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사냥 스토리콜렉터 108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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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태어나 10대 시절을 보내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범죄행동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미시간주 검찰청의 형사심리팀에 근무하며 종신형을 받은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1990년대 초 검찰청을 그만둔 뒤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영국 런던으로 거쳐를 옮겨 여러 유명 뮤지션들과 음반 작업 및 월드투어를 함께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돌연 음악계를 떠나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저자는 자신의 학문적 지식과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범죄심리학자 출신의 LAPD 특수강력범죄수사대 형사 '로버트 헌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럼 "악의 심장"의 후속편, <악의 사냥>을 보겠습니다.



국립 강력범죄분석센터 NCAVC는 연방수사국 FBI의 전문부서로 미국 영토 내에서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범죄나 연쇄 폭력 범죄를 수사하는 전 세계 사법기관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NCAVC의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케너디는 FBI와 LAPD가 공조한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를 종결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와 있습니다. 케네디는 LAPD의 두 형사, 로버트 헌터와 카를로스 가르시아를 만나 요원의 장례식 일정을 말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와 놀라운 소식을 듣습니다. 로버트가 잡은 루시엔 폴터가 고도 보안 연방 시설에서 교도관 셋과 간호사 둘을 죽이고 탈출했답니다. 루시엔 폴터가 있던 병실 안에서 베개 위에 짧은 메모가 발견되었는데 자신을 잡은 로버트 헌터에게 남긴 것으로 보였고, 전송받은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로버트 헌터는 로스앤젤레스 남부의 빈촌에서 외동아이로, 노동자 계층의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암으로 7살 때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홀로 로버트를 키웠습니다. 로버트는 또래 아이들보다 두뇌가 월등히 높았고, 교과과정을 빠르게 뗀 후로 영재학교에 들어가 15살에 우등으로 고등학교를 수료하고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스탠퍼드 대학교에 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는 대학교에서 괴롭힘과 구타, 별명으로 놀림을 당했고, 룸메이트였던 루시엔 폴터의 조언으로 체육관을 다니며 격투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체격은 커지고, 기술도 늘어나며 괴롭힘은 멈췄습니다. 19살에 헌터는 심리학 학위를 최우수 성적으로 취득했고, 23살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의 논문은 FBI 아카데미의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강도 사건으로 총에 맞아 결국 죽었고, 복수하겠다는 신념으로 경찰에 들어가서 초고속으로 승진해 형사가 되었습니다. LAPD는 압도적인 가학성과 잔혹성을 수반하는 모든 유형의 살인을 특수강력범죄로 규정했고, 헌터는 특수강력범죄수사대 UVC의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파트너 가르시아와는 10년 동안 함께 일했는데, 루시엔 폴터라는 이름은 처음 접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가르시아가 로버트에게 묻자 3년 반 전 포상휴가를 받아 가르시아는 아내와 떠났고, 막 떠나려는 찰나에 로버트는 블레이크 반장의 전화를 받았답니다. 사무실에 갔더니 에이드리언 케네디가 루시엔 폴터를 말했고, 그를 뒤쫓아 결국 잡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는 100명 이상의 사람을 다양한 방법으로 죽였고, 죽일 때마다 자신의 심리상태를 공책에 기록했습니다. 그 기록물이 53권이며 각 300쪽 분량입니다. 그런 그가 다시 탈옥하면서 로버트에게 수수께끼를 맞히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제안합니다.


늦은 밤 범죄심리학 교수 트레이스 애덤스는 로버트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 모습을 루시엔은 지켜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루시엔이 내주는 수수께끼의 답은 무엇이며, 트레이스는 어떻게 될지,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 <악의 사냥>에서 확인하세요.




전편 "악의 심장"에서 희대의 악마로 묘사된 루시엔 폴터가 잡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악의 사냥>은 그의 탈옥으로 시작합니다. 역시나 자신의 의지로 사이코패스가 된 그가 감옥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요. 3년 반의 시간 동안 탈출 계획과 탈출하고 난 뒤 어떻게 복수를 할 것인지를 그는 계속 생각하고 생각했고, 지독하리만치 철저하게 머릿속으로 검증해서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그 계획을 완성시켰습니다. 그렇게 탈옥에 성공한 루시엔은 자신을 잡아넣은 옛 친구인 로버트 헌터에게 전화를 걸어 살인을 막을 수 있는 수수께끼를 들려줍니다. 루시엔에게 살인은 하나의 게임이고 자신의 성과일 뿐 생명에 대한 존중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나 잔인해질 수 있으며 죄책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을까, 정말 이런 사람이 존재하나 싶은 생각에 섬뜩했습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의 저자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전 세계적으로 1%, 미국엔 4%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즉, 세계적으로 100명 중 1명이, 미국에는 25명 중 1명이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있습니다. 그전까지 사이코패스를 책이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가상의 존재로 생각했는데, 숫자로 다가오니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중에,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겁이 납니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나쁜 사람이고 예비 범죄자는 아니지만, 그들의 특성과 본모습을 알고 있어야 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책에서 보여준 주인공 로버트 헌터와 파트너 가르시아 사이의 믿음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책 마지막에 실린 '로버트 헌터 시리즈'가 전부 출간되어 첫 권부터 읽고 싶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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