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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아웃사이더의 심리학
다니엘 스미스 지음, 김현경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프로이트, 대부분 알고 계시죠?
우리는 프로이트가 내놓은 개념들 덕분에 세상을 다르게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무의식, 자아, 정신과 의사의 소파, 남근 선망 등의
단어를 알고 있고, 들어본 경험 역시 그 때문입니다.
프로이트가 말한 것들을 지금에서 보면 안 맞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TV, 음악과 문학에 그의 생각이 많이 스며 있고,
수많은 강의 프로그램과 수많은 책들에서 프로이트가 언급됩니다.
프로이트는 그 이름 자체가 형용사와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지요.
<프로이트 : 아웃사이더의 심리학>을 통해 이런 프로이트의 생애와 생각을 정리해봅시다

프로이트 인생의 주요 사건이 맨 먼저 나옵니다.
1856년 5월 6일 장남으로 태어나 1886년 결혼하고, 슬하에 3남 3녀를 두었으며
<실어증의 이해>, <히스테리 연구>, <꿈의 해석>,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히스테리아에 대한 분석의 단편>,
<5세 소년의 공포증 분석(논문)>, <강박적 신경증 사례 고착>,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년의 기억>, <토템과 터부>, <미켈란젤로의 모세상>,
<나르시시즘 소고(논문)>, <정신 분석학 운동의 역사>, <애도와 멜랑콜리아>,
<유아신경증의 역사>, <쾌락 원리 너머>, <집단 심리학과 자아 분석>,
<자아와 이드>, <자전적 연구>, <환상의 미래>, <문명 속의 불만>,
<신 심리 분석 개론 강좌>, <왜 전쟁에 반대하는가?>, <모세와 유일신 사상>을 출간했고,
1939년 9월 23일 사망했습니다. 사후 미완성작 <정신 분석학 개요>가 출간되었습니다.
지기스문트 슐로모 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일부였던 모라비아의 프라이베르크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라이베르크는 현재 체코공화국의 프라이버를 가리킵니다.)
그는 양모 상인 야콥 프로이트와 아말리아 나탄손 사이의 첫아이였어요.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자 가족은 빈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유대인이었던 프로이트는 이방인의 느낌을 받았으며,
1차 세계대전을 겪고 뒤를 이은 경제 및 사회 혼란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20년대 말에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감정이 급증하면서
프로이트의 사회적인 입지는 좁아졌고, 결국 가족들과 함께 런던으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프로이트가 진행한 모든 연구의 핵심은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이라는 개념입니다.
무의식의 본질을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그의 시도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와 우리가 더 넓은 세계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게 됩니다.
물론,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존재를 처음 인식한 사람은 아니지만,
최초로 주류 학계가 잠재의식을 과학적인 현실로 인정하게 한 사람입니다.
프로이트는 정신을 의식, 전의식(대부분의 시간 동안 잠재되어 있지만
쉽게 의식할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와 기억),
무의식(보통은 의식적으로 접근할 수 없지만 우리 행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욕망, 충동, 희망)이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분명하게 나눕니다.
이것은 소위 빙산 모델을 이용하여 흔히 설명되어 온 정신에 대한 상상입니다.
빙산의 일각만이 수면 위에 보이듯이 이 모델에서 우리는 의식만을 '봅니다'.
정신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은(즉, 전의식과 무의식)
수면 아래에 잠겨 '보이지 않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1923년 <자아와 이드(논문)>에서 자아, 초자아, 이드의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생리학적 실체라기보다 이론적인 구조물입니다.
이드(id=무의식)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원하는 것들이 있는 곳이고
리비도(성적인 본능, 성적인 충동)가 머무는 영역입니다.
이드는 즉각적인 쾌락의 충족을 추구하며 그에 따라 고통도 회피합니다.
이드와 대조되는 것은 초자아(자아 ego는 라틴어에서 '나'로 번역됩니다)입니다.
초자아는 우리 안에서 더 큰 사회의 기준을 반영하는,
자기비판적이고 도덕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으며 우리 양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드는 우리에게 본능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반면
초자아는 우리가 사회의 구조물 안에서 우리 자신에게 허용할 수 있는 경계선을 제시합니다.

오늘날 프로이트를 가장 널리 알려지게 만든 책은 <꿈의 해석>일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꿈은 자기에 대한 지식의 근원이며 치료 효과가 있다는
플라톤의 주장을 즐겨 인용했습니다.
프로이트는 꿈이 과거를 엿보게 하고
잠재의식을 향한 창문을 여는 기능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꾸는 꿈의 내용이 사소하지 않고
우리의 무의식적인 정신을 차지하는 심오한 문제를 가리킨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꿈의 해석>이 그토록 중요한 텍스트가 되었을까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가 깊은 잠에 빠져 우리의 의식적인 정신이 쉬고 있을 때
발생하는 꿈이 무의식의 반영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처음으로 설득력 있게 주장한(분명하게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 프로이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한 꿈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최초의 기본 원칙들을 내놓아,
이전에는 무질서만이 만연했던 곳에 일종의 질서를 부여했습니다.
그의 개념들 다수가 불신을 받고 그 오류가 드러났지만 무의식의 역할을 밝혀냈으며,
그의 꿈 해석은 온전한 스토리가 아니지만, 그는 우리의 꿈이
잠재된 정신적 과정을 알아보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성 충동(이후에는 죽음 충동까지)의 역할을 과대평가했을지 몰라도
주요한 정서적인 충동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간단히 말하면, 프로이트는 오류를 범했지만 언제나 모두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꿈이 우리 내면의 삶의 비밀을 모두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자아, 이드, 초자아의 상호 작용으로 우리의 행동을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프로이트가 촉발시킨 아이디어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구조적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그것들은 우리의 언어, 예술, 문화에 영향을 주고, 결국 우리의 마음속에 저장됩니다.
누군가 말실수를 하거나, 거대한 남근 같은 건물이 세워지거나,
젊은 여성이 자기 아버지뻘 되는 나이 든 남자의 팔에 안겨 술집에 들어갈 때,
프로이트의 이름이 스쳐 지나갑니다.
<프로이트 : 아웃사이더의 심리학>의 구성은 독특합니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의 프로이트 일생을 다룬 전기문 형태도 아니고,
그의 심리와 철학의 업적을 다룬 과학책 형태도 아닙니다.
2~3장의 제목에 맞는 프로이트의 이야기를 서술한 구성입니다.
'전쟁에 대한 프로이트의 견해'에서 프로이트의 편지, 말, 논문, 책에서 드러난
전쟁에 대한 프로이트의 견해를 알 수 있고, 프로이트와 종교, 제자들과의 불화,
자기 방식대로 죽기 등에서 프로이트의 다른 행동, 생각도 엿볼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 : 아웃사이더의 심리학>을 통해 프로이트가 평생에 걸쳐 소개한
다양한 심리 용어와 심리철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인간 프로이트의 모습도 나타납니다.
그의 성격, 영감, 동기, 아이디어와 기법들도 들어있습니다.
프로이트가 궁금하다면, 그의 책을 읽어보기 전에 읽어볼 책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