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기술 - 최소 노력으로 삶에 윤기를 더하는
이노우에 신파치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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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디자인한 프리랜서 북디자이너이자 습관 부자인 저자는 197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와코대학에 다니던 중 술집에서 유명 출판사 대표와 우연히 만난 것을 계기로 북 디자인 일을 독학으로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어시스턴트 없이 혼자 1년에 200권 가까이 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디자인하며, 자기계발 및 경제경영 분야 북 디자인의 유행을 이끌어 왔습니다. 취미는 '꾸준히 하기'입니다. 그의 생활을 담은 기사가 발행된 후 '괴물 루틴'으로 입소문이 나서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럼, 꾸준히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은 <꾸준함의 기술>을 보겠습니다.



저자가 2023년 10월 기준으로 평소 꾸준히 하는 일들을 항목별로 적었습니다. 비 오는 날 제외하고 매일 조깅 25년, 손글씨로 일기 쓰기 22년, 1년에 한 번 사진전 개최 20년, 닌텐도 위핏으로 체중 측정하고 팔 굽혀 펴기와 복근 운동 15년, 요구르트와 낫토 먹기 13년, 블로그에 사진 업로드와 영화 리뷰 작성 7년 10개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4분간 고강도 근력 운동 6년 반, 기획 고민하기 5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3년 반, 인스타그램에 아침 하늘 사진 올리기 3년, 5분 명상 3년, 춤 연습 2년 10개월, 스트레칭 2년 반 등 26가지 넘는 일들 중에 사진전 개최 외에는 매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는 일 중에 보기엔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도 있습니다. 저자는 꾸준히 하는 구조를 구성하는 과정과 꾸준히 하는 일을 수집하며 그것으로 자신이 변화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매일 꾸준히 할 수 있을까요.

꾸준함을 쉽게 손에 넣으려면 선택지를 줄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데, 우선 '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없애버리면 됩니다. 중요한 건 '매일 한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평소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을 의식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다음으로 어떤 일이든 상관없으니 작은 일을 시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면 매일 아침 책을 손에 펼쳐보는 걸로 시작합니다. 이거라면 1초 만에 끝납니다. 그러려면 잘 보이는 곳에 책을 두어야 하지요 그것만으로 할 일은 끝난 셈입니다. 이제 그 습관을 우습게 여기지 말고 한 달간 계속해 봅시다.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작게 계속했더니' 자연스레 변화가 찾아옵니다. '작은 일'과 '작은 일'을 한 세트로 만들어 두 가지를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어보고, 조금 번거롭고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을 하기 전에는 비교적 쉬운 행동을 세트로 붙이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분명하게 정해야 합니다. 늘 하는 일을 한 '다음'인지, 늘 하는 일과 '같이' 할지 타이밍을 구체적으로 결정합니다. 꾸준히 하는 일은 기록을 통해 한결 더 즐거워집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취미를 즐길 때도 내일 시도해 보고 싶은 작은 목표를 한 줄 메모해 봅시다. 다음 날을 위해 뭔가 '작은 모험' 하나만 숨겨놓아도 내일이 훨씬 더 기다려집니다. 책을 100권 읽기로 결심하고 목표를 달성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날 101권째 책을 읽습니다. 목표에 도달했을 때일수록 하던 일을 담담하게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함의 기술>을 읽지 않아도 이미 우린 알고 있습니다. 꾸준함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요. 하지만 꾸준히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이 책을 읽을 것입니다. 매일 루틴으로 조깅 25년, 일기 쓰기 22년, 블로그 글쓰기 9년, 춤 연습 3년, 책 한 권 읽기 3년 등을 지속하고 있는 저자는 저절로 지속하게 되는 구조를 고안했습니다.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할 때면 늘 '어떻게 하면 무리하지 않고 오래 계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자기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해서 생활 속에 반영하고 실제로 해보면서 지속하는 방법을 궁리합니다. 거기에 기록으로 '꾸준함'을 눈에 보이게 드러냈습니다. '꾸준함'은 '기록'에 의해 멋진 컬렉션이 되고, 자신의 취미가 됩니다. 책을 읽고 노하우를 익혔다면 어떤 것을 꾸준히 해야 할지가 궁금해집니다. 저자는 아무 소용 없는 일 같지만 왠지 그냥 해보고 싶은 일도 해보라고 합니다. 쓸데없고 하찮아 보이는 일도 꾸준히 했을 때 상상치 못한 가치가 탄생할 '기회'가 잠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끝까지 추구한다는 것은, 바로 그 사람만이 아는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쓸모없어 보이는 일을 꾸준히 하면, 세상에서 오직 그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개성이 탄생합니다.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가치를 알아보는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합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않았던 일들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필사, 운동, 영어 공부 등을 말입니다. 부담 가지 않는 선에서 작게 나눠 매일 루틴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매일 꾸준히 시작될 내 앞에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보잘것없는 한 걸음을 얕보지 않고, 싫증 내지 않고

그저 한결같이 계속해 보자.

한 걸음 내디뎠다면 다른 발로 또 한 걸음 내디디면 된다.

그걸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그것이 머나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계에 다다를지도 모른다.

p.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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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건축기술의 비밀 - 인류 문명을 열다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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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건설 프로젝트의 효율적 관리와 경영을 다루는 '건설관리'를 전공했으며, 한국건설관리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럼, 저자가 쓴 <고대 건축기술의 비밀>을 보겠습니다.



역사는 그저 그때 그런 것이 있었지라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 주변의 문명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져다주고 인류의 발전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건축과 건축기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 최초의 문명 메소포타미아가 어떻게 시작했고, 인류 최초의 발명품인 쓰기와 바퀴, 그들의 건축기술인 벽돌과 수로 체제, 지구라트 등을 살펴봅니다. 이집트의 역사와 그들이 남긴 업적들과 현대적 개념의 건설관리가 이때부터 시작되었음도 볼 수 있습니다. 돌을 분류하고 채석, 가공, 운반, 쌓기의 과정을 거쳐 거대한 피라미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사진과 삽화를 통해 자세히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놀라운 이집트의 측량 기술도 소개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신전 건축을 설명하고, 현대적 의미의 크레인이 이때 등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구 문명의 뿌리인 고대 로마의 역사와 로마의 건축이 있게 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콘크리트, 그리고 콘크리트를 이용한 여러 건축물들도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현대의 건축가와 건설회사가 탄생한 배경을 소개하고, '고대 문명의 역사와 기술사 연대기'를 실었습니다.




해외여행이라면 친척들과 함께 일본과 중국, 괌을 갔다 온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아직 유럽을 가보지 못했고, 언젠가 가고 싶다는 생각에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 봅니다. 수많은 해외여행지 중에서도 유럽을 가보고 싶은 이유는 그곳의 고대 건축물과 성당 때문입니다. 미디어에서 본 모습에서 고대 건축물과 성당이 너무나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현장에서 그 기분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감탄과 더불어 동력도 없던 옛날에 어떻게 사람들의 힘으로 웅장한 건물을 지은 건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건축의 역사는 검색하거나 미디어에서 알려주지만, 어떤 방법을 썼고, 어떤 기술이 동원됐는지는 알기가 힘듭니다. 건축기술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복잡하고 알아듣기가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저를 비롯한 일반 사람들의 의문은 금방 날아가 버리고 그저 감탄과 역사의 한 자락만 간직하고 맙니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고대 건축기술의 비밀>은 책 제목처럼 고대엔 어떤 건축기술이 있었으며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그 수준은 어떠했으며 현대의 기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나옵니다. 저자는 일반인들도 한번은 들었고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본 적 있는 '메소포타미아/이집트/고대 그리그/고대 로마'의 건축기술을 삽화와 사진 등을 통해 자세히 보여줍니다. 건축기술뿐만 아니라 역사도 함께 실어, 같은 시대에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까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현대의 건축가와 건설회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까지 설명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고대 건축기술이 현대에서 계속 사용되는 게 많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퀴나 도자기, 벽돌, 자물쇠 등을 일상에서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그런 발명품들이 고대 건축기술에서 나왔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건축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는지를, 그것도 까마득한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의 노고의 결과가 바로 건축물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 눈에 보이는 건물의 외관에만 환호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깃든 많은 것들의 가치를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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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모차르트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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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저자는 1961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습니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을 비롯해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 "악덕의 윤무곡", "테미스의 검", "비웃는 숙녀" 등이 있습니다. 그럼,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인 <이별은 모차르트>를 보겠습니다.



사카키바 류헤이는 빛 한 점 보지 못하는 맹인입니다. 선천 녹내장이 원인으로 유전성은 명확하지 않으며 이상이 생기는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른 시기에 발견하면 수술도 검토할 수 있지만 류헤이는 병세의 진행이 너무 빨라서 병명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어릴 때 아빠가 죽고 엄마 유카가 류헤이를 키웠습니다. 신은 류헤이에게 시각을 빼앗은 대신 다른 사람이 그토록 원해도 결코 얻을 수 없는 절대음감이란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날부터 음악은 류헤이의 언어가 되고 세상으로 통하는 창이 되고 무기가 됐습니다. 5살 때 피아노 발표회에서 훌륭하게 연주하는 류헤이를 본 시오타는 너무 어린 나이라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지켜보다가 10년이 지난 뒤 그를 찾아가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류헤이의 재능은 마흔의 시오타를 미치게 할 만큼 경이로웠고, 국내 유명 콩쿠르를 싹쓸이한 뒤 마침내 쇼팽 콩쿠르까지 입상했습니다. 매니저 토마스 야마자키는 예전에 스튜디오 뮤지션이었습니다. 경력과 호감 가는 인상으로 얼굴을 알린 톰이지만 연주 테크닉은 더 이상 발전할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매니저로 직업을 바꾼 이유는 자신의 재능을 포기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시각장애라는 핸디캡을 보완하고도 남는 재능을 가진 류헤이에게 끌렸고, 매니저를 자처했습니다. 이렇게 시오타, 톰, 유카 세 사람이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줍니다.

쇼팽 콩쿠르 입상자인 류헤이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만 연주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홍보차 종합잡지 주간슌초의 프리랜서 기자라는 데라시타 히로유키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이 년 전 청각장애를 사칭한 작곡가의 일화를 언급하며 거짓 장애가 들킬까 봐 초조하지 않냐고 류헤이에게 물어봅니다. 화가 난 톰이 그를 쫓아냈습니다. 그러나 투어 프로그램의 첫날 1악장의 연주를 마치고 곧 2악장이 시작되기 전, 객석에서 다 보이는 거 안다며 데라시타가 야유를 합니다. 그를 톰과 무대감독이 밖으로 데려갔지만, 류헤이는 멘탈이 흔들려 이후 연주를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데라시타와 관련된 사건을 담당한다는 구마마루 다카히토 경찰이 찾아왔고, 인터뷰로 유인해 함정을 파기로 합니다. 하지만 데라시타는 류헤이의 연습실에서 총상을 입은 채로 발견됩니다.

경찰은 류헤이를 의심하고, 류헤이는 쇼팽 콩쿠르에서 만난 미사키 요스케에게 도움의 메일을 보내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이별은 모차르트>에서 확인하세요.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은 피아니스트 류헤이는 시각 대신 다른 감각을 타고납니다. 미각과 후각도 예민하고, 손끝만 대도 건반의 재질을 알아맞힐 수 있습니다. 피부는 습도와 온도는 물론 공연장 크기까지 짐작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예민한 감각기관은 청각입니다. 한 번 들은 목소리나 들린 소리는 잊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해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인지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피아노를 쳤던 류헤이는 자신과 피아노는 한 몸이라 생각합니다. 둘도 없는 친구이자 형제이자 연인인 존재, 피아노는 류헤이에게 그런 존재입니다. 류헤이는 한 번 들은 음악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거기에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합니다. 남들과 다른 독특한 피아니즘을 가진 류헤이에게 가짜 장애인을 연기한다고 비방하던 기자가 그의 연습실에서 총에 맞아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류헤이에게 불리한 단서들이 발견되고, 그는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이별은 모차르트>엔 작가의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인 경시청 형사 이누카이 하야토와 이름만 언급된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가 나옵니다. 아는 인물이라 반가웠고, 작품을 넘나들어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습니다. '미시키 요스케 시리즈'는 이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일반 탐정처럼 탐문한다거나 단서를 찾기보다 피아니스트 탐정답게 음악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을 묘사하는 부분이 놀라웠습니다. 음악은 들어야지 어느 정도 이해되는데, 글로 음악을 풀어쓴 부분이 마치 음악을 듣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만큼 작가의 클래식에 대한 깊은 이해도에 감탄했고, 그것을 우리말로 잘 번역한 번역가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음악이 지닌 힘과 그 힘에 반한 사람들을 보여준 <이별은 모차르트>.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만 읽었지만, 다음 편이 이미 일본에서 출간되었고, 그다음 편의 제목이 예고됐다는 글에 기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다음 편이 우리나라에 출간되지 전 못 읽었던 시리즈의 전편을 읽어야겠습니다.



무언가를 잃어도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세상은 만화경과 같아서 한 가지 면만 존재하지 않는다.

p.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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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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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20년간 철학, 자기계발, 자녀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여 권의 책을 출간했고, 누적 120만 독자를 사로잡은 인문학 멘토인 저자는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부모의 어휘력", "부모 인문학 수업", "오십에 시작하는 마음 공부" 등을 썼습니다. 그럼,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를 보겠습니다.



책의 첫 번째에 나온 내용은 '선을 넘지 않는 사람'입니다. 요즘 어디서나 선을 넘는 사람들뿐인지라 적정 선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 또한 선을 지키고 있는지 조심스럽습니다. 글을 읽고 필사하면서 선을 넘지 않는 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하고 싶고, 행동하고 싶은 자신을 제어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해 볼 때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그러니 선을 넘지 않고 존중하는 사람이 있다면 평생을 함께해야 할 사람이겠죠. 그런 사람이 되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나온 내용은 '생각과 말의 균형이 인생의 결과를 결정한다'입니다. 살아가면서 생각과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낍니다. 생각만 하는 사람도, 말만 하는 사람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두 가지가 균형이 있어야 삶이 조화로워집니다. 저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생각 없이 말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떠오른 대로 말하지 말고, 생각이 넘쳐 흐른 것만 말로 표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10일마다 'Q&A'가 있는데, 가치와 꿈, 습관 등에 대해 묻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며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는 저자가 자신의 40대를 돌아보며 적어 내려간 진심 어린 조언과 성찰의 문장들을 엮은 필사집입니다. 동서양의 철학자들을 탐구하고 재해석해 온 저자는 인생의 분기점을 마주한 독자들을 위해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인생철학을 정리하고 압축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이 책의 글을 필사하고, 10일마다 나에게 던지는 Q&A를 작성해 봅시다. 100일 동안 인간관계, 처세, 태도, 감정 등의 따뜻한 조언을 필사하면서 진정한 어른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유식한 단어, 우아한 행동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글을 읽으며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 필사하면서 나이만 성인이 아니라 마음가짐부터 품격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자는 한번 필사했다고 끝이 아니라, 책에 담은 모든 지성과 사색의 결과가 내면에 깃들어 꽃 필 때까지 반복해서 필사하라고 조언합니다. 저자의 조언처럼 자연스레 생각으로 행동으로 나타날 때까지 반복해서 필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인생에 있어 늦은 나이, 빠른 나이란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이 내 인생에서 제일 젊은 나이이며, '언제나 시작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오늘부터 필사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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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
찰스 디킨스 외 지음, 이주현 옮김 / B612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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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찰스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오래된 골동품 상점" 단편집 "머그비 교차로", "바다에서 온 편지", 에세이 "이탈리아의 초상" 등을 썼습니다. 아일랜드 작가인 로사 멀홀랜드는 찰스 디킨스의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했으며 다작한 작가로 유명합니다. "월장석"의 작가 윌키 콜린스의 동생인 찰스 콜린스는 저널리스트면서 소설가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종교 서적을 쓴 복음전도 작가인 헤스바 스트레튼의 본명은 사라 스미스입니다. 윌터 손버리는 기자였고, 1845년 브리스톨 저널에 기고하며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19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가스코인 부인은 "유혹", "에블린 하코트", "해롤드 박사의 노트" 등 산문과 시로 된 여러 작품을 출간했습니다. 그럼, 찰스 디킨스 외 5명의 작가가 쓴 단편을 모은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을 보겠습니다.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은 특이한 형식의 단편집입니다. 처방전이라 이름 붙었지만 의사가 나오지도, 의학이 소재로 쓰이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름이 붙은 데는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데려온 의사는 무척 친절했기에 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주인공의 이름은 닥터가 되었고, 성은 메리골드였습니다. 그렇게 닥터 메리골드는 아버지를 따라 잡상인이 되었고, 아내를 만났으나 성질이 고약했습니다. 화가 나면 딸 소피를 때렸고, 심하게 아프더니 닥터의 곁을 떠났습니다. 아내는 자책하다가 결국 자살했고, 청각장애인에 언어장애인 여자아이가 의붓 아빠에게 학대당하는 것을 보고 돈을 주고 샀습니다. 그녀가 친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녀를 소피라 불렀으며, 시간이 지나며 닥터에게 마음을 열였습니다. 글도 가르치고, 수화도 만들어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둘은 소피가 16살이 되던 해까지 수레 안에서 행복하게 지냈고, 닥터는 런던의 농아 시설을 찾아가 소피의 교육을 부탁합니다. 그동안 닥터는 수레 안에 선반을 설치해 책으로 채우고, 테이블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소피를 위한 책을 썼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입니다.

2년이 지나 서로 만나게 된 둘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지,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에서 확인하세요.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은 잡상인 닥터 메리골드가 수양딸을 위해 책을 씁니다. 그 책의 제목은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으로 두 번째 이야기부터는 그가 쓴 이야기가 펼쳐지는 구성입니다. 이야기는 찰스 디킨스와 빅토리아 시대의 저명한 작가 5명이 썼으며, 주술, 탐욕, 무책임한 처방, 미신, 심판, 의심 등을 소재로 합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지냈는지를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첫 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소피가 이유 없이 엄마에게 맞고 장애인 소녀도 의붓 아빠에게 이유 없이 맞습니다. 지금은 아동학대가 처벌의 대상이며 우리나라 형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2013년에 의결해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어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영국은 1933년 아동학대법을 시행했으나 정부와 국민이 경각심을 갖게 된 건 2000년 발생한 빅토리아 사건 때문이고, 이후 기존의 아동법을 강화했습니다. 2015년에는 정신적 학대도 징역을 선고할 수 있는 신데렐라법을 제정했습니다. 하지만 책이 씐 1837년에서 1901년 빅토리아 여왕이 다스리던 이때는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고,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대란 말도 없었을 것이고, 그것에 대한 잘못도 인지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닥터 메리골드처럼 아이를 사랑하고 인격체로 대우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했을 것입니다. 좋은 환경에선 누구나 마음이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좋지 않은 환경과 조건에서도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등장하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 마음에 와닿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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