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사냥 스토리콜렉터 108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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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태어나 10대 시절을 보내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범죄행동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미시간주 검찰청의 형사심리팀에 근무하며 종신형을 받은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1990년대 초 검찰청을 그만둔 뒤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영국 런던으로 거쳐를 옮겨 여러 유명 뮤지션들과 음반 작업 및 월드투어를 함께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돌연 음악계를 떠나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저자는 자신의 학문적 지식과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범죄심리학자 출신의 LAPD 특수강력범죄수사대 형사 '로버트 헌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럼 "악의 심장"의 후속편, <악의 사냥>을 보겠습니다.



국립 강력범죄분석센터 NCAVC는 연방수사국 FBI의 전문부서로 미국 영토 내에서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범죄나 연쇄 폭력 범죄를 수사하는 전 세계 사법기관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NCAVC의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케너디는 FBI와 LAPD가 공조한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를 종결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와 있습니다. 케네디는 LAPD의 두 형사, 로버트 헌터와 카를로스 가르시아를 만나 요원의 장례식 일정을 말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와 놀라운 소식을 듣습니다. 로버트가 잡은 루시엔 폴터가 고도 보안 연방 시설에서 교도관 셋과 간호사 둘을 죽이고 탈출했답니다. 루시엔 폴터가 있던 병실 안에서 베개 위에 짧은 메모가 발견되었는데 자신을 잡은 로버트 헌터에게 남긴 것으로 보였고, 전송받은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로버트 헌터는 로스앤젤레스 남부의 빈촌에서 외동아이로, 노동자 계층의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암으로 7살 때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홀로 로버트를 키웠습니다. 로버트는 또래 아이들보다 두뇌가 월등히 높았고, 교과과정을 빠르게 뗀 후로 영재학교에 들어가 15살에 우등으로 고등학교를 수료하고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스탠퍼드 대학교에 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는 대학교에서 괴롭힘과 구타, 별명으로 놀림을 당했고, 룸메이트였던 루시엔 폴터의 조언으로 체육관을 다니며 격투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체격은 커지고, 기술도 늘어나며 괴롭힘은 멈췄습니다. 19살에 헌터는 심리학 학위를 최우수 성적으로 취득했고, 23살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의 논문은 FBI 아카데미의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강도 사건으로 총에 맞아 결국 죽었고, 복수하겠다는 신념으로 경찰에 들어가서 초고속으로 승진해 형사가 되었습니다. LAPD는 압도적인 가학성과 잔혹성을 수반하는 모든 유형의 살인을 특수강력범죄로 규정했고, 헌터는 특수강력범죄수사대 UVC의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파트너 가르시아와는 10년 동안 함께 일했는데, 루시엔 폴터라는 이름은 처음 접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가르시아가 로버트에게 묻자 3년 반 전 포상휴가를 받아 가르시아는 아내와 떠났고, 막 떠나려는 찰나에 로버트는 블레이크 반장의 전화를 받았답니다. 사무실에 갔더니 에이드리언 케네디가 루시엔 폴터를 말했고, 그를 뒤쫓아 결국 잡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는 100명 이상의 사람을 다양한 방법으로 죽였고, 죽일 때마다 자신의 심리상태를 공책에 기록했습니다. 그 기록물이 53권이며 각 300쪽 분량입니다. 그런 그가 다시 탈옥하면서 로버트에게 수수께끼를 맞히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제안합니다.


늦은 밤 범죄심리학 교수 트레이스 애덤스는 로버트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 모습을 루시엔은 지켜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루시엔이 내주는 수수께끼의 답은 무엇이며, 트레이스는 어떻게 될지,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 <악의 사냥>에서 확인하세요.




전편 "악의 심장"에서 희대의 악마로 묘사된 루시엔 폴터가 잡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악의 사냥>은 그의 탈옥으로 시작합니다. 역시나 자신의 의지로 사이코패스가 된 그가 감옥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요. 3년 반의 시간 동안 탈출 계획과 탈출하고 난 뒤 어떻게 복수를 할 것인지를 그는 계속 생각하고 생각했고, 지독하리만치 철저하게 머릿속으로 검증해서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그 계획을 완성시켰습니다. 그렇게 탈옥에 성공한 루시엔은 자신을 잡아넣은 옛 친구인 로버트 헌터에게 전화를 걸어 살인을 막을 수 있는 수수께끼를 들려줍니다. 루시엔에게 살인은 하나의 게임이고 자신의 성과일 뿐 생명에 대한 존중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나 잔인해질 수 있으며 죄책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을까, 정말 이런 사람이 존재하나 싶은 생각에 섬뜩했습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의 저자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전 세계적으로 1%, 미국엔 4%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즉, 세계적으로 100명 중 1명이, 미국에는 25명 중 1명이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있습니다. 그전까지 사이코패스를 책이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가상의 존재로 생각했는데, 숫자로 다가오니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중에,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겁이 납니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나쁜 사람이고 예비 범죄자는 아니지만, 그들의 특성과 본모습을 알고 있어야 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책에서 보여준 주인공 로버트 헌터와 파트너 가르시아 사이의 믿음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책 마지막에 실린 '로버트 헌터 시리즈'가 전부 출간되어 첫 권부터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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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캉스 - 스위스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시골 여행지
김다은 지음 / 책밥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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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여행 인플루언서로 숙소와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그럼 아름다운 우리나라 시골 풍경을 보여주는 <촌캉스>를 보겠습니다.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는 촌캉스 숙소 29군데를 중심으로, 시골 감성과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 148군데를 소개합니다. 각 지역의 숙소(stay)와 여행지(spot), 식당과 카페, 그리고 그 지역의 가볼 만한 곳을 함께 실었습니다. 차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를 크게 '경상도/전라도/강원도/충청도/경기도와 제주도'로 나누었고, 세부적으로 28개 지역별로 뷰와 자연이 아름답고 소담한 촌캉스 숙소 29군데를 알려줍니다. 초록색으로 덮인 마운틴 뷰 숙소와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모를 오션뷰 숙소 등,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숙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촌캉스 숙소에 묵으면서 가볼 만한 여행지를 함께 보여주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맛있는 음식점도 알려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스러운 경치와 분위기가 좋은 감성 카페를 소개합니다. 28개 해당 지역에서 추천할 만한 촌캉스 여행지도 실었습니다.


차례에서 제가 사는 대구를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에 어떤 숙소가 있나 보았습니다. 대구 옻골달밤'이란 숙소인데, 대구에서 30년 넘게 지낸 저도 생소한 곳입니다. 400년 역사를 품은 옻골마을은 대구에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를 정도로 관광지가 된 지 얼마 안 된 곳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족이 모여 살던 집성촌이지만 현재는 숙소로 운영되고 있으며, 숙박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또한 이 마을의 옛 담장은 '전국 10대 아름다운 돌담길'에 선정되었다고 하니 더욱 가보고 싶습니다. 독채 3개가 운영되고, 기준 인원 2인에서 최대 14인까지 지낼 수 있습니다. 숙소에 머무는 동안 머그컵 만들기, 보자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해설사가 진행하는 마을 탐방을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대구에 가볼 만한 곳 4군데를 함께 실어 대구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이외에도 책의 첫 숙소인 '군위 자연닮은 치유농장'은 이불도 없고 식기 도구나 조리도구가 없어 조금 불편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수해도 좋을 만큼의 황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진을 보니 정말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다음 촌캉스인 '함양 하늘바람정원'도 풍경이 끝내줍니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해발 500미터의 숙소로 한국의 스위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답니다. 내부에는 방이 2개 있고, 거실이 넓어 많은 인원이 가기에도 좋다고 합니다. TV, 스피커, 책이 준비되어 있어 심심할 틈도 없고, 저녁엔 야외 바비큐를 즐길 수 있습니다.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니 무릉도원이 필요 없겠네요. 쌀쌀한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계절에 가면 더욱 좋은 '원주 이체커피'도 좋습니다. 산장 느낌이 나는 카페로 원래는 식당으로 운영했는데 카페로 바뀌었답니다. 겨울에 가면 난로에 고구마를 익혀 먹거나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습니다. 사진만 봐도 포근한 훈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 동안 여행 가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마스크 자유가 되면서 여행 관련 영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영상을 보며 대리 체험을 하고, 나도 언젠가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해외여행지를 소개하는 영상은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라 그런지 더욱 눈이 가는데요, <촌캉스>는 우리나라에도 예쁜 풍경이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스위스보다 아름다운 우리 산골, 부다페스트보다 화려한 우리 야경, 몰디브보다 빛나는 우리 바다. 눈을 조금만 돌리고 발품을 팔면 우리나라에도 해외에 못지않은 멋진 뷰가 펼쳐집니다. 경치 좋고 바람 좋고 소리 좋은 곳에서 사소한 것을 하며,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쉬는 것도 너무 좋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에 쉼을 주면 바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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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 - 멍든 대한민국의 안전 재설계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6
권오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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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7년부터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노동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노동법연구소 해밀 운영위원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여러 언론과 단체에 노동권과 국민의 안전권에 관한 기고와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를 보겠습니다.



이전까지 재해란 개인의 능력에서 비롯되는 개인적 위험으로, 각자 알아서 지켜야 하는 개인의 책임이라는 관점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재해가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된 사회적 위험이자 사회적 책임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안전권은 헌법에 기초한 기본권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현행 헌법 전문에는 '대한국민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고 규정해 안전이 헌법상 중요한 목표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제도적 체제는 1960년대부터 마련되었습니다. 1961년 '근로보건관리규칙', 1962년 '근로안전관리규칙'이 제정되었고, 1963년 '광산보안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제정되었습니다. 1980년대 들어 경제가 고도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사업장의 기계설비가 대형화되고, 건설 공사 역시 규모가 커지면서 중대 재해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근로기준법'에서 산업 안전·보건을 분리해 독립된 법률로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1981년 12월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후 1991년 새로운 내용으로 대폭 정비되어, 노동 안전·보건 운동은 '참여할 권리'에서 '행동할 권리'를 요구했고, 전문가들은 노동조합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단체를 설립하며 독자적인 노동 안전·보건 운동 역시 정체성을 완성해나갔습니다.


재해를 입었다고 해도 삶은 계속됩니다. 산업재해를 입은 피해자 혹은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한 노동자의 유가족은 사고 이후에도 생계를 이어가야 합니다. 그들이 입은 피해에는 정당한 보상이 따라야 하고, 잃어버린 삶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 원리를 지켜주기 위해 어떻게 손해의 배상이나 보상이 이루어지는지를 '산업재해보상보험'으로 살펴봅니다.




산업재해는 현대 산업사회에 내재된 불가피한 위험입니다. 하지만 2022년 통계 기준으로 업무상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874명, 직업성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1349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여타 산업국가와 비교할 때도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단시간에 급격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런 경제 규모에 알맞은 안전에 관한 규범이나 문화를 체득하지는 못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국민의 생명, 나아가 건강과 안전 보장은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따라서 국가에는 제반 정책을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이라는 가치를 추구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에서 안전 문제에 관한 역사적 맥락과 우리나라의 실태를 다루고, 안전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마련된 우리나라 법 제도를 설명합니다. 또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을 위주로 국가가 재해를 입은 사람을 어떻게 보호하는가를 살펴봅니다. 이 책을 통해 안전이 최우선 되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데 국민의 인식이 필요함을, 나아가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한 국민의 요구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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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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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의 인기 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겸 유튜버로 웹사이트 오모코로(omocoro)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우케쓰(雨穴)'에 다양한 오컬트 콘텐츠를 게재합니다. 2023년 7월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90만 명을 넘었으며, 특히 1400만 뷰를 돌파한 '이상한 집' 영상은 동명의 소설로 출간되어 일본에서 6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24년에 영화로 공개됩니다. 그럼, 두 번째 장편소설 <이상한 그림>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바람 속에 서 있는 여자 그림'은 오컬트 동아리 후배 구리하라가 말한 블로그에 실린 그림들을 보며 이상함을 느끼는 사사키 슈페이 이야기입니다. 2008년 10월 13일부터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일명 나나시노 렌은 작년에 유키와 결혼했고, 12월에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리며 기뻐함을 드러냈으나 다음 해 5월 역아 상태라 불안하지만 힘을 내보자고 썼습니다. 출산 예정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9월 4일에 일러스트레이터 아내가 자신의 아이를 상상하며 그린 아기 그림, 다음날엔 어린이 그림, 그다음 날 여자 어른 그림과 7일엔 남자 어른 그림, 8일은 할머니가 된 아기의 상상도를 그렸고 이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출산 예정일인 9일 힘을 낸다고 썼으나, 한 달이 지나 아내 유키가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 2012년 11월 28일 블로그를 그만둔다며 그 그림 세 장의 비밀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랍니다. 당신을 용서할 수는 없지만 당신을 사랑하겠다고 끝을 맺습니다. 도대체 무슨 비밀인지 사사키는 고민했지만 풀리지 않았고, 후배를 만나 그가 그 비밀을 알려줍니다.


두 번째 '집을 뒤덮은 안개 그림'은 3년 전 아버지 다케시가 죽고 6살 유타를 홀로 키우고 있는 곤노 나오미 이야기입니다. 나오미는 얼마 안 되는 파트타임 시급과 아동부양수당으로 유타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데, 나이도 젊지 않아 걱정이 많습니다. 일을 마치고 어린이집에 갔는데 보육사 하루오카가 할 이야기가 있다며 나오미를 따로 부릅니다. 어머니날을 기념해 선물로 드릴 엄마 그림을 어린이집에서 그렸는데, 유타가 제일 위층 나오미와 유타가 사는 집을 회색 크레파스로 칠해 놓았습니다. 하루오카는 혹시 집에 무서운 것이 있는지, 아니면 무서운 방송을 봤냐고 물어봅니다.


네 번째 '문조를 보호하는 나무 그림'은 11살 때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곤노 나오미가 그린 그림 이야기입니다. 심리학자 하기오 도미코는 이 그림을 보고 갱생의 여자기 있다고 판단했고, 아동 자립지원시설에서 지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산사가 되어 결혼하고 아들 다케시를 낳았습니다.


아내 유키가 그린 그림의 비밀, 6살 유타가 그린 회색 크레파스의 정체, 미술학교 선생님이 죽기 전 남긴 그림의 비밀은 무엇인지, 자신의 엄마를 죽인 곤노 나오미는 어떻게 살아갈지, <이상한 그림>에서 확인하세요.




작가 우케쓰는 인터넷계의 에도가와 란포로 불리며 흰색 가면에 검은색 전신 타이츠, 변조한 목소리로 본모습을 감춘 채 오직 미스터리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는 수수께끼에 쌓인 인물입니다. 여러 개의 콘텐츠 중에서 <이상한 집>이라는 콘텐츠는 1천만이 넘는 조회 수를 달성해 동명의 소설로 출간되어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후속작인 <이상한 그림>은 네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 첫머리에 그림이 하나씩 나옵니다. 그냥 보기엔 평범한 그림 같아 보여도, 그 그림에는 수수께끼와 수수께끼를 풀 단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단편처럼 읽을 수 있지만 전체가 연결되어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듭니다. 이런 구성으로 독자의 허를 찌르고, 가독성 있는 글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계속 읽게 만듭니다. 이제 다음엔 작가가 어떤 소재로 미스터리 소설을 쓸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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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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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저자는 1961년 기후현에서 태어났습니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 후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라는 특유의 세계관 속에 다양한 테마, 참신한 시점, 충격적인 전개를 담아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 일곱 색의 독", "하멜론의 유괴마" 등이며, 신작 <가시의 집>을 보겠습니다.



중학교 교사 호카리 신이치는 아내 사토미, 중학교 2학년 슌, 초등학교 5학년 유카와 평범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수업 도중 아내가 전화로, 딸 유카가 학교 3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창문 바로 밑에 화단이 있어 딸의 목숨엔 지장이 없지만 온몸을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병원에 도착하니 센주 경찰서 형사과 사카토가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물어봅니다. 사카토 형사가 사정 청취를 한 결과, 유카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급여를 받는 시로이시 나쓰나를 따돌린 무리들의 행동을 담임에게 보고하고 보호했는데, 괴롭힘 대상이 유카로 바꿨고,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했답니다. 호카리와 사토미는 유카의 학교를 찾아가서 담임 선생님께 대책을 요구했으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은폐하기에만 급급합니다. 화가 났지만 교사인 호카리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 낙심하고 돌아서는데 나쓰나가 자신 때문이라며 유카의 안부를 물어봅니다. 사토미는 나쓰나에게 주동자를 물었고, 나쓰나는 같은 반 오오와 아야라고 대답합니다.


입원 중인 유카를 찾아간 호카리와 사토미 앞에 방송국 AD 효도 신이치가 나타납니다. 유카의 사건을 방송에 내보내고 싶다며, 뉴스가 기폭제가 되어 학교도 상대 부모도 모른 척할 수만 없게 된다고 그들을 설득합니다. 호카리는 오오와 아야란 이름을 말해주었고, 이후 뉴스에 보도되었습니다. 얼마 안 있어 호카리 유카의 이름과 오오와 아야의 이름이 특정되기에 이릅니다. 누가 정보제공자인지 의문이 들었으나, 네티즌들은 아야와 그 부모에게 집중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유카가 등교한지 3일째인 6월 2일, 아야가 실종되었고, 다음날 아침 자택 근처 공원에서 그녀의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사카토 형사는 슌에게 아야가 죽은 것과 관련해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며 경찰서까지 동행해달라고 합니다. 금방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던 슌은 그날 돌아오지 않았고 사카토와도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서에 찾아간 호카리는 사카토를 만났고, 시체가 발견된 공원 근처 편의점 CCTV에 슌이 사건이 벌어진 시간에 지나고 있는 것이 찍혔다고 합니다. 그 사실을 말하며 추궁하자 슌은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했지만 진술이 번복되고 있답니다. 슌의 태도를 보며 사카토 형사는 슌이 누군가를 감싸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사건 당일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 중인 호카리를 제외한 호카리 가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슌은 누구를 보호하는 것이며, 집에 있다고 말한 사토미, 유카의 알리바이는 어떻게 된 것인지, <가시의 집>에서 확인하세요.




평소에 너그럽고 착한 사람도 궁지에 몰리게 되면 마음 깊숙한 곳에 도사리던 악의가 밖으로 나옵니다. 악의는 마치 도깨비와 같아 어디선가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거대해져서 퍼져나갑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삼켜도 또다시 거대해져서 사람을 공격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평범한 가장인 호카리도 자신이 세간의 악의를 부추기는 입장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중학교 교사로 집단 따돌림을 지도하고 있지만, 자신의 초등학생 딸이 왕따의 피해자가 되리라고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그 일로 딸은 자살을 시도했고, 평범했던 호카리의 가족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됩니다.



아무 문제도 없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사람이

누군가를 괴롭힐 리가 없다.

아야 역시 누군가에 의해 궁지에 몰리고 위협받는 존재였다.

그래서 자신보다 약한 자를 필사적으로 찾아다니며

일상의 울분을 풀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파괴할 위험이 있었을 것이다.

(p. 348)


정말 강한 사람은 과시할 필요가 없기에 남을 깎아내리거나 억압하지 않습니다. 남을 무시하고 지배하려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 것 같아서 두려워서입니다. 괴롭힘은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남을 핍박하는 것입니다. 문제없다고 생각한 그곳에 문제가 있었고, 문제가 벌어진 뒤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 방법 중 하나를 알려주는 <가시의 집>. 아무 문제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정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내면이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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