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만든 집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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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가방", "가짜 인간", "쉿, 고요히", "게스트하우스 Q", "편의점 가는 기분" 등을 

쓴 작가 박영란 씨의 신작 <나로 만든 집>을 보겠습니다.



3살 때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자란 경주는 

할아버지가 1년 전에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조금씩 정신을 놓으신 할머니가 얼마 전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집을 경주 이름으로 증여를 했고, 

경주는 집을 팔지 말라는 유언을 지키기로 합니다. 

49재를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삼촌이 집을 팔기를 종용합니다. 

삼촌은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부터 사업한다고 할아버지 재산을 전부 날리고, 

이제 남은 건 집밖에 없는데 그것마저 사업 자금에 보태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켜야 할 것이 생긴 경주는 

눈을 마주 보고 단호하게 집을 팔지 않는다고 계속 얘기합니다. 

삼촌은 남긴 돈이 없냐고 떠 묻고, 경주 이름으로 개설된 계좌의 돈은 

할아버지가 생전에 삼촌과 고모에게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없다고 대답했더니 경주가 학교에 간 사이에 

경주가 있던 안방을 온통 뒤져서 난리로 만들었습니다.


고모 몫으로 남겨준 손녀 순지 이름의 아파트는 

고모부가 진 빛의 절반을 이혼하면서 떠안으면서 이미 팔았고, 

고모와 순지는 원룸에서 살다가 경주가 사는 집에 들어옵니다. 

집안일을 하고 공과금도 내주겠다며 신세를 집니다. 

며칠이 지난 후 삼촌도 짐가방을 들고 들어옵니다.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며 경주를 볼 때마다 집을 팔아야 한다고 말하는 삼촌, 

경주 몰래 부동산 사람에게 내놓고 사람들에게 집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을 본 경주는 참다가 집 보러 온 사람들에게 안 판다고 선언하지요. 

그런 대치 아닌 대치가 진행되는 중에 이혼한 고모부까지 들어옵니다. 

고모, 순지와 살면서 성공한 적이 없어 미안한 마음에 

이 집을 팔아 고모와 순지에게 발판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 

경주를 지하창고에 가둡니다. 

삼촌도 말렸지만 결국 승낙하고 경주는 12시간 넘게 갇혀 있었습니다. 

순지가 알아채서 풀어주었지요.


고모부, 고모, 삼촌과 경주의 대결은 어떻게 될까요. 

경주는 집을 지킬 수 있을까요. <나로 만든 집>에서 확인하세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지켜야 할 것이 생긴 경주는 성숙해집니다. 

집을 소유했다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행동이나 말투도 달라집니다.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정확하게 행동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이려고 매사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유언인 집을 지키고자 하는 경주, 

경주의 입장에선 이 집을 지키는 것이 맞지요. 

하지만 삼촌, 고모의 입장에선 가만히 놔두면 값어치가 떨어지니 

좋은 값에 팔아 목돈을 마련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일을 합니다. 

<나로 만든 집>에서처럼 저마다 낫다고 여기는 일이 서로 충돌할 때 

어떻게 질서를 세워야 하는 걸까요. 책을 읽으며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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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
사이조 미쓰토시 지음, 김나랑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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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네 히로유키, 타마다 신야, 이리에 신고가 각본을 담당하고 오이카와 타쿠로, 유아사 히로아키, 오오우치 타카히로가 감독을 맡은 일본 화제작 드라마 <어나니머스 :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입니다. 실력파 배우 심은경의 특별 출연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을 소설화했다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드라마 한 회 같은 느낌의 8개의 단편이 나옵니다. 마지막 이야기가 진짜 배후인 범인을 찾는 것으로 <어나니머스>는 끝을 맺습니다. 관리형 경찰 간부로 신설 부서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의 책임자인 고시가야 신지로와 강력반 수사 1과 형사였지만 과거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일선에서 배제된 후 좌천된 반조 와타루, 총무과에서 왔으며 경찰 내 가십을 파악하는 프로 정보 수집가이자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인 스가누마 리리코, 교통안전과에서 이동해 온 초보 수사관으로 반조의 새로운 파트너인 우수이 사쿠라, 사이버 범죄 대책과 소속이 되려는 걸 빼내온 사이버수사의 천재급 인재인 시노미야 준이치가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의 멤버입니다.


첫 번째 사건은 18세 패션모델 사나다 고즈에 씨로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모가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도와달라며 사건을 의뢰했습니다. 사나다가 악성 댓글에 시달린 계기가 된 것은 방송에 출연한 동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이후부터였습니다. 방송 날짜는 10월 중순이고, 비난이 쏟아진 것은 12월이라 누군가가 비난 여론을 주도한 것임을 유추합니다. 사이버수사의 천재인 시노미야의 활약으로 처음 유포한 계정을 찾아내고, 그로부터 인물을 특정합니다. 그를 찾아가며 추궁했지만 그는 모든 것을 부인했고, 그를 조종한 또 다른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또 다른 사건은 미타카시에서 노숙자 남성을 살해했는데 가해자 학생의 실명과 사진이 유포됩니다. 가해자 소년의 아버지가 아들의 신상을 턴 범인을 붙잡고 싶다며 의뢰를 합니다. 가해자 소년을 만났지만 죄의식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반조와 사쿠라는 할 말을 잃습니다. 가해자 소년은 평소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1등만 하라고 강요당했고, 달성하지 못하면 맞으면서 쓸모없는 노숙자 인생이 될 거라는 악담을 듣습니다. 살인한 그날도, 그렇게 맞고 폭언을 듣고 화가 나서 집 밖을 나가 눈에 띈 노숙자를 죽인 것입니다. 엄마도 방관만 했고, 이를 뉘우치고 아들에게 그냥 노숙자가 아니라 한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평생 사람 죽인 것을 잊지 말고 살아가고, 후회하는 날이 오면 같이 후회하겠다고 말합니다.




여러 사건을 수사하며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의 수사는 성과를 내지만, 그들의 수사 내용이 '블라인드 경찰' 사이트에 작성자 이름은 '어나니머스'로 공개됩니다. 경찰만 아는 정보를 올리며 일반인으로 하여금 경찰이 사건을 덮는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예전 사건의 수사기록을 올려 대중들이 범죄자를 단죄하게 조장하고, 사람들은 정의라는 이름에 중독된 채 범인인 것 같은 사람의 신상을 털고 비난 댓글을 달아 결국 자살로 몰고 갑니다. 이런 내용들을 보며 어떤 사람을 마녀사냥하듯이 비난하다가, 진실이 나타나자 180도 입장을 바꿔 그 사람을 옹호하는 여론이 형성됩니다. 어떤 글이 나타나면 양은 냄비에 물이 끓듯 막 끓다가 불을 끄면 바로 식어버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익명이라는 가면으로 한 마디씩만 던져도 당하는 사람은 10배, 100배의 상처가 됩니다. 사실임을 확인하지도 않고 퍼나르기만 하는 사람들,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니었나 되돌아보게 합니다. <어나니머스>를 읽으니 원작 드라마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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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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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는 일본의 천재 작가인 저자는 1971년에 태어나 도호쿠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습니다.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신초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2년 "러시 라이프"로 주목을 받습니다. 2003년 발표한 "중력 삐에로"를 시작으로 "칠드런", "그래스호퍼", "사신 치바", "사막", "골든 슬럼버"로 여섯 차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2020년 <거꾸로 소크라테스>로 시바타렌자부로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전학을 온 안자이는 무뚝뚝하지는 않았지만 붙임성이 좋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재미없게도 느껴지지 않게 보통이었지만, 수업 시간의 발표나 시험 성적을 보면 머리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목받을 만큼 눈에 확 띄는 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1년에 한두 번 전학 다녀야 했던 안자이의 경험에서 비롯된 처세술이었음을 압니다. 안자이는 반 아이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담임인 구루메 선생님은 구사카베를 얕보는 태도를 취할 때가 많다며 우등생 사쿠마와 나(가가)와 함께 자기 판단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을 무너뜨리자고 합니다. 안자이의 수학시험지 답을 가가가 전해 구사카베가 이를 쓰고 98점을 받게 했고, 근처 변태가 나타나 사쿠마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려고 할 때 구사카베가 나타나 혼내줬다는 소문을 내고, 학교를 방문한 타점왕에게 구사카베의 스윙을 보고 칭찬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타점왕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안자이와 나의 막무가내에 일단 고개를 끄덕입니다. 희망자들이 운동장에서 스윙을 했는데, 구사카베의 폼을 보고 자세를 잡고, 다시 한 번 더 휘두르게 합니다. 그리고 한번 더 해보라고 하고는 여러 가지를 묻습니다. 그러면서 중학교에 올라가면 야구부에 들어가 보라고 소질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들은 구루메 선생님은 인사치레니까 들뜨지 말라고 하지만 구사카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생님의 눈을 보고 똑똑히 말합니다.



나와 유타는 달리기를 못해서 체육을 싫어합니다. 여자애들의 중심인 시부타니 아야는 운동을 잘합니다. 운동회날 반에서 2팀씩 이어달리기를 하는데, 달리기 잘하는 한 팀은 정해졌지만 나머지 한 팀은 정해지질 않아 제비뽑기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나, 무라타 하나, 사토, 가토가 걸렸고 나와 무라타는 달리기를 너무 못해서 걱정입니다. 친구인 유타와 전학생이고 무라타와 친한 다카기 가렌도 함께 남아 달리기 연습을 도와줍니다. 그 모습을 본 시부타니는 비웃고, 다카기가 맞서자 왕따 당해서 전학 왔다는 것을 안다고 말합니다. 다음날 반 친구들 사이에 소문은 퍼지고, 선생님께 물으러 갔더니 선생님은 전학을 와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면 그걸 도와주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십니다. 소문에 연연하지 않고 달리기 선수들은 열심히 연습합니다. 드디어 운동회 날,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목소리에 힘이 없는 구보 선생님은 나이토 일당에게 매번 당합니다. 필통을 떨어뜨리거나 선생님 말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지만 크게 야단치지 않고 말로만 하지요. 그런 행동에 더욱 선생님을 무시하는 나이토. 참관수업 날 학부모들이 교실에 와서 수업을 지켜보는데 나이토 일당은 또다시 철필통을 일부러 떨어뜨립니다. 주의를 주지만 또 소리가 났고, 그때 우리 아빠가 좀 더 엄하게 지도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을 합니다. 그 소리를 들은 구보 선생님은 체벌로 잠시 말을 듣게 할 수 있지만 자신보다 덩치가 크거나 거래처 직원의 자녀라면 때리기가 힘들지 않겠냐고 합니다. 상대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건 안된다고 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판이라고 말합니다. 반 아이들은 구보 선생님의 말을 듣고 어떻게 할까요.




<거꾸로 소크라테스>는 5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각 이야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선입관을 아이들이 깨뜨립니다. 선생님이 무시하는 아이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왕따를 당한 줄 알았던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를 무시하는 다른 아이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워싱턴의 일화를 따라 한 아이가 어떻게 될지, 불공정, 범죄자, 편견, 왕따 같은 무거운 문제를 초등학교 5학년 또래의 아이들의 시선으로 가볍게 그립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어른들의 선입관, 그래서 느끼는 부당함을, 교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 나름대로 풀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로 썼습니다. 어릴 적 내 모습은 어땠을까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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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갈 땐, 주기율표 - 일상과 주기율표의 찰떡 케미스트리 주기율표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초사흘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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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박사이며 작가인 저자는 카이스트에서 

원자력 및 양자 공학 학사 학위와 화학 석사 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휴가 갈 땐, 주기율표>는 KBS1 라디오의 "주말 생방송 정보쇼"에서 

저자가 진행하던 '곽재식의 과학 플러스'에 소개한 내용 중 

원소에 관한 이야기만 모아 다듬고 보충한 것입니다.



1번부터 20번까지의 주기율표에 엮인 우리 생활 이야기를 보겠습니다.



대폭발 후 시간과 공간과 빛처럼 뜬구름 잡는 듯한 것들이 먼저 생겼고, 

그다음에 수소의 핵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흔히 물질이라고 부르는 것 중에서는 

수소 원자가 가장 먼저 생겨났고 형태도 간단합니다. 

게다가 수소는 온 우주에 퍼져 있습니다. 

수소 원자는 +전기를 띠기 쉬운데요, 살짝 +전기를 띠는 듯 마는 듯한 느낌으로 

-전기를 띠기 쉬운 다른 물질을 약간만 끌어당기는 묘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상태로 다른 물질을 슬쩍 잡아당기는 현상을 수소결합이라고 합니다. 

힘은 약하지만 이런 수소결합 덕분에 단백질은 복잡한 모양을 이루고, 

그 덕분에 각양각색의 복잡한 생명체가 생겨났습니다. 

우주에서 흔한 물질은 수소 원자인데 수소를 이용할 수 있다면 

우주 어디서든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이점을 이용해 수소에너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사람의 혓바닥에도 수소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전기를 띤 수소가 많을수록 사람의 혀는 더 강한 신맛을 느끼니 

정말 생활 곳곳에서 발견하는 수소입니다.


곧 이사 갈 집은 해가 잘 들어오지 않아 낮에도 좀 어둡습니다. 

그러다 보니 햇빛이 얼마나 중요할지 느끼게 됩니다. 

실내에서 생활하면 비타민D가 부족해 질병에 걸릴 수 있지만 

해가 너무 강해도 자외선으로 피부가 늙어버리고 피부암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자외선은 무서운 것 같지만 빛의 한 종류일 뿐입니다. 

자외선을 흡수하는 보호막 오존층의 존재로 지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태양계에서 지구처럼 오존층이 있는 행성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수십억 년 전 바다에 나타난 남세균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하면서 

산소 원자가 두 개씩 붙은 산소 기체를 공기 중에 내뿜었고, 

지구는 산소 기체가 풍부한 행성으로 변했습니다. 

그 산소 기체가 자외선을 맞고 오존으로 변했고 

그 덕분에 오존층이라는 방어막이 생겼습니다. 

산소 기체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불을 피우고, 

철을 녹이고, 술과 마취약도 만들었습니다.


제주도 신화에 오래된 기록으로 우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설 속 한라산에 올라간 뛰어난 사냥꾼 우인은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런데 우인이 쏜 화살은 천복(하늘의 배)에 맞았고, 

하늘을 다스리는 임금은 화가 나서 한라산 꼭대기를 발로 밟아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한라산 꼭대기가 부러져서 떨어져 나갔고 

움푹 들어간 모양으로 샘물이 고여 백록담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이런 신화가 사실인지 아닌지 조사하는 방법으로 아르곤을 살펴봅니다. 

방사성은 띤 원자는 일정한 속도로 방사선을 내뿜으면서 다른 원자로 변하는데, 

방사성을 띤 포타슘 원자만 골라서 10g 모아놓고 13억 년 정도 기다리면 

1g이 못 되는 양이 아르곤으로 변합니다. 

칼륨이라고 부르는 포타슘은 돌이나 흙에 제법 있어서 

이 속에서 아르곤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화학반응이 거의 일으키지 않는 아르곤의 성질 덕분에 

돌의 나이를 측정하며 이를 K-Ar 연대측정법이라고 합니다.




주기율표라면 고등학생 때 한 번씩 외운 경험이 있습니다. 

앞 글자만 따서 순서대로 외우고 이것으로 문제를 풀었지요. 

하지만 각 원소의 성질은 몇 가지 대표적인 것들만 배우고 나머지 원소들은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외우기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런 원소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활용되고, 

이것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안다면 화학이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휴가 갈 땐, 주기율표>에서 1~20번 원소들이 어디에 있고, 어디에 쓰이며, 

원자들의 이름을 어떻게 붙였고, 어떤 성질이 있고, 어디에 활용하는지 소개합니다. 

덕분에 이름만 외웠던 원자들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소개한 원소들 외의 다른 원소들 이야기도 궁금하며 다음 책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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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탐하다 - 도시에 담긴 사람·시간·일상·자연의 풍경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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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들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으로,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혹은 중심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가온'을 붙여 

가온건축을 추구하는 저자는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고자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합니다. 

그 여정에서 <공간을 탐하다>를 썼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사람을 담는 도시의 공간으로 서울역, 헌법재판소, 광화문광장, 

국회의사당, 캠퍼스를 소개합니다. 

그중 처음에 등장한 서울역에 저도 추억이 있습니다. 

어릴 적 서울로 이사 간 이모집을 기차를 타고 방학마다 찾아갔습니다. 

그때마다 서울역을 만났습니다. 

예전 서울역을 이용하다가 결혼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다시 찾아간 서울역은 정말 싹 바꿨더라고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예매하는 곳과 의자만 있던 예전 서울역만 생각하다가, 

편의시설이 가득 있는 새로운 서울역을 보니 예쁘고 편리했습니다. 

2011년 원형 복원 공사를 마친 후 나란히 있는 서울역을 보니 

옛 추억도 생각나고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경성역으로 준공되어 지금까지 우리 곁에 머무른 서울역, 이젠 추억과 문화로 머뭅니다.


시간을 담는 기억의 공간으로 철원 노동당사, 덕수궁 정관헌,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산 카탈도 공동묘지, 발스 온천을 보여줍니다. 

그중 서태지와 연관이 있는 철원 노동당사는 

'발해를 꿈꾸며'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입니다. 

뮤직비디오의 화면에서도 멋스럽다고 느꼈는데 그곳이 2002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지금은 보존을 위해 외관만 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전부 허물어지고 껍데기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며 

철원이라는 지역과 뗄 수 없는 북한과 통일, 이런 현실이 함께 오버랩됩니다.



일상을 담는 놀이의 공간으로 서점, 골목, 클럽, 홍대 앞과 낙원상가, 

서울로 7017이 나오는데, 책을 좋아하는 전 서점에 관심이 갔습니다. 

가격적인 면에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지만 동네 책방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에 아쉽습니다. 

특히 헌책방은 더더욱 사라지고, 체인점 형태의 중고서점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서점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독특한 성격의 '독립 서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있어서 한곳을 가봤는데 그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책과 상품들이 있어서 다시 찾는 매력을 주었습니다. 

이제 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는 곳이 아니라 보고 싶은 책이 있고, 

책을 느끼고,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자연을 담는 휴식의 공간으로 아미티스 가든, 선유도공원, 미린암과 줘정원, 

데시마 미술관, 고안을 제시합니다. 

서울에 있는 선유도공원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요즘 빈번히 사용하고 있는 도시 재생을 꼬집으며 

과거의 것을 낡은 것이나 바꾸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들의 생각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하지만 2002년 개장한 선유도공원은 도시 재생 사업을 잘 살린 사례입니다. 

기존 정수장의 껍질을 그대로 살린 것이 전부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고대의 유적지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도시 재생이란 역사와 삶의 흔적이 담긴 시간을 지켜내는 것이 핵심임을 알게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건축은 문화가 아니라 산업이며 재산 증식의 수단입니다. 

외국의 유명한 건축물은 시간과 돈을 들여 일부러 보러 가지만 

우리나라의 건축은 다른 의미입니다. 

어떤 기호나 취향이나 스타일이 아닌 환금성이 건축의 존재 가치로 결정되고 있습니다. 

그런 현상에 저자는 자신들을 매혹시키는 장소에서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공간을 탐하다>로 엮었습니다. 

개개인의 기억이 모여 역사가 되고 도시가 된다는 관점에서 

진정한 건축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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