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하인드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 희종 장편소설
더 비하인드
팩토리  나인 출판사

-줄거리-
우유 하나로 시작된 오과장의 고단한
하루하루.  작은 흠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누군지 모를 그에게 복종하며 불안에
떨며 회사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무도 믿을수 없다. 익명이라는 그늘에
숨어 게시글 하나로 숨통을막았다 텄다하는
그놈을 미치도록 잡고 싶지만 죽음밖에는
방법이 없는걸까?  그리고 대표의 비서인
그녀는 아군일까 적군일까? 

-생각 나누기-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전개다.
답답하면서도 오과장님을 이해할수
있었고 비서를 이해할수 있었다.
그만큼 익명이주는 힘은 컸고 게시글에
동조하는 댓글들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단순히 재미로 시작했나 싶었는데
그가 아닌 그들은 철저히 조직적이였고
더한 비열함이 숨어있었다. 반전의
반전. 그래서 인지 쉽사리 추리할수
없었던 더 비하인드. 스릴있고 너무
재미있어서 쉴틈없이 읽었다. 

그나저나 나는 청소부 아주머니의
정체가 너무 너무 궁금하다. 

-책속에 밑줄긋기-
무서웠다. 정보를 던져서  여론을 주도하는 그는 단순히 자신이 가진 정보로 싫어하는 사람을 매장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정보를 무기로 타인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 결국 익명의 공간에서 그는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얻을수있었다. 대체어떻게? 무슨 수를썼기에 그런일이가능하지? 의문이미친듯이 떠돌았지만 끝내 답을  찾을수 없었다.  104쪽 

어느순간  나는 그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원망하고 있었다. 마치 성폭행을 당한 여성에게 왜 미니스커트를 입었냐고 비난하는 것처럼. 지금 이 상황이 된 건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검열하고 있었다. 168쪽 

나는 어쩌면 이것이 익숙함으로 가능해진 흐름이라고 생각했다. 익숙해지자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고 그래서 상황이악화되었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되었다. 현재를 만든건 익숙함보단 점점 커지는 욕망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 무섭게 진화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22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 문학인 산문선 3
김동현 지음 / 소명출판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소개-

제주도가 고향인 작가님이 얘기하는

제주4ㆍ3 사건. 그리고 4.3사건을

얘기하는 많은 문학들...

-생각 나누기-

제주도가 고향인 작가님. 제주도의 아픔을

좀더 자세히 그리고 어렵지 않게

알아갈수있을거 같아서 책을협찬 받았다.

제주도의 아픔을 공감하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일까? 두리뭉실 알고있는

것이 아닌 좀더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평론가분의 글이여서 인지 나에게는

조금 수준높은 책이였다.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좀 해야겠군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롯이 제주도4.3사건을 알고싶었지만

이 책은 더 많은 것들을 담았다.

좀더 깊이 있게 제주도4.3사건을 들여다

보고 싶은 분들, 그리고 제주의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참 좋을거같다.

-책속에 밑줄 긋기-

4ㆍ3은 화인이다. 문신이다. 잊고 싶어도 잊을수 없는 기억이고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숙명이다. 끊임없이 땅으로 곤두박질치게 만드는 중력이다. 추락이라는 마땅한 물리가 있기에 우리는 땅에 새겨진 피의 흔적슬 바라볼수 있었다. 11쪽

제주4ㆍ3은 제주라는 지역에 한정된 우연하고 비극적인 사건이아니다. 그것은 해방이라는 시공간을 관통하는 결정적 순간이자 주권자가 누구인지 주권은 어떻게 행사되어야 하는지를 좌우하는 역사적 결정이었다. 29쪽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법으로 말해질수 없는것,법으로도 말할수 없는 사실들이 과연 사라졌는가, 사월,어김없이 꽃은 피고 진다.꽃의 만개는 낙화의 시작이다. 37쪽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 아니다. 역사는 과정이다. 사실은 결과일 뿐이다. 과정의 상상이 없다면 역사는 건조한 개별적 사실들의 집합에 불과하다 인간의 존경과 지혜의 화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진실을 통과할때 만날수 있는 것이다. 21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예뻐진 그 여름 1
제니 한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줄거리-
엄마들의 우정으로 여름을 늘 함께
보내는 아이들. 친구로 오빠로 늘 가족처럼
보냈지만 어느날 벨리는 사랑에 빠진다.
무뚝뚝한 큰 오빠 콘래드.  불연듯
훅~하고 들어온 그를  벨리는 몰래
가슴앓이 하는데  그런 벨리에게 다가오는
한남자 캠. 이쁘다는 말을 처음해준 남자.
그리고 또 다른 남자. 친오빠와 동갑인 

제러마이아. 콘래드의 동생이다.
다정하고 늘 친구처럼 대해주는 그가
벨리는 든든하다. 더 이상 꼬마가 아닌
이제 숙녀가 되가는 벨리.  이제 진짜
사랑을 하고싶다. 

-생각 나누기-
하이틴 로맨스 소설답게  발랄하고
상콤하다. 사랑스러운 벨리의 성장도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순간들도 너무
예뻐서  절로 웃게 만든다. 꼬마아가씨의
변덕스러운 사랑일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진득하게 한남자만 바라보는
벨리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비록 잠깐 한눈을 팔지만 그런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엄마들의 멋진 우정이
아이들의 사랑으로 열매를 맺는다.

벨리가  이뻐진 그여름은 짝사랑이 
끝나는 시간이었다. 

그나저나 왜 우리들은 나쁜남자에게
끌리는걸까? ㅎㅎ 다정한 남자가 좋다고
하지만 막상 부딪히면 나쁜남자에게
설렘을 느낀다. 강렬하게 말이다.
그래서 나도 끝까지 콘래드에게 빠질수
밖에 없었다.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덧붙히는 말-
음...제러마이아가 귓속말로 무슨말을
했길래 콘래드는 싸움을 멈췄을까?
너무너무 궁금하다. 왠지 "형, 벨리가
무서워 하고 있어"  라고 한듯....궁긍해...

-책속에 밑줄 긋기-
나는 웃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렇게 똑똑한건 아니야" 내가 외쳤다. 우리가 만난것은 운명 같았다. 내게 일어난 일 중 가장 로맨틱한 사건 같았고 그건 사실이었다. 119쪽

누군가의 아픔을 키스로 덜어 줄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의 슬픔을 전부 가져가고 슬픔을 쏟아내고 위로하고 내가 알던 그로 되돌려 놓고 싶었다. 246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의사의 코로나
임야비 지음 / 고유명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 야비 에세이

그 의사의 코로나

고유명사

-책 소개-

숨 막히는 방호복을 입고 격리 병동에서

분투했던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더는

숨쉬지 않는코로나 희생자들, 그것도

정신병동에 있었던 그들의 슬프고

암담한 이야기들. 이제는 모든것이

숫자로만 남겨있는 그날의 이야기들

-생각 나누기-

먼저 그 의사인 작가님께 머리숙여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은

반드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각지대 그곳의

처절한 사연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소현정신병원에서의 이야기는 눈물이

앞을가려서 몇번이고 책을 덮었다.

갑수형과 함께 하고 싶었던 재민씨

이야기부터 쏟아지는 눈물이 주체가

안됐다. 착한 아들이었던 경태의 사연은

또 어떤가. 눈물없이 읽을수 없는 엄마의

사랑은 나를 부끄럽게 했다.

어머니를 여의고 무언가에 미친듯이

매달려야 했던 그 의사분의 봉사는

매순간 눈물나게 했고 죄송스럽게했다.

그리고 두번째 봉사장소였던

공공정신병원에서의 이야기는 답답하고

화가나서 책을 몇번이고 덮었다.

모두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왜그리 목이 뻣뻣한걸까?

왜그리 교만에 허영에 똘똘뭉쳐있는걸까?

도려내야할 썩은 관습이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 읽는 내내한숨만 나왔다.

만약에 그곳에 있었던 그 책임감 일도없던

그들이 이 책을 본다면 뭐라고 자신을

포장하고 항변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사연들이 잊혀지지

않고 머리속을 맴돈다. 우리가 전혀

알수없었던 사각지대. 그곳에서는 매일같이

삶과죽음 그리고 썩어빠진 생각에

환자는 내팽개친 의사라칭하는 그들과의

힘겨운 싸움까지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 의사의 코로나봉사기록이 아닌

깊이 생각하고 바꿔나가야하며 모든이들이

알아야할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드라마로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책속에 밑줄 긋기-

병동에서 문자가 왔다. 'F/65이영희(박경태보호자)PCR 검사 결과, 코로나 확진 판정 나왔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여자는 참으로 한스러운 존재고 이 세상의 모든 아들은 자기 엄마를 갉아먹으면서 자란다.

146쪽

세상 모든 사람은 매일의 시간만큼 죽어간다. 어쩌면 조현병 환자들 눈에는

우리 쪽 세상이 시스템 에러일 수도 있다. 세상 모든 사람은 각자의 세상 안에서 산다.

그래서 이 세상에 의사소통은 없다. 다먀 상호 합으만 존재한다.

163쪽

갑자기 소현정신병원에는 충만했지만 이 공공 병원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것이 떠올랐다.

바로 '국가적 위기인 팬데믹을 돌파하려는 의지였다.

277쪽

코로나가 정신병 환자들을 덮친게 아니었다. 정신병이 이곳의 공무원들을 덮친것 같았다.

코로나는 정신병이었다. '나태,무능,무책임' 이라는 3대 변이가있고

전염력이 매우 높으며 치료가 힘들고 부작용으로 시스템과

마인드를 상실하며 주로 '공공'에서 집단 발병했다.

453쪽

그 외지고 고된곳은 우리 눈에 보이지않았던 곳이다.

미리암수녀님과 함께 버려진 정신질환자들의 코로나를 치료하면서

나는 지금껏 못 보던 것을 비로소 보게 되었다. 그것은 숭고였다. (중략)

허우대 멀쩡한 공공정신병원은 쉽게 볼수 있었지만 굳이 보지 않으려 했던 곳이다.

나는그 속으로 파고들어가 그간 애써 보지 않으려 했던것을 직시했다. 그것은 양심이었다.

48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꽃인 줄 몰랐습니다
배영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 영희 에세이

내가 꽃인줄 몰랐습니다.

메이킹 북스 출판사

-책 소개-

아프지만 아름다운 배영희원장님의

지난 세월들~

-생각 나누기-

한 가득 슬픔이 묻어나 있다.

그리곤 훌훌 털고 다시 희망을 사랑을

그리고 감사를 이야기한다.

일기를 몰래 보는듯한 느낌.

한편의 동화를 듣는 느낌.

그리고 옛 소설을 읽는 느낌.

다양한 느낌들 속에 원장님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한권의 책으로 60년 인생을 어떻게

다 담을수 있을까?

모든것을 알수는 없지만 아픈아이들을

향한 사랑은 그 누구도 흉내낼수 없을것이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 책속에 밑줄 긋기-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어떤이는내리고 어떤 이는 내 옆에 앉는 것처럼

만남도 오고 가는 시기가 있는거 같다. 어릴적 만났지만 삶의 동선이 달라

잊힌 친구가 있고 늦은 나이에 만나도 속마음을 나누는 친구도 있다.

(중략)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바로 내앞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시절 인연아닐까.

107쪽

만일 누가 나에게 사흘간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우리 아이들이 마법에서 풀려나

"엄마,아빠 사랑해요" 라고 말하게 하고싶다.

그 다음엔 툭툭 털고 일어난 자신의 멋진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게 하고싶다.

145쪽

평소엔 잊고 살다가 장례식장에 다녀온 날. 그때 생각이 났다.

내겐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다. 죽는 날 또한 예측 할수없으니

내일 죽는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야겠다. 오늘이 내인생의 전부인 것 처럼 말이다.

173쪽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ijunjung 2023-08-03 14: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저자 배영희입니다.
숨기고 감춰봐야 자기 마음만 무겁더군요.
이 책을 쓰면서 가슴 속 돌멩이를 하나씩 들어내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리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