은 처음부터 그대로지만, 키르케는 성장하고 달라집니다. 

그렇게 변신하는 키르케가 선택한 운명의 앞날이 고되고 힘들지라도, 

키르케는 모든 신은 똑같을 필요가 없다는 말을 따르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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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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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이렇게 아이러니할 수가 있네요. 

'소리 없는 아우성, 찬란한 슬픔, 기쁨의 눈물'처럼 

표면적으로 모순된 것 같지만 그 너머에서 진실을 드러내듯이 

<명상 살인>도 연관되지 않는 두 단어를 묘하게 연관시켜서 

책을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표지에서 차분히 앉아 커피를 마시는 한 남자의 사연을 볼까요.



비요른 디멜은 형법 전문 변호사로 40대이며 

아내의 권유로 명상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내 카타리나는 10여 년 전 수습 근무 시절에 만났는데 

카타리나는 대학생이며 대화를 나누다가 서로 정반대의 모습에 이끌려 

연인 사이가 되었고, 5년 전에 결혼해 3살 난 에밀리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비요른은 로펌에서 골치 아픈 범죄자 드라간을 전담으로 맡고 있고, 

그의 일을 못마땅해하고 불평하는 아내의 잔소리에 

명상 상담사 요쉬카 브라이트너를 만나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상담사가 가르쳐준 호흡법으로 비요른의 세상이 전부 치유되진 않았지만 

둘 사이를 위해 잠시 별거를 하고, 

아내는 노력하는 비요른의 모습에 좋아합니다. 

12주의 명상 훈련이 끝날 때 상담사는 작별 선물로 자신의 책을 주었습니다. 

비요른은 그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기로 결심하고 

일이 생길 때마다 책을 펼쳐 도움을 받았습니다.


비요른은 상담 과정이 끝난 것과 새로운 삶을 기념하려고 

에밀리와 시간의 섬에서 짧은 휴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딸과 함께 가려고 하는데, 

드라간으로부터 긴급한 일이 생겼음을 알리는 전화가 옵니다. 

비요른은 딸을 사무실에 데려놓고, 드라간을 비밀 장소에서 만납니다. 

드라간과 비서 사샤는 마약 거래를 담당하는 총책임자 

토니의 부하 무라트의 연락을 받습니다. 

무라트는 드라간의 라이벌 조적 두목 보리스가 자신의 오른팔 이고르를 

고속도로 주차장에 보내 드라간의 구역에서 마약 거래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조직 구역에서 마약 거래를 금지하는 조직 간 합의 사항을 무시하는 

보리스에게 화가 난 드라간은 그곳으로 가서 이고르를 혼내주다가 

사제 폭탄이 터졌고, 그 모습을 주차장에 들어온 

10대들이 탄 학생 버스의 휴대폰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그중 한 학생의 폰을 빼앗으며 부서뜨리고 협박하는 모습까지 

영상으로 찍혀 TV 뉴스에 나옵니다. 

대책 없는 일을 저지르고 비요른에게 와서 해결해달라고 합니다. 

일단 잠수하기로 하고 드라간은 비요른의 차 트렁크에 숨습니다. 

비요른은 원래 계획대로 드라간의 호수로 차를 몹니다.


그곳에 도착하자 트렁크에서 소리가 나고 

딸 에밀리는 무슨 소리냐고 묻습니다. 

비요른은 아무것도 아니라 하고 함께 노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명상 수업에서 배운 대로 딸과의 소풍이 먼저이고 일은 그다음이지요. 

명상으로 얻은 확신에 따르면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고 그대로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드라간을 나중에 꺼내기로 하고 딸과 재밌게 놀고 잠을 잔 후 

아내 집으로 데려다주고 다시 호수로 와서 

이제 썩기 시작한 드라간의 시체를 처리하기로 합니다. 

비요른은 계속해서 명상을 하면서 바로 이 순간만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먼 미래에 대해선 어떤 의문도 가지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한 번에 한 걸음씩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모든 일이 그렇게 끔찍하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은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살아있는 드라간을 대신해서 명령을 내릴 오른쪽 엄지손가락만 남기고 

나머지를 호수에 처리했습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드라간은 잠적한 상태이며 

그를 대변할 비요른이 드라간의 부하들에게 

드라간의 엄지손가락으로 명령을 내립니다.


하지만 예기치 않는 일은 자꾸만 발생하고, 

비요른의 행복을 방해하는 위기도 찾아옵니다. 

어떻게 이를 해결할지 <명상 살인>을 통해 확인하세요.




변호사 주인공은 평생 동안 누군가를 때린 적이 없었지만 

42살이 되어서 처음으로 살인을 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업무 환경을 생각하면 좀 늦은 감이 있다고 고백하지요. 

일주일 뒤 여섯 건의 더 추가되었지만, 

자신의 이 모든 일은 최선을 다한 행위였다고 합니다. 

즉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집중을 한 결과였다고요. 

워라밸이 이럴 때 쓰이는지 몰랐지만 살인자인 주인공은 

명상을 자신에게 효과적으로 사용합니다. 

죽은 피해자를 생각하면 그러면 안 되지 싶은데 악독한 범죄자다 보니 

오히려 죽는 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평화를 선사합니다. 

이런 아이러니가 반복되다 보니 주인공을 옹호하게 되네요. 

기발하고 웃기지만 따라 하면 절대 안 되는 <명상 살인>. 2, 3권도 기대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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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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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클래식 입문서를 낸 저자 김수연 씨는 

다양한 매체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클래식의 매력과 재미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그녀가 아끼는 곡이 담긴,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을 살펴볼게요.



첫 시작은 봄입니다. 계절의 시작이고 생명이 움트는 시기죠. 

요즘은 봄이 짧아서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런 봄의 순간을 느낄 수 있는 '로망스'. 

로망스는 로맨스와 같은 의미로 

정해진 형식 없이 서정적인 분위기의 기악곡을 말합니다. 

베토벤의 로망스는 선율이 편안하고 부드러워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개울가에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그에 따라 봄꽃이 하나둘씩 피어나는 풍경이 떠오릅니다. 

잠깐의 아쉬운 봄을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에서 알려주는 

'베토벤;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1번 작품번호 40'으로 즐겨보세요.


꽃의 여왕은 장미지요. 그래서 장미는 화려하게 생각되어 

어찌 보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들장미는 이름처럼 넓은 들판 여기저기에서 피어난 느낌에 

일본 만화인 '들장미 소녀 캔디'가 연상돼 화려하기보다 생명감을 연상시킵니다. 

괴테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슈베르트; 가곡 들장미'를 

조수미 성악가를 목소리로 들어서 더 좋습니다.


겨울에 들으면 좋은 클래식으로 슈베르트의 작품을 추천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된 제목의 음악은 제목처럼 쓸쓸합니다. 

사랑에 실패한 어느 청년이 작별을 고하고 방랑의 길을 떠나는 내용인데요, 

그래서인지 들으면서 그의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춥거나 비가 오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일 좋죠. 

지금은 코로나19로 카페에서 이렇게 즐길 수 없어 슬프지만 

이 슬픈 마음을 좋은 음악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 '피아니스트'에 삽입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더 마음에 남은 '쇼팽; 발라드 1번'을 들으니 폴란드 출신 작곡가 쇼팽이 

주권을 빼앗긴 자신의 나라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하루 중 고요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전 새벽에 일어나서 책을 읽는 그 시간입니다. 

저자는 연습을 끝내고 밤 10시에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음악이라면 이 소중한 시간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때 들으면 좋은 '베토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4번 op. 58 2악장'을 들으니 

웅장하게 연주하다가 조용한 피아노 소리에 

두 개의 서로 다른 분위기가 바쁜 현실에서 자신을 잃지 말라는 듯합니다. 

서로 잘 조율하며 맞춰 나가는 것이 최선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요, 

이 음악을 들으며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생각해야겠습니다.




살다 보면 음악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음악으로 그 순간을 더 아름답게 기억하거나, 위로받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잠을 깨우고 하루의 에너지를 주는 음악, 

비 내리는 오후의 빗방울 같은 음악, 

파릇한 새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봄날에 듣는 음악 등 

일상에 어울리는 순간이 많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만족하는 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하거나 답답한 하루,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과도한 하루에도 

음악과 함께하면 좋은 것은 더 좋고, 나쁜 것은 조금 나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순간순간 음악이 늘 함께하면 인생이 더 즐겁겠죠. 

어떤 클래식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으로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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