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기다릴게 넥스트
한세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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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쓰기를 잘하는 유신이.

유신이는 다른 이를 대신해 글을 써주며 용돈벌이를 하는 고등학생이다.

그런 유신이에게 유서를 부탁하는 의뢰가 들어왔다.

그 보답은 너무 솔깃해서 무시할 수 없는 의뢰였다.

고민 끝에 유서를 써주기로 한 유신은 혼란에 빠진다.

너무도 소중한 친구의 죽음과 다시 마주해야 하기에...

.

.

.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야 한다면 그 그리움과

아픔은 말로는 표현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소중한 사람이 나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한다면 그 죽음은 더더욱 마주하기 싫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여기 그렇게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며 소중한 사람인 영원의

죽음을 온몸으로 외면하는 두 친구가 있다.

중3 때 같은 반이었던 유신이와 죽은 아이의 쌍둥이 형인 지원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같은 고등학교의 같은 반이 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결코 반갑거나 좋지만은 않다.

유신이의 대필 일을 유일하게 알고 있었던 영원이.

그런데 그 영원이의 쌍둥이 형인 지원이가 유신에게

동생의 유언장을 대필해달라는 의뢰를 한 것이다.

그것도 부모님 때문에 죽고 싶었다는 유서를 말이다.

의뢰를 받아준다면 영원이의 일기장을 주겠다는 조건으로.

유신에 관한 건 영원이의 일기장을 읽어보고 알았을 지원이.

유신이는 그 일기장이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알고 싶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영원이를

전혀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고 알고 싶었다.

영원이의 죽음.

분명 사고였지만 그 사고로 유신이와 형인 지원의 세계는 멈췄다.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고 운동도 잘하고 세상 밝기만 했던 영원이,

하지만 영원이는 하루하루 삶이 고통이었고 외로움이었다.

영원이의 아픔을 외면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

유신이와 지원이는 일기장을 통해 진짜 영원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영원이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참았던 눈물이 마지막 작가님의 말을 읽다 터져버렸다.

유신과 지원이의 이기적인 모습을 미워하지 말자며

아직 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많이 남아있으니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 주자는 말에 그냥 눈물이 터져버렸다.

나 또한 유신이와 지원이를 보며 마음이 안타까웠다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미안했을 뿐.. 그래서인지 괜히 내가 위로받는 거 같았다.

영원이와 지원이가 짊어진 짐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욕과 매질이 아닌 정서적인 학대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부모들조차도 자신의 말과 행동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신사적으로 아이들을 훈육한다고 믿는 어리석음에 화가 났었다.

아이들은 늘 부모에게 사랑받으려 몸부림친다.

이것이 사실이라 너무 슬프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소설이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약속은 약속이니까 써야만 했다. 하지만 내가 감히 김 영원의

마지막 말을 만들어도 되는지 의문이었다. 일기장을 볼수록

내가 김 영원을 잘 몰랐다는 것만 깨달았다. 그런데도 친구라 할 수

있을까. 그 사실이 못내 서러웠다.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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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 아이와 함께하는 환상적인 명상 여행
디르크 그로서.제니 아펠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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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동화를 뛰어넘어 직접 그 세계로

아이와 함께 떠나는 환상적인 여행.

.

.

.

우리 아이들은 무한 상상력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넘치지지만

이 책은 좀 더 깊은 상상 속으로 들어가 아이의 내면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말 특별한 책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명상이라고 하지만 명상을 하지 않고

아이의 시선에서 동화처럼 아이의 이름을 넣어

이야기를 들려주듯 읽어줘도 너무 좋은 책이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걸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있을 테니 말이다.

여러 상황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다양한 주제로 담아놓은 이야기는

읽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판타지 동화의 집합체라고 해도 될듯하다.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싶을 때

자신감과 용기를 얻게 하고 싶을 때,

어둠이 무서운 아이에게 두려움을 이기게 하고 싶을 때

어두운 아이에게 웃음을 알게 해주고 싶을 때

주의가 산만한 아이에게 인내심을 키워주고 싶을 때 등등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멋진 이야기는 아이와

부모를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내 아이에게 특별한 동화를 들려주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추천한다.

-밑줄 긋기-

급할 건 없어 느긋한 마음으로 어슬렁거려도 돼. 네가 원한다면 말이지

거북이는 멋지게 어슬렁거리는 걸로 치면 최고의 동물이야.

그래서 너에게 서두르라고 말하지 않을 거야. (중략)

"너는 나보다 훨씬 빨리 갈 수 있을 거야 당연하지 물론 때로는

뛰어도 좋고 심지어 미친 듯이 달려도 좋아. 그럴 때면 기분이 좋아지고

배가 아플 때까지 실컷 울을 수도 있어. 그래도 나는 천천히 가기를

더 좋아해 왜냐하면 나는 모든 것 정확하게 보고 싶거든"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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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 큰 교사가 울고 있어요 - 선생님이 된 제자에게 보내는 편지
홍지이 지음 / 다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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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선생님이었던 작가님이 선생님이 된 제자에게 전해주는 편지글

그리고 지금 현장에서 뛰고 있을 수많은 선생님들을 위한 편지.

'

'

'

에세이를 읽는 중에 제주에서 중학교 선생님의

죽음이 기사화된 걸 읽게 됐다.

마침 읽고 있던 책이 선생님이 쓴 책이라서 인지

더 아프게 다가오고 화가 났다.

언제부터 그렇게 아이들의 보호자들이 갑이 되었을까?

애초에 갑, 을 관계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게 우습기도 하다.

선생님이었지만 지금은 사표를 던진 작가님.

그리고 그 작가님의 제자가 교사가 되어

현장에서 뛰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편지 형식으로 담아낸

에세이는 왠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듯하다

다 큰 교사가 울고 있으니 모른체해달라고..

하지만

실상은 한번 돌아봐달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

그만큼 그 자리는 위대했으며

책임감 또한 무거웠던 자리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자리는 여기저기 눈치 보는 자리가 됐으며

한없이 가벼워져버렸다.

책 속에서도 그간 힘들었을 일들이 가득 담겨있다.

선생님들끼리도 서로를 신뢰하지 못해서 아팠던 이야기도

가슴을 참 답답하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해나가는 제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누군가는 꼭 있어야 할 자리.

그 자리가 다시 질서 있게 잘 잡혀지길 바래본다.

.

편지 형식의 에세이라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몰래 훔쳐 읽는듯한

느낌도 있지만 결국은 나에게 가만히 말을 걸어 오는듯한 에세이다.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할 그들만의 이야기도 담겨있어서

선생님들의 학교생활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고충에 한발 더 다가가

이해하고 배려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교문을 나서야 온몸에 주었던 힘을 풀 수 있었어. 나도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관심 갖지 않았던 만큼 곤경에 처한 사람들 구제는

봐도 못 본척하기 일쑤였지 어린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성공과 명예로 치환하는 방식을 내세우다니

연차,연령,성별,부서,교과,졉치는게 많을수록 친해지기 어려웠고

서로 너무 다른 영역에 속해 있거나 업무적 거리가 멀수록 가까워질 수 있는

지독한 아이러니가 지배하는 관계 맺기가 정상인 곳

나의 직장, 나의 학교

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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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시호도 문구점 2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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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서 오세요. 시호도 문구점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영업 중인 시호도 문구점

그리고 그곳을 찾아오는 사연 많은 손님들.

이번에는 어떤 손님들이 문구점 2층에서 위로를 받고 가게 될지

시호도 문구점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

.

.

긴자 시호도 문구점 두 번째 이야기다.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는 '친절'이라는 단어로 소설을 정의 내렸었다.

문구점 주인인 겐 씨의 모습과 손님들의 모습에서

서로를 향한 친절을 베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좋았었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우리의 겐 씨의 친절은 정말 사랑스럽다.

그리고 이번에는 고마움이 한가득 듬뿍 담겼다.

무엇보다 문구점 주인인 겐 씨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고 감동이 되는 시리즈다.

시골에서 올라오는 부모님을 향한 딸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직업 체험으로 시호도 문구점에 오게 된 중학생 아이들의 풋풋한 스토리.

그리고 명함에 얽힌 사연의 회장님 추억은 눈물이 난다.

거기게 겐 씨의 이야기는 우리를 설렘 하게 하고

혼혈아였던 토미의 이야기는 슬프지만 감동이 넘친다.

시호도 문구점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다시금 추억하는 너무 편한 안 공간이다.

그곳의 이야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겐 씨와 료코의 행복한 결말도 너무너무 보고 싶다.

친절과 고마움 그리고 추억이라는 단어의 깊은 뜻을 알 수 있는 소설이다.

누구든지 어디서든지 편하게 일을 수 있는 소설이다.

모든 이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문구점 1권을 읽지 않았어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아마 2권을 읽는다면 1 권도 읽고 싶어질 테지만 말이다)

-밑줄 긋기-

시호도 층계참의 작은 테이블에 팔을 기대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덧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트렌치코트를 걸친 여성이 빨간 우산을 들고 문구점 앞을 지나갔다

긴자는 어떤 풍경도 근사한 그림이 된다.

195쪽

왜일까

왜 아무도 기억나지 않을까

수수께끼의 답이 이제야 보이네

나는 언제나 외톨이

여름날 도착한 도쿄 복잡한 도시

그림 같은 풍경은 없어도

추억이 쌓여가네

더 많은 추억으로 물들여야지

외톨이인 내개 손 내밀어 준

친구와 함께

-어린 겐이 쓴 시 '친구' 중 -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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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5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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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재공 받은 도서입니다]

토지 5권부터는 2부 시작이다.

여러 사건으로 고향을 떠나 간도에 정착한 서희 일행의

또 다른 삶의 한자락을 담았다.

여전히 일본군의 억압이 있고 수많은 죽음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고자 발버둥 치는 평범한 이들이 있다.

5권에서는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내 눈에는 유독 길상이가 돋보인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길상이.

아마 봉순이를 향한 마음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지만

봉순이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길상이.

그런 길상이를 염려하는 용이.

이들의 관계 또한 변함이 없지만 주위 환경으로 인해

용이도 편치 않은 하루하루를 보낸다.

새로운 인물들을 둘러싼 이야기의 시작과

서희 일행의 정착기는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서로 잘 어우러진 5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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