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기 다 큰 교사가 울고 있어요 - 선생님이 된 제자에게 보내는 편지
홍지이 지음 / 다반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선생님이었던 작가님이 선생님이 된 제자에게 전해주는 편지글
그리고 지금 현장에서 뛰고 있을 수많은 선생님들을 위한 편지.
'
'
'
에세이를 읽는 중에 제주에서 중학교 선생님의
죽음이 기사화된 걸 읽게 됐다.
마침 읽고 있던 책이 선생님이 쓴 책이라서 인지
더 아프게 다가오고 화가 났다.
언제부터 그렇게 아이들의 보호자들이 갑이 되었을까?
애초에 갑, 을 관계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게 우습기도 하다.
선생님이었지만 지금은 사표를 던진 작가님.
그리고 그 작가님의 제자가 교사가 되어
현장에서 뛰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편지 형식으로 담아낸
에세이는 왠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듯하다
다 큰 교사가 울고 있으니 모른체해달라고..
하지만
실상은 한번 돌아봐달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
그만큼 그 자리는 위대했으며
책임감 또한 무거웠던 자리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자리는 여기저기 눈치 보는 자리가 됐으며
한없이 가벼워져버렸다.
책 속에서도 그간 힘들었을 일들이 가득 담겨있다.
선생님들끼리도 서로를 신뢰하지 못해서 아팠던 이야기도
가슴을 참 답답하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해나가는 제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누군가는 꼭 있어야 할 자리.
그 자리가 다시 질서 있게 잘 잡혀지길 바래본다.
.
편지 형식의 에세이라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몰래 훔쳐 읽는듯한
느낌도 있지만 결국은 나에게 가만히 말을 걸어 오는듯한 에세이다.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할 그들만의 이야기도 담겨있어서
선생님들의 학교생활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고충에 한발 더 다가가
이해하고 배려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교문을 나서야 온몸에 주었던 힘을 풀 수 있었어. 나도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관심 갖지 않았던 만큼 곤경에 처한 사람들 구제는
봐도 못 본척하기 일쑤였지 어린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성공과 명예로 치환하는 방식을 내세우다니
연차,연령,성별,부서,교과,졉치는게 많을수록 친해지기 어려웠고
서로 너무 다른 영역에 속해 있거나 업무적 거리가 멀수록 가까워질 수 있는
지독한 아이러니가 지배하는 관계 맺기가 정상인 곳
나의 직장, 나의 학교
9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