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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홍이
박경란 지음 / 하늘퍼블리싱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그녀들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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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파독 간호사 60주년을 맞이해서 출간한 소설이다.
전쟁과 폭력 속에서 그리고 파독 근로자들의 애환과 사랑을 담은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소설이 아닌 역사적 기록을 읽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과거의 그녀들의 이야기를 지금의 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은
소설 속의 소설이 담긴.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 액자소설이다.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가 된 홍이
파독 간호사로 사랑하는 이들을 뒤로하고 독일로 떠나야 했던 현자
그리고 차별 속에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파독 근로자 2세대 은수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전해주는 기자 혜경.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일기장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하나의
소설이 되어 다시 전해지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생생하고 아파서 그저 누군가의 기록을 보는듯했다.
소설을 읽는 동안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은 홍이와 현자의 삶이
너무 닮아 있어서 마음이 더 애틋했다.
딸은 엄마의 삶을 닮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빨리 잃었나 싶어 내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홍이의 남편인 태구의 진정한 사랑의 증표가 돌고 돌아 현자 손에 그리고
마지막에는 은수손에 닿았을 때. 이제 그녀들의 슬픈 삶의 대가 끊어지고
은수를 통해 아름다운 사랑의 삶이 다시 시작될 것임을 알기에 감사했다.
아직도 세상에는 수많은 홍이들이 그리고 현자와 은수들이 있다.
그녀들의 숭고한 삶을 더럽히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녀들의 희생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했다는 것을..
역사의 기록을 보는듯한 이 소설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그녀들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녀들을 향한 왜곡된 소리들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저 칠성목 좀 바라봐봐."
홍이는 고개를 돌려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오랜 시간 온갖 풍파를 맞아도 굳건히 서 있잖아. 우리에게 불어올 바람을
같이 막아내자. 너와 내가 겪은 일은 이 세상이 지나온 힘든 시간의 일부일 뿐이야."
10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