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면 달리 창작그림책 13
박찬미 지음 / 달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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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우리는 몸과 마음이 자라 있을 겁니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겨울도 오고

봄이 지나 다시 여름이 오면 우리는 모두

한 뼘씩 자라있을 겁니다.

.

.

나는 아직 작은 연둣빛이야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워)

나도 얼른 짙어지고 무성해져서

(너무 서두르지 마. 괜찮아)

숲을 이루고 싶어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단다)

조바심 낸다고 되는 일이 아닌 걸 알아

(그럼 그럼)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밤과

온몸이 탈것 같은 한낮에도

잘 서있을게

(함께 할게)

여리지만 꺾이지는 않을 거야

(너를 응원해)

보이지 않지만 내 안에 숲이 있다는 걸 믿으니까

(네 안에 잠재되어 있는 것을 믿어)

여름이야! 여름을 지나는 동안 우리는 훌쩍 자라날 거야

(정말 열심히 해줬구나. 고마워)

.

.

때론 넘어지고 때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서두르지 말고 조금 느리게 한발 한발 다시 걸어보자.

어느 순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그곳에 다다를 테니

.

.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당연히 아이도 함께 읽으면 더 좋다)

사각사각 소리가 날 것 같은 색연필 그림체가 행복을 안겨주고

편안한 초록 초록 색감이 피로를 풀어주는 듯하다.

도시의 소음과 회색 건물의 피로를

이 그림책으로 힐링하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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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요정의 여름밤 발도르프 그림책 9
다니엘라 드레셔 지음, 한미경 옮김 / 하늘퍼블리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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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밤

잠이 오지 않은 친구들이 있다면

지금 작은 요정 플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

유독 잠이 안 오는 어느 여름밤.

우리 사랑스러운 작은 요정 플리는

깊은 밤하늘을 날아 많은 이들을 만나요.

아가들 눈에 잠이 올 수 있도록 모래를 뿌려주는 모래요정도 만나고

아가들을 재우느라 고생하는 엄마 여우도 만난답니다.

그리고

한 번도 밤에 잠을 자본적이 없는 올빼미도 만나죠.

여기저기 돌아다녀 봐도 도통 잠이 오지 않던 플리는

나방 왕자님을 만나서 여름밤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간답니다. 그곳에서 오래도록 춤을 추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플리는 집으로 날아갈 힘마저 다 써버렸어요.

그때 멋진 나방 왕자님이 플리를 조심스럽게 안아서

플리의 꽃 침대로 데려다줬답니다.

우리 작은 요정 플리는 이제 깊은 잠을 잘 수가 있게 되었어요.

우리 친구들 작은 요정 플리와 함께 여름밤 축제에 가고 싶나요?

그렇다면 어서 어서 잠을 자세요.

꿈속으로 요정 플리와 나방 왕자님이 찾아갈 거예요

.

.

유독 잠이 안 오는 날이 있죠.

어른도 아이도.

그때 꺼내어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너무 좋을 책입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포근한 색감.

아마 책을 덮는 순간 스르르 잠이 올지도 몰라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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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녕가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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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40년대 일제 강점기.

노래를 사랑하는 소녀 화녕이는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래를 배우고 있지만

아버지가 일본군에게 처형을 당한 후 소녀의 삶은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기구한 소녀의 삶. 그런 소녀를 지켜주는 인서와 현성.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어둠의 눈.

.

.

.

희생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너무 아프지만 고귀하다.

일제 강점기. 얼마나 많은 청춘들이 소리 없이

이름 없이 사라졌을까?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일을 10대 소녀와 소년이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던 시절.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들이 당연하게 벌어졌던 때이기에

이 소설이 주는 무게감과 고마움은 너무도 크게 우리를 짓누른다.

도무지 무슨 말로 이 소설을 평가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저 아름답고 고귀한 소설이기에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녕이를 보면 에스더 왕비가 떠오른다.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스스로 폭탄이 되어버린 소녀.

소설 속 화녕이는 그렇게 불꽃처럼 타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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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겨보는 듯하다.

어지러운 요즘, 이 소설이 나와줘서 너무 고맙다.

-밑줄 긋기-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시간은 흐를 테고 그럼 지금 우리의 시간은

역사로 변해 쌓여가겠죠 그럼 훗날의 사람들도 나를 손가락질할 거예요

헌데도 노래를 향한 내 열망은 꺼질 줄을 모르니 왜 우리 아버지는

내 이름을 불꽃이라고 지었을까요?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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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하시겠습니까 - 펫로스를 이겨내는 유기견과의 행복 일상
김효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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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씨와 순무의 알콩달콩 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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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반려묘

이제는 어디서든 쉽게 듣고 쉽게 말하는 단어다.

그만큼 그들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참 부끄러웠다.

소중한 생명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하루하루 행복을 나눠주는

작가님의 일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예전의 내가 다시 떠올랐다.

솔직히 나는 반려 견, 반려묘 등 많은 이들이

가족처럼 동물을 대하며 사람처럼 생각하는 모습에

얼굴을 찡그린 사람이다. 물론 지금도 동물과 사람을 구분 짓지 못하는

행동과 말을 하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참 유난이라 생각했다.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개는 개답게 키워야지'였다.

아파트에서 갇혀 사는 건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저 밖에서 뛰놀며 자라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개를 집안에서?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 신랑 또한 마찬가지.

하지만

이런저런 사연들 속에서 태어난 지 20일로 추정되는 유기견 아가를

임보를 거쳐 입양하면서 내 생각과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신랑 또한 '우리 앞으로 말을 함부로 하지 말자'라며

이전의 우리를 반성했다


처음 키워보는 반려견.

작가님처럼 모든 게 처음이다. 물론 누구나 다 처음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주는 공감은 배로 다가올 것이다.

주사 맞히는 것도 처음 목욕도 발톱 깎는 것도

그리고 약을 먹이고 밥을 챙겨주고 이런저런 물품들을 사주고..

임보 기간 동안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우리 딸아이가 강아지 입양을 후회도 했었다고 한다.

엄마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힘없는 모습으로 있으니 안쓰러웠대 나 뭐라나.

너무 작은 아가다 보니 (임보 당시 700그램) 사료도 불려줘야 하고

4시간마다 밥을 챙겨주고 똥, 오줌도 치워줘야 하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어찌나 행복한지...


책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나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우리 봉이 얘기만 줄줄이 하는 걸 보면 ㅎㅎ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반려견을 떠올리며

내 기억들을 소환하게 된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느끼고 살고 있기에

책 속에 푹 빠지다가 옆에서 뒹굴고 있는 봉이를 자꾸 보게 된다.

책 속에는 강아지들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강아지들의 사랑스러운 일기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다.

물론 작가님이 쓰는 글이지만 어쩌면 정말로

그렇게 말하고 있고 전해주고 싶어 하는 것이라 믿고 싶어진다.

지금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그리고 키울 예정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많은 것을 공감하며

함께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왕 키우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 사지 말고 입양을 적극 권한다.

책 속에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과 가장 많이 하는 질문에 답 그리고

입양 절차와 유기견을 입양할 수 있는 동물보호단체 등 많은 정보들도 담겨 있으니

꼭 참고해서 사지 말고 입양하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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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 어느 응급실 의사의 삶에 관한 기록
파존 A. 나비 지음, 이문영 옮김 / 사람의집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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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것이 익숙해질 수 있을까?

옆에서 자주 본다고 무뎌질 수 있을까?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것을 고민하며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고민 없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은 그 어떤 형태로든 익숙해질 수 없다고 말이다.

책의 저자는 응급실 의사다.

의사라고 해서 죽음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일반 병실이나 외래 진찰실에서는 죽음을 맞닥뜨리는

상황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응급실은 언제나 전쟁 중이다.

저자 역시 응급실에서 마주친 한 중년 여자의

죽음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이 된다.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응급차에서부터 처치가 시작됐지만 이미 숨은 멎은 상태.

하지만 병원에서는 더 긴박하게 움직이며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여인의 몸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애를 써야만 한다. 결국은 그의 죽음을

가족에게 알리고 의사는 사망원인을 기록해야 한다.

그 중년 여인의 사망으로 시작된 저자의 삶의 기록은

다양한 환자와 죽음 그리고 함께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나간다.

그리고 늘 한결같이 죽음이 던져 주는 숙재에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그래서 저자는 곤혹스러운 순간을 마주칠 때마다

자신이 했던 반응들을 생각하며 책을 써 내려갔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우리의 일상은 의미심장하고 심오하니

매 순간 속도를 늦춰 자세히 들여다보길 권하고 있다.

죽음이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니 말이다,

매 순간을 소중히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인듯하다.

죽음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니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은 필요한 거 같다.

죽음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무서운 게 아니다.

익숙해지지 않는 주제지만 우리는 늘 죽음을 이야기해야 한다.

응급실 의사가 말하는 죽음. 그가 마주친 죽음들.

그리고 응급실 근무의 실상들.

우리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기록해 놓은

책이다. 외국의 의료 상황과 응급실에서의 긴박한 삶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우리는 죽음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피한다

아침 출근길에 자주 보지만 한 번도 말을 걸어 본 적이 없는

어떤 승객처럼 죽음은 낯익은 얼굴인 동시에 먼 이방인이다.

137쪽

사망과 가벼운 질병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것은 우리 일의 주된 요소이지만

나는 그 감정에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몇 초전에 다른 환자가 마지막 숨을

쉬었는데 콧물이 나는 환자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153쪽

인생은 날것이며 취약하고 아름답다 종종 인생은 불쾌하다

우리가 그렇게 느낀다면 박물관에서 조각품을 다루듯이 이 불쾌한 삶의

조각들을 다루어야 한다 우리는 삶을 점검하고 시간을 들여 삶을 모든 각도에서

분석하며 모든 빛줄기가 삶의 다양한 표면에 각각 어떻게 비추는지 헤아려야 한다

우리는 한 관점에서 평범해 보일 수 있는 것이 다른 관점에서는 특별할 수 있음을

알게 될지 모른다.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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