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프럼 더 우즈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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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로 1990년 "플레이 데드"를 발표하며 데뷔한 저자는 이후 스포츠 에이전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홈", "미싱 유", "6년", "스트레인저", "비밀의 비밀","스테이 클로즈", "라이브 와이어", "용서할 수 없는", "롱 로스트", "사라진 밤"은 모두 발표와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소설 "밀약"은 프랑스에서 영화로, "마지막 기회"와 "단 한 번의 시선"은 TV 시리즈로 제작되어 높은 시청률과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신작, 장르소설 <보이 프럼 더 우즈>를 보겠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심하게 아팠던 나오미 파인은 수업 시간에 토하고 말았고 그 후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남학생들은 계속 그녀에게 욕하고, 끔찍한 말을 속삭이고, 빈정대고, 경멸하듯이 비웃으며, 물건을 던집니다. 2, 3년 전만 해도 매일 이렇게 끊임없고 가차없는 조롱에 시달릴 때면 눈물을 보이던 나오미는 이제 정면만 바라보며 반응하지 않습니다. 매일 어떻게 저러고 사는지 동급생 매슈 크림스틴은 궁금합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도움을 주지 못했던 매슈는 어느 날 강당에서 그 일이 있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 나오미는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할머니이자 케이블 뉴스의 법률 자문이며, TV에서 자신만의 코너를 방송하는 변호사인 헤스터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7년 전에 죽은 남편 아이라와는 뉴저지 주에서 세 아들을 키웠습니다. 첫째 제프리는 치과 의사고, 둘째 에릭은 금융업계에서 일합니다. 셋째인 매슈의 아빠 데이비드는 매슈가 어릴 때 교통사고로 죽었고, 변호사 아내 라일라는 재혼하지 않고 매슈와 살고 있습니다. 헤스터는 나오미 실종에 대해 함께 사는 아빠와 예전에 이혼하고 다시 재혼한 엄마에게 연락해 보지만 모른다고 합니다. 또한 지역 경찰서에 들러 서장 오렌 카마이클에게도 물어보았지만 단순한 가출이지 않냐는 말을 듣습니다. 34년 전 그녀와 남편이 숲속에서 발견한, 데이비드의 비밀친구인 와일드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와일드는 말을 할 줄 알았고, 글자도 읽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숲속에서 살기 전의 기억은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엔 야생 소년의 정체가 쉽게 밝혀질 거라고 생각했고 잠시 크림스틴 가족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아동보호소에서 와일드를 브루어 가족에게 보냈고, 와일드는 학교에 다녔으며 무엇이든 다 잘했습니다. 하지만 늘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브루어 부부는 와일드를 입양했지만 그는 데이비드 말고는 누구와 친하게 지내지 못합니다. 18살이 됐을 때 와일드는 웨스트포인트에 진학했고, 온갖 상을 모조리 휩쓸며 졸업했습니다. 그는 미합중국 육군 사관학교에 들어갔고 졸업 후 특수 부대에 소속되어 해외에서 복무했습니다. 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와일드는 수양 동생 롤라와 함께 크로라는 보안 회사를 차리고 사설탐정 비슷한 일을 했지만 오래 하지 못했습니다. 작은 트레일러처럼 생긴 이동 주택을 사서 공공 설비를 이용하지 않은 채 산기슭에서 살았습니다. 머무는 장소는 약간씩 옮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와일드는 매슈의 대부라 헤스터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줍니다.


나오미를 괴롭힌 친구들 중의 리더는 크래시 메이너드로 유명하고 돈이 많은 TV 제작자의 아들입니다. 매슈가 그 집에 놀러 가서 와일드는 데리러 갔는데 그곳에서 보안 경비 개빈을 만나 위협을 받습니다. 나오미는 다행히 그녀의 집 지하실에 숨어 있었고, 그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에서 더욱 심하게 괴롭힙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미는 다시 사라졌고, 크래시도 며칠이 지나 사라집니다.


크래시의 부모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대선후보 러스티 에거스의 영상을 납치범에게 넘기라는 협박 메일을 받습니다. 납치범의 요구대로 했으나 제대로 된 영상을 보내지 않았다며 크래시의 잘린 손가락을 보냅니다. 나오미와 크래시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 프럼 더 우즈>에서 확인하세요.




<보이 프럼 더 우즈>는 세 가지의 이야기가 얽힙니다. 먼저 제목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와일드는 숲속에서 발견된 후 입양되고 정규교육을 받고 사관학교에서 복무하지만 사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숲에서 지내는 것을 편안하게 여깁니다. 와일드의 대자이자 그의 친구 데이비드의 아들 매슈는 잘나가는 크래시의 무리에 들어가기 위해 학교 왕따 나오미를 이용합니다. 사라진 나오미가 걱정된 매슈는 와일드와 변호사 할머니 헤스터 크림스틴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다행히 나오미는 찾았지만 다시 그녀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대선주자 러스티 에거시와 무명인 그를 이끌어준 TV 제작자이자 크래시의 부모님 메이너드 부부와 러스티의 대선 레이스를 반대하는 급진주의자 사울 스트라우스가 등장합니다. 전혀 상관없는 사울이 나오미의 행방을 와일드에게 묻습니다. 이야기는 묘하게 흘러가고, 나오미를 괴롭혔던 주동자 크래시가 사라집니다. 크래시 부모에게 협박 메일이 오고, 누가 나오미와 크래시를 납치했는지, 그 배후가 궁금해 눈을 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읽다 보면 요즘 시대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왕따와 정치를 알게 됩니다. 중도는 현실에 안주하게 되었고, 극단주의자들은 모든 것을 흑백으로만 봅니다. 그리고 극단주의자의 양 끝에 있는 보수와 진보는 정반대가 아니라 말발굽처럼 휘어져서 결국 통합니다. 어느 한쪽에 불리한 영상 혹은 사진 등이 나타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의문을 집어넣어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하는지를 책에서 보여줍니다. 이런 장면이 지금의 한국 정치판과 똑같아서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다음에 나올 저자의 신작을 기다리며, 아직 읽지 못한 다른 작품을 읽어야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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