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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갈 용기, 멈춰설 자유 - 영국 이민 19년, 크레타에서 쓴 인생노트
류두현 지음, 키미림 그림 / 미다스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잘 다니던 직장은 그만두고 홀연히 떠난 영국.
그리고 그곳에서의 삶.
용기와 자유가 만들어낸 누군가의 아름다운 여행 같은 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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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어서
자신의 경험을 글로 남겼다는 작가님.
자라온 환경도 짊어진 삶의 무게도 제각각 다르겠지만
먼저 경험해 본 누군가의 이야기는 새로 시작하는 이들에게
자양분이 되고 충분히 힘이 된다.
같은 세대에 태어난 나로서는 작가님의 용기가 너무 감동이었다.
누가 봐도 안정되고 완벽해 보였던 은행원의 삶.
그런데 느닷없이 사표를 내고 가족을 이끌고 떠날 수 있었던
그의 용기가 부러우면서 무모하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내가 그의 아내였다면 과연 나는 남편을 지지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함께 해봤다. 아마 쉽게 따라가지 못했을 거 같지만 말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그곳에서 다시 공부하며
변호사 준비를 하는 남편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사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삶이 아닌 아내의 삶을 그려보았다.
변호사 준비를 하는 남편.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남편
먹고 살길이 막막하고 아들들은 그런 부모를 바라보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남편.
하지만 믿음의 동역자로부터 힘을 얻고
사업을 해보겠다며 준비하는 남편.
책에는 아내의 이야기가 많지 않지만 왠지 아내의 지금 삶을 보면
어쩌면 작가인 그보다 더 용기 있고 자유로운 여인이었을 것 같다.
훌륭하게 자란 아들들의 모습을 보면 더 알 수 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영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행지의 아름다움과 소박하지만 정겨운 모습들도
담겨있어서 마치 내가 여행을 떠난 듯 즐겁게 읽어 내려갔다.
특별히 그가 영국에서의 19년 사업을 마무리하며 여행을 떠났던
코레타의 해변과 주변의 이야기들은 괜히 설렘 하게 한다.
여행 에세이 같지만 작가님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온전히 한 사람의 삶을 담아놓은 이 에세이는 70년대 생에게는 공감을
그 후세대에게는 삶의 자유를 그리고 이민과 다른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용기를 안겨주는 도서가 될 것이다.
-밑줄 긋기-
바쁘다는 것은 바쁜 것에 비례해서 그만큼 자유로운 시간이 적다는 뜻이다.
나도 오랫동안 자유시간이 없이 바쁘게 살았다. 열심히 바쁘게 살면
사는 것에 집중하느라 다른 것을 생각할 틈이 없어진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가 어느날 오랜 시간 동안 동경하던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그 한가함이 낯설고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아서 불안해진다.
결국은 삶에 구속을 줄 어떤 일을 자발적으로 찾는 경향이 있다.
123쪽
묵묵히 시간을 지내오니 내가 살아온 노력의 열매가 맺혀있고 도저히 안될 것 같던
일이 이루어져 가는 것이 보인다. 한때는 내가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내가 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내가 했다고 생각한 것들이 내 노력보다는
때에 따라 나를 도와준 손길로 인해 이루어졌다.
내가 살아오고 내 이웃이 살아가고 있는 이런 인생을 사랑한다.
26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