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여우의 숲속 가게
카이야 판눌라 지음, 네타 레흐토라 그림, 이지영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없는 것이 없는 숲속 가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어서어서 오세요. 여름에만 여는 가게라 늦게 오면

문이 닫혀있을 거예요

..

..

숲속 동물 마을에는 5월부터 문을

여는 숲속 가게가 있어요.

그곳은 여우 씨가 여름이 지나기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랍니다.

이곳 숲속 가게에는 없는 것이 없어요.

동물들을 위해 여우 씨가 열심히 물건을 준비하거든요

여우 씨의 가게가 없다면 동물 친구들의 여름은 무지무지

덥고 배고픈 날들이었을 거예요

시원한 아이스크림부터 맛있는 물고기까지 우리 여우 씨는

늘 부지런히 손님을 위해 애를 쓴답니다.

함께 일을 도와주는 오소리는 서툴기는 하지만 늘 최선을 다해요.

기특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한 오소리랍니다.

여름이 거의 지나갈 때쯤 여우 씨는 멋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바로바로 영화 상영이죠. 여름 내내 열심히 촬영한 숲속 친구들의

모습을 모두 영상으로 담았는데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답니다.

그런데 여우 씨는 고민에 빠졌어요.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숲속 친구들은 여우 씨의 영화를 기대하며 보고 싶어 했어요

어떻게 됐을까요?

맞아요 영화 상영은 대 성공이었어요. 모두들 기뻐하고 즐거워했어요.

이렇게 여우 씨의 여름도 그리고 영화 상영도 모두 끝이 났어요.

이런... 여우 씨가 이상해요.

힘이 없어 보이고 쓸쓸해 보여요.

여우 씨는 친구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은 것 같아요.

여우 씨는 친구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편지를 쓴답니다.

여우 씨의 도움의 손길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친구가 도착하고

여우 씨는 아주 길고 긴 꿈을 꾸게 된답니다.

슬프지만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도 하는 숲속 가게.

이제 이곳에서 아기 여우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해요.

새로운 숲속의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

..

함께하는 행복과 그 안에서 멋볼수있는 채움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서로 격려해 주며 따뜻한 눈길 한 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는 그림책이죠.

슬픔도 담겨있지만 그 슬픔은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고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희망도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어요. 그리고 숲속 가게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을 그리는 여인
새파란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섯편의 단편소설

하지만 각자 다른이야기가 아닌

한팀이 이어달리기를 하는 경주를 보는듯하다.

열심히 자신의 몫을 다한후 앞사람에게

바톤을 넘기듯 이야기는 끊어질듯 다시

이어지고 결국은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

..

불같은 미친 사랑으로 시작하는 부부의이야기는

교통사고로 인해 죽음이라는 허무함으로 끝나버리지만

그 죽음이 씨앗이 되어 한 사람의 영웅을 탄생시킨다.

평범하기 그지 없던 그가 부부의 죽음을 목격하고

삶의 의미를 되찿으면서 자신을 다시 돌아보며

인생을 다시 설계한다. 그리고 그는 많은 이들의

목숨을 살려주는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그 영웅도 살리지 못한이가 있다.

살인자가 될수 밖에 없었던 그남자.

남들이 영웅이라고 높여주는 청년에게

남이 건네는 따뜻한 시선을 처음 받았지만 그의

폭주를 막을수는 없었다. 그렇게 그는 복수에

휘말려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이슬처럼 사라진다.

그런 그 남자를 기억하는 여자가 있다.

오래전 일이지만 의협심 강한 그녀가 친구를

돕다가 못쓸짓을 당한다. 그 들중에 함께 있었던

그 남자가 살인자가 되어있었다. 그녀는 그때 그 일로

자신을 망가뜨리듯 남자들을 휘드르고 다녔지만

이제 그녀는 한가정의 아내가 되고 출판사를 하는

남편과 행복한 삶을 살고있다. 누군가는 살인자가

되었지만 누군가는 자신을 구원한 삶을 살고있다.

그런 그녀의 남편은 무한 긍정의 사나이자

열정가득한 출판사 사장님이다.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은 나오자마자 대박을 터뜨리고

점점 자리를 잡아간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하늘이 뚫린듯 몇일씩 내리는 비로인해 낡은

출판사 건물은 무너지고 그는 직원들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너무도 편안한 모습으로 말이다.

이렇게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바람을 그리는 여인을 만나는 그남자.

친구와 그의 부인이 고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했고 실패자라 생각했던 백수 동생은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잘나가던 외과의사인

자신은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아프고 보니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거만했는지,

이제는 자신이 실패자인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든다.

그런 그 남자 앞에 나타난 바람을 그리른 여인.

자신을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그 무언가라고 소개하는

그녀는 자유롭다. 아니 자유 그 자체다.

그녀의 말은 냉정하지만 편안하다. 그리고

날카롭지만 부드럽다. 제 멋대로지만 질서있고

차갑지만 따뜻하다. 그녀는 그렇게 세상 모든걸

품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그리고 비로소 그남자도

참 자유를 맛본다.

바람을 그리는 여인을 읽으면서 왠지 작가님 자신을

그려놓은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

진짜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마지막 여인을 통해

전해주는 듯 했다. 어쩌먼 앞에 다섯편의 이야기는

마지막 여섯번째 이야기를 하기위한 준비과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밑줄 긋기-

상처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하지만 그 상처에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는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삶은 결국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아니라, 일어난 일을 어떻게 정의 내렸는가가 아니던가.

그것이 바로 삶의 비밀이고 아이러니가 아니던가. 결국 비가 그치는 시점은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 때가 아니라, 마음속에 태양이 떠오를 때였다. 과거가 결국 완벽했다는

이해 뒤에는 미래가 완벽할 거라는 확신이 따라온다. 더 이상 내일이 두렵지 않은

막강한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125쪽

"나는 나를 인정하기 때문에 타인의 인정이 필요 없어요.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자신에게 인정 받는 거잖아요." 17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마워 너라서 + 캘리그라피 굿즈 세트 - 이영애 캘리그라피 시집
이영애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탁상 달력과 엽서 그리고 메모지까지

너무 이쁜 굿즈가 한가득^^

탁상 달력도 작은 사이즈가 아니라서

사용하기 정말 편해요.)



아름다운 시가 캘리그라피를 만나

우아한 그림이 됐다.

..

..

지침을 들어주고 힘듦을 나눠주고

아픔을 위로하며 사랑을 응원해주기위해

시를짓고 마음담아 예쁜글씨로 표현한

캘리그라피 시집.

글이 주는, 문장이 주는 힘은 참 크다

화려한 단어가 아니여도

길게 풀어쓴 문장이 아니여도

단순하고 짧은 글만으로도 우리는

공감하며 힘을 받는다.

시가 주는 매력이다.

시만으로도 충분히 넘치는 매력을 맛보는데

다양한 글씨체의 캘리그라피가 시와 만났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그리고 때로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글씨들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한다.

여느 시집과는 다른 또 다른 느낌을 받는

캘리그라피 시집. 시가 주는 위로와 격려

그리고 그 이상의 것을 느낄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지 1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97년 한가위부터 1908년까지 약 10년간,

경남 하동의 평사리를 무대로 하여 5대째 대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최참판가와 그 소작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

실화같은 소설이다. 역사적인 사실과

그 시대적 배경 그리고 인물들의 묘사가

너무나 사실적이기에 최참판댁 후손들이

어디선가 살고있을것 같은 느낌을 준다.

토지 1편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여러 사건들이

펼쳐진다. 구천이와 아씨의 도망을 시작으로

최첨판댁 안주인인 윤시 부인의 아픈 비밀.

그리고 귀녀와 평산의 못된 계략도

무엇보다 용이와 월선이의 사연은 괜시리

마음이 아프기도 한다.

최치수의 의미심장한 사냥준비는

소름돋게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 계속될 이들의 삶은 어떻게 변하고

달라질지 기대하며 2편 기대해본다.

-밑줄 긋기-

1897년의 한가위...

(중략) 이날은 수수개비를 꺾어도 아이들은 매를 맞지 않는다.

여러 달 만에 소증 풀었다고 느긋해하던 늙은이들은 뒷간 출입이 잦아진다.

힘 좋은 젊은이들은 벌써 읍내에 가고 없었다. 황소 한 마리 끌고 돌아오는 꿈을 꾸며

읍내 씨름판에 몰려간 것이다.

-토지 1편 첫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오가와 사토시 지음, 최현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섯 개의 연작 단편집이다.

단편소설이라고 하지만 작가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산문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은 느낌도 준다.

작가의 실제 이야기인가? 아니면 소설인가?라는 질문에

책을 다 읽었어도 쉽게 답을 낼 수가 없다.

분명 소설이라고 쓰여있지만 작가님의 실제 이야기가

바탕이 돼서 완성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기도 하고

소설가의 말 못 할 고충을 글로 대신해서 써놓을 것 같기도 해서

소설인지 실제 이야기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하지만 참 독특하고 신선한 소설임은 틀림없다.

첫 번째 이야기 '프롤로그'

물 흐르듯 그냥 살아온 오가와 씨는 직장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력서를 준비한다. 하지만 이력서를 준비하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이 왜 직장을 구해야 하는지

나를 어떻게 포장해야 하는지 딜레마에 빠져버린다.

그때 여자친구가 소설을 쓴다는 생각으로 자신에 대해 써보라고 한다.

그게 계기가 됐을까? 오가와 씨는 결국 취직하는 걸 포기하고

소설가가 되기로 한다. 그렇게 오가와 씨는 소설을 쓰면서 살아가게 된다.

다음 이야기도 오가와 씨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친구들과의 에피소드와 만화가의 이중적인 모습

그리고 잘나가던 친구의 거짓 인생까지 모든 글이 오가와 씨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고 오가와 씨의 생각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여섯 가지 이야기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건

두 번째 이야기인 '3월 10일'이다.

오가와 씨는 2011년 3월 11일에 있었던 일본 대지진에 대해 이야기하며

일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3월 11일의 일을 기억한다고 한다.

그날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말이다.

하지만 정작 하루 전인 3월 10일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

그렇게 오가와 씨는 3월 10일의 기억을 되짚는다.

이 이야기를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4월 16일이 떠오를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10년도 더 된 날이지만 신기하게

나도 그날의 나의 일상을 기억한다.

당장 일주일 전의 일도 기억하기 쉽지 않은데 10년이 넘은 그날은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이야기는

너무 공감되면서 전날의 기억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오가와 씨가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소설가의 다양한 시선에서 일상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하여' 소설은 소설의 또 다른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기존의 뻔한 소설에 싫증을 느낀 이들이 있다면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밑줄 긋기-

"소설이요 여태까지 수없이 읽어 왔잖아요 입사지원서에 소설을 쓰면 되는 겁니다.

구직 활동은 소설이에요 당신은 소설의 등장인물입니다.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거짓이어도 상관 없어요 진실을 쓰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프롤로그 중-

망각 이라는 현상은 불가사의하다 우리가 '잊었다'라고 말 할때 많은 경우 우리는

완전히 잊은게 아니다 잊었다는 것은 어떤 기억의 부재를 주장하는 것인데

어떤 기억이 그곳에 있었다는 건 기억하는 것이다. 즉 '망각'이란 한편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는 '잊어버렸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전날에 외식하러 가서 피자를 먹은것도 '잊어버렸다'가 아니라

'모른다' 라고 말한다. -3월10일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