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에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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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존재만으로도 구원이 되는 이들의 사랑과 삶.

그리고 날것 그대로의 그의 인생 이야기.

.

.

책을 받고 조금은 의아했다.

왜 에세이가 아닌 산문집이었을까라는 생각에 말이다.

전작의 글이 에세이 형식이라 더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산문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뚜렸해졌다.

이 산문은 작가님 자체다.

그의 사랑, 삶, 그리고 아주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던 이야기들.

언젠가 겪었던, 언젠가 생각했던 그런 이야기들이 숨김없이 담겼다

너무 솔직한 그의 이야기에 순간 놀라기도 한다.

직설적인 그의 이야기에 당황스럽지만 에둘러 포장하지 않은

표현들과 마음속 이야기는 읽는 내내 강하게 와닿는다.

순간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여러 편의 단편들이 하나가 되어 모이는 듯한 그의 이야기는

충분히 충격적이고 넘치게 애틋하다 그리고 많이 아프다.

사람, 그리고 사람과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가족. 하지만 언제나 혼자인듯한 그의 이야기를

좀 더 귀 기울여 들어주고 싶게 만드는 산문이다.

거침없는 텍스트들에 빠져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작가님의 전작 에세이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더없이 반가운

산문집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님을 조금 더 알 수 있는 산문집

'구원에게' 꼭 읽어보시길..

-밑줄 긋기-

무언가를 잊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망각한 것이 아닌

받아들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33쪽

틀린 것이 되려 다정스러울 수 있다는 것. 좁디좁은 비의 세상 안에서

내가 배운 것 중 가장 넓고 깊은 시선이었다.

111쪽

내가 키운 건 캐릭터가 아니라 캐릭터를 키운 나였다. 세상이라는 게임 속에서

나는 가난과 소문이라는 환난에 저항하기 위해 거짓이 필요했다.

260쪽

진실 없는 편향된 힘은 누군가에게는 편법이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

내 말과 뜻은 죄로 혹은 선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게 불편했다.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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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 푹 자요 카페
아미노 하다 지음, 양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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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벤트 회서에 다니는 20대 마모리는 요즘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회서에서 상사에게 치이고 후배에게 치이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모리는 늘

주눅 들어 있다. 어느 날 야근을 하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전철 안에서

잠이 들어 내릴 곳을 지나쳐버렸다. 그렇게 잘 못 내린 곳에서

우연히 찾아가게 된 카페. 그곳에서 신비로운 체험은 마모리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

.

마모리의 삶은 너무 고달파 보인다. 상사 눈치 보랴 후배 눈치 보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그녀의 하루하루가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게 사회생활이니 마냥 마모리를 탓할 수만은 없었다.

그런 마모리가 안쓰러웠을까? 운명처럼 찾아가게 된 푹 자요 카페.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를 반겨주는 멋진 사장님과 직원들.

꿈을 꾸듯 들어가게 된 그곳은 이 세상 카페가 아닌듯하다.

잘생긴 주인장은 그렇다 치고 직원들이 모두 봉재 인형들이다.

인형들이 말하고 날아다니고 ...마모리는 너무 피곤해서 전철 안에서

아직 잠이 들 깬 상태일 거라 착각을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푹 자요 카페.

이름처럼 이곳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우연히 찾아오는 곳이다.

정말 우연히 지나가다 말이다. 낮에는 보이지 않고 밤에만 보이는 카페.

그리고 잠을 잘 자기 위해 준비되는 음식들과 작은 선물.

덤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문제까지 해결되는 곳.

어느새 이곳은 마모리의 쉼터가 되고 다양한 손님들을 만난다.

손님들도 그렇지만 이곳의 주인장인 가에데 에게도 사연이 있다.

너무 사랑하는 할머니의 작은 소망.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밤에만 열고 싶다는 카페.

카페 이름까지 할머니가 지어놓았다. 바로 푹 자요 카페

하지만 그 소원은 이루지 못하고 손자인 가에데가 물려받는다.

그마저 사고로 어렵게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하지만 할머니가 걸어놓은 마법 때문일까?

푹 자요 카페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밤에만 활짝 열린다.

그리고 반전은 가슴 뛰게 한다.

소설 속에는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음식들이 나온다.

소설 속 음식이 아닌 진짜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과 차들이다.

아마 정말 잠을 못 이루는 이들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한 번쯤은 따라 해볼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다.

음식과 차.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들. 그 안에 설렘 하는 사랑까지.

누구나 공감하며 설렘 하며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판타지 힐링 소설이다.

잔잔한 힐링 소설을 찾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해 본다

-밑줄 긋기-

마모리가 지켜본 바로는 푹 자요 카페는 밤에만 올수 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마모리는 신비한 마법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듯했다.

함부로 파헤쳤다가는 마법이 삽시간에 풀려버릴 것만 같아 조심스러웠다.

70쪽

침대를 사이에 두고 마모리는 고즈에를 바라보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마모리뿐만 아니라 잠을 못 자 고생하는 손님들이 하나둘 푹 자요 카페에

흘러들어 왔다 아마도 마지막 손님은 고즈에일 것이다.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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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홍이
박경란 지음 / 하늘퍼블리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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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그녀들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삶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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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파독 간호사 60주년을 맞이해서 출간한 소설이다.

전쟁과 폭력 속에서 그리고 파독 근로자들의 애환과 사랑을 담은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소설이 아닌 역사적 기록을 읽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과거의 그녀들의 이야기를 지금의 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은

소설 속의 소설이 담긴.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 액자소설이다.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가 된 홍이

파독 간호사로 사랑하는 이들을 뒤로하고 독일로 떠나야 했던 현자

그리고 차별 속에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파독 근로자 2세대 은수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전해주는 기자 혜경.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일기장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하나의

소설이 되어 다시 전해지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생생하고 아파서 그저 누군가의 기록을 보는듯했다.

소설을 읽는 동안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은 홍이와 현자의 삶이

너무 닮아 있어서 마음이 더 애틋했다.

딸은 엄마의 삶을 닮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빨리 잃었나 싶어 내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홍이의 남편인 태구의 진정한 사랑의 증표가 돌고 돌아 현자 손에 그리고

마지막에는 은수손에 닿았을 때. 이제 그녀들의 슬픈 삶의 대가 끊어지고

은수를 통해 아름다운 사랑의 삶이 다시 시작될 것임을 알기에 감사했다.

아직도 세상에는 수많은 홍이들이 그리고 현자와 은수들이 있다.

그녀들의 숭고한 삶을 더럽히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녀들의 희생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했다는 것을..

역사의 기록을 보는듯한 이 소설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그녀들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녀들을 향한 왜곡된 소리들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저 칠성목 좀 바라봐봐."

홍이는 고개를 돌려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오랜 시간 온갖 풍파를 맞아도 굳건히 서 있잖아. 우리에게 불어올 바람을

같이 막아내자. 너와 내가 겪은 일은 이 세상이 지나온 힘든 시간의 일부일 뿐이야."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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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특서 청소년문학 46
임지형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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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하루아침에 어이없는 사고로 아빠를 잃은 금비.

먼 미래, 선택에 기로에 선 아이들의 불안한 출발.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불안이 가져온 잘못된 복수극.

종말 바이러스 앞에서 무너져버린 세상.

네 명의 작가님이 들려주는 불안한 아이들의 이야기

.

.

.

불안.

아이들만의 감정은 아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갖고 있는 감정.

이 감정은 때로는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한다.

네 개의 이야기. 그 안에 아이들의 삶이 불안과 희망으로 뒤섞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안고 있는 불안을 다시 짚어본다.

아빠를 잃은 아이. 그리고 무너져 내리는 엄마.

보호받아야 할 아이는 무너져내리는 엄마 옆에서 불안하다.

그렇게 손목을 긋게 되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멈추지 못하거 같았던 그 행동은 누군가 자신을 바라봐 줄 때

서서히 멈출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일어섬을 위해 한발 내딛는다.

먼 미래. 인간성을 지키는 자들과 그렇지 않은 이탈자들.

그렇게 아이들은 성인이 될 때 지구에 남을 것인지 지구를 떠나

이탈자가 될 것인지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인간성. 그리고 지구에 남는 것이 옳다고 교육하는

모습들 뒤에는 뭔지 모를 섬뜩함이 있다.

그렇게 불안한 아이들의 졸업식이 준비된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사랑이

상대 아이돌을 위험에 빠트리는 잘못된 방법을 통해 표현된다.

그 안에 왕따로 인해 괴로운 아이는 또 다른 복수극을 준비한다.

삐뚤어진 응원의 마음이 그리고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이

공존하며 서로를 위험에 빠트리는 불안은 지금 우리 아이들을 보는듯하다

마지막 이야기.

분노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면서 지구는 종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왕따로 인해 스스로 갇혀 지냈던 아이는 살기 위해 문밖으로 나오게 되고

희망을 찾아 위험한 여정길에 오르게 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친구들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아이가 느끼는 불안은 아이의 것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임을

얘기한다. 누구나 외롭고 두렵고 희망을 잃어버린 삶은 사실 사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찾아 성장하며 용감하게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불안하기에 잘못된 선택도, 잘못된 행동도 하게 되는것 같다.

하지만 불안하기에 희망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느 누구에게든 공감을 주고 힘을 준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아이들 못지않게 불안한 삶 속에 살아가는

어른이들에게도 너무 좋은 소설인 거 같다.

잠시 한 박자 쉬어가며 이 소설 속에 빠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밑줄 긋기-

도망치는 게 제일 쉬워. 네가 찬호한테 화를 낸 것도 사실은 너 자신한테

한 말이잖아. '나는 원래 이런 놈이니까, 나한테 기대하지 마.!' 하고 소리친 거지

그래야 나중에 또 실수했을 때 상처받지 않을 테니까.

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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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갈 용기, 멈춰설 자유 - 영국 이민 19년, 크레타에서 쓴 인생노트
류두현 지음, 키미림 그림 / 미다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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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잘 다니던 직장은 그만두고 홀연히 떠난 영국.

그리고 그곳에서의 삶.

용기와 자유가 만들어낸 누군가의 아름다운 여행 같은 삶 이야기

.

.

.

다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어서

자신의 경험을 글로 남겼다는 작가님.

자라온 환경도 짊어진 삶의 무게도 제각각 다르겠지만

먼저 경험해 본 누군가의 이야기는 새로 시작하는 이들에게

자양분이 되고 충분히 힘이 된다.

같은 세대에 태어난 나로서는 작가님의 용기가 너무 감동이었다.

누가 봐도 안정되고 완벽해 보였던 은행원의 삶.

그런데 느닷없이 사표를 내고 가족을 이끌고 떠날 수 있었던

그의 용기가 부러우면서 무모하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내가 그의 아내였다면 과연 나는 남편을 지지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함께 해봤다. 아마 쉽게 따라가지 못했을 거 같지만 말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그곳에서 다시 공부하며

변호사 준비를 하는 남편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사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삶이 아닌 아내의 삶을 그려보았다.

변호사 준비를 하는 남편.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남편

먹고 살길이 막막하고 아들들은 그런 부모를 바라보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남편.

하지만 믿음의 동역자로부터 힘을 얻고

사업을 해보겠다며 준비하는 남편.

책에는 아내의 이야기가 많지 않지만 왠지 아내의 지금 삶을 보면

어쩌면 작가인 그보다 더 용기 있고 자유로운 여인이었을 것 같다.

훌륭하게 자란 아들들의 모습을 보면 더 알 수 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영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행지의 아름다움과 소박하지만 정겨운 모습들도

담겨있어서 마치 내가 여행을 떠난 듯 즐겁게 읽어 내려갔다.

특별히 그가 영국에서의 19년 사업을 마무리하며 여행을 떠났던

코레타의 해변과 주변의 이야기들은 괜히 설렘 하게 한다.

여행 에세이 같지만 작가님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온전히 한 사람의 삶을 담아놓은 이 에세이는 70년대 생에게는 공감을

그 후세대에게는 삶의 자유를 그리고 이민과 다른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용기를 안겨주는 도서가 될 것이다.

-밑줄 긋기-

바쁘다는 것은 바쁜 것에 비례해서 그만큼 자유로운 시간이 적다는 뜻이다.

나도 오랫동안 자유시간이 없이 바쁘게 살았다. 열심히 바쁘게 살면

사는 것에 집중하느라 다른 것을 생각할 틈이 없어진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가 어느날 오랜 시간 동안 동경하던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그 한가함이 낯설고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아서 불안해진다.

결국은 삶에 구속을 줄 어떤 일을 자발적으로 찾는 경향이 있다.

123쪽

묵묵히 시간을 지내오니 내가 살아온 노력의 열매가 맺혀있고 도저히 안될 것 같던

일이 이루어져 가는 것이 보인다. 한때는 내가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내가 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내가 했다고 생각한 것들이 내 노력보다는

때에 따라 나를 도와준 손길로 인해 이루어졌다.

내가 살아오고 내 이웃이 살아가고 있는 이런 인생을 사랑한다.

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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