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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평점 :

유튜브와 클래식 입문서를 낸 저자 김수연 씨는
다양한 매체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클래식의 매력과 재미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그녀가 아끼는 곡이 담긴,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을 살펴볼게요.

첫 시작은 봄입니다. 계절의 시작이고 생명이 움트는 시기죠.
요즘은 봄이 짧아서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런 봄의 순간을 느낄 수 있는 '로망스'.
로망스는 로맨스와 같은 의미로
정해진 형식 없이 서정적인 분위기의 기악곡을 말합니다.
베토벤의 로망스는 선율이 편안하고 부드러워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개울가에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그에 따라 봄꽃이 하나둘씩 피어나는 풍경이 떠오릅니다.
잠깐의 아쉬운 봄을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에서 알려주는
'베토벤;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1번 작품번호 40'으로 즐겨보세요.
꽃의 여왕은 장미지요. 그래서 장미는 화려하게 생각되어
어찌 보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들장미는 이름처럼 넓은 들판 여기저기에서 피어난 느낌에
일본 만화인 '들장미 소녀 캔디'가 연상돼 화려하기보다 생명감을 연상시킵니다.
괴테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슈베르트; 가곡 들장미'를
조수미 성악가를 목소리로 들어서 더 좋습니다.

겨울에 들으면 좋은 클래식으로 슈베르트의 작품을 추천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된 제목의 음악은 제목처럼 쓸쓸합니다.
사랑에 실패한 어느 청년이 작별을 고하고 방랑의 길을 떠나는 내용인데요,
그래서인지 들으면서 그의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춥거나 비가 오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일 좋죠.
지금은 코로나19로 카페에서 이렇게 즐길 수 없어 슬프지만
이 슬픈 마음을 좋은 음악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 '피아니스트'에 삽입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더 마음에 남은 '쇼팽; 발라드 1번'을 들으니 폴란드 출신 작곡가 쇼팽이
주권을 빼앗긴 자신의 나라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하루 중 고요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전 새벽에 일어나서 책을 읽는 그 시간입니다.
저자는 연습을 끝내고 밤 10시에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음악이라면 이 소중한 시간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때 들으면 좋은 '베토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4번 op. 58 2악장'을 들으니
웅장하게 연주하다가 조용한 피아노 소리에
두 개의 서로 다른 분위기가 바쁜 현실에서 자신을 잃지 말라는 듯합니다.
서로 잘 조율하며 맞춰 나가는 것이 최선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요,
이 음악을 들으며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생각해야겠습니다.
살다 보면 음악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음악으로 그 순간을 더 아름답게 기억하거나, 위로받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잠을 깨우고 하루의 에너지를 주는 음악,
비 내리는 오후의 빗방울 같은 음악,
파릇한 새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봄날에 듣는 음악 등
일상에 어울리는 순간이 많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만족하는 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하거나 답답한 하루,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과도한 하루에도
음악과 함께하면 좋은 것은 더 좋고, 나쁜 것은 조금 나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순간순간 음악이 늘 함께하면 인생이 더 즐겁겠죠.
어떤 클래식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으로 함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