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 오사카 게이키치 미스터리 소설선
오사카 게이키치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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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에 활약한 본격 추리소설가로 살인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현상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저자는 

1932년 추리 소설가들이 맹활약을 펼친 잡지 '신청년'에 

"백화점의 교수형 집행인"을 게재하면서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1934년 추리소설 전문 잡지 '프로파일'에 대표작 중 하나인 

"장례식 기관차"를 실었고, 1937년 모든 것을 쏟아부은 역장 

중편 "탄굴귀"를 발표했습니다. 

1943년 태평양전쟁이 격화되면서 징집되어 1945년 필리핀 루손섬에서 

마닐라로 이동하던 중 33세의 나이에 병사했다고 전해집니다. 

안타깝게 요절한 그가 쓴 <침입자>를 보겠습니다.



<침입자>는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그중 2편을 소개하겠습니다.


'탄굴귀'는 산속 주에쓰탄광회사의 다키구치탄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최근 2~3년간 눈에 띄게 채굴량이 늘어 

바다 밑바닥까지 400미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회사 사업의 태반이 이 탄굴 하나에 집중되어 

사람도 기계도 밤낮으로 채굴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네키치와 오시나는 이곳에서 나고 맺어진 부부였습니다.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남자는 석탄 캐는 역할을, 

여자는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고 둘만의 채탄장이 있습니다. 

편반갱도를 지나는 도중에 순찰 중인 듯한 감독과 기사를 만났을 뿐, 

두 번째 전표를 받아들고 회사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은 오시나는 

부부의 채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두운 갱도에는 언제나처럼 기다리고 있는 미네키치가 있었습니다. 

오시나는 석탄차의 뒤꽁무니를 걷어차듯 팽개치고는 

빠르게 다가오는 석탄차를 홱 비켜서서 떡 버티고 선 

남자의 품속으로 와락 몸을 던졌습니다. 

석탄차의 꽁무니에 매달아놓은 안전등이 멀어져 채탄장 근처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가 나더니 석탄차가 심하게 흔들렸고 

레일 위로 굴러떨어졌습니다. 

빈 석탄차는 후미의 공기 흐름이 흐트러져 땅에 있던 가연성 석탄가루가 

걷혀 순식간에 불이 붙었습니다. 

부부는 서둘러 편반갱도로 뛰어갔습니다. 

오시나가 탈출해 뒤를 돌아보니 폭음을 듣고 달려온 감독이 

그녀가 빠져나온 채탄장 입구의 철로 된 방화문을 내려 막아버립니다. 

오시나는 간발의 차이로 빠져나와 안도의 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보았고, 

남편이 안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오시나가 감독의 팔을 붙들고 말리니 

감독은 불이 옮겨붙으면 다 죽는다고 소리칩니다. 

감독과 두 명의 광부가 대나무발에 점토를 넣어 가지고 와서 

철문 틈새를 메우기 시작합니다. 희생은 탄굴 하나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봉해버리면 그 하나의 탄굴조차 곧 산소가 끊겨 불길이 진화됩니다. 

도포 작업은 완료되고, 화재 진압은 기사의 판단에 맡기고 

각자 일을 하러 갔습니다. 

다행히 광부 한 명만 갇혀버린 사고로 끝날 줄 알았는데, 

진화 상태를 알아보러 갔던 사무직원이 화재 진압을 검사하던 기사가 

살해당했다고 보고를 합니다.


'침입자'는 화가인 가와구치 아타로, 친구 곤고 세이지, 

아타로의 아내 가와구치 후지가 별장 가쿠인소 현관에 도착하면서 시작합니다. 

이곳은 북서로 우뚝 솟은 미사카산맥이 타는 듯한 석양을 가로막아 

주위 산등성이와 골짜기의 나무숲은 어둠에 갇힙니다. 

또 그것이 불같은 서쪽 하늘의 여광을 받아 점점이 빛나는 거울 같은 

후지산의 다섯 개 호수의 차가운 물의 빛을 아로새겨 연보랏빛으로 물들입니다. 

반면 동쪽 하늘은 하코네산이 엷은 안개 머릿병풍을 둘러치고 어둠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림 같은 그곳에서 그날 아직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입고 온 옷 위에 작업복을 걸치고 오른손에 붓을 꽉 쥐고 

방 한가운데 뒤로 넘어진 듯 쓰러져 있는 가와구치가 발견됩니다. 

그 앞에는 소형 이젤 위에 거의 완성된 작은 캔버스가 놓여 있었고 

린시드유 병은 바닥에 쏟아져 있었습니다. 

의사는 사인이 후두부 타박에 의한 뇌진탕이라고 말했고 

경찰들은 증인 조사를 시작합니다. 

아내, 친구, 별장 부부는 솔직하게 진술해 

가와구치의 죽음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와구치 근처에 있던 사생화가 서양화를 좋아하는 의사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문제의 그림은 연보랏빛 후지산이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 있고, 

하단에는 나무숲이 백록색으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원래 가와구치는 사실적 화풍이 독특한 신인으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와구치가 동쪽으로 창문이 난 동쪽 방에 틀어박혀 

동쪽의 풍경밖에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후지산을 그렸습니다. 

의사가 여기에 의문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오사카의 작풍은 에드거 앨런 포로 시작되어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더 대중적으로 완성된 단편 추리소설의 순수한 정통을 계승하는 것이다. 

(중략) 

일본의 어떤 기존 작가가 이렇게까지 순수하게, 이렇게까지 꿋꿋하게 

정통 단편 추리소설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보여줬을까. 

어떤 작가가 이렇게 이지(理智) 추리소설의 골격을 깊이 이해하고 실천했을까." (p. 307)


에도가와 란포가 쓴 오사카 게이키치의 첫 단행본 

"죽음의 쾌속선" 서문의 일부입니다. 

오사카 게이키치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가 극찬한 작가입니다. 

하지만 그는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추리소설에서 보기 드물게 

탐정이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본격 추리소설을 많이 남겼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시대에서 상당히 치밀하게 구성한 작품들입니다. 

소재들도 전통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것들이며, 

짧은 단편안에 사건부터 해결까지 넣어 짜임새 있게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괴기스럽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미스터리가 인기 있던 터라 

이와는 대조적인 분위기의 오사카 게이키치의 작품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본격 추리소설이 다시 주목받은 지금이라면 

그도 더 많은 작품을 신나게 썼을 텐데 말입니다. 

본격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20세기의 정통 추리소설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권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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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 - 가장 민주적인 나라의 위선적 신분제
이저벨 윌커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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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뉴욕 타임스' 시카고 지국장으로 활약했습니다. 

미국 언론 역사상 퓰리처상을 받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기도 합니다. 

첫 책 "다른 태양들의 온기"는 출간 이후 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저술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수여받았습니다. 

<카스트>는 출간 즉시 57주 연속 베스트셀러 순위를 유지했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뽑은 올해의 책,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 선정되었습니다. 

2021년 미국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빌린 논픽션으로 조사된 

<카스트>를 보겠습니다.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제3제국 시절에 찍힌, 유명한 흑백 사진이 있습니다. 

1936년 독일 함부르크의 한 조선소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100여 명의 근로자 모습이 담긴 사진입니다. 

그들은 총통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표시로 

오른팔을 뻗어 경례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혼자 다른 포즈를 취한 남성이 있는데, 

빨간 세모 안의 그 남자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가 손바닥을 쫙 편 채 허공에 팔을 뻗고 있지만, 

그는 홀로 팔짱을 끼고 있습니다. 그만이 경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류에 맞서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의 동족이 보지 않기로 한 것을 그는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의 입장이라면 이렇게 행동했을까 믿고 싶지만 

모두가 란트메서처럼 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시대를 막론한 란트메서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카스트는 분열의 기반을 이루는 미국의 하부구조입니다. 

그것은 인간을 나누는 위계 구조로, 미국의 경우 

400년 된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잠재의식 속 규약입니다. 

카스트 체제는 인간의 가치를 미리 정해진 서열에 따라 

구축하는 인위적 구조물입니다. 

한쪽을 우월한 집단으로, 다른 한쪽을 열등한 집단으로 구별하기 위해 

2개의 특징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하나는 조상, 또 하나는 변하지 않는 신체적 특징입니다. 

카스트 체제는 엄격하고 때로는 자의적인 경계를 활용해 

서열화된 집단으로 사람들을 갈라놓아 구별한 다음, 

각자 지정된 위치를 지키게끔 만듭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카스트 체제는 나치 독일의 카스트 체제, 

인도의 카스트 체제, 인종에 기반을 둔 미국의 카스트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이 체제가 유지되는 건, 지배 계급이 카스트가 경전이나 자연법칙에서 비롯된 

신성한 의지라고 강변하고, 문화 전반에 걸쳐 이를 강화하고 

대대로 전승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서구의 '구약성서'의 대홍수 끝에 살아남은 노아와 

그의 아들 셈, 함, 야벳은 모든 인류의 시조입니다. 

어느 날 포도주에 취한 노아가 장막 안에 벌거벗고 드러누웠는데 

가나안 백성의 선조가 될 함이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두 형제에게 이야기합니다. 

셈과 야벳은 장막 안으로 들어가 아버지의 몸을 가렸고 얼굴을 돌렸습니다. 

술이 깬 노아는 함에게 격분해 그의 자손과 그 뒤를 이을 백성을 저주합니다. 

셈은 동쪽, 함은 남쪽, 야벳은 서쪽으로 향했고, 

야벳의 후손을 자처한 무리들은 자신들에게 이 이야기를 유리하게 해석합니다. 

1662년 버지니아주 의회의 법령은 노예인 흑인 여성의 자녀를 평생 노예로, 

이를 이어받은 그의 후손들까지도 재산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내키면 아무렇지 않게 흑인 여성들을 임신시켰고, 

그로 인해 더욱 부유해졌습니다. 

흑인의 자궁에서 나온 아이는 최하층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전혀 없었습니다. 

카스트를 분리한 다음, 사다리 상위 칸에 배정된 사람들의 혈통을 지키기 위해 

동족결혼을 합니다. 

1691년 버지니아는 흑인과 백인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한 

첫 번째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카스트가 가진 순수성에 대한 믿음과 하위 카스트로 인한 오염에 갖는 두려움으로 

하위 카스트들은 생활의 모든 부문에서 격리되어 

20세기에 들어선 이후까지 분리되었습니다. 

카스트 체제의 토대는 하위 카스트로, 그 위에 올라가는 

다른 모든 카스트가 의지하는 기초입니다. 

비인간화, 즉 인간성을 말살하는 작업은 

내집단과 대비되는 외집단을 날조해 내는 기본 요소입니다. 

집단을 비인간화하면 그 집단에 속한 개인까지 비인간화하기가 수월해집니다. 

감정을 가진 존재를 인위적으로 다른 이의 발밑으로 밀어 내리고, 

그들보다 재능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정해진 위치에 묶어두는 방법은 

폭력, 공포 수단을 동원해 그 존재가 저항의 의지 자체를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법과 규약은 상위 카스트들이 타고난 우월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매트릭스" 영화에서 자신과 자신의 종족을 포로로 잡고 있는 

프로그램을 깨달은 한 남성이 지혜로운 여성 오라클과 상담을 합니다. 

그는 현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공원 벤치에 그녀와 같이 앉아 있습니다. 

오라클은 날아가는 새 떼와 수평선을 보며 말합니다. 

어느 순간 새들을 통제하는 프로그램이 작성되었고, 

나무와 바람, 일출과 일몰을 감시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요. 

사방에서 프로그램이 돌아간다고요. 프로그램은 모르는 사이에 작동되고, 

임무에 완벽하게 조율되어 존재의 무인 조종 장치 속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다들 자기 할 일을 하는 거야.

하기로 되어 있는 일을 하면 그 일이 보이지 않아.

그런 게 있는 줄도 모르지. (p. 57)


카스트 체제 역시 소리 없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매트릭스와 같습니다. 

카스트가 포악한 이유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사람을 판단해서입니다. 

노예제를 끝내기 위해 개인적인 파멸을 무릅쓴 노예제 폐지론자들부터 

짐 크로를 종식시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백인 민권운동가들, 

이를 불법화한 정치 지도자들까지, 이러한 사람들은 

우리의 잠재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이제 진실에 눈을 뜰 때입니다. 

카스트가 없는 세상은 모두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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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생활문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 EBS 알똑비 시리즈 4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 EBS 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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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0개의 이야기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대부분이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도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제목을 보고 관심이 가는 내용을 골라 읽으면 상식이 넓어지고 생각이 다채로워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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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생활문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 EBS 알똑비 시리즈 4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 EBS 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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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EBS 오디오 콘텐츠팀이 

새롭게 선보이는 스낵형 지식 콘텐츠로 평범한 

상식 뒤에 숨어 있는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생활문화 속에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을지 보겠습니다.



영어 이름으로 마이클, 존처럼 흔한 이름처럼 

대한민국 고유명사의 대표격인 '철수와 영희'의 이야기가 이 책에 있습니다. 

1948년 10월 5일 정부 수립 이후 처음 나온 교과서인 

초등 「국어 1-1」의 표지에 실리면서 철수와 영희는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교과서에 처음 등장한 철수와 영희는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운동화를 신고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1학년 교과서부터 

조금 성장한 모습인 6학년 교과서까지 국어, 바른생활, 산수, 사회 등 

여러 학년의 다양한 교과서에 1980년대 초까지 등장해 

1982년 제4차 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퇴장했습니다. 

처음 등장한 교과서에선 철수가 오빠고 영희가 동생이었지만 

철수와 영희가 가족 이상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통했는지 

1970~1980년대 국어 교과서에서는 둘이 친구 사이로 나옵니다.


아마추어는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에서 나온 말입니다. 

사랑의 신 아모르는 큐피드를 말합니다. 

아모르는 이후 라틴어에서 사랑을 뜻하게 되었고 미술작품을 

애인처럼 사랑한다고 해서 미술이나 음악 애호가를 아마추어라고 하다가 

이것이 스포츠나 취미 생활에까지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테니스에서 0점을 제로가 아닌 러브(Love)라고 하는데 

이것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테니스를 처음 고안한 나라로 추정되는 프랑스에서 0을 

알, 달걀을 뜻하는 뢰프로 사용했는데 이것이 영국으로 건너가 러브가 되었고, 

점수를 내지 못해 0점인 사람은 경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뛴다고 

믿고 힘을 내라는 응원의 의미가 들어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화투의 원형은 일본의 카드게임 하나후다입니다. 

하나후다의 시작은 16세기로 당시 일본은 포르투갈과 무역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트럼프 카드가 일본에 전해집니다. 

그 후 일본에서 트럼프 카드를 이용한 도박이 성행하자 정부는 금지시키고 

사람들은 금지령을 피하기 위해 카드의 모양을 변형시키기 시작해 

하나후다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하나후다를 오늘날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있는데 

공예가 출신으로 그림 실력과 손재주가 뛰어났던 사업가 야마우치 후사지로입니다. 

그는 카드놀이의 사업성을 보고 1889년 「닌텐도 곳파이」라는 회사를 세워 

직접 그림을 그려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합니다. 

오늘날 마리오와 포켓몬스터 등으로 유명한 

게임 회사 닌텐도의 시작은 카드게임이었습니다.


담배는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이미 9세기에 잎담배 형태로 있었으며 

마야인과 아즈텍인은 종교 행사를 하거나 제사를 지낼 때 담배를 피웠습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담배를 에스파냐에 소개했고 

1558년 에스파냐에 처음 보급되면서 유럽 전체에 전해졌습니다. 

담배는 크림전쟁 때 군대에 배급되어 제1차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전 세계로 퍼져갔습니다. 

담배는 광해군 때인 1616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유입 5년 만에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한때 담배가 상처를 치료하고 충치를 예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에서 학자인 장 니코가 종기가 나은 것을 보고 

담배 성분을 니코틴이라 불렀고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는 

담배를 피우면 병이 옮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면 똑똑해지는 생활문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는 

일상과 풍습/인문사회/문학과 언어/예술과 패션/음식으로 나눠 

상식 뒤에 숨어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총 50개의 이야기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대부분이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도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제목을 보고 관심이 가는 내용을 골라 읽으면 상식이 넓어지고 

생각이 다채로워질 것입니다. 

생활문화 외에도 <EBS 알똑비 시리즈>의 역사, 과학, 경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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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세계
고요한 외 지음 / &(앤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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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22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고요한 작가, 

2021년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권여름 작가, 

2010년 장편소설 "제리"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혜나 작가,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나나"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류시은 작가, 

2005년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17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박생강 작가, 

2007년 문학수첩작가상을 받고 같은 해 제1회 창비 장편소설상을 받은 서유미 작가,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젤리피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조수경 작가, 

7명의 작가가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를 말합니다. <2의 세계>를 보겠습니다.



7명의 작가가 쓴 7편의 이야기 중에서 2편을 소개하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시험의 미래'는 구은열 교수가 

기밀이라는 출장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출장 제안을 받을 대도 이곳에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출제 본부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 어떤 것도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지도 교수인 최리사가 종종 학기 중 사라졌고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강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녀는 한 달도 넘는 시간이 지난 뒤 

당당하게 돌아오는 것을 보고 짐작은 했습니다. 

구은열 교수는 이를 수락했고 출제 본부에서 자신의 역할을 들었습니다. 

파이널 점독관으로 문제에 오탈자나 오류가 있지 않도록 

문제 전체를 읽어야 합니다. 

출제 팀에서도, 검토와 교정 팀에서도 점독을 수없이 하지만, 

파이널 검토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출제 위원들이 긴장이 풀어져 실수가 나온답니다. 

그래서 존재를 숨긴 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출제 팀의 시험지가 도착했고 오류가 발견되면 

그 문제는 사라진다며 어떤 흠결도 없도록 그에게 신신당부를 합니다. 

5초면 넉넉히 읽을 수 있는 문장도 점독을 하니 50초가 걸립니다. 

단순히 낭독만 하는 게 아니라 문두와 지문, 선택지 등에 오류가 없는지 

정신을 곤두세우며 점독을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엄청났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오류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류가 발견되지 않자 점독의 시간은 더 지루해졌고 도망갈 수 있다면 

이곳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습니다. 

점독을 할 시험지의 마지막 장, 마지막 문제에서 드디어 뭔가 보였습니다. 

이제 시험지의 맨 끝 수고했습니다의 문장이 남았는데 

누가 거세게 문을 두드립니다. 

청소 아주머니가 건물 바루 뒷산에 산불이 났다며 얼른 대피하라고 합니다. 

구은열은 마무리를 하고 녹화 완료 버튼을 눌렀습니다. 

붉은색 교정 표시가 있는 시험지를 겨우 찾아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주차장 공터에 대피한 사람들 사이에 최리사가 보입니다. 

구은열은 건물의 층수를 세어봅니다. 

자신이 있는 8층이 끝이 아니라 10층까지 있습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 '다음이 있다면'은 구조조정으로 퇴사를 앞둔 시점에

 미진은 사촌을 만나면서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본 사촌은 몇 달 전 횡단보도에서 세게 넘어졌고 잠시 기절을 했답니다. 

다행히 살아났고 반년 동안 그날의 사건을 돌아보며 

지금의 시간이 덤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에 새롭게 시작한 일과 그만둔 것,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합니다. 

다음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일주일 뒤 사촌이 출근하던 길에 

갑자기 쓰러졌고 죽었다고 합니다. 

사촌의 부모와 가족들도 자기 자리에서 사촌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데, 

정작 미진은 사망 소식을 듣던 순간에 멈췄습니다. 

회사에서 나온 후로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습니다. 

가족들의 잔소리도 지쳐서 포기할 때쯤, 맥주가 먹고 싶어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 나갔는데 그때 발견한 카페 구인광고를 보고 들어갔더니 

사장이 석 달만 일하면 된다고 합니다. 

카페를 접을 예정이고 손님도 몇 명 되지 않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요. 

미진은 그날부터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카페에서 일을 합니다. 

사장 말대로 손님은 몇 명, 대부분 테이크아웃을 원해 매장은 항상 혼자입니다. 

하지만 카운터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카페에서 지내는 건 침대 위의 시간과는 다릅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두 사람의 모노레일이 돌고 돌아도 그 자리에 머문다는 '모노레일 찾기', 

지금 현실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시험의 미래', 

링에서 싸우듯이 살아가지만 그 사람을 위해 잠깐씩 앉아 쉬어갈 구석자리가 되고픈 '코너스툴', 

최애와 차애가 등장하는 2차 세계를 상상하는 '2차 세계의 최애', 

현실의 1의 세계에서 2% 부족한 도플갱어 2명으로 이루어진 '2의 감옥', 

죽기 전 반년의 시간이 더 주어진 이유를 알고픈 '다음이 있다면', 

미래가 자신을 만난 '이야기 둘'까지 <2의 세계>엔 7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2'라는 주제로 글을 쓴 일곱 작가들은 저마다 다른 의미의 2를 부여했습니다. 

현실을 1로 다른 세계를 2로, 혹은 첫 번째를 1로 두 번째를 2로, 

2% 부족할 때의 음료 광고에서 도플갱어를, 다음 생이란 의미로 2를. 

저마다 다른 의미의 2이지만 이런 1과 2가 모여 모든 것이 되면, 

1과 2 사이엔 어떤 차이도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나에겐 어떤 '2'가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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