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 식물의 사계에 새겨진 살인의 마지막 순간
마크 스펜서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 마크 스펜서는 세계적인 법의식물학자이자 식물학 컨설턴트입니다. 

큐왕립식물원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한 다음 식물학으로 학사학위를, 

수생균류의 진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작가는 대런던당국을 대표해 런던 곳곳에서 야생생물을 조사하는 

식물학자로 일하다가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12년 동안 

식물 표본실 큐레이터로 일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법의식물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2009년 한 통의 전화가 그의 직업을 뒤흔들 줄은 몰랐을 겁니다. 

범죄 현장 수사관이 살인사건으로 의심되는 현장에 수사를 나가는데 

시간을 내 함께 갈 수 있는지 물어보는 통화였습니다. 

강가에서 심하게 부패된 남자의 시산이 식물에 부분적으로 덮여있었는데, 

수사관은 이 식물들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고 싶다며, 그 정보를 알 수 있다면 

시신이 그 자리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하여 저자는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강렬한 냄새를 참고 일하며 시신을 깔고 있던 

히말라야물봉선의 생활사를 토대로 6개월 정도 됐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남성의 몸이 이 식물의 줄기를 누른 것이 언제인지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돌아왔지만 그 냄새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혹시 무언가를 놓쳤거나, 잘못 본 것이 있지 않을까 계속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을 보고 이미 그 일에 푹 빠져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법의식물학자로서 일하는 업무 대부분은 살인 같은 심각한 범죄가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밝히는 것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죽은 사람을 찾는 것도 업무 중 하나랍니다. 

'미제 사건'을 맡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사건의 경우 경찰이 숨어 있는 살인사건 피해자를 찾을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에서 나온 미세 증거, 특히 이파리나 과일 조각 등을 이용해 

용의자와 범죄 현장 및 희생자의 연결고리를 찾게 돕는 일도 합니다. 

시체가 있으면 식물은 거기에 반응합니다. 

주변 식물은 시체를 완전히 둘러싸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말해줄 

단서를 품은 타임캡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는 식물은 짓이겨지거나 오염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식물학적 경험을 총동원해서 조각난 식물의 전체를 추리해야 합니다.


현장 수사에 도움이 되는 블랙베리 덤불은 범죄가 저질러지는 곳에 흔합니다. 

이 덤불은 영양분을 크게 탐하는 종이고, 

인간이 공급하는 영양분은 이 덤불의 입맛에 잘 맞기 때문이죠. 

시신이 있던 곳의 나무도 당시의 상황을 잘 알려줍니다. 

매년 있었던 폭풍, 가뭄, 홍수의 흔적은 물론이고

사람이 손을 댄 흔적들도 모두 충실히 보존하기 때문입니다. 

때로 범죄자들은 묘지를 이용합니다. 

이들은 현장을 은폐하려고 무덤 석판을 원래 위치에 가져다 놓지만 

아이비 줄기를 끊어낸 흔적은 들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꽃가루는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습니다. 

환경조건만 적당하면 꽃가루는 흙 속에서 몇천 년이나 살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범죄과학은 꽃가루의 분포 패턴을 이용해 

사람과 특정 장소를 연관 짓습니다. 

때론 현미경 속에서만 발견되는 증거도 있습니다. 

규조류는 2만 종에서 200만 종에 이르는데, 

이 규조류가 익사의 형태에 따라선 좋은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범죄 현장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도 TV 프로그램을 통해서가 다인데요, 

그중에서 유명한 'CSI 과학 수사대'에 선 아주 작은 단서 하나로 

첨단 기계를 사용해 특정 범죄자를 밝혀내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과학수사 전문가들은 이렇게 수사해서 범죄자를 잡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조사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보통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기술을 사용해 

해당 과학 분야에 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질 때가 많다고요. 

저자는 40년 넘게 식물에 대한 사랑이 우연한 기회에 범죄현장에 도움을 주고 

이후 법의식물학자의 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범죄행위가 어떻게 펼쳐졌는지 이해하는 데 

식물과 저자가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거나 

세상을 떠난 사람의 가족과 친구에게 저자의 지식이 위안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지금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 자신의 명을 다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음에 작가는 감사합니다.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법의식물학자가 궁금하면 읽어보길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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