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코로나 사태로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있다보니 책을 많이 읽게 되었어요. 

평소에도 책은 읽긴 했지만 자기 계발서나 교육서만 많이 읽었는데 시간 여유가 있으니

어릴 때 읽었거나 읽지 못했던 고전들을 한 권씩 읽고 있습니다. 

수많은 고전 중에서도 어떤 고전을 읽을까 고민할 때면 

"요즘 책방 : TV 책을 읽어드립니다"를 참고해요. 

어려운 고전의 내용을 쉽게 간추리고, 그 의미를 해석해 주니 

고전이 어렵지 않고 만만하게 느껴져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호밀밭의 파수꾼> 역시 "요즘 책방 : TV 책을 읽어드립니다"의 26회차 선정도서입니다.

이 책은 성장소설로 전 세계에서 7천만 부나 팔렸으며 

가장 많이 번역된 책 TOP50에 드는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입니다.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소개합니다.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미국 펜실바니아 주 어거스타운에 있는 펜시 고등학교 3학년생입니다.

홀든의 가족은 뉴욕에 사는 부유층입니다. 

큰 회사의 고문 변호사인 홀든의 아버지는 아이들의 교육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홀든에게는 할리우드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D.B.라는 형과 

10살의 여동생 피비가 있습니다. 

그에게는 앨리라는 두 살 어린 남동생도 있었는데, 

머리가 뛰어나고 문학적 소질이 풍부했던 남동생은 백혈병으로 죽고 없습니다. 

홀든은 벌써 3번의 자퇴를 한 어른들이 보기에 문제 청소년입니다. 

그런 딱지가 있어서인지 공부에 의욕을 잃어 영어 이외의 다른 모든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아 또다시 퇴학을 당하게 됩니다. 

공부에만 흥미를 잃은 게 아니라 친구도 없어 

마음을 터놓을 수 없는 외로움을 겪고 있는 주인공. 

거기다가 홀든은 거짓말과 불성실을 참지 못하는 결벽증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성격의 홀든에게 세상은 너무나 위선으로 가득 찬 곳이죠. 

그래서 더더욱 견디기 힘들었을 겁니다.


학교에서 퇴학당한 홀든은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기 사흘 전 토요일에 

학교 기숙사를 뛰쳐나와 뉴욕 거리를 헤맵니다. 

거리의 모습은 여전히 추하고 그 속에서 또다시 절망을 느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도망가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전에 퇴학당한 학교의 선생님 집에 방문한 홀들은 선생님에게 충고를 듣습니다. 

"이 세상에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자신의 환경이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환경이 자기가 바라는 걸 도저히 제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단념해버리는 거야. 실제로는 찾으려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단념해버리는 거야."

이 말은 홀든이 서부로 도망치겠다고 한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동생 피비가 홀든이 마음속에 정말로 소망하는 것이 뭐냐고 물었을 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그 이유는 여동생같이 순진하고 천진한 어린이들이 

절벽 같은 데서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며 살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죠. 

이런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뻔해 서부로 도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결심은 선생님의 충고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망가기 전 여동생을 만나고, 오빠를 위하는 마음에 감동을 받아 

윌든의 마음이 바뀌게 됩니다. 

갑자기 왜 그런 변화가 나타났는지 본인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 마음을 돌립니다. 

여동생이 회전목마를 타는 모습을 보며 비를 맞는데, 그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낀 홀든.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너무나 멋있었다며, 정말 보여주고 싶었음을 느낍니다. 

홀든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세상이 달리 보이게 되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렇게 유명한 책이고 전 세계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읽으면서도 잘 모르겠어요. 홀든의 내면에 깊이 동화되지 못했고, 

'왜 이런 거야, 얘는?' 이런 생각이 계속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저자가 대단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청소년의 질풍노도와 같은 마음을 어른인 제가 읽어보면 이해하기 힘들겠죠. 

하지만 청소년들이 읽으면 공감 가는 내용인 것은 분명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소망인데, 

이 마음은 순수한 어린이들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은 생각의 발로인 것 같아요.

 자신이 세상을 보고 느낀 절망을 어린이들, 특히 여동생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 아이들이 걱정 없이 뛰놀고 즐겁게 웃으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라는 

윌든의 마음이 J.D.샐린저의 마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