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고발 - 착한 남자, 안전한 결혼, 나쁜 가부장제
사월날씨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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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을 좋아하지만 결혼 제도는 고통스러운 결혼 5년 차, 사월날씨 님은 

대학의 성 평등센터에서 근무하고 여성의 진로발달에 관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결혼 전부터 결혼 5년 차에 이르기까지 

결혼에 대한 불합리함과 불편함을 넘어 부당함을 <결혼 고발>에서 고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30대, 전 40대. <결혼 고발>을 읽으면서 

저도 가부장적인 가치관에 매몰되었다고 많이 느꼈습니다. 

아마 저를 포함해 나이 드신 분들은 결혼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런 거까지 문제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문제라고 느끼지 못한 게 문제임을 깨달았습니다.


사과를 못 깎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과가 우리 앞에 놓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을 결심해 결혼했지만 

결혼식을 하는 과정부터 싫은 거 투성이였대요. 

청첩장과 식장 안내판에 무조건 신랑 이름이 먼저인 것도 싫었고, 

신부는 막힌 대기실 의자에 갇혀 제대로 일어서지도 혼자서는 화장실에 가지도 못한 채

마냥 앉아만 있는 것도 싫었고, 

신랑은 평소 입는 정장에서 조금 더 멋을 내는 정도지만 

신부는 화려하고 거대한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에서 

여자에게 중요한 것은 외모라는 생각이 싫었답니다. 

그 외에도 식장에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도 사회의 지배 성별인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여성을 건넬 권함이 있음을 보여주는 의식이자 

여성은 영원히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임을 의미하는 제스처이고, 

결혼식이 아버지의 승인 하에 이루어짐을 강조하는 것 같아 싫었대요. 

이런저런 싫음을 참고 결혼식을 끝냈지만 또 다른 문제가 펼쳐졌습니다.


저자의 시부모님은 막장 드라마의 시부모님과는 반대의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결혼제도 하에 살아온 어른들처럼 한 번씩 내뱉고 행동하는 것들이 

하나둘 부당함으로 다가왔답니다. 

'며늘애가 그러라고 하디?', '고부 사이 어색해질라.', 

'아들 안색에 따라서 며느리가 미웠다가 예뻤다가 해.', 

'아들 집 놔두고 카페를 왜 가냐.', 

'우리는 못 배워지만 너는 똑똑하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 등으로 말입니다. 

특히 시부 생일에 시부 친구들과 다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고 통보받은 날, 

참석하길 바란다는 말을 제안도, 요청도, 부탁도 아닌, 권위적 명령조로 일관하는 것인지, 

왜 당연하다는 듯이 며느리의 결정권을 침범하는지, 이런 것에 부당함을 느꼈대요. 

내가 언제 어느 곳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결정하는 건 오로지 나 자신이어야 하며, 

나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나를 결정할 권리, 자유로울 권리가 말이죠.



남자는 살림과 육아를 못해, 남자라서 그래란 말도 옳지 않습니다. 

자신이 맡아서 하면 능숙함과 덜 능숙함의 차이일 뿐 할 줄 모르진 않습니다.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 여자가 무한한 칭찬과 인정으로 

가사노동에 참여하게 만들라고도 말합니다. 

그렇게 태어나는 게 아니라 그렇게 길러지며,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것은 칭찬받고, 

일단 하려고 하기만 해도 짜증 안내니 고맙운 거 아니냐고 주위에서 말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가사노동에 대한 과도한 칭찬과 인정은 

'내 일을 대신해줘서 고마워'를 의미하는 거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사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차별적인 성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고라고 합니다. 

타인과 같이 산다고 혼자 사는 경우보다 노동량이 적어진다면 

타인을 착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어떤 일에 남편은 뭐라고 하는지 물어보거나, 결혼했는데 왜 입사했는지 질문하거나,

여자에게 좋은 직업이라고 말하는 것 등 우리가 알게 모르게 차별하고 차별받는 

성 역할을 이제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여자에게 좋은 결혼은 없으며, 남들은 견디라고 말하는데 정말 얼마큼 견뎌야 하는 건지,

그런데 정말 견뎌야만 하는 것인지 저자는 모르겠대요.



저자는 말합니다. 능력이 미치는 한 가장 섬세하게 말하라고요. 

부당함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개인적인 수준에서는 가장 중요한 전략들이지만, 

이렇게 해보라거나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또 다른 억압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며느리의 몫이고,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것이 며느리가 현명하지 못한 탓으로 여겨지는 것은 

지금으로도 충분합니다.



"관계에서 더 노력해야 할 사람,

더 적은 노력으로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자식보다는 부모, 학생보다 교수, 직원보다 사장,

가부장제에서는 며느리보다 남편과 시가일 것이다.

우리가 노력하라고 외쳐야 할 방향은

아래가 아니라 위라고 믿는다.

약자들은 이미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들의 안녕과 생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결혼을 왜 했나요? 결혼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사람과 같이 있고 싶은 마음, 함께 쉬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겁니다. 

사랑하는 이를 마음껏 사랑하기 위해 결혼이란 형식을 취했는데요, 

이제 문제 있는 가부장제가 아닌 다른 게 필요합니다. 

손잡고 걸어가는 삶의 길 위에서 누구도 착취당하지 않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여성이 더 이상 며느리도, 아내도 아닌 오롯이 나 자신으로만 존재하고, 

일상을 함께 보내는 동반자라는 이름과 역할로 충분한 세상,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고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 존중받는 세상을 저자도 저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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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강사들의 비밀 - 넘쳐나는 강사시장에서 살아남기
임수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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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디서나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시·군·구 문화센터, 동주민센터, 백화점 문화센터의 오프라인과 

유튜브, 지식캠퍼스 등의 온라인, TV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강의가 있다면 무료 혹은 유료로 시청할 수 있어요. 

많이 접해본 만큼 청중들도 강사들의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강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잘나가는 강사는 따로 있습니다. 

<잘나가는 강사들의 비밀>에서 그 비결을 알아볼게요.



강사의 생명력은 좋은 콘텐츠와 강의 기술, 강의에 대한 마인드에 있습니다. 

얄팍한 지식으로 강사 흉내 내기는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줍니다. 

강의는 할 수 있을지언정 인정받는 강사는 될 수 없습니다. 

잘나가는 강사가 되고 싶다면 강점을 개발해야 합니다. 

강점이 상품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금액으로 책정되면 그것은 브랜드가 됩니다. 

브랜드가 만들어지려면 강점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강점 강의 기술로 풀어 잘 전달하여 

청중이 만족하고 효과가 나타나면 그 브랜드의 가치는 더욱 상승하게 됩니다.


초보 강사라면 강의료나 강의 장소는 재지 말고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그 기회는 강의료를 올려줄 수 있도록 스펙을 쌓아주는 소중함 경험 기회이니 

놓치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강의료와 상관없이 강의를 잘하고 잘 가르쳐주면 수강생은 만족하고 고마워합니다. 

이는 추천으로 이어지죠.


강사인 나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나아졌다면 인간으로서 참 좋은 일을 한 것입니다. 

삶에 좋은 영향을 제공하는 강사, 정확한 지식과 정보 전달은 물론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해 좋은 인생의 대본을 제시해주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강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섭외가 이어지게 하려면 먼저 강의를 잘해야 합니다. 

콘텐츠를 잘 전달하는 기술력, 즉 강의 스킬이 좋아야 합니다. 

강의를 잘했다면 그 강의를 들은 청중과 담당자가 알아서 구전마케팅을 해줍니다. 

청중이 SNS에 남긴 소감, 후기가 마케팅이 또 됩니다. 

능력이 있음에도 홍보가 안 된다면 네이버 블로그, 카페, 포스트, 오디오 클립,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를 관리합니다. 

또한 책은 강사를 홍보하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됩니다. 

자신만의 대표 키워드와 상표권, 공개강의 개최, 강사 에이전시와 협업 등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써보세요.


강사의 외적 요소인 좋은 인상, 전문성과 신뢰감을 전달하는 

복장, 몸짓 및 움직임을 체크하고, 발음과 음성도 청중에게 잘 전달되도록 연습합니다.

청중과 소통하며 매너를 갖추고, 나다움을 유지하며 체력/마음 관리를 해야 합니다.



강의를 잘하기 위해서는 강의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에 능숙해야 합니다. 
저자는 참여 교수법을 개발해 강의하고 있는데요, 
참여 교수법은 청중이 강의에 몰입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강의 기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청중을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청중이 쉬러 온 건지, 배우러 온 건지, 끌려온 건지를 알고, 
집중도를 높이는 강의를 7단계로 설계하며, 오프닝과 음악도 고려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주의를 집중시키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참여를 유도해 
성취감이나 일체감을 느끼는 심리 연출인 스팟으로 강의에 흥미를 더하고, 
강의에 방해되는 요소(환경적, 시간적)를 제거해야 합니다.



한 번 강의했다고 강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강사라는 직업을 유지하려면 그것에 맞는 기술과 노하우가 있어야 하며 
청중들에게 인정받아야 강사로서의 가치가 올라가고 계속해서 강의할 수 있습니다. 
강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강사는 아무나 될 수 없고, 
인정받고 잘나가는 명강사는 더더욱 아무나 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브랜드 있는 강사, 잘나가는 강사를 꿈꾼다면 
<잘나가는 강사들의 비밀>에서 그 방법을 알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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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용 스트레칭북 (스프링북) - 어디든 세워두고 30초만 따라 하세요!
브레이니 피트니스 랩 지음, 피지컬갤러리 의학 전문가 그룹 감수 / 시간과공간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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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과 컴퓨터를 많이 해서 그런지 목도 뻣뻣하고, 허리도 좀 아프네요. 

저뿐만 아니라 많이들 겪는 현상일 겁니다. 

그만큼 손에서 폰을 놓지 않아 그런지 목과 어깨, 허리가 조금씩 아파집니다. 

아직 병명이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관리해야 큰 병으로 안 될 텐데요, 

병원 의사들은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안 좋으니 

한 번씩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라고 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칭하는 방법도 정확히 몰라 제대로 하는 건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저와 같은 대한민국 사람들을 위해 <탁상용 스트레칭북>으로 제대로 스트레칭하세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통증은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생활에서 비롯된답니다. 

그런 통증들은 근본적인 원일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서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요합니다. 

주기적으로 스트레칭만 해주어도 허리 디스크와 관절, 인대 등에 

영양 공급이 수월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병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스트레칭은 운동 전과 운동 후에 더욱 필요한데요, 

운동 전에는 부상을 예방하고, 근육에 예열 효과를 줘서 운동효과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운동 후 스트레칭은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줄여주고 뇌에 휴식을 시작한다는 자극을 줌으로 

몸이 더욱 빠르게 회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좋은 기능이 있는 스트레칭을 <탁상용 스트레칭북>으로 해보세요.


<탁상용 스트레칭북>은 부위별 스트레칭(상체/복부/하체), 

테마별 스트레칭 프로그램,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위별 스트레칭은 번호를 매겨 어떻게 스트레칭해야 하는지 그림과 글로 설명하며,

'Daily Log'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테마별 스트레칭 프로그램에는 어깨 결림 해소/요통 해소/다리 부기, 냉증 개선/

구부정한 등, 자세 개선/대사 향상/생리통 완화/변비 개선/만성피로 개선/

피로한 다리 풀기/숙면 유도하기/소화불량 개선/허리 디스크 개선/식곤증 해소/

아침 기상 직후/허리 건강 지키기/운동 전후로 

필요한 상황에 맞게 스트레칭을 하면 됩니다.


부록에는 이제까지 소개한 스트레칭을 한눈에 모아놓았습니다.




스트레칭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최소 10초 이상은 지속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20~30초 정도 유지하면 좋습니다. 

스트레칭하는 동안 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통증이 느껴진다면 잘못하고 있는 거래요. 

특히 스트레칭하고자 하는 부위와 동떨어진 부위가 아프다면, 

꼭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뻑뻑하지 않고 활동하는 데 별문제가 없는 근육이라면 

반드시 스트레칭할 필요는 없습니다.


<탁상용 스트레칭북>은 어디든 세워둘 수 있어 편하고, 

모든 동작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트레칭되는 부위가 색깔로 표시되어 있어서 

정확히 어느 부위가 스트레칭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식탁이나 컴퓨터 책상, 남편 사무실 책상에 놔두고 

쉴 때 <탁상용 스트레칭북>을 따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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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은 끝! - 일을 통해 자아실현 한다는 거짓말
폴커 키츠 지음, 신동화 옮김 / 판미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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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보통 지루하고, 힘들고, 하기 싫은 기분이 많이 들 겁니다. 

간혹 하고 싶고,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긴 할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이 힘들게 느끼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월요병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힘든 이유는 일 때문이 아니라 일에 대한 '거짓말' 때문이랍니다. 

<오늘 일은 끝!>에서 들려주는 일에 대한 민낯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엄밀히 말해 '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만, '일하는 것'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일하는 게 좋다는 사람은 일을 가졌다는 사실을 좋아할 뿐이래요.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하루 중 다양한 시간대에 

지금 이 순간 기분이 어떤지 질문을 던졌답니다. 

그랬더니 친구들과 있을 때,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을 때,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을 때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일할 때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일은 좋아하는데, 왜 일하기는 좋아하지 않는 걸까요? 

저자는 이 의문에 답을 하기 위해 알아보았어요. 

일은 우리 머릿속에 관념으로, 이상으로 존재합니다. 

현실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우리는 어쩌지 못하고 괴로워합니다. 

우리는 관념으로서의 일은 좋아하지만 막상 일을 직접 하는 건 질색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실을 이상에 맞춰야' 합니다.


성경아니 그리스 역사에 의하면 일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하지 않고 즐겼고, 사색하고 배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은 하나님에게 벌을 받거나, 노예와 천민에게 맡겨 두었어요. 

중세 수도승은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죄를 회개했습니다. 

16세기 루터는 일을 '직업'이라 부르며, 신 앞의 인간을 규정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비로소 '일'은 하나의 개념이 되고 현대로 갈수록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일은 사회에서 우리의 자리를 지정해 주고, 사회는 우리를 이용해 무언가를 합니다. 

일은 우리에게 일과를 부여하고, 우리를 집에서 나와 타인과 접촉하게 합니다. 

일을 원하지만 일이 없는 자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심각한 병에 거릴 수 있습니다. 

일을 잃는다는 것은 파트너를 잃는 것처럼 삶을 파괴하는 트라우마적 사건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에 관한 7가지 이야기, 

'열정을 불태우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한다', 

'자유롭게 무언가 만들어 낸다', '일에서 내 삶의 의미를 찾는다',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한다', '나는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가 어떻게 거짓말인지 <오늘 일은 끝!>에서 파헤칩니다.



어느 병원에 춤을 추며 환자들을 웃게 하고, 환자들이 검사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안내원 역할을 하는 청소부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춤을 추는 몇몇 청소부가 없더라도 병원은 잘 운영되겠죠. 

분위기는 덜 생기발랄할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오직' 자기 일인 청소만 하는 다수의 청소부가 없다면 

이 병원은 며칠을 못 버틸 것입니다.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고 병원을 돌아가게 하는 것은 춤추는 청소부가 아니라 

청소하는 청소부입니다. 

자신의 통상적 업무를 통상적으로 처리하는 일반적인 사람들 말입니다. 

이 사람들이 매일 차이를 만들어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몇몇 수평적 사고의 소유자가 아니라 

매일 수직적 사고를 하고 수직적으로 행동하는 다수입니다. 

비전을 선포하는 일, 뭔가 있어 보이게 연출하는 일, 획기적인 목표를 선언하는 일은 

굉장해 보이는 일들이지만 모든 조직은 

다수의 사람이 그런 일을 하지 않고 평범한 일을 할 때에만 돌아갑니다. 

그런데 사회는 '그저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을 폄하하죠. 

마땅히 할 일을 하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나요?


사람이 자기 일에 만족하게 하는 것은 돈입니다. 

적절한 보수란, 전일제 근무를 하는 사람은 일로 먹고살아야 하며, 

동일한 능력을 갖췄고 동일한 일을 수행하는 사람은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받아야 하며,

한 사람 몫의 임금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 몫의 노동력으로 일할 의무가 있습니다. 

일에 대한 보상은 지금 당장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정한 사람은, 고용주로 하여금 자기 임금을 책임지게 하지 

자기 인생을 책임지게 하지 않고, 

약속된 범위에서 자기 인생이 아니라 자기 노동력을 제공하면 됩니다. 

양심적으로 일하는 성실한 태도로요.


직장 생활에 대한 거짓말 때문에 열정, 중요성, 분주함, 도전을 연기하고 

일을 하는 대신에 일을 연출합니다. 그러면 탈진과 실망만 남게 되죠. 

이제 직장 생활에서의 솔직함을 통한 동기부여를 해야 합니다. 

책에 나온 9가지로 일하는 게 덜 힘들 것입니다.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일이 아니라 우리가 일에 관해 하는 거짓말이다.'라며 

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던지는 <오늘 일은 끝!>. 

이제껏 일은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배우고 그렇게 알고 있었고, 

아들에게도 그렇게 알려주었건만, 그게 아니라니 멘붕이 옵니다. 

일이 자아실현의 수단이 되려면 나의 인생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에 부합하는 직업상을 타협 없이 찾아야 하며, 

내 삶의 형편이 그 직업을 선택하고 수행하는 것을 허락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아는 직업과 융합되지 않아요. 

만약 자아가 일과 동일하다면 퇴근 후 나는 무엇이며, 은퇴 후 나는 무엇이고, 

일자리를 잃으면 무엇이 남을까요? 

그러므로 일은 사회에 의미를 가지지 내 인생에 의미를 가지진 않습니다. 

내 인생의 의미는 나 스스로가 책임져야 합니다.

<오늘 일은 끝!>처럼 상큼하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완수하고 일에서 빠져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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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수업 -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계속하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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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고, 그걸로 돈도 벌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출판사를 차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간도 작고 사업이랑 거리가 멀어서 

혼자서 하는 1인 출판사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죠. 

생각만 했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생각도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1인 출판사 수업>을 읽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꿈만 꾸는 제게 <1인 출판사 수업>은 

어떤 생각과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그럼 내용을 볼게요.



1인 출판사는 진입 장벽은 낮지만 대부분 망합니다. 

치킨집이 잘 된다며 나도 치킨집을 연다고 장사가 잘 된다는 보장이 없듯이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1인 출판사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 이유는 프리랜서로 내가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작가님들을 만날 수 있으며, 

좋아하는 책이 일이 된다는 매력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매력에 저자도 17년 만에 일을 그만두고 1인 출판사를 차렸습니다.


그렇다면 1인 출판사 대표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정보나 기술, 자금력도 중요하지만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며, 

글을 잘 써야 하고 좋은 글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1인 출판사로 성공하려면 먼저 좋은 책 만들기를 지향해야 합니다. 

독자들에게 꾸준히 잘 팔리는 책을 출판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적절한 시기에 제공하는 기획을 잘 해야 합니다.

1인 출판사 대표는 직접 책을 기획하고 콘텐츠에 관여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어요.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서 축적한 교양과 지적 능력이 있어야 하고, 

콘텐츠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실행력도 있어야 합니다. 

좋은 글을 알아보고 아이디어를 계속 창출하려면 1인 출판사 대표의 '내공'이 필요합니다. 

작가를 섭외해서 글을 쓰게 하고 편집자, 디자이너를 모아 책을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기획하면서 이 기획이 전체 사회, 출판에서 어떤 영향력을 가지며, 

이 책을 읽어줄 독자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1인 출판사를 준비하며 좋고, 작가가 되려면 인플루언서면 좋고, 

출판사를 차릴 때에도 블로그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잘 만들면 어떻게든 팔린다는 말은 우리 출판사가 이 책을 내면 독자에게 

어떤 직접적이고 확실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이 만들어지기 전에 화제성을 생각하고 독자에게 전달할 확실한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이 책에는 다른 책에는 없는 확실한 뭔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출판 초기에는 색깔을 분명히 하고, 관심 있는 출판사의 마케팅을 벤치마킹하며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전자책 등 다양한 유통망을 이용해야 합니다.

책 마지막에 1인 출판사 Q&A와 1인 출판사를 위한 추천 도서가 있습니다.




언젠가 내 책도, 쓰고 싶고, 아들 책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의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마음에 

1인 출판사에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1인 출판사도 사업이니까 무작정 뛰어들면 안 된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줍니다. 

현장에서 5년을 일한 저자의 뼈 있는 조언이 담긴 <1인 출판사 수업>을 

예비 1인 출판사 대표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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