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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는 일본의 천재 작가인 저자는 1971년에 태어나 도호쿠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습니다.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신초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2년 "러시 라이프"로 주목을 받습니다. 2003년 발표한 "중력 삐에로"를 시작으로 "칠드런", "그래스호퍼", "사신 치바", "사막", "골든 슬럼버"로 여섯 차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2020년 <거꾸로 소크라테스>로 시바타렌자부로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전학을 온 안자이는 무뚝뚝하지는 않았지만 붙임성이 좋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재미없게도 느껴지지 않게 보통이었지만, 수업 시간의 발표나 시험 성적을 보면 머리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목받을 만큼 눈에 확 띄는 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1년에 한두 번 전학 다녀야 했던 안자이의 경험에서 비롯된 처세술이었음을 압니다. 안자이는 반 아이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담임인 구루메 선생님은 구사카베를 얕보는 태도를 취할 때가 많다며 우등생 사쿠마와 나(가가)와 함께 자기 판단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을 무너뜨리자고 합니다. 안자이의 수학시험지 답을 가가가 전해 구사카베가 이를 쓰고 98점을 받게 했고, 근처 변태가 나타나 사쿠마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려고 할 때 구사카베가 나타나 혼내줬다는 소문을 내고, 학교를 방문한 타점왕에게 구사카베의 스윙을 보고 칭찬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타점왕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안자이와 나의 막무가내에 일단 고개를 끄덕입니다. 희망자들이 운동장에서 스윙을 했는데, 구사카베의 폼을 보고 자세를 잡고, 다시 한 번 더 휘두르게 합니다. 그리고 한번 더 해보라고 하고는 여러 가지를 묻습니다. 그러면서 중학교에 올라가면 야구부에 들어가 보라고 소질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들은 구루메 선생님은 인사치레니까 들뜨지 말라고 하지만 구사카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생님의 눈을 보고 똑똑히 말합니다.

나와 유타는 달리기를 못해서 체육을 싫어합니다. 여자애들의 중심인 시부타니 아야는 운동을 잘합니다. 운동회날 반에서 2팀씩 이어달리기를 하는데, 달리기 잘하는 한 팀은 정해졌지만 나머지 한 팀은 정해지질 않아 제비뽑기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나, 무라타 하나, 사토, 가토가 걸렸고 나와 무라타는 달리기를 너무 못해서 걱정입니다. 친구인 유타와 전학생이고 무라타와 친한 다카기 가렌도 함께 남아 달리기 연습을 도와줍니다. 그 모습을 본 시부타니는 비웃고, 다카기가 맞서자 왕따 당해서 전학 왔다는 것을 안다고 말합니다. 다음날 반 친구들 사이에 소문은 퍼지고, 선생님께 물으러 갔더니 선생님은 전학을 와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면 그걸 도와주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십니다. 소문에 연연하지 않고 달리기 선수들은 열심히 연습합니다. 드디어 운동회 날,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목소리에 힘이 없는 구보 선생님은 나이토 일당에게 매번 당합니다. 필통을 떨어뜨리거나 선생님 말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지만 크게 야단치지 않고 말로만 하지요. 그런 행동에 더욱 선생님을 무시하는 나이토. 참관수업 날 학부모들이 교실에 와서 수업을 지켜보는데 나이토 일당은 또다시 철필통을 일부러 떨어뜨립니다. 주의를 주지만 또 소리가 났고, 그때 우리 아빠가 좀 더 엄하게 지도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을 합니다. 그 소리를 들은 구보 선생님은 체벌로 잠시 말을 듣게 할 수 있지만 자신보다 덩치가 크거나 거래처 직원의 자녀라면 때리기가 힘들지 않겠냐고 합니다. 상대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건 안된다고 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판이라고 말합니다. 반 아이들은 구보 선생님의 말을 듣고 어떻게 할까요.
<거꾸로 소크라테스>는 5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각 이야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선입관을 아이들이 깨뜨립니다. 선생님이 무시하는 아이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왕따를 당한 줄 알았던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를 무시하는 다른 아이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워싱턴의 일화를 따라 한 아이가 어떻게 될지, 불공정, 범죄자, 편견, 왕따 같은 무거운 문제를 초등학교 5학년 또래의 아이들의 시선으로 가볍게 그립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어른들의 선입관, 그래서 느끼는 부당함을, 교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 나름대로 풀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로 썼습니다. 어릴 적 내 모습은 어땠을까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