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레시피
이누카이 쓰나 지음, 김보화 옮김 / 벤치워머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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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상상한 적 있었어요. 먹으면 배도 부르고,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도 전부 채워져서, 하루에 한 알만 먹으면 되는 만능 알약을요. 

하지만 아직까지 기술 때문인지, 경제 때문인지 그런 만능 알약은 나오지 않았네요. 

그래서 오늘도 고민합니다, 뭘 먹을지요. 

집밥이 힘들 땐 배달이나 외식을 하는데, 그것마저 귀찮고 지겨울 때 있죠.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 때문에 겨울방학 때부터 봄까지 몇 달을 함께 지내다 보니 

할 수 있는 요리와 시킬 수 있는 배달은 다 끝났습니다.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모를 때, 너무 힘들어서 움직이기도 힘들 때 

<번아웃 레시피>를 보세요.



<번아웃 레시피>는 제목처럼 번아웃 됐을 때 보는 요리책입니다. 

나의 체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에 따라 레시피를 골라서 보면 됩니다. 

만약 허기로 쓰러지거나, 뭐가 됐든 배를 채우고 싶거나, 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거나 

심야에 야근까지 한다면 '남은 HP 5%' 부분인 PART 1을 보면 됩니다. 

복잡은 요리는 무리고, 슬슬 배고파지거나, 맥주나 마시며 치유받고 싶거나, 

지친 하루의 마무리를 할 때 '남은 HP 20%' 부분인 PART 2를 참고하세요. 

일도 다 끝났으니까 실컷 먹고 싶거나, 모처럼의 칼퇴니까 

집에서 여유롭게 보내고 싶거나, 요리 다운 요리를 만들고 싶거나, 

가족에게 요리를 해줘야만 하는 상황일 때는 '남은 HP 60%'인 PART 3를 살펴보세요. 

조기 퇴근한 날이거나, 휴가이거나, 즐기면서 식사하고 싶거나 영양 보충하는 날이라면

'남은 HP 80% 이상'인 번외 편을 펼쳐보세요.


요리하기 전에 '간단 요리 비법 12가지'를 먼저 읽어보고 

요리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세요.


PART 1에 소개된 <번아웃 레시피>입니다. 진짜 간단하네요.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발라서 굽기만 하면 끝이니깐요. 

이 정도라면 누구라도 따라 할 수 있겠죠. 저질 체력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1인분 재료와 만드는 방법, POINT로 잘 따라 하면 맛난 요리가 완성됩니다.



거기에 '식사할 때의 팁'과 ●을 참고해서 더욱 근사한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각 파트 끝에는 'COLUMN'이 있는데 간단하게 먹을 수 있거나, 

미리 준비하면 더욱 편한 요리 팁을 알려줍니다.



PART 2, 3, 4에 나온 다양한 요리들입니다.




제목부터 느낌이 팍 오는 <번아웃 레시피>. 

몸도 마음도 지쳤을 때 배까지 고프면 너무 절망스럽죠.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고요.

이럴 땐 밥에 김만 먹어도 꿀맛입니다. 

그렇다고 그럴 때마다 밥에 김만 먹으면 안 되니까 

눕기 직전 체력으로도 만들 수 있는 <번아웃 레시피>를 참고하세요. 

남은 체력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소개합니다. 

<번아웃 레시피>는 어려운 요리가 1도 없으니 요알못도 도전할 수 있어요. 

조금 아쉬운 점은 일본인 저자라 한국식 집밥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한국식 집밥은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까 

번아웃 상태에선 가능하지 않는 요리죠. 

그런 점에서 간편하게 먹으면서 맛있는 집밥 레시피를 소개한 

<번아웃 레시피>는 고마운 요리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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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 나잇살, 만성피로, 통증 잡는 최고의 체질 개선법
기무라 요코.니시자와 미카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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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제 가슴을 치고 가는 책,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입니다.

정말 나이가 들면서 나잇살이라는 게 있는 건지, 

비슷하게 먹어도 살이 찌고, 찐 살은 잘 안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활동량을 늘려볼까 싶어 걷기와 달리기, 홈트레이닝도 

조금씩 하는데 크게 소용이 없네요. 그나마 더 찌지 않을 뿐이죠. 

그래서 먹는 것도 줄인다고 했지만, 정확한 양을 줄인 게 아니라 

느낌으로 줄인 거라 차이가 없더라고요.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던 차에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살이 찌는 것을 막으려면 체질 전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저자는 살찌는 요인을 식독체질(음식이 체내에 정체되는 유형), 

어혈체질(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유형), 수독체질(물의 순환이 나쁜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확인하고, 체질에 따른 다이어트 습관을 소개합니다.


여성의 몸은 7년마다 바뀌는데요, 

28세를 정점으로 음식을 소화하고 연소하는 힘이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35세를 기점으로 소화 흡수가 채 되지 않은 음식물이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되어 체내에 정체되기 쉽고, 그 결과 체형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한방에서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몸은 '양'에서 '음'으로, 

'실(實)'에서 '허(虛)'의 상태로 이행한다고 말합니다. 

대사가 활발하게 이뤄진 상태인 '양'과 근육질로 다부지고 적극적이며 

피로를 모르고 위가 튼튼하고 에너지가 차고 넘치는 활동적인 상태인 '실'에서 

대사가 저하된 상태인 '음'과 원기가 없는 상태인 '허'로 나이가 들면서 바뀝니다. 

장기 기능 또한 그렇게 바뀐다고 봅니다. 

35세 이후에 살찌기 쉽고 잘 빠지지 않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오장 중 '신, 비, 간'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에선 잘못된 고정관념이 다이어트를 망치듯

35세 이후의 다이어트에 대한 5가지 오해를 풀어줍니다.



나잇살 잡는 3원칙인 신장, 비장, 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식사, 수면, 운동의 기본을 재점검하며, 신장 관리법으로 

젊음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먹는 방법을 바꿔 대사를 좋아지게 하며, 간을 관리해 체지방 분해 스위치를 On 시킵니다.

순환을 좋게 해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워밍업으로 

속근육과 겉근육을 균형 있게 단련합니다.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은 여성 호르몬의 분비량에 따라 

살이 쉽게 찌거나 찌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여성 호르몬이 아직 충분한 

'35세 이후의 프리(pre) 갱년기', 

여성 호르몬이 점차 줄어드는 '폐경 전 갱년기 전기(45~50세)', 

여성 호르몬이 거의 없는 '폐경 후 갱년기 후기(50세 이후)'의 세 시기로 나눠 

자신의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적절한 운동법도 보여줍니다.




여자 나이 35세가 되면 체형 변화의 분기점이랍니다. 

한방의학에서는 35세 이후에 볼 수 있는 나잇살인 '나이에 따른 비만'을 

젊은 시절의 체형 변화와 구별해, 신장 기능이 약해져서 생기는 

'신허(腎虛)살'로 파악합니다. 

신장은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한편 노화와 여성 호르몬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오장 중의 하나로 나이가 들어 신장 기능이 약해지면 

하복부와 엉덩이, 허벅지 등 하반신을 중심으로 지방이 붙습니다.


그렇다면 신장의 기능을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腎)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 에너지, 신기(腎氣)를 소모하지 않도록 폭음과 폭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수비의 자세'로 노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한방에서 말하는 '양생(養生)'입니다. 

그리고 수비의 자세와 더불어 신기를 늘리는 '공격의 자세'도 필요합니다. 

방법으로 근육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도입한 운동법을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에서 소개합니다.


수비와 공격의 균형으로 나잇살에 당당히 맞서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을 통해 건강하게 나이 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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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다시 화장품 사러 갑니다 - 안티에이징부터 약국 연고까지,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고르는 기술 edit(에디트)
최지현 지음 / 다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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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과 2008년 두 차례 폴라 비가운의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를 번역하면서

화장품과 미용 산업에 눈을 뜬 저자 최지현 씨. 

그녀는 그 이후로 화장품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고, 

개인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화장품의 기능과 쓰임을 정확히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는 화장품 불량 정보를 바로잡는 일에 힘쓰고 있는 

저자의 노력이 담긴 <서른다섯, 다시 화장품 사러 갑니다>를 소개할게요.



화장품 고르기가 왜 이리 어려워졌을까요?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정보, 극단으로 치우친 정보, 참과 거짓이 뒤섞인 정보들이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이죠.

저자는 화장품 공부를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개설하고 

화장품 비평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구독자들이 원하는 대로 추천 제품을 찾고, 

특정 제품의 성분을 분석해 판단하는 글을 썼답니다. 

그런데 1년쯤 지났을 무렵, 이 모든 것이 틀렸음을 깨닫는 사건을 겪고, 

성분표는 화장품을 판단하는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없음을 알았대요.

성분표는 함량이 높은 것부터 낮은 것으로 순서대로 적는다는 원칙이 있지만, 

1% 이하로 넣는 성분들은 이 원칙에서 제외됩니다. 

화장품은 1% 이하로 넣는 성분이 전체 원료 수의 60~90%이고, 

이 말은 처음 한두 줄 외에는 순서에 상관없이 아무렇게나 적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성분표는 화장품 회사를 위한 마케팅 도구로 변질되었습니다. 

좋다고 소문난 성분을 티끌만큼 넣은 뒤 성분표의 앞쪽에 적어 

굉장히 많이 넣은 것처럼 생색을 내기도 합니다.

전문가라고 이런 속임수를 가려낼 수 있을까요? 성분표는 전문가들까지도 쉽게 속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소비자에게 성분표를 근거로 제품을 추천할 수 있을까요?

이후로 저자는 더 이상 성분표를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하고 비판하는 일을 

계속할 수 없었고, 다시 진짜 화장품 공부를 시작했답니다. 

물질에는 절대적인 위험도, 절대적인 안전도 없기 때문에 

독성과 유해성, 위해성으로 구분해야 함을 깨달았대요. 

중요한 것은 해를 끼칠 '확률(위해성)'이지 

해를 끼칠 수 있는 '능력(유해성)'이 아닙니다.


화장품은 철저히 법의 규제하에 만들어져요. 

법을 통해 안전하지 않은 성분을 금지하고 조금이라도 위험한 성분은 함량을 제한합니다.

원료마다 규격을 만들어 순도를 정하고 불순물의 허용 한도를 정해놓았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위험한 화장품은 아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공부를 거듭할수록 저자는 화장품에 대한 의심에서 벗어나 신뢰를 갖게 되었고, 

화장품에 대한 기대에서도 벗어났대요. 

피부를 획기적으로 바꿔줄 화장품, 엄청나게 효과가 좋은 화장품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효과가 좋으려면 함량이 높아야 하고, 함량이 높아지면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죠.

화장품은 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으로 하므로, 

안전을 위해 함량을 낮춰야 하니 결국 효과도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에서 논란이 된 무기성분과 유기 성분의 차단 원리를 정확히 알려주고, 

좋은 자외선 차단제는 무엇이 다른지 설명합니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를 하나씩 짚어주며,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7단계를 소개합니다. 

더불어 성분표를 꼭 보고 싶다면 어떤 부분을 체크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저자가 추천하는 자외선 차단제도 나옵니다.



안티에이징 제품의 효과를 제대로 알려주고, 피부 노화를 막는 원리도 설명합니다. 

대표적인 오해를 풀며, 안티에이징 제품을 고르는 5단계도 소개합니다.


각질제거제를 써야 하는 이유와 위험성도 함께 보여줍니다. 각질을 제거하는 방법과 

물리적 각질제거제, 화학적 각질제거제를 고르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피부 타입과 취향에 따라 잘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있을 뿐, 

절대로 써서는 안 되는 제품이나 나쁜 제품은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클렌저의 종류, 세안하는 법, 비누를 고르는 방법, 수용성 클렌저를 고르는 4단계, 

클렌저 속 논란 성분 총정리, 지용성 클렌저의 원리와 용도, 대표적인 오해 두 가지, 

지용성 클렌저를 고르는 2단계, 아이 메이크업 리무버를 고르는 2단계, 

클렌징 워터와 미셀라 클렌징 워터를 고르는 3단계를 설명합니다.


부록엔 약국 연고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화장품 비평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화장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공식품 이야기를 함께 한답니다. 

식품첨가물은 화학물질 덩어리가 아니며, 대부분 자연에서 유래한 것이고 

천연 식재료에도 존재하는 것들입니다. 

게다가 가공식품은 재료의 선별부터 제조 환경, 위생, 포장, 원재료명 표시까지 

철저한 규제를 받고 있지요. 

과학자들이 안전을 검증하지 않은 원료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 성분 하나하나를 의심하고 

합성이다, 발암물질이다 따지는 것은 지나친 걱정입니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많이 먹으면 다 발암물질입니다.


화장품도 똑같습니다. 화장품에도 피부를 보호하는 것 외에는 

별 효과가 없는 성분들만 사용됩니다. 

조금이라도 그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은 허락된 양으로만 쓰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화장품을 그저 즐기면 됩니다. 

화장품은 성분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따져야 할 정도로 예민하게 선택할 물건이 아닙니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점도와 질감을 가지고 원하는 향을 찾아서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피부의 외관을 개선하고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성분들에 대해 공부하여 현명하게 사용하면 됩니다.


취향으로 즐기고 과학으로 이해하는 것, 

그것이 화장품을 대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서른다섯, 다시 화장품 사러 갑니다>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화장품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고 화장품을 즐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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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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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 사태로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있다보니 책을 많이 읽게 되었어요. 

평소에도 책은 읽긴 했지만 자기 계발서나 교육서만 많이 읽었는데 시간 여유가 있으니

어릴 때 읽었거나 읽지 못했던 고전들을 한 권씩 읽고 있습니다. 

수많은 고전 중에서도 어떤 고전을 읽을까 고민할 때면 

"요즘 책방 : TV 책을 읽어드립니다"를 참고해요. 

어려운 고전의 내용을 쉽게 간추리고, 그 의미를 해석해 주니 

고전이 어렵지 않고 만만하게 느껴져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호밀밭의 파수꾼> 역시 "요즘 책방 : TV 책을 읽어드립니다"의 26회차 선정도서입니다.

이 책은 성장소설로 전 세계에서 7천만 부나 팔렸으며 

가장 많이 번역된 책 TOP50에 드는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입니다.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소개합니다.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미국 펜실바니아 주 어거스타운에 있는 펜시 고등학교 3학년생입니다.

홀든의 가족은 뉴욕에 사는 부유층입니다. 

큰 회사의 고문 변호사인 홀든의 아버지는 아이들의 교육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홀든에게는 할리우드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D.B.라는 형과 

10살의 여동생 피비가 있습니다. 

그에게는 앨리라는 두 살 어린 남동생도 있었는데, 

머리가 뛰어나고 문학적 소질이 풍부했던 남동생은 백혈병으로 죽고 없습니다. 

홀든은 벌써 3번의 자퇴를 한 어른들이 보기에 문제 청소년입니다. 

그런 딱지가 있어서인지 공부에 의욕을 잃어 영어 이외의 다른 모든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아 또다시 퇴학을 당하게 됩니다. 

공부에만 흥미를 잃은 게 아니라 친구도 없어 

마음을 터놓을 수 없는 외로움을 겪고 있는 주인공. 

거기다가 홀든은 거짓말과 불성실을 참지 못하는 결벽증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성격의 홀든에게 세상은 너무나 위선으로 가득 찬 곳이죠. 

그래서 더더욱 견디기 힘들었을 겁니다.


학교에서 퇴학당한 홀든은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기 사흘 전 토요일에 

학교 기숙사를 뛰쳐나와 뉴욕 거리를 헤맵니다. 

거리의 모습은 여전히 추하고 그 속에서 또다시 절망을 느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도망가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전에 퇴학당한 학교의 선생님 집에 방문한 홀들은 선생님에게 충고를 듣습니다. 

"이 세상에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자신의 환경이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환경이 자기가 바라는 걸 도저히 제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단념해버리는 거야. 실제로는 찾으려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단념해버리는 거야."

이 말은 홀든이 서부로 도망치겠다고 한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동생 피비가 홀든이 마음속에 정말로 소망하는 것이 뭐냐고 물었을 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그 이유는 여동생같이 순진하고 천진한 어린이들이 

절벽 같은 데서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며 살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죠. 

이런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뻔해 서부로 도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결심은 선생님의 충고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망가기 전 여동생을 만나고, 오빠를 위하는 마음에 감동을 받아 

윌든의 마음이 바뀌게 됩니다. 

갑자기 왜 그런 변화가 나타났는지 본인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 마음을 돌립니다. 

여동생이 회전목마를 타는 모습을 보며 비를 맞는데, 그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낀 홀든.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너무나 멋있었다며, 정말 보여주고 싶었음을 느낍니다. 

홀든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세상이 달리 보이게 되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렇게 유명한 책이고 전 세계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읽으면서도 잘 모르겠어요. 홀든의 내면에 깊이 동화되지 못했고, 

'왜 이런 거야, 얘는?' 이런 생각이 계속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저자가 대단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청소년의 질풍노도와 같은 마음을 어른인 제가 읽어보면 이해하기 힘들겠죠. 

하지만 청소년들이 읽으면 공감 가는 내용인 것은 분명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소망인데, 

이 마음은 순수한 어린이들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은 생각의 발로인 것 같아요.

 자신이 세상을 보고 느낀 절망을 어린이들, 특히 여동생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 아이들이 걱정 없이 뛰놀고 즐겁게 웃으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라는 

윌든의 마음이 J.D.샐린저의 마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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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
서지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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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지리 덕후로 사람들이 지리가 재미없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답니다. 

학교에서 암기식으로 외운 지리가 문제없고, 

어른이 되어서 세계지리를 알고 싶어도 마땅히 공부할 기회도 없음을 깨달았대요. 

그래서 어른이를 위해 세계지도를 읽고 여행하는 방법을 담은 

<풀코스 세계지리>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지리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리 덕후인 저자의 세계지리 이야기를 한번 볼까요.



세계지도 읽기의 시작은 오대양 육대주입니다. 

누구나 들어봤고 대부분 알고 있는 상식이죠. 

그런데 오대양 육대주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겁니다. 

남극은 대륙인지, 지중해는 바다인지 아닌지 헷갈리기 시작하니깐요. 

북극해와 남극해는 양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된 아시아와 유럽을 나눠서 말하니 헷갈릴만합니다. 

이렇게 대륙의 경계 또한 자연, 문화적 환경에 따라 인위적으로 구분한 것에 불과해요.

세계여행을 가려면 가려는 곳의 날씨를 먼저 확인할 텐데요, 

위도를 알면 기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해가 지는 시간도 알 수 있어요. 

적도보다 더 더운 북회귀선과 남회귀선에 위치한 나라들, 하지만 이것만 믿으면 안 돼요.

바다에 가까운지, 바다가 없는 육지인지에 따라서 기온 차이가 많이 나니깐 

이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세계는 기후에 따라 다양한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데, 

기후를 만드는 요인은 기온, 강수, 바람입니다. 

기온은 바다의 영향을 받고, 강수는 위도를 살필 수 있으며, 

강수는 지형을 파악하면 알 수 있습니다. 

일교차와 연교차, 북극과 남극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세계지도도 다양한 모습으로 그릴 수 있는데,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랜 세월 동안 세계사의 주인공은 유럽이 아니고, 

인류의 역사가 출발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였습니다. 

하지만 서구세력이 권력을 잡고 세계를 식민지배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는 명분이 필요했지요. 자신들의 위대함을 나타낼 무언가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입장에서 세계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고, 

이 결과물로 지금까지 통용된 세계사가 된 것입니다. 

'신대륙 발견'이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럽인들의 작업물은 

그들의 사고방식을 전 세계인들에게 주입하는 데 이용되어 왔습니다. 

비록 식민시대는 끝이 났다지만, 정신적 식민 지배는 아직도 진행 중일 지도 모릅니다.



모든 문화는 그 지역의 기후로부터 출발합니다. 

독일의 기상학자 쾨펜이 제안한 기후 구분을 토대로 세계의 기후를 크게는 6개, 

상세히는 31개로까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열대 기후, 건조 기후, 온대 기후, 냉대 기후, 한대 기후, 고산 기후에 따른 

지역과 생활 모습을 상세히 알려주고 열대 기후에도 열대 우림 기후, 사바나 기후, 

열대몬순 기후 등으로 구분해서 설명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 제일 큰 강, 제일 긴 동굴, 제일 큰 호수,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등 여러 가지 부문에서의 최고를 알려줍니다.



<풀코스 세계지리>에는 'Tip'과 '여행자의 노트'가 있습니다. 

지리에 대한 정보와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얻을 수 있어요.




이제까지 지리는 저한테 어려운 분야였습니다. 학창시절 외웠던 기억만 있었거든요. 

<풀코스 세계지리>는 어렵지 않아 마음먹고 읽지 않아도 괜찮은 교양서입니다. 

지리 전문가가 아닌 지리 덕후가 알려주는 교양서라 더욱 쉽게 다가옵니다. 

이 책 덕분에 지리를 조금은 알게 되었어요. 

세상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더불어 세계지도를 읽을수록 세계가 더욱 넓어지고,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네요.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풀코스 세계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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