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 올드 사나에서 바그다드까지 18년 5개국 6570일의 사막 일기
손원호 지음 / 부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손원호 씨는 2003년에 처음 아랍 땅을 밟았습니다. 

6개월 어학연수를 끝내고 예멘으로 가서 몇 달을 지냈고, 

2009년 한국석유공사에 입사하면서 이라크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랍을 알면 알수록 아랍인들과 그들의 뿌리가 궁금해졌고, 

2019년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대학교에서 '역사·이슬람 문명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두바이에서 살며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과 아랍을 잇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고, 

그동안 아랍에서 살고 여행한 이야기를 쓴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를 출간했습니다. 

그럼 아랍 이야기로 가볼게요.



이집트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 물담배 시샤를 경험했습니다. 

한국 직장인들이 과중한 업무의 스트레스를 술로 푼다면 

아랍인들은 물담배 하나로 해결합니다. 

카페에서 친구들과 모여 대화를 나눌 때 물담배가 감초 역할을 합니다. 

그들은 각종 과일 향 연기를 내뿜으며 정치, 문화, 경제에서 

개인적인고민거리까지 쉼 없이 대화를 이어갑니다. 

술도 없이 남자들이 밤새도록 수다를 떠는 풍경은 제가 생각해도 낯섭니다. 

여전히 신실한 무슬림들은 금주를 하지만 

이집트에서 사카라를 비롯한 다른 맥주들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습니다. 

사카라 지역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했던 노동자들이 

맥주를 마시며 피로를 달랬던 것처럼 

2003년 저자도 한국인 연수생들과 사카라를 마시며 

언어와 문화적 장벽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성 중심의 관습이 이슬람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아라비아반도에 살던 아랍인들은 

이전부터 남성 중심 사회를 형성했습니다. 

사막을 횡단하며 수많은 외부 부족의 겪어온 이들에게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남성을 더 귀하게 여긴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에 따라 남성은 부족, 가문, 한 가정의 중심이 되었고 

나머지 여성 구성원들은 남성의 소유물로 취급되었습니다. 

아랍 사회에 만연했던 여성에 대한 극도의 차별은

7세기 이슬람 교리를 통해 오히려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에도 아라비아반도 일부 지역은 

수천 년간 이어진 가부장적 의식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멘도 그중 한 곳입니다. 

예멘 남성들은 가족 중 월경하는 나이가 되면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검은 천으로 가리는 전통 의상을 입어야 합니다. 

지금도 예멘 여성들은 남성들의 권위주의에 순응하며 살아갑니다. 

100년 전 한국 또한 여성들이 집 안의 안채에서 생활했고 

외출 시에는 쓰개치마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한국을 보면 예멘의 변화도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아랍 무슬림들은 '이슬람'을 깨우치게 해준 

무함마드를 정말 빛과 같은 존재로 생각합니다. 

'이슬람'은 아랍어 동사 '아슬라마'에서 파생된 단어로 

'알라에게 복종하는 종교'라는 의미입니다. 

이슬람 신자를 가리켜 '무슬림'이라고 부르는데, 

그 의미는 '순종, 복종하는 자'가 됩니다. 

아랍 무슬림에게 무함마드는 알라에게 계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이슬람을 깨우치게 한 동시에 

알라에게 복종하는 법을 알려 준 '무슬림의 표본'입니다. 

무슬림이 경전 코란 다음으로 

그의 언행이 담긴 "하디스"를 인생 교본으로 삼는 이유입니다. 

종교를 떠나 무함마드에 관해 공부하고 알아갈 때 

아랍 세계에 더욱 깊이 들어가 아랍인들의 마음의 빗장을 여는 열쇠를 쥘 수 있습니다.


100년 전만 해도 아랍에미리트의 선조들은 

작은 어촌 마을이나 사막 오아시스 주변에 모여 부족 단위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1950년 아부다비에서 처음으로 '검은 황금' 석유가 발견되었습니다. 

1971년 아부다비, 두바이 등 일곱 토후국이 모여 국가를 설립했고 

이후 50년 만에 세계적인 석유 부국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21세기 중동의 허브로 불리는 도시 두바이는 

지난 50년간의 기적을 형상화하여 보여줍니다. 

오늘 아랍에미리트 국민은 

과거에 선조들이 겪었던 힘겨운 삶과 희생을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정작 이들에게는 선조들을 기억할 만한 유형 문화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무형의 자산을 형상화해 

현대 건축물에 반영해 이를 계속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3년 4월, 군 제대를 두 달 앞두고 대학교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저자의 친구가 이집트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을 

같이 지원하자는 말에 별생각 없이 지원해서 합격을 해 

이집트로 향했던 저자는 지금까지 아랍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랍 지역에 발을 디딘 지 18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족하다는 저자, 

언제쯤 아랍 문화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랍니다. 

우리가 아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전쟁, 이슬람, 낮은 여성인권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22개의 국가로 이루어진 아랍 지역은 너무나 크고, 

지역마다 국가마다, 부족과 가문마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아랍 세계'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리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를 읽으며 

아랍의 매력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