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장아결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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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 크리에이터 공모전에서 수상한 후 첫 책인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을 출간했습니다.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이며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무언가 통하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책 내용을 보겠습니다.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 안개꽃 빌라는 5인 거주공간으로 거실과 베란다, 화장실을 공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26살 공시생 육소미는 이 집을 고른 이유로 구수하고 칼칼한 시금치 된장국 냄새 때문입니다. 소미는 일하고 있는 도시락 가게 사장이자 안개꽃 빌라의 주인인 모란에게 이 집을 소개받고 보러 왔는데 그때 소미 또래 대학생인 유정이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냄새에 이끌렸고, 몇 년째 시험을 준비하다 식구들 눈치가 보여 이모집에 잠시 신세를 지다가 이곳 빌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한 후 이삿짐을 정리하고 옥상에 올라가려는데 몇 마디 나눠본 적은 없지만 시연의 목소리라 들립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는 거 아니냐며 무서워서 같은 집에 잠시도 못 있겠다며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습니다. 남의 통화를 엿들으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발걸음이 쉽사리 떼어지지 않았고, 시연은 계속 통화를 합니다. 소미가 집 보러 온 날 모란은 방 두 개가 갑자기 빠졌다고 했었습니다. 윤수경이라는 미대생이 이사 나간 방에 소미가 들어왔고,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인 시연이 곧 이사 나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이 집에 사는 사람의 협박 때문이라니, 놀라운 일입니다.


공동 세입자 유정은 다이어트 도시락을 주로 먹습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냉장고엔 바구니마다 세입자 이름이 적혀 있고 개인 음식이 담겨 있습니다. 유정의 바구니에는 다이어트 도시락, 샌드위치, 두유 등이 있고, 먹방 유튜버 보라의 바구니에는 닭강정이, 소미의 바구니에는 잡채가 보였습니다. 먹고 싶었지만 겨우 참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강하게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랍니다. 보라가 방에서 나와 밖에서 음식을 받아 들고 유정을 봅니다. 유정의 방은 심야에 오토바이 소리부터 배달원의 발소리, 노크 소리, 말소리까지 다 들립니다. 1년 전 다른 곳 원룸텔에서 자취하고 있을 때 낯선 사람이 자신을 따라왔고, 놀란 유정은 계단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그러다가 4층에서 넘어졌고, 뒤쫓던 남자가 유정의 옆에 선 순간, 위층에서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치한이 당황한 사이 유정은 계단을 뛰어올라 집 안으로 들어와 문을 잠갔고, 5분쯤 지나 현관문에 난 유리 구멍으로 밖을 보았습니다. 그때 놈의 얼굴과 마주쳤고, 경찰을 불렀지만 경찰은 칼을 소지했을 뿐 주거 침입이나 성범죄에 해당하지 않아 조치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합니다. 원룸텔에서 도망치듯 서둘러 나와 교환 학생으로 독일로 갔다가 여성 전용에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는 셰어하우스인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다음 날 보라가 협찬받은 닭강정이 없어졌다며 각자에게 물어봅니다. 오늘 찍어야 하는 데다가 지방 제품이라 바로 주문해도 시간이 걸리는지라 보라는 난감해합니다.


협박과 스토킹을 당해 빌라는 나간 시연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보라의 닭강정이 없어지고 나나의 도미, 소미의 갈비찜이 없어집니다. 돈 되는 물건은 그대로 있고 음식만 없어지는데,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하는지,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에서 확인하세요.




경찰 공무원을 준비 중인 육소미, 스튜어디스 취업 준비 중인 임유정, 바이올린 신입생 김나나, 먹방 유튜버 남보라, 알레르기로 채식주의자가 된 직장인 30살 채한솔이 함께 사는 안개꽃 빌라는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입니다. 이곳에 미대생과 공무원이 나가면서 소미와 나나가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방은 따로 사용하지만, 부엌과 거실, 화장실은 공용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각자의 기호, 성격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냉장고에서 음식 도난 사건이 생기고, 일주일이 지나 또 다른 음식이 없어집니다. 소미의 육감은 발달하고, 그녀의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음식 사건의 범인과 다른 입주자가 숨기는 비밀도 알아채게 됩니다. 꿈과 희망만 있으리라곤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안고 있는 현실은 조금 가혹합니다. 그렇게 드러난 비밀은 또 다른 연대를 낳고 이웃사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합니다. 음식 냄새와 사람 냄새가 공존하는 코지 미스터리 소설,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5명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어떻게 후회를 안 하고 살 수 있겠어.

가족도 남자친구도 아무도 생각하지 말고,

지금 네 몸과 마음 상태가 어떤지, 그것만 생각해.

후회해도 괜찮아.

네가 나중에 혹시 후회하게 되는 일이 오면

그때 네 옆에서 나도 같이 후회할게.

내가 너 부추겨서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p.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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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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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놀랍고도 신기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극한 식물들은 치열한 삶의 결과로 그곳에 있는 것이며, 그 삶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극한 식물의 세계>를 통해 그들의 생명력과 적응력을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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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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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물과학과 학사 및 식물분류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은 김진옥 저자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독도에서 가거도까지 우리 식물이 있는 모든 곳을 가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국을 탐사하고 있으며,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명과학과 학사와 에코크리에이티브 협동과정 식물계통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소지현 저자는 식물분류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확장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대중과 나누고자 2014년부터 국립생물자원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울시립과학관, 허준박물관에서 과학교육 담당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분의 저자가 쓴 생태학 <극한 식물의 세계>를 보겠습니다.



뉴욕식물원에서 1937년에 피었던 타이탄 아룸, 일명 '시체꽃'의 꽃이 80년 만인 2016년 7월에 다시 피어났습니다. 수만 명이 이 꽃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꽃이 피고 지는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습니다. 타이탄 아룸은 원래 인도네시아의 서쪽에 위치한 수마트라 섬에만 있던 식물이고, 지금은 전 세계 70여 개 이상의 식물원에서 옮겨 심어 전시하고 있는데, 보통 7~9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피어 있는 기간은 단 이틀뿐이라 타이탄 아룸의 꽃을 제대로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타이탄 아룸이 피워내는 꽃은 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꽃은 길이가 3m에 너비가 1.5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꽃차례이지만 전체가 하나의 꽃처럼 보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라고 보통 불립니다. 타이탄 아룸의 꽃가루받이는 파리와 딱정벌레이고, 이들은 썩은 사체를 찾아 알을 낳기 때문에 썩어가는 고기 냄새를 풍깁니다. 거기에 이 냄새를 더 멀리 퍼뜨리고자 연두색 기둥을 뜨겁게 달굽니다. 오로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로 열을 발산합니다. 30℃까지 올라가는 열은 안을 데워 냄새를 수 킬로미터까지 날아가게 합니다.


식물이 독을 품고 있는 이유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여기서 천적이란 식물을 먹어치우는 동물일 수도 있고, 식물을 병들게 하는 곰팡이나 균일 수도 있으며, 사는 곳을 침입해오는 또 다른 식물일 수도 있습니다. 식물의 독은 몸 전체에 퍼져 있기도 하고 뿌리, 잎, 열매, 씨앗 등에 집중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씨앗에 독을 품는 식물이 많은데, 씨앗에 가장 강한 독을 가지고 있는 식물은 아주까리라고 부르는 피마자의 씨앗입니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피마자 씨앗에서 얻는 기름인 피마자유를 램프의 연료나 화장품, 의약품으로 썼고, 오늘날에도 피마자유는 윤활제, 상처를 치유하는 연고, 램프의 원료 외에 여러 화학 분야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또 사람들은 피마자의 어린잎을 말려서 나물로 먹기도 하고, 씨앗을 구슬처럼 가지고 놀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피마자가 씨앗에만 독성이 있고, 씨앗에서 기름을 추출할 때 리신이라는 독이 기름에 녹아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리신은 80℃ 이상으로 가열하면 파괴되기 때문에 독성을 간단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지구의 역사에서 겉씨식물 다음으로 속씨식물이 번성해서 지금에 이릅니다. 하지만 겉씨식물의 후손이 속씨식물이 아니기에 겉씨식물이 번성하던 때에 속씨식물의 계통도 지구 어딘가에서 명백을 이어왔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 중에서 가장 오래된 속씨식물은 중생대 쥐라기 초기 지질층에서 찾은 난징 식물화석이고, 살아있는 속씨식물은 태평양 남서쪽에 있는 뉴칼레도니아의 열대우림에서만 서식하는 키가 작은 상록수 암보렐라입니다. 암보렐라는 살아 있는 속씨식물의 가계도에서 조상으로부터 가장 먼저 갈라져 나온 식물이기 때문에 가장 원시적인 속씨식물로 여겨집니다. 물론 암보렐라가 속씨식물의 조상은 아니지만 속씨식물의 조상과 가장 가까운, 살아 있는 친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속씨식물은 겉씨식물에는 없던 꽃과 그 속에서 발달한 열매를 가지고 곤충을 비롯한 동물과 함께 공진화하며 오늘날까지 번성하고 있습니다.




식물은 경이로운 생물입니다. 햇빛과 물, 이산화탄소, 이 세 가지만으로 양분을 만들어냅니다. 광합성이라 부르는 이 과정은 과학기술이 발전한 오늘날까지도 절대 똑같이 따라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광합성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운 식물은 기이하고, 교활하며, 열정적으로 극한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99%를 잃어도 부할하며, 원자폭탄도 견디며, 땅으로 600km에 달하는 뿌리를 뻗기도 하고, 바늘의 끝보다도 작은 꽃을 피우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고자 치열하게 진화합니다.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놀랍고도 신기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극한 식물들은 치열한 삶의 결과로 그곳에 있는 것이며, 그 삶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극한 식물의 세계>를 통해 우리에게 산소와 목재, 열매 등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식물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생명력과 적응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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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이드 게임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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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에 태어나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대형 은행에서 일한 저자는 1998년 "끝없는 바닥"으로 44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2010년 "철의 뼈"로 31회 요시카와 에이지상 문학 신인상, 2011년 "변두리 로켓"으로 145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의 국민작가로 떠올랐습니다.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원작소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네 작품과 "한자와 나오키: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를 비롯해 "샤일록의 아이들",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일곱 개의 회의", <노사이드 게임> 등 30여 편 이상의 작품을 썼고, 출간 작품마다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럼, <노사이드 게임>을 보겠습니다.



도키와 자동차의 무리한 인수합병을 철저한 조사로 막은 경영전략실의 기미시마 하야토는 인수합병을 추진한 상무이사 겸 영업본부장 다키가와 게이이치로의 눈밖에 납니다. 자신의 상사인 와키사카 겐지가 조심하라고 했지만 대기업인 회사를 믿었는데, 석 달 뒤 요코하마 공장의 총무부장으로 좌천됩니다. 대학 졸업 후 입사하고 3년 동안 영업부에서 신입사원답지 않은 성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아 본사로 이동했고 20년 넘게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발령을 받았고 공장장 신도 도모야를 만났습니다. 요코하마 공장의 총무부장은 '도키와 자동차 아스트로스'의 제너럴 매니저를 겸임하고 있으며, 아스트로스는 일본럭비협회 산하 사회인 리그인 플래티나 리그에 소속된 '명문' 팀입니다. 인사부 말로는 사회인 리그 전체를 통틀어 럭비 문외한이 제너럴 매니저로 취임하는 일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이례 중의 이례라고 할 수 있는 인사였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가운데 공장장 직원들 수백 명, 아니 천 명에 가까운 사원들이 자신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플래티나 리그 소속팀 선수들은 일본 대표 시합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여정은 쉽지 않은데, 플래티나 리그에서 활약해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일본 대표 스쿼드(후보 선수)로 소집된 뒤 수차례에 걸친 시험을 거쳐 대표팀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대표팀에 들어가도 선발 출전 명단에 들어가느냐로 경쟁을 해야 합니다. 아스트로스는 지난 몇 시즌 리그 하위로 부진했고, 감독은 지병과 성적을 이유로 사임합니다. 기미시마는 새 감독을 찾아야 했고, 조난대학 럭비부 3연패를 달성한 사이몬 다쿠마 감독의 개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럭비부 동창회는 그를 해임했습니다. 그 기사를 접힌 기미시마는 대학 동창인 사이몬과 25년 만에 재회합니다. 사이몬 감독은 아스트로스 경기 영상 기록을 보고 선수 각자에게 뭘 해줬으면 하는지, 어떻게 생각하길 바라는지,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편지를 썼고, 후보 선수와 스태프들에겐 럭비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팀 운영, 게임 전략 등에 관해 편지를 썼습니다. 그의 열정이 통했는지 선수들은 사이몬 감독 아래에 똘똘 뭉쳤고, 수비 위주의 전술에서 선수 각자의 개성을 살린 공격 위주의 팀으로 연습을 합니다.


기미시마는 아스트로스가 해야 할 일로 팬을 얻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사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 특히 아이들이 경기를 보러 오면 미래의 럭비를 위해 더욱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기미시마는 주니어 팀을 만들고, 그 지도는 연습을 쉬는 요일에 선수들이 직접 하기로 합니다. 또한 럭비 교실과 자원봉사, 병원 방문 등의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해서 주민들이 응원하는 팀을 되도록 노력합니다. 이제 리그의 첫 경기가 시작되고 개장 시간에 맞춰 스탠드에 관객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반쯤 자리가 차더니 그 기세가 계속 이어집니다. 이날 홈경기인 도키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 티켓은 예매로 1만 2천 장이 팔렸습니다. 자원봉사나 이벤트에 참가한 선수들의 노력이 성과를 이룬 것입니다. 팬으로 가득 찬 스타디움이 흔들릴 정도의 환성이 쏟아지는 가운데 경기를 시작하게 된 아스트로스는 결의를 다지고 시합을 하기 위해 나섭니다.


올해는 작년과 어떤 시합을 보여줄지, <노사이드 게임>에서 확인하세요.




럭비는 경기에 필요한 선수들만 해도 15명이고, 교체할 선수들까지 고려하면 그보다 더 많아집니다. 게다가 관리직 외에 코치나 매니저, 트레이너, 물리치료사나 영양관리사, 분석가, 팀 닥터까지 필요하기에 월급을 고려하면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노사이드 게임>은 자동차 회사의 럭비팀 아스트로스 이야기를 골자로 일본럭비협회의 복지부동도 함께 꼬집습니다. 회사는 사회인 럭비팀을 운영하기 위해 매년 16억 엔이라는 중소기업 연간 매상에 필적할 정도의 액수를 씁니다. 하지만 수입은 전혀 없습니다. 사회인 리그인 플래티나 리그에 참여하기 위해 2억 엔이 넘는 돈을 팀마다 지불하고 협회에서는 이 돈으로 경기장 운영비 등에 씁니다. 티켓 판매 외엔 수입이 없으니 관객을 모으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마저 대부분의 표는 참가하는 기업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사라고 떠넘깁니다. 그 부조리함에 주인공 기미시마는 협회에 개선안을 제안하지만, 럭비는 아마추어 스포츠며 귀족 스포츠라며 그의 자료는 보지도 않고 반대합니다. 이들의 태도로 피해 받는 것은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기에 기미시마는 운동장 밖에서 그들을 위해 싸웁니다. 이런 행태는 비단 일본 럭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씩 운동협회의 비리가 언론에 알려지면 그제야 겨우 사과하고 회장만 교체되지 근본적인 것은 바뀌지가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고 그에 대한 개선점을 고민해야 하는데, 사태를 덮어두기만 바쁜 관련 사람들의 행동이 운동협회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서 보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그래서 럭비팀 아스트로스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미시마의 용기에 감탄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하는 <노사이드 게임>, 다음 시즌도 응원합니다.


도망치기보다 부딪혀보는 편이 훨씬 쉬워.

필요한 건 용기뿐이지. (p. 293)


럭비와 달리 내 싸움에는 규칙이 없어. 결과가 전부야.

자녀들의 럭비 인생을 내가 맡았어. 그러니까 나는 목숨을 걸겠네.

자네들 하나하나를 위해,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나도 반드시 이길 거야! (p. 376)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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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2.가을호 - 75호
박광규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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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는 2002년 7월 국내 유일의 추리소설작가 협의체인 한국추리가협회가 창간한 미스터리 잡지입니다. '한국추리문학상'과 신인상인 '황금펜상' 등을 함께 운영하며, 서미애, 최혁곤, 황세연, 송시우 등의 작가를 배출해 한국 추리 문학을 이어왔습니다. 그간 이전 출판사들의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나비클럽'과 함께 더 읽기 좋은 판형과 디자인으로 3개월마다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 <계간 미스터리 2022 가을호>를 보겠습니다.



이번 호의 특집은 '세계 미스터리의 흐름과 현재 ②'와 '나는 이렇게 미스터리 작가가 되었다'입니다.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자들의 등단기를 3명의 작가가 실었고, 세계 미스터리의 흐름은 여름호에 이어서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엔 영미권/일본/한국 미스터리를 살펴보았고, 이번엔 북유럽 미스터리를 알아봅니다. 한국의 번역 추리소설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분야는 영미권과 일본입니다. 코난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등의 고전부터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 많은 작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수십 년 전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까지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언어권의 작품도 서서히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북유럽 작품들입니다. 북유럽 미스터리는 1965년부터 시작되었고, 1990년대 들어와서도 이어졌습니다. 2004년 스타그 라르손은 10부작으로 구상한 시리즈 중 세 편을 완성해 출판사로 넘기고 다음 작품을 쓰던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출판사는 이듬해부터 이들 세 작품을 '밀레니엄' 3부작으로 출판했는데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어 영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페인 등에서 다양한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USA 투데이'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북유럽 미스터리 작가에서 돋보이는 사람은 '요 네스뵈'입니다. 북유럽 미스터리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이유는 영상화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스티그 라르손의 원작을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한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2)'입니다.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보급으로 북유럽 미스터리 드라마들이 전 세계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북유럽이라는 낯선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오랫동안 사회비판적 요소들을 문학적인 형태로 만든 북유럽 미스터리가 인기 있는 요인이라고 추리문학 연구가인 박광규 씨는 말합니다.


오컬트는 공포물이 아니랍니다. 오컬트가 공포물의 연출기법을 가져오기도 하고, 공포물이 오컬트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컬트가 가지는 특수성으로 인한 오해입니다. 문제의 발생과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오컬트는 공포물의 하위 장르에 속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인접 장르가 됩니다. 한국에서의 오컬트적 이해와 접근 방식은 무속의 일상적인 영역보다는 신비에 대한 해석 차원에서 복잡성을 드러내는 경향이 강합니다. 소재적으로는 사이버 종교와의 연결성을 강조하거나, 일상의 영역에서 파괴적 힘을 갖는 원한과 저주의 이야기로 구체화됩니다. 이를 반영하듯 고전적인 전설이나 민담에서 발전한 한국 공포물들은 주로 사회적 억압에 의한 원한과 관련되어 있으며, 원한을 푸는 행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반면에 오컬트 장르는 좀 더 설명하기 복잡한 인간의 악의나 심리적 콤플렉스와 관련됩니다. 1990년대의 '한국형 판타지'로 불리는 이우혁의 소설 "퇴마록"과 "곡성"을 예시로 설명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출판, 웹툰, 웹 소설의 분야별 베스트셀러 작품이 동명의 드라마나 영화, 게임으로 제작되는 것이 IP 확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지금은 IP 확장에 틀도 한계도 없어 보입니다. 4~5년 전에 출간되어 현재는 베스트셀러 순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단행본이 OTT 시리즈물로 제작되고, 성공한 하나의 IP가 두 가지 이상의 다른 분야에서 제작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IP 무한 확장의 시대입니다. 2020년에 연재되었던 웹툰 "지옥"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이것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같은 해,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를 방영하며 현재 가장 빠르고, 가장 뜨겁게 원작 IP를 확장하는 제작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기획·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을 기획 프로듀서 인터뷰로 들어봅니다.


이외에도 본심에 올라온 단편소설 6편과 '추리소설가가 된 철학자'에서 정유정 작가에 대한 비평을 썼고, 19권의 신간 한줄평, '트릭의 재구성'도 있습니다.




장르소설을 좋아하고 미스터리 소설은 더욱 좋아하는 나를 위한 맞춤 잡지, <계간 미스터리 가을호 2022>.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고 마음도 같이 스산한 요즘이 미스터리 소설을 읽기에 딱입니다. 물론 사계절이 미스터리 소설 읽기에 좋지만, 매달 출간된 미스터리 소설 중에 무엇을 읽을까 고민인 내게 편집위원들의 한줄평은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 훌륭한 안내가 됩니다. 이번 잡지에 실린 신인작가들의 작품들은 유머 미스터리, SF 미스터리, 일상 미스터리, 본격 미스터리, 특수설정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맛의 6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기쁨을 줍니다.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 작가들의 신인상 도전기와 미스터리 장르 작가로서의 고백을 담은 인터뷰를 보며 장르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또한 북유럽 미스터리 작품들의 계보와 소개를 통해 얼마 전부터 읽기 시작한 북유럽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의 목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컬트와 미스터리를 분석한 문학평론가의 내용, 추리문학 평론가가 분석한 정유정 작품의 내용 또한 전문가의 시각에서 작품을 어떻게 보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겨울호는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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