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Killer's Wife 킬러스 와이프 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 1
빅터 메토스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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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빅터 메토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으로 9살에 이민을 왔습니다. 

10살에 처음으로 영어로 단편 소설을 썼고, 

13살 때 친한 친구가 8시간 넘는 경찰 조사를 받고 저지르지도 않는 범죄를 

자백한 일을 겪은 후, 로스쿨로 진학해 검사로 일했습니다. 

이후 유타주 최고의 형사소송 전문기관으로 성장한 로펌을 창업했으며 

10년 동안 100건이 넘는 재판을 담당했습니다. 

그중 잊히지 않는 특별한 사건을 바탕으로 

그의 첫 베스트셀러 "The Neon Lawyer"을 썼고 

이후 작품으로 2019년 에드거 상 최종 후보에, 

다른 작품으로 2020 하퍼 리 상을 받았습니다. 

실전을 겸비한 작가가 쓴 <킬러스 와이프>를 보겠습니다.



당시 만삭인 제시카 야들리는 

14년 전 전남편 화가이자 조각가인 에디 칼이 잔인한 연쇄살인범으로 감옥에 간 후 

딸 타라를 낳고 로스쿨에 진학해 지금은 연방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특히 성폭력, 가정폭력 전문 검사로 

약하고 죄 없는 이들의 폭력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사귀었던 남자친구이자 FBI 요원인 케이슨 볼드윈이 

그녀에게 두 부부가 살해된 현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부탁합니다. 

이 사건들은 몇 달 후면 사형이 집행될 예정인 에디 칼의 모방 범죄이며 

그녀가 에디 칼을 만나 아는 것이 없는지 물어보라고 합니다. 

현장 사진을 보며 옛 기억이 떠올라 힘들지만, 

또 다른 범죄를 막자는 생각에 기꺼이 전 남편을 만난 야들리, 

예전의 그는 눈이 부시게 황홀했지만 지금은 분노만 남았습니다. 

딸을 만나야 사건을 돕겠다는 에디의 말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으나 

모방범으로 보이는 사람에게서 메일이 옵니다. 

딸은 사춘기의 반항으로 집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져서 

혹시 모방범이 딸을 납치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궁지에 몰립니다. 

메일을 추적해 용의자 오스틴 케트너를 검거했으나 그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고, 

이후 야들리에게 카드가 온 것으로 그는 범인이 아님이 입증됩니다.

딸에게서 주소가 찍힌 문자가 오고 그리로 가서 딸을 구해내 

힘든 일을 겪은 둘 사이는 다시 좋아집니다. 

중간중간 에디를 면회하며 그가 말한 단서를 생각하다가 

모방범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한 야들리, 

케이슨 볼드윈에게 이 사실을 말하며 죽은 두 부부는 비공개 입양을 했고,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추측합니다. 

FBI, 검찰 조사관, 법원 직원들, 입양 센터, 소송 후견인 정도가 있을 것이고 

FBI나 검찰 조사관은 로그인 기록이 남고, 

법원 직원들은 확인해야 한다고 케이슨 볼드윈이 말하자, 

야들리는 어떤 예감이 듭니다.


범인이 밝혀지는 건 책의 중간입니다. 

나머지엔 어떤 이야기가 있고, 마지막 반전은 무엇일지, 

<킬러스 와이프>에서 확인하세요.



제목처럼 살인범의 아내 이야기입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연쇄살인범과 함께 사는지요. 

그동안 살인자와 그를 쫓는 경찰이나 탐정 등의 책을 주로 읽었는데, 

<킬러스 와이프>는 살인범의 가족들, 피해자의 가족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입니다. 

연쇄살인범 에디 칼의 부모는 그를 사랑으로 키웠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인간이 아닌 괴물로 자랐고 사건이 보도되자 

에디 칼의 부모와 아내는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끔찍하다며 매도당합니다. 

에디 칼의 자식 또한 비난을 피할 수가 없지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자식이라는 이유로 

나쁜 별명을 붙여 따돌림당합니다. 

가해자의 가족들만 힘든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더욱 힘듭니다. 

에디 칼 피해자의 자녀들은 부모가 죽은 후 

친척이나 양육 기관 혹은 입양가족에게 가야 했고, 

현장을 목격한 순간의 기억이 강렬해 이후의 삶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킬러스 와이프>는 책 중간에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집니다. 

그 이후 피고인이자 살인범과 검사이자 주인공의 법정 공방이 전개됩니다. 

명명백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이런저런 원칙에 의해 증거가 배제되고, 

증인들의 심리와 이력을 교묘히 조작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내는 피고인, 

피고인과의 관계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고 있다가 

결국 나서서 피고인에게 유죄판결을 이끌어내는 주인공. 

이제 모든 사건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킬러스 와이프>, 

사이코패스와 법정 스릴러의 매력을 담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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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진상 - 인생의 비밀을 시로 묻고 에세이로 답하는 엉뚱한 단어사전
최성일 지음 / 성안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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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 프로듀서로 "속보이는 TV 인사이드", "재난탈출 생존왕" 등을 

기획하고 제작한 저자는 세상을 살면서 일상의 모든 것들이 

다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만난 단어들의 숨은 진상들을 <단어의 진상>에서 알려줍니다.



'제목이 없는 시(#숫자)'를 천천히 읽으며 어떤 단어가 연상되는지 추리해 봅시다. 

강요하지 말고, 이 길이 맞는 길이라고 장담하지 말라고 하는데, 

조금쯤 어떤 단어가 떠오를 겁니다. 

다음 장에 내가 떠올린 단어와 같은지 확인하며 '에세이'를 읽습니다. 

역시 내비게이션이라고 생각했는지 그 느낌이 맞았습니다. 

운전할 때 기본인 내비게이션, 20년의 결혼 생활에서 결혼 초만 해도 

내비게이션이 없어 강원도 신혼여행을 조수석에 앉은 제가 

지도를 펼쳐서 몇 번 도로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며 그렇게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차에 내비게이션이 기본이 되면서 

차 시동과 함께 목적지를 입력하고 길 안내를 받곤 합니다. 

전 길치라서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엄청 불편하지만 

남편은 길눈이 밝아서 아는 곳은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과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럼 훨씬 빨리 가고, 올 때도 편합니다. 

초행길은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지만 

그 안내가 절대적으로 좋은 건 아니었음을 생활에서 자꾸만 느낍니다.



시와 에세이를 아우르는 작가의 '한 줄 인생 문장'과 '일러스트'를 봅시다. 

내비게이션 대로 가는 사람도 있고, 그 길과 다른 길로 가는 사람도 있고, 

처음엔 알려주는 대로 가다가 빠져나가는 사람도 있고, 별별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목적지를 가는 데에도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의 인생길은 또 얼마나 다양하게 갈까요. 

그러니 어느 길이 정답이라고 장담해선 안 될 일입니다. 

다음에 나오는 작가가 제시한 단어에 '나만의 이야기'를 적어봅시다. 

빈칸을 메우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 됩니다.



내비게이션 말고도 코O나도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정말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해 준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매번 바랍니다. 

만약 코O나가 없었다면 이런 것도 경험하지 못했겠지요. 

그러니 매일이 고마운 일이라고 느끼게 해 준 코O나에게도 

조금은 감사해야겠습니다. 모두들 코O나 조심하세요.




'정수기, 저울, 김치, 거울, 소화기, 내비게이션, 러닝머신, 우산, 고구마, 

배스킨라빈스31, 박카스, 타임머신, 시계, 단풍, 텔레비전, 비누, 

마데카솔, 커피, 돈, 백신, 참이슬, 불닭볶음면, 586, 달, 코로나, 

악플, DNA, 길고양이, 빨래, 비, 슈퍼히어로, 눈, 싱크홀, 시내버스, 

막달라마리아, 술, 프사, 생활수칙, 꿈, 옥탑방, 첫사랑, 자존심, 거짓말, 

나이, 선택, 아버지, 행복, 1월 1일, 섬, 이별, 아이러니, 사랑, 불면증'의 단어로 

저자가 느낀 비밀들을 <단어의 진상>에서 알려줍니다. 

같은 단어를 들어도 저마다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은 다릅니다.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죠. 

저자가 느낀 단어의 진상을 보고 자신은 어떤 것을 느꼈는지 

나만의 이야기를 책에 마련된 공간에 적어보세요. 

그것을 모아 읽으면 나의 이야기가 펼쳐질 겁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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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를 위한 셀프 집 꾸미기 - 혼자 사는 집도 예뻐질 수 있어!
최유정 지음 / 밥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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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커뮤니케이션에서 기획자로 일하다가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껴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한 저자는 

이후 디자인 감각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여러 TV 프로그램과 잡지에 출연했습니다. 

프리미엄 린넨 브랜드의 스타일링 실장을 걸쳐 

현재는 공간 컨설턴트, 홈스타일링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의 노하우를 답은 <1인 가구를 위한 셀프 집 꾸미기>를 살펴볼게요.



자신의 집에 대한 '실측 사이즈'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줄자 같은 측량 기구로 현장을 실제로 측량하는 것이 실측인데,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반드시 내 손으로 측정하고 

내 눈으로 직접 줄자 숫자를 확인해야 합니다. 

정확한 실측 후에 마음으로 자신의 집을 바라보세요. 

마음으로 바라보기는 내 집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체크하는 것입니다.


집 꾸미기의 시작은 자신의 취향을 알아야 하는 것부터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편안한 집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스타일 공간 사진을 스크랩해 공간별로 저장하고, 

사진 속에서 어떤 아이템이 구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는지를 기록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취향, 스타일이 분명해지고 

내 집에 좋아하는 것들을 채우기 쉬워집니다. 

거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를 맞춰 예산을 분배합니다. 

예산을 분배할 때는 자재, 가구, 가전, 소품, 생활용품으로 나누고, 

기본 분배 비율을 적용해 구입하세요.


이제 공간을 구성하는데 가구 배치를 통해 넓어 보이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고, 

커튼, 책장, 가벽 파티션, 침대 헤드를 이용해 공간을 나누어 

좁지만 공간별로 마음도 몸도 분리해서 생활하도록 합니다. 

집 꾸미기는 조화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만 가득 모아놓으면 복잡하기에 

포인트로 한두 군데만 주어 조화롭게 하도록 합니다. 

독리버들은 전세나 월세기 때문에 집주인의 허락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땐 셀프 페인트, 셀프 도배, 장판, 데코타일 시공, 

인테리어 필름지로 의논을 해봅니다. 

또한 시각적 소음을 줄이는 비법, 소품 배치 방법, 시공 없이 조명 연출 방법, 

패브릭과 커튼, 러그 스타일링 방법을 알려줍니다.


집은 물건을 사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리입니다. 

생활 동선에 따른 물건 위치 체크리스트를 통해 불편하지 않게 물건을 배치하고, 

정리 정돈을 위한 수납의 원칙을 실천하고, 

못을 박지 않고 장식하는 방법도 설명하니 따라 하길 바랍니다.



'꿀팁'과 '구경하기'로 1인 가구를 위한 셀프 인테리어의 정보를 담았습니다. 

참고해서 예쁜 집을 꾸미길 바랍니다.




인생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내 집을 바꾸는 데 3~4시간이면 족하답니다. 

나의 삶을 담는 자신의 집을 바꿀 수 있다면 

자신의 삶도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죠. 

우리는 자신의 스타일은 신경 쓰지만 

내가 생활하고 있는 집은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은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내가 먹고 쉬고 자는 내 삶이 들어있기에 

내가 현재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와 

내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불편해도 참지 말고 <1인 가구를 위한 셀프 집 꾸미기>를 참고해서 

쉽고 간단하게 집을 꾸며봅시다. 

이 책은 사전 작업부터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쉬운 법칙, 

살면서 해결해야 할 생활 팁과 집 보수 방법까지를 담았습니다. 

이제 내게 맞고 편안한 공간을 꾸며 

복잡한 세상 일에 지쳐도 아늑한 공간인 집에서 쉬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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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 식물의 사계에 새겨진 살인의 마지막 순간
마크 스펜서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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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마크 스펜서는 세계적인 법의식물학자이자 식물학 컨설턴트입니다. 

큐왕립식물원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한 다음 식물학으로 학사학위를, 

수생균류의 진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작가는 대런던당국을 대표해 런던 곳곳에서 야생생물을 조사하는 

식물학자로 일하다가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12년 동안 

식물 표본실 큐레이터로 일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법의식물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2009년 한 통의 전화가 그의 직업을 뒤흔들 줄은 몰랐을 겁니다. 

범죄 현장 수사관이 살인사건으로 의심되는 현장에 수사를 나가는데 

시간을 내 함께 갈 수 있는지 물어보는 통화였습니다. 

강가에서 심하게 부패된 남자의 시산이 식물에 부분적으로 덮여있었는데, 

수사관은 이 식물들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고 싶다며, 그 정보를 알 수 있다면 

시신이 그 자리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하여 저자는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강렬한 냄새를 참고 일하며 시신을 깔고 있던 

히말라야물봉선의 생활사를 토대로 6개월 정도 됐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남성의 몸이 이 식물의 줄기를 누른 것이 언제인지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돌아왔지만 그 냄새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혹시 무언가를 놓쳤거나, 잘못 본 것이 있지 않을까 계속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을 보고 이미 그 일에 푹 빠져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법의식물학자로서 일하는 업무 대부분은 살인 같은 심각한 범죄가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밝히는 것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죽은 사람을 찾는 것도 업무 중 하나랍니다. 

'미제 사건'을 맡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사건의 경우 경찰이 숨어 있는 살인사건 피해자를 찾을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에서 나온 미세 증거, 특히 이파리나 과일 조각 등을 이용해 

용의자와 범죄 현장 및 희생자의 연결고리를 찾게 돕는 일도 합니다. 

시체가 있으면 식물은 거기에 반응합니다. 

주변 식물은 시체를 완전히 둘러싸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말해줄 

단서를 품은 타임캡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는 식물은 짓이겨지거나 오염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식물학적 경험을 총동원해서 조각난 식물의 전체를 추리해야 합니다.


현장 수사에 도움이 되는 블랙베리 덤불은 범죄가 저질러지는 곳에 흔합니다. 

이 덤불은 영양분을 크게 탐하는 종이고, 

인간이 공급하는 영양분은 이 덤불의 입맛에 잘 맞기 때문이죠. 

시신이 있던 곳의 나무도 당시의 상황을 잘 알려줍니다. 

매년 있었던 폭풍, 가뭄, 홍수의 흔적은 물론이고

사람이 손을 댄 흔적들도 모두 충실히 보존하기 때문입니다. 

때로 범죄자들은 묘지를 이용합니다. 

이들은 현장을 은폐하려고 무덤 석판을 원래 위치에 가져다 놓지만 

아이비 줄기를 끊어낸 흔적은 들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꽃가루는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습니다. 

환경조건만 적당하면 꽃가루는 흙 속에서 몇천 년이나 살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범죄과학은 꽃가루의 분포 패턴을 이용해 

사람과 특정 장소를 연관 짓습니다. 

때론 현미경 속에서만 발견되는 증거도 있습니다. 

규조류는 2만 종에서 200만 종에 이르는데, 

이 규조류가 익사의 형태에 따라선 좋은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범죄 현장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도 TV 프로그램을 통해서가 다인데요, 

그중에서 유명한 'CSI 과학 수사대'에 선 아주 작은 단서 하나로 

첨단 기계를 사용해 특정 범죄자를 밝혀내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과학수사 전문가들은 이렇게 수사해서 범죄자를 잡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조사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보통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기술을 사용해 

해당 과학 분야에 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질 때가 많다고요. 

저자는 40년 넘게 식물에 대한 사랑이 우연한 기회에 범죄현장에 도움을 주고 

이후 법의식물학자의 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범죄행위가 어떻게 펼쳐졌는지 이해하는 데 

식물과 저자가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거나 

세상을 떠난 사람의 가족과 친구에게 저자의 지식이 위안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지금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 자신의 명을 다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음에 작가는 감사합니다.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법의식물학자가 궁금하면 읽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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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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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조 미사키 씨는 제26회 전격 소설 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이 작품으로 수상했습니다. 

매일 기억이 리셋되는 소녀와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는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보겠습니다.



가미야 도루는 고등학교 2학년으로 앞자리에 앉은 시모카와가 

괴롭힘을 당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항의했더니 내가 대신 표적이 되었습니다. 

녀석들의 공격을 무시하자 다시 시모카와를 표적으로 삼고 

음침하게 숨어서 괴롭힙니다. 뒤늦게 이를 알고 괴롭힘을 주도하는 녀석에게 

그만하라고 했더니 1반 히노 마오리에게 오늘 중으로 고백하면 그만하겠다고 합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히노 마오리를 수업 끝나고 불러 

녀석들이 시키는 대로 고백을 했더니, 그녀는 

세 가지 조건(학교 끝날 때까지 서로 말 걸지 말고,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하고, 

자신을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며 지킬 수 있으면 사귀자고 합니다. 

난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라고 대답했고 

이제 우리 둘은 다른 사람에게 비밀로 하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괴롭히던 녀석들은 이를 확인하고 시모카와를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히노는 다음 날 방과 후에 그녀를 만나 어제 고백에 대해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히노는 딱히 놀라지도 않고 자신과 사귀는 것이 싫냐며 물어봅니다. 

난 싫지 않다며 했고 이제 우리 둘은 조건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히노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란 병에 걸렸는데 매일 기억이 리셋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쓴 메모를 보고 병에 걸렸음을 알게 되고, 

수첩과 노트를 읽어봅니다. 나는 매일 아침 그걸 읽기 위해 일찍 일어납니다. 

수첩의 첫 항목은 '중요'라는 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내가 사고를 당한 것, 장애의 증상, 부모님과 친구 이즈미, 학교 선생님만 

그 사실을 안다는 것 등의 중요한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절망할 법도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쓰여 있습니다. 

기억이 하루 이상 남아 있지 못해도, 눈앞에 있는 사람을 정보로만 알아도, 

그 사람이 나를 알고 있고 그 사람에게 나와 함께 보낸 기억이 있으면 마음이 편합니다. 

그렇게 만나다 가미야 도루에게 내 병을 고백했습니다. 

그랬더니 일기에 고백한 사실을 적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고 난 고백한 사실도 잊어버린 채 

다시 일어나 메모를 보고 수첩과 노트를 읽어봅니다.


히노를 좋아하는 마음은 홀연히 나타났습니다. 

의식하고 나니 히노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앞으로도 이렇게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나 자신에게 놀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히노와 있고 싶어서 나 자신을 놀라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히노 앞에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기뻤으니까 

히노가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하루하루의 기억을 쌓지 못하는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짐작해 보고, 

내일의 히노가 조금이라도 일상을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히노가 쓰는 일기를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 채워줘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고, 조금이라도 미래에 대한 공포를 덜어줄 수 있도록요. 

매일매일 노력하는 히노의 모습을 보고 나도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히노에게서 빛을 받은 지금의 나는 달라졌으니까요.



히노 마오리의 친구 이즈미입니다. 

둘이 계속 사귀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귀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미야 도루는 마오리의 병을 알고 있습니다. 

신체에 숙달된 기억은 오래간다며 중학교 때 그렸던 그림도 

가미야 도루가 권유해서 매일 그리고 있는 마오리, 

정말 그 말이 맞는지 마오리의 그림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도움도 주지 못한 내가 미안했고, 

마오리는 가미야 도루와 함께 있을 때면 미소 지었고, 

가미야가 없을 때도 명랑하게 웃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진학반으로 공부하다 보니 

둘과 만나는 시간이 멀어졌고, 어느새 우리 셋은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일이 있다는 마오리를 먼저 배웅하고 난 후 가미야가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부릅니다.


가미야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읽어보세요.




매일 기억을 잊어버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그녀는 매일 일어나 자신의 병을 마주 보고, 

잃어버린 기억들을 수첩과 노트로 확인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글자일 뿐 감정은 아닙니다. 

이제 노력해도 나아질 수 없고, 자신의 미래도 자신할 수 없는 그녀, 

이런 자신에게도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조금 기운이 납니다. 

매일매일을 즐겁게 살아가고 힘을 내는 그녀가 평범하지만 

한없이 다정한 소년에게 빛이 됩니다. 

서툴지만 따뜻하게 마음을 쌓아가며 매일의 최선을 다하는 소년과 소녀, 

한없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지만 마지막 슬픔에 목이 멥니다. 

하지만 이런 슬픔도 소녀는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갑니다, 미래를 꿈꾸며.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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