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 - 경인방송 황순유의 해피타임907 365일의 안부
황순유 지음 / 흔들의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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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방송 잘 들으시나요? 학창시절엔 많이 들었는데,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라디오를 듣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운전할 때 라디오를 듣는데요. 

경인방송 오후 4~6시 "황순유의 해피타임 907"를 

20년 동안 진행한 방송인 황순유 씨가 쓴 <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 

작가도 아닌데 매일 라디오 프로그램의 원고를 직접 쓴대요, 

전문 작가에 비해 유려하진 않지만 진실한 마음이 엿보이는 그녀의 라디오 프로그램. 

전 경상도에 사는지라 라디오에서 들을 수 없지만 

홈페이지와 어플에서 실시간 방송을 들을 수 있어서 저도 들어보았습니다. 

편안한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그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20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할 말이 없어도 오프닝 멘트부터 늘 같은 시간에 시작한 황순유의 해피타임 907,

<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는 몇 년 치의 오프닝 중에서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365개의 글을 골라서 담았답니다. 

모든 글이 다 마음에 와닿았지만 그중 제 마음에 와닿은 몇 개의 글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 글입니다. 새해 새날을 여는 기분으로 시작하면 더욱 좋은 글이죠. 

신이 손을 대지 않는 몇 가지가 있다는데요, 문을 여는 것,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딛는 것,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하는 것, 책의 첫 장을 넘기는 것, 피아노의 건반을 처음 두드리는 것, 

씨앗을 처음 심는 것, 처음 이성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랍니다. 

전지전능한 신이 이 쉬운 일들을 해주지 않는 건 이유가 있어서겠죠. 

세상의 모든 시작은 우리가 신에게 보내야 하는 신호이기 때문이랍니다. 

'꿈꾸는 일이 있다면 신호를 보내세요. 그 첫걸음은 우리가 내디뎌야 하니까요.' 

그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로 다가오는 2020년 'My Bucket List'를 작성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여행이 일상의 삶을 충전하고 여유를 느끼고 오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행은 틈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틈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라고 

엘리베이터 광고 카피에 적혀 있었대요. 

정말 우린 조금의 여유도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유가 생기려고 하면 할 일을 채우고, 아니면 누군가를 만나면서 말이죠. 

책장의 책이 가득 채워져 있으면 읽고 싶은 책 한 권 빼내기 어렵듯이 

틈은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언제든 넣을 수 있고, 언제든 빼낼 수 있는 한 틈의 여유, 

우리에게도 그 여유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묻죠, 꿈은 뭐냐고요. 

학생들에게 어른들이 묻죠, 뭐가 되고 싶냐고요. 

그런데 정작 이런 질문들은 아이보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내 꿈을 더 많이 꾸고, 내 앞날을 더 많이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더 많이 만들어가는 그런 나의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저도 2020년은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여행 계획도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지 않잖아요. 

여행 이야기를 담는 한 작가는 '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기차를 놓치고, 다음 기차가 올 때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만났고, 이런 곳에 꼭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운명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무언가를 놓치고 나면 많이 속상하겠지만 

그걸 놓쳐서 새로 얻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내년은 놓쳐서 후회하기보다 새로 얻게 되는 날들이, 

그런 날들을 내가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본 여행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던 일본 라멘 맛을 잊을 수 없었던 8살 남자아이는 

동네 일본 라멘집이 생긴 걸 보고 가족들과 라멘을 먹었답니다. 

먹고 난 뒤 아이가 라멘집을 나와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어요! 동네 음식점에 있었어요!'라고 말했대요.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동네 카페에, 아니면 우리 집에 있을지 모르죠. 

그 행복을 찾아야겠어요.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사람이라서 뭔가 잘 하는 사람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잘하려면 '잘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많이 보고, 많이 해보면' 

잘 할 수 있답니다. 

요리 잘하는 사람의 레시피를 찾아서 음식을 많이 만들어보고, 

좋은 책을 읽은 후에 나의 글을 많이 써보고, 사진도 많이 찍어보고…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미 멋진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 곁에서 보고 배우는 거죠. 

그리고 나도 멋진 길을 따라가는 겁니다.'


머리에도, 얼굴에도 에센스를 바르면 부족했던 유수분이 보충이 되어 좋아집니다. 

마음에도 이런 마음의 에센스가 필요할 거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괜히 미루다가 후회하는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볼 수 있을 때 보고 사는 게 남는 인생'이라는 드라마 대사처럼, 

절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이도 있는데, 

살아있다면, 좋아한다면, 마음에 두고 있다면 볼 수 있을 때 보고 살아야죠.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이가 될지도 모르니깐요.




인생도 운전처럼 가속도가 붙어서 잘 풀리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전방에 요철이 있다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들은 것처럼 서행으로 살아야 할 시기도 있습니다. 

아예 멈춰 서서 좌우를 살피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요. 

서둘러 속도를 내서라도 올해 안에 달성하거나, 

아쉽지만 잠시 멈췄다가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 그런 12월입니다. 

신호등의 노란색 불이 켜진 날인 셈이라고 저자는 <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를 마무리합니다. 

정말 책의 마무리처럼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이라 그런지 

아쉬운 마음에 지금이라도 속도를 내야 할까 싶어 마구 달릴까 하다가, 

이 글을 읽고 노란색 불이 켜진 것처럼 한 템포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경인방송 황순유의 해피타임 907의 <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를 읽으며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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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미움들 - 김사월 산문집
김사월 지음 / 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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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사월 씨는 유명한 분이더라고요. 

아줌마가 되고, 육아를 십 년 넘게 하면서 음악을 들을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잘 모르고, 

그나마 진짜 유명한 노래만 몇 곡씩 알게 된지라,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미움들>을 읽으며 바로 가수를 검색해서 노래를 들었어요. 

왜 최우수 음반상과 노래상을 받았는지 바로 느낄 정도로 노래가 참 좋았습니다. 

일명 갬성 짙은 노랫말로 특색 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김사월 씨.

예술가답게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사랑하는 미움들>에 담았습니다.



<사랑하는 미움들> 중 외모에 대한 부분이 나왔어요. 여자라면 모두 외모에 관심이 있습


니다. 

살은 빼야 하는 것이고, 프리 사이즈는 내 몸을 거기에 맞추라고 있는 것이니깐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오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운동도 다이어트 때문에 하는 것이고, 

화장과 옷도 예쁘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으로 되어 버렸어요. 

저도 20대 초에, 아니 결혼 전까지 계속 그랬습니다. 

결혼하고 바로 임신하고 육아를 하다 보니 

솔직히 그럴 정신이 나지 않아서 거울을 보지 않고 살았어요. 

아이가 커서 청소년이 되고, 육체적으로 힘듦이 줄어들자 

저도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작심삼일에 그치기 일쑤고, 그동안 아프지 않았던 어깨와 허리가

한 번씩 아프면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함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헬스를 등록하고, 열심히 다녔어요.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그래도 몸무게도 조금 빠지면 좋겠다는 욕심이 조금은 있었죠. 

그렇게 시작한 운동도 등록한 10개월이 다 되어가자 조금씩 나태해지고, 

기간이 끝난 후에는 안 하게 되었어요. 

집에서 하자 싶었지만 역시나 며칠 하나 말고, 또 며칠 하다 말고 그랬네요. 

진짜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건강하기 위해 운동해야 하는데, 왜 이리 잘 안되는 건지, 

몸무게가 빠지면 좋겠다는 욕심 때문에 꾸준히가 안 되는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새해가 다가오니 다시 운동하겠다는 결심을 하겠죠. 

사랑하는 미움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요.


저자는 말합니다. 

차고 넘치게 가지고 싶었는데. 더 잘하고 더 많이 가진 사람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진 않대요. 

기껏 채워놓고 시간이 지나면 쓸모 없어졌다고 버리고, 

또다시 제 양보다 차고 넘치게 먹어서 토해버린답니다. 

강하게 쥐면 손에 무엇도 남지 않는 모래를 가지려면 

가볍게 손을 오므려 넘치지 않게 찰랑찰랑하게 담아야 하는데, 

그 욕심이라는 것이 항상 말썽이네요. 

내 몫이 얼마만큼인지부터 알아서, 

내 몫만큼 가지며 오래될 수 있는 저자와 내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내용입니다. 

데뷔를 하고 눈물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불행했답니다. 

그동안 이름, 나이, 생일 모든 것을 감추고 가수 활동을 했대요. 

사람들은 김사월이라고 불렀고, 

저자 역시 지긋지긋한 본명 대신 김사월이 되고 싶었어요. 

얼굴과 의상이 잘 정돈되어 꾸며져 있고 

그런 모습으로 조명을 받고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도 집에선 게으른 인간이지만, 밖에서는 부지런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죠. 

저자는 가수라는 직업상 일반인보다 더 큰 괴리감을 느꼈을 거예요. 

본명의 마음은 매일 궁핍해져 갔다니 말이죠. 

그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른답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자신을 가치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눈물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불행했을 때보다 더 나아진 김사월 씨의 글을 읽자니 

별거 아닌 저도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면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아닌 사람일 때가 많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 일찍 일어나고, 지속하기 위해 자발적 인증에 참여하고,

또 다른 목표들도 함께 인증하며 습관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사람은 변화하기에 바뀔 수 있습니다. 

절대란 말은 쓰면 안 되는 것처럼 저자도 <사랑하는 미움들>을 통해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합니다.




"세상에 있어주어 고마워요." 에필로그의 마지막 글처럼 책을 다 읽고 나니 

<사랑하는 미움들>에서 '미움들'보다 '사랑'이란 글자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매일 사랑하는 자신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야겠습니다. 

세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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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봬도 카페 사장입니다만
김경희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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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창업을 꿈꾸는 분 중에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거리엔 프랜차이즈 카페부터 개인 카페까지 

상가건물이 보이면 한 곳 이상은 있더라고요.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은 곳에도 카페가 어김없이 있고요, 

어떤 카페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져도 

일부러 찾아가기도 할 정도로 입소문이 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커피를 좋아해서 이렇게 카페가 많은 건지, 

밥 먹고 커피는 이미 문화가 되어 버려서인지 모르겠지만 

수요가 많은 만큼 공급도 많은 현실입니다. 

저도 나이 들어 카페 해볼까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래 봬도 카페 사장입니다만>을 읽게 되었습니다.



먼저 카페 창업을 결심했다면 프랜차이즈냐, 개인 카페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창업도 대형/중소형/개인 카페형으로 나눌 수 있어요. 

장단점을 보고 본인에게 맞는 카페 창업을 선택하면 됩니다.


손님들이 계속해서 찾게 되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면 첫째도 둘째도 

맛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프랜차이즈든 개인 카페든 맛이 정말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개인 카페를 한다면 메뉴의 맛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스스로 관리해야 합니다.

예쁜 인테리어에 맛까지 좋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죠.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카페 사장이 되려면 일단 커피 맛을 알아야 합니다. 

그냥 대충 알고 나서 카페를 운영한다면,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이제 주변에서 쉽게 스페셜티 원두들을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손님들의 기호도 다양해지고 고급화되고 있습니다. 

맛있는 커피는 손님이 먼저 알아봅니다. 

그러니 이제는 커피 장사도 준비 없이 그냥 시작하면 안 됩니다. 

창업 전에 사전 교육을 받고, 자격증까지 취득한다면 더욱 좋습니다.


개인 카페 창업을 선택했다면 인테리어를 시작해야 합니다. 

공간의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 먼저인데, 원하는 콘셉트를 하나로 통일해 

통일된 느낌으로 카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배관 공사 시 주의할 점, 전기 증설과 천장형 에어컨 설치 확인, 바닥 타일 장단점, 

주방 설계 시 고려할 점, 에스프레소 머신 선택 시 체크할 점, 

가구와 소품 선택할 때 주의점 등 카페 창업 인테리어에 필요한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카페 인테리어를 생각했다면 카페 메뉴도 고민해야 합니다. 

창업 초기에는 커피음료를 주로 하고, 손이 익숙해진다면 메뉴를 하나씩 늘려가도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추가할 메뉴를 생각해 

거기에 맞는 기계 놓을 자리도 여유 있게 인테리어 설계를 해야 합니다. 

저자도 원두에 대한 자부심으로 시나몬 가루와 헤이즐넛 시럽, 

아이스티 가루를 구비하지 않고 카페를 시작했대요. 

하지만 손님들이 지속적으로 찾아 카페를 한 지 일 년 반이 지날 무렵 샀답니다. 

아무리 원두에 대한 고집이 있어도 손님의 니즈가 우선이어야 합니다.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나 원두입니다. 

카페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누구보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야겠죠. 

5~10분 거리에 카페가 수없이 많은 요즘이니깐요. 

다양한 원두로 커피 맛을 보고 발전하는 카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매일 관리하고 청소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에스프레소 맛에도 영향을 미치죠. 매일 해야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기계이기에 언젠가는 고장이 나게 됩니다. 

머신은 한 번 고장 나면 그때부터 돈 먹는 하마기에, 

그 시점을 최대한 미루기 위해 매일 관리하고 닦아주고 예뻐해 줘야 합니다. 

루틴 업무는 그저 매일 해 나가는 것입니다. 

습관이나 일상처럼 루틴 업무는 매일 행해져야 합니다. 

사소하지만 굳건하게 매일 해야 할 일을 매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간이 오래도록 잘 유지되는 비결입니다.


카페를 하는 삶은 다소 여유롭더라도 지루하고 반복적인 삶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여유 안에서 계속해서 카페를 위한 생각을 해야 합니다. 

카페 운영은 똑같은 업무의 반복입니다. 지루한 반복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 안에서 소소한 변화를 주는 것은 오롯이 사장의 몫입니다.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면서 지속적으로 신선함을 손님들에게 선사하세요. 

그것이 개인 카페가 오래 버티는 길입니다.




2016년 10월 인천 뒷골목에 10평짜리 카페를 창업한 저자, 커피 자격증을 5개 취득하고

카페를 직접 운영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래 봬도 카페 사장입니다만>을 쓰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4년 차 카페 사장으로 예비 카페 사장들을 위한 조언이 이 책 곳곳이 들어있습니다. 

현장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 사장의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있어 

카페 차려볼까 생각 중인 예비 카페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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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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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에 출연해서 알게 된 저자, 

20대엔 건축학도로 서울대 공대 800명 동기생 중 유일한 여학생으로, 

30대엔 미 MIT 도시계획 박사로, 

40대엔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50대엔 국회의원으로, 

60대엔 TV와 라디오에 나와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으로 

활동하는 김진애 씨의 별명은 '김진애너지'랍니다. 

별명처럼 정말 자신이 맡은 일에 열정을 보이고, 활기차게 인생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녀가 오랜 시간 동안 해온 작업을 묶어서 책을 만들었는데요, 

'도시 3부작'으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그중 첫 번째 책입니다. 

12가지 '도시적' 콘셉트(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과 기록, 알므로 예찬, 대비로 통찰,

스토리텔링, 코딩과 디코딩, 욕망과 탐욕, 부패에의 유혹, 현상과 구조, 돈과 표, 

진화와 돌연변이)로 도시를 읽습니다. 

12가지 도시적 콘셉트는 각 콘셉트마다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을 맺어, 

궁금한 내용을 펼쳐 읽으면 됩니다. 

저는 그중에서 익명성, 기억과 기록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한번 볼게요.



'도시란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익명성'이 도시의 근본적 속성입니다. 

도시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는다면 저자는 '길'이라고 합니다. 

도시의 가장 근본 조건인 '익명성'과 도시 공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길'이 만나면서

도시는 다채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길은 언제나 중요했지만 도시에서 길의 존재감이 커진 것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입니다.

'성'의 존재감이 준 후에야 길의 존재감이 커졌어요. 

격자 도시의 역사를 알아보면 도시에서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광장 또한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길이 자연스럽게 생겼듯이 모일 곳이 필요했고, 

유사시 군대를 꾸려야 했고, 권력은 세를 과시할 공간이 필요했으며, 

상인들에게는 장이 설 곳이 필요했으니깐요. 

광장은 공간감, 찬란함, 수많은 사람의 존재, 다양한 활동들의 체험 때문에 매혹적이지만, 

역사적으로는 피가 흐르는 처절한 공간입니다. 

정치적 격변기마다 처형식과 갖은 마녀사냥이 행해졌던 공간이죠.


우리 도시에서 광장은 그리 환영받은 적이 별로 없어요. 

적어도 2002년 월드컵 전까지 말입니다. 

일제의 도시계획을 통해 만들어진 계획 광장들은 교통광장이거나 분수 광장이었을 뿐입니다. 

광장은 '우리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강력히 통제된 공간'이었습니다. 

광장 자체에 대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광장 정신만큼은 활발했습니다. 

광장 정신은 시민 정신이 됩니다. 진정한 시민의 탄생은 익명성으로부터 시작되니깐요.


도시 역시 도시적으로 도시답게 정의되어야 합니다. 

마을, 성, 동네에서 이루었던 뿌리 공동체적인 개념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로 

또 겁 많은 이방인들이 꾸려가는 도시적 공동체 개념을 상상해야 합니다. 

건네는 인사와 말 한마디가 필요한 반면 

서로 적절히 모른 척하고 서로 지나쳐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가 하면 지켜야 할 공공의 약속은 엄격하게 지켜야 도시 공동체가 지속됩니다.

이런 역학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공간이 도시의 공공 영역, 그중에서도 길과 광장입니다.



'사실이 역사로 남는 게 아니라 기록되는 것이 역사로 남는다.' 

기록에 대해선 '남겨야 한다'라는 명분과 '지우고 싶다'라는 속마음 사이의 

양가적인 감정에 빠집니다.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죄스러운 기억은 물론, 아프고 절망스러운 기억이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기록에 대한 생각이 컸고 관심도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공간의 기록'은 어떤 의미일까요? 

'기념관, 박물관, 기록관, 미술관' 등의 전시와 저장 공간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더라도,

'문화 유적, 생가, 역사적 사건의 배경, 기념 조형물' 등의 공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지금도 쓰이고 있는 집과 사찰, 서원 등의 건축물과 동네, 도시 등을 

보존하고 보전하고 복원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공간에 남은 흔적은 기억을 생생하게 만드는 힘, 현장의 아우라에서 나오는 감동, 

그리고 나보다 더 오래가리라는 믿음에서 효과가 뚜렷합니다. 

조선 시대 이전의 건물과 마을은 보존하고 복원할 대상이 되고, 

근대의 건물과 동네는 보전과 재생으로 떠오르고, 아픈 역사의 현장들도 발굴해서 

열심히 기억하고자 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바로 이 시대의 공간을 어떻게 후대에 남기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없습니다. 

당대에 아주 유명했던 건물들이 그냥 사라집니다. 

궁리 끝에 서울시에서는 '미래 유산'이라는 제도로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래 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 

즉 건물, 거리, 광장, 식당, 나무 등등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한 인간이 사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이 기억과 기록은 씨앗이 됩니다. 

기록은 기억의 단초가 되고, 기억은 이야기의 원천이 됩니다. 

기록이 풍부할수록 혼자만의 기억이 아니라 여럿이 또는 동시대인이 같이 공유하는 

집합 기억이 되고, 그 기억은 시간을 뛰어넘는 집합 기억으로 이어집니다. 

도시는 온전히 그러한 집합 기억의 풍요로운 저장소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타인이 풍겨오는 익명성을 어떻게 대할 것이며 나는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조여 올 듯한 권력의 존재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왜 어떤 것은 기억하려 애쓰고 어떤 것은 지울 애쓸까?',

'가슴 뛰던 첫 경험의 떨림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다른 문화를 체험하며 무엇을 얻고 싶은 걸까?', 

'나는 어떤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으며 또 할 수 있을까?', 

'공간에 심어진 무언의 메시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돈의 신에 가위눌리지 않고 살려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인생을 살아갈수록 커지는 부패에의 유혹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나도 이방인의 신선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돈과 표에 속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어떤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는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도시에서 12가지 생각을 추출해서 도시와 연계해 

이야기를 풀어쓴 것이 너무나도 놀랍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가는 도시를 아무런 인식 없이 보고만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어요.


도시가 이야기가 되면 더 알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고, 더 좋아하게 된답니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를 통해 내가 사는 도시를 아끼고, 

도시를 탐험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고, 좋은 도시에 대한 바람도 키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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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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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업가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적극적이며 아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만약 자신의 성향이 그렇지 않다고 성공과는 거리가 멀겠다며 우울해하지 마세요.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의 저자는 남들처럼 성공해보려고 

자신의 성향과 다르게 행동했지만 폭식과 단식을 거듭했고, 

지나친 불안증과 공황발작을 겪었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런던, 아프리카로 이사했고, 약물에 의존하기도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대요. 

저자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꿈이나 기대를 위해서 

성공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여 있었음을 깨닫고, 

자신 방식대로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수단을 찾아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에야 

일에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고, 

'조금 덜 성공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자유로워졌답니다. 

성공하고 싶으신가요? 

하지만 성향이 내향적이고, 은둔형이라 힘들겠다고요?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에서 저자가 발견한 방법을 참고해보세요.



요즘은 SNS의 발달로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순조로운 인생을 사는 것처럼 느껴져 

일종의 고립 공포감인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에 자신이 빠지기 쉽습니다. 

SNS의 친구나 동료들을 살펴보면 행복해 보이고, 어딘가에 참가하고 있고, 

중요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이런 감정은 나만이 느끼는 문제가 아니며 SNS 특성에서 오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보이는 부분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자책 대신 포모의 정체를 살피고, 선망의 대상을 멘토로 삼고, 

부러울수록 더 칭찬해주며, 나만의 속도를 정하고, 고립의 기쁨으로 전환하세요. 

나에게 최선의 삶의 형태를 찾도록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저자는 이상적인 일과 삶의 균형보다 일과 삶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대요. 

무엇이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지, 내가 정의하는 성공이 어떤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재택근무를 하면서 여유 있는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정의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린인(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정의 모두 타당합니다. 

자신만의 성장 절충안을 설정하려면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와 무엇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내가 최종적으로 원하는 인생을 완성하기 위해서 

꿈과 경력을 약간 낮게 설정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모든 사람들이 때때로 불안을 느끼지만, 

특히 불안과 우울을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우는 사람은 나만이 아닙니다.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에서 어떻게 하면 두려운 일을 분할해서 

실행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경계와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보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경계를 정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경계는 나의 하한선'고, 한계는 경계를 유지하기 위해 실행하는 규칙들을 의미합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다면 개인 시간에 한계를 설정하거나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동료와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경계가 무엇인지 이해하면 한계를 설정할 수 있어요. 

감정은 경계가 침범당했을 때 즉시 알려주는 조기 경보 체제입니다. 

특히 불편함과 적의, 두 가지 감정적 단서에 신경 써야 합니다. 

더불어 가족과의 선도 지켜져야 합니다. 

자신이 변화를 꾀할 때 왜, 그리고 어떻게 변화하려 하는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이 이해해준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경계를 분명히 하는 한 한계를 정할 자유도 주어집니다.


위험을 회피하고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하루 24시간 상시 근무를 끔찍해 하는 사람은 사업가가 될 수 없다는 

남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마세요. 

은둔형인 나는 타인들이 규정한 사업가가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나만의 방식을 가진 사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방식의 성공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실현하려면 확실한 경계, 

자기 시간에 대한 통제, 틈새시장의 파악, 사업 운영의 기본 기술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허슬 전략(적극적인 비즈니스 정신과 행동을 아우르는 말)과 

전문 지식이 더해지면 내면의 시간적·정서적 요구를 지키면서도 

근사한 소규모 사업체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판매하고 협상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인생은 고등학교 시절의 인기투표가 아닙니다. 

모든 동료와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거나 토요일 밤마다 파티에 참석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사교 능력은 사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역설적이게도 세상에 나가 사교성을 발휘할수록 방전됐을 때 

쉴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화에 능한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생각하지 않아요. 

짧은 시간 동안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하도록 연습하고 

세상에 나가야만 할 때 효과적인 대응 기술을 익히면 충분합니다.


내향적 성격과 불안증, 화장실에 숨는 성향은 약점이 아닙니다. 

사업가로서 장점이자 성공으로 가는 열쇠일 수 있어요. 

의뢰인과 상담하는 데 세심함이 활용될 수 있고, 

불안이 밑거름이 되어 더 좋은 상사가 될 수도 있고,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새롭고 흥미로운 길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한 이들은 다양성이란 가치를 존중하는 팀을 구성하고 

팀원들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에 솔직할 수 있을 때 

얼마나 훌륭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지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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