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녕가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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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40년대 일제 강점기.

노래를 사랑하는 소녀 화녕이는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래를 배우고 있지만

아버지가 일본군에게 처형을 당한 후 소녀의 삶은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기구한 소녀의 삶. 그런 소녀를 지켜주는 인서와 현성.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어둠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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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너무 아프지만 고귀하다.

일제 강점기. 얼마나 많은 청춘들이 소리 없이

이름 없이 사라졌을까?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일을 10대 소녀와 소년이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던 시절.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들이 당연하게 벌어졌던 때이기에

이 소설이 주는 무게감과 고마움은 너무도 크게 우리를 짓누른다.

도무지 무슨 말로 이 소설을 평가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저 아름답고 고귀한 소설이기에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녕이를 보면 에스더 왕비가 떠오른다.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스스로 폭탄이 되어버린 소녀.

소설 속 화녕이는 그렇게 불꽃처럼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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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겨보는 듯하다.

어지러운 요즘, 이 소설이 나와줘서 너무 고맙다.

-밑줄 긋기-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시간은 흐를 테고 그럼 지금 우리의 시간은

역사로 변해 쌓여가겠죠 그럼 훗날의 사람들도 나를 손가락질할 거예요

헌데도 노래를 향한 내 열망은 꺼질 줄을 모르니 왜 우리 아버지는

내 이름을 불꽃이라고 지었을까요?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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