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 - 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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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여행을 하는 것이 어려워질 무렵 집에서 안전하게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여행지에 숨겨진 세계사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방송에 나온 내용 중에서 잔혹사 10편을 모았습니다. 그럼, <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을 보겠습니다.



2000년, 바티칸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발표한 문건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문건에는 2000년 기독교 역사에서 하느님의 뜻이라는 이유로 교회가 인류에게 저지른 7가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그중에서 '수백 년 전 일어났던 마녀사냥이 교회의 과오였음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중세 유럽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악한 주술을 부리고 마을에 불행을 가져온다며 마녀 혹은 마법사라는 죄목을 씌웠고 화형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것을 연구하는 학자, 치료사, 이웃집의 평범한 주부와 할머니,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였습니다. 이 시기 마녀와 마법사로 몰려 목숨을 잃은 희생자는 최소 3만 명에서 최대 5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왜 전 유럽에 마녀사냥의 광풍이 불었는지를 알아봅니다.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박물관에서 수많은 신발이 쌓여 있습니다. 이 신발의 주인들을 모두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어떤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유대인이라는 '열등한 인종'에 속한다는 사실만으로 목숨을 잃어야 했던 끔찍한 역사가 바로 '홀로코스트'라고 불리는 사건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무려 600만 명에 달합니다. 흔히 유대인 학살의 주범으로 나치 독일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의 측근 몇몇이 모든 일을 벌였다기에는 600만 명이라는 희생자의 수가 너무나 많습니다. 사실 대량 학살은 한두 사람의 의지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치 정권을 지키면서 전쟁과 학살을 이끌었던 주역들을 나치 전범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 독일 사회는 나치 전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 왔는지 등을 알아봅니다.


수만 년의 역사를 거치며 인류는 많은 기후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그때마다 인구 감소로 멸망의 길을 걷기도 하고 번성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세계사를 바꾸는 중요한 축의 하나가 기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기후 변화는 세계사에서 나타난 이전의 기후 변화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 걸까요. 최신 연구 결과들을 가지고 지구의 기후 변화의 진실을 이 책에서 알아봅니다.




어떤 사건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또 어떤 사건은 금세 잊힙니다. 특히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일수록 알고자 하지 않고 피하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픈 역사는 되풀이되기도 합니다. <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에서 오랜 시간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을 파헤칩니다. 유럽을 휩쓴 집단 광기의 마녀사냥에서 인디언의 눈물을 짓밟고 일어선 미국 서부 개척사, 탐욕이 불러온 블러드 다이아몬드, 독일의 나치 청산 역사인 유대인 홀로코스트, 대륙을 피로 물들인 킬링필드,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치명적 바이러스 인수 공통 감염병, 이란 히잡 혁명, 전쟁보다 더 무서운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인류 멸망의 시그널 기후변화, 미국 총기 사건까지 10가지 세계사를 벌거벗겨 봅니다. 과거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세계사 수업 <벌거벗은 세계사>, 다음엔 또 어떤 내용으로 우리를 이끌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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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하루 만에 끝내는 챗GPT 활용법 - 프롬프트로 블로그 글쓰기, 기획안 작성부터 미드저니 & 챗GPT로 수익 창출까지!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프롬프트 크리에이터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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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비롯해 인공지능 서비스 사용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는 누구나 챗GPT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뮤니케이터를 지향합니다. 또한 다양한 경험을 인공지능과 결합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된다! 하루 만에 끝내는 챗GPT 활용법>을 보겠습니다.



챗GPT 가입하고, 탈퇴하는 방법부터 따라 해봅시다. 또한 챗GPT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본 개념 8가지(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자연어 처리, 환각 현상, 딥러닝, 토큰, 파인 튜닝, AGI-범용 인공지능)을 설명합니다. 본격적으로 챗GPT를 사용하려면 챗GPT가 추천하는 질문부터 따라 해봅시다. 챗GPT 메인 화면을 살펴보고, 질문하는 기술도 배워봅시다. 챗GPT는 소설, 시를 쓸 수 있으며, 보고서를 요약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 혹은 자녀의 고민을 상담할 수 있습니다. 챗GPT를 사용할 때 유용한 확장 프로그램(프롬프트 지니, 스낵 프롬프트)를 보여주고, 간단한 맛보기에 이어 챗GPT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챗GPT를 이요한 글쓰기를 자세히 알아보고, 엑셀, 파워포인트 등과 관련해 실무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예시를 비롯해 일상생활에서나 수익을 낼 때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마지막엔 Q&A를 실어 궁금한 부분은 바로 찾을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


텍스트 기반 챗GPT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미지, 동영상 서비스가 늘어나지만, 그럴수록 인공지능에게 중요한 능력은 전달된 언어 안에서 사람의 의도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 여부이므로 자연어를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는 오히려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서비스가 늘어나는 이 시대에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요. 본질은 여전히 질문입니다. 인터넷에서도 스마트폰에서도 정보를 찾으려면 질문을 잘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루에 수십 가지 궁금한 점을 안고 살아가지만 실제로 해결하기 위해 파고들어 질문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챗GPT처럼 언어의 맥락을 파악해야 하는 제품이 나온 이상, 앞으로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아이디어나 성과를 월등하게 낼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독창성 또는 고유성인 오리지널리티를 지켜야 합니다. 더불어 개인과 인공지능의 시너지를 높여야 하고, 보안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챗GPT는 웹페이지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고 대화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는 특징 때문에 모든 생산 활동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챗GPT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챗GPT는 새로운 기술이기에 인공지능의 혁신, 새로운 시대의 도래라고 불리며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스마트폰처럼 우리 일상에서 당연한 존재가 도리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일할 수 있는 양인 맨먼스(man month)가 '개인+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우리는 이제 AI를 알고 배워야 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된다! 하루 만에 끝내는 챗GPT 활용법>은 다가온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이 책을 직접 따라 해보면서 챗GPT의 이해를 높이는 입문서로 그치지 않고 자신이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개발서로 활용해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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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프럼 더 우즈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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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요즘 시대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왕따와 정치를 알게 됩니다. 어느 한쪽에 불리한 영상 혹은 사진 등이 나타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의문을 집어넣어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하는지를 책에서 보여줍니다. 이런 장면이 지금의 한국 정치판과 똑같아서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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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프럼 더 우즈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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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로 1990년 "플레이 데드"를 발표하며 데뷔한 저자는 이후 스포츠 에이전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홈", "미싱 유", "6년", "스트레인저", "비밀의 비밀","스테이 클로즈", "라이브 와이어", "용서할 수 없는", "롱 로스트", "사라진 밤"은 모두 발표와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소설 "밀약"은 프랑스에서 영화로, "마지막 기회"와 "단 한 번의 시선"은 TV 시리즈로 제작되어 높은 시청률과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신작, 장르소설 <보이 프럼 더 우즈>를 보겠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심하게 아팠던 나오미 파인은 수업 시간에 토하고 말았고 그 후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남학생들은 계속 그녀에게 욕하고, 끔찍한 말을 속삭이고, 빈정대고, 경멸하듯이 비웃으며, 물건을 던집니다. 2, 3년 전만 해도 매일 이렇게 끊임없고 가차없는 조롱에 시달릴 때면 눈물을 보이던 나오미는 이제 정면만 바라보며 반응하지 않습니다. 매일 어떻게 저러고 사는지 동급생 매슈 크림스틴은 궁금합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도움을 주지 못했던 매슈는 어느 날 강당에서 그 일이 있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 나오미는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할머니이자 케이블 뉴스의 법률 자문이며, TV에서 자신만의 코너를 방송하는 변호사인 헤스터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7년 전에 죽은 남편 아이라와는 뉴저지 주에서 세 아들을 키웠습니다. 첫째 제프리는 치과 의사고, 둘째 에릭은 금융업계에서 일합니다. 셋째인 매슈의 아빠 데이비드는 매슈가 어릴 때 교통사고로 죽었고, 변호사 아내 라일라는 재혼하지 않고 매슈와 살고 있습니다. 헤스터는 나오미 실종에 대해 함께 사는 아빠와 예전에 이혼하고 다시 재혼한 엄마에게 연락해 보지만 모른다고 합니다. 또한 지역 경찰서에 들러 서장 오렌 카마이클에게도 물어보았지만 단순한 가출이지 않냐는 말을 듣습니다. 34년 전 그녀와 남편이 숲속에서 발견한, 데이비드의 비밀친구인 와일드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와일드는 말을 할 줄 알았고, 글자도 읽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숲속에서 살기 전의 기억은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엔 야생 소년의 정체가 쉽게 밝혀질 거라고 생각했고 잠시 크림스틴 가족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아동보호소에서 와일드를 브루어 가족에게 보냈고, 와일드는 학교에 다녔으며 무엇이든 다 잘했습니다. 하지만 늘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브루어 부부는 와일드를 입양했지만 그는 데이비드 말고는 누구와 친하게 지내지 못합니다. 18살이 됐을 때 와일드는 웨스트포인트에 진학했고, 온갖 상을 모조리 휩쓸며 졸업했습니다. 그는 미합중국 육군 사관학교에 들어갔고 졸업 후 특수 부대에 소속되어 해외에서 복무했습니다. 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와일드는 수양 동생 롤라와 함께 크로라는 보안 회사를 차리고 사설탐정 비슷한 일을 했지만 오래 하지 못했습니다. 작은 트레일러처럼 생긴 이동 주택을 사서 공공 설비를 이용하지 않은 채 산기슭에서 살았습니다. 머무는 장소는 약간씩 옮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와일드는 매슈의 대부라 헤스터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줍니다.


나오미를 괴롭힌 친구들 중의 리더는 크래시 메이너드로 유명하고 돈이 많은 TV 제작자의 아들입니다. 매슈가 그 집에 놀러 가서 와일드는 데리러 갔는데 그곳에서 보안 경비 개빈을 만나 위협을 받습니다. 나오미는 다행히 그녀의 집 지하실에 숨어 있었고, 그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에서 더욱 심하게 괴롭힙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미는 다시 사라졌고, 크래시도 며칠이 지나 사라집니다.


크래시의 부모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대선후보 러스티 에거스의 영상을 납치범에게 넘기라는 협박 메일을 받습니다. 납치범의 요구대로 했으나 제대로 된 영상을 보내지 않았다며 크래시의 잘린 손가락을 보냅니다. 나오미와 크래시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 프럼 더 우즈>에서 확인하세요.




<보이 프럼 더 우즈>는 세 가지의 이야기가 얽힙니다. 먼저 제목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와일드는 숲속에서 발견된 후 입양되고 정규교육을 받고 사관학교에서 복무하지만 사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숲에서 지내는 것을 편안하게 여깁니다. 와일드의 대자이자 그의 친구 데이비드의 아들 매슈는 잘나가는 크래시의 무리에 들어가기 위해 학교 왕따 나오미를 이용합니다. 사라진 나오미가 걱정된 매슈는 와일드와 변호사 할머니 헤스터 크림스틴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다행히 나오미는 찾았지만 다시 그녀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대선주자 러스티 에거시와 무명인 그를 이끌어준 TV 제작자이자 크래시의 부모님 메이너드 부부와 러스티의 대선 레이스를 반대하는 급진주의자 사울 스트라우스가 등장합니다. 전혀 상관없는 사울이 나오미의 행방을 와일드에게 묻습니다. 이야기는 묘하게 흘러가고, 나오미를 괴롭혔던 주동자 크래시가 사라집니다. 크래시 부모에게 협박 메일이 오고, 누가 나오미와 크래시를 납치했는지, 그 배후가 궁금해 눈을 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읽다 보면 요즘 시대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왕따와 정치를 알게 됩니다. 중도는 현실에 안주하게 되었고, 극단주의자들은 모든 것을 흑백으로만 봅니다. 그리고 극단주의자의 양 끝에 있는 보수와 진보는 정반대가 아니라 말발굽처럼 휘어져서 결국 통합니다. 어느 한쪽에 불리한 영상 혹은 사진 등이 나타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의문을 집어넣어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하는지를 책에서 보여줍니다. 이런 장면이 지금의 한국 정치판과 똑같아서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다음에 나올 저자의 신작을 기다리며, 아직 읽지 못한 다른 작품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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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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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교포 3세인 저자는 1981년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나 오사카 예술대학 영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15년 "도덕의 시간"으로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제73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이자 제4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과 제162회 나오키상 후보작인 "스완", 제163회 나오키상 후보작인 "우리들의 노래를 불러라", 제20회 오야부 하루히코상 수상작 "하얀 충동" 등이 있습니다. 그럼, 202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 2023년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 1위, 2023년 서점대상 4위, 제167회 나오키상 후보에 오른 <폭탄>을 보겠습니다.



술에 취해 주류 판매점 자판기를 차고 그걸 말리러 온 직원을 때려서 노가타 경찰서에 붙잡힌 49세 스즈키 다고사쿠는 형사 도도로키 이사오에게 이름과 나이 말고는 기억나는 게 없고 가진 것도 없다며 비굴한 태도를 보입니다. 스즈키는 도도로키가 마음에 든다며, 지금부터 총 3회 이다음에는 한 시간 후에 폭발이 일어날 거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함과 동시에 아키하바라에서 원인불명의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불행히 당시 거리를 걷던 두 사람이 폭발 충격으로 그 자리에 쓰러져 유리 파편을 맞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청년이 갓길에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다행히 피해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단서라고 할 말한 것은 같은 시각, 이곳 노가타 경찰서에 상해 혐의로 연행된 스즈키라는 술주정뱅이가 조사 도중에 갑자기 폭발을 예언했다는 사실뿐입니다. 도도로키는 스즈키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지만 그는 촉이 내려오지 않는다며 말하지 않았고, 11시 1분쯤에 프로야구 뉴스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그때 도쿄돔 인근에서 폭발이 났다는 자막이 뉴스 아래에 나옵니다. 사건은 경시청에 넘겨졌고 수사 1과 특수 범죄 수사과 기요미야와 루이케가 맡습니다.


기요미야는 스즈키에게서 예고 없이 폭발을 기다릴 의향이 있는지와 단순한 테러인지, 아니면 테러를 구실 삼아 다른 요구사항이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합니다. 12시가 다 되어가자 스즈키는 '아홉 개의 꼬리'라는 게임으로 기요미야 마음의 형태를 맞혀 보겠다고 제안합니다. 기요미야는 이에 응해 그와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끌어내고자 합니다. 스즈키의 네 번째 질문에 갑자기 등장한 '하세베 유코'. 하세베 유코는 명물 형사라 불리는 사람으로 기합과 근성, 사명감이 사건을 해결한다고 믿어 어려운 수사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조사해 매년 놀라운 검거율을 기록했습니다. 서장조차 눈치를 보는 형사과의 숨겨진 실력자였으나, 4년 전 여름 불량 청소년들이 친구를 집단 폭행해 중상을 입힌 녹지 공원의 주차장에서 늦은 밤 그곳에 들러 자위행위를 한 사진이 주간지에 실렸습니다. 모자이크 처리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그의 행위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감찰관에게 불려 간 하세베는 자신의 행위를 전부 인정하고 경찰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런 수치스러운 불상사의 당사자 이름이 스즈키의 입에서 거론되었습니다.


기요미야와 루이케는 스즈키의 감시를 본부에서 지원 나온 형사에게 맡기고 취조실에서 나와 회의실로 이동했습니다. 루이케는 스즈키의 말에서 나온 '타이거즈, 반인반수 괴물, 우설, 신의 말씀은 오직 어머니와 자식뿐인가'로 구단시타의 신문사 또는 판매소에 폭탄이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스즈키를 처음 연행해 온 고다 사라도 출동했으나 폭탄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학창 시절 친구가 신문 배달을 한 사실을 떠올리는 순간 무언가가 번뜩입니다. 현장에서 가장 지위가 높아 보이는 사복형사에게 다가가 배달 오토바이와 연락이 닿았는지를 물어봅니다. 배달용 오토바이는 판매소 밖에 세워져 있으며 그곳에 폭탄을 설치한 것입니다.


고다 사라는 배달용 오토바이에 실린 폭탄을 찾을 수 있을지, 기요미야와 루이케는 다음 폭탄의 힌트를 풀 수 있을지, 3번이 아니라 3회란 말은 무슨 뜻인지, <폭탄>에서 확인하세요.




처음엔 흔히 보던 술주정뱅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촉이 있다며, 지금부터 총 3회 이다음에는 한 시간 후에 폭발이 일어날 거라고 말합니다. 그 말은 현실이 되면서 그는 흔한 술주정뱅이에서 폭탄범으로 바뀝니다. 그가 한 말을 듣고 있으면 인생을 포기한 부적응자의 푸념 같지만 그 속에서 폭탄에 대한 힌트를 찾아낸 담당 조사관과 부하는 폭탄을 제거합니다. 하지만 남은 폭탄은 아직도 있고, 폭탄범은 도쿄의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난다고 장담합니다. 실제로 이미 폭발은 일어나고 있고 여러 명이 죽었습니다. 폭탄범은 미리 제작한 영상으로 자신이 있는 경찰서를 알려주며 범인을 죽이면 폭탄이 멈추게 된다고 합니다. 패닉 상태에 빠진 사람들은 경찰서에 몰려오고, 그는 이 상황을 즐깁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악당 캐릭터를 <폭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지적 능력을 자랑하며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그간의 악당 캐릭터와 달리 퉁퉁한 몸에 술배가 튀어나온 볼품없는 중년 남성의 외형에 시종일간 실실거리는 표정과 비굴한 태도, 철저한 자기 비하입니다. 가족, 친구도 한 명 없는 그는 아무것도 무서울 게 없는 사람으로 이른바 '무적의 사람'입니다. 요즘 일본에서 이런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문제시되고 있는데, 붙잡혀도 자신은 잃을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에게 맞서는 '가장 보통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선하다기보다 선악의 경계선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때론 넘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결국 악당이 아니라 사람으로 남습니다. 이런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멋지게 그린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저 녀석은 인간이다.

설령 속으로 이런 세상 따위 망해 버리라고 바라고 있다고 해도,

그래도 인간이다.

머리로는 멸망하라고 생각해도 마지막 버튼은 누리지 않는다.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하는,

인간인 것이다.

(p.553)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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