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한강
권혁일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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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있다.

죽으면 모든게 끝일거라 생각했는데

눈이 다시 떠진다. 그리고 그들은

온통 푸르딩딩한 세계에 와있다.

제2한강이라 불리는곳. 이곳에서

그들은 자기자신을 다시 마주한다.

그리고 다시자살을 준비한다.

-생각 나누기-

'다시자살에 성공할수 있을까?' 라는

책 소개글에 멈칫해지는 소설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엉엉 울었다. 결론은 나는 울었다.

들리지도 않을, 들을수도 없는 그들에게

제발 죽지말라며 나직히 뱉어내고

미안하고 아파서 눈물이 자꾸났다.

나도 그랬지만 우리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죽을 힘으로

살지' '자식을 생각해서라도 살지'

'부모를 생각해서라도...등등등...결국은

가장 힘들었을 그를 위함이 아닌 다른이를

위해서라도 그 죽을 힘을 사는힘으로

바꿔서라도..라는 말로 굉장히 깨어있는척

어쩌면 너무 쉽게 얘기를 한다.

어느순간 나는 그런얘기를 삼켰었다.

죽을힘이 아닌 아무런 힘이 앖었으니

그저 놓아버린것일테고 누군가를 위할

힘마저 다 상실했으니 ....

그러니 결코 그들 탓이 아니다.

책속의 인물들은 남이 아닌 내 이웃이며

내 가족이며 내 이야기다. 조금만 돌아보면

그들에서 손을 뻗어줄수 있는 내이야기다.

작가님은 자신의 친구를 잃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정말 왜 그런선택을 했는지 알수없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옆에 있었을때 해주지 못했던말,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과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새겨주고 싶었던거 같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세상에 짐을

무겁게 지고 떠났을 많은 이들을 위한

헌정소설인거 같다. 제2한강 이라는

곳에서라도 자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다시 보게하고 영원한 쉼을 얻기를 바라는

이야기에 눈물이 안날수가 없었다.

마음이 건강하든 아픈사람이든 이책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줄것이며

다른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볼수있는 시간을 갖게 할것이다.

-책속에 밑줄긋기-

저는 저를 지워버리려고 자살한게

아니거든요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나를 지키고 싶었던 것뿐이지.

87쪽

한가지 깨달은게 있다면 자살은 내

30년 인생의 결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저 30년 중에 어떤 하루, 그

하루의 선택이었을 뿐이다. 그 하루를

넘겼다면 나는 아직 살아 있었을지도 모른다.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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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주부 구운몽
강선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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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줄거리-

예비 판검사 에서 주부로 전향한 구운몽.

그런 운몽이 미치도록 꼴보기싫은 미친년이라

불리는 넷째누나 재영이 그리고 초록대문집

주인이자 재영이 친구인 미혼모 강서.

강서의 이쁜딸 연우. 어울리는듯 어울리지않은

이들의 세상 즐거운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생각 나누기-

글속에 케릭터들이 살아 숨쉰다는 말이 있다.

나에게 이책이 그렇다. 내가 머리속으로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책속에 케릭터듵이

자기들 멋대로 튀어나와 영상을 만들어간다.

읽으면서 주부의 속앓이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는듯한 내용에 흐믓했다. 하지만

책을읽으면 읽을수록 주부만이 아닌

그들 각자의 삶속에서의 애환이 드러난다.

운몽의 넷째누나 미친 재영

위로 언니가 셋 ,아래로는 집안의 보물

운몽이있다. 위, 아래로 치이고 치이며

키워온건 더러운 성질뿐. 그런 재영은

일때문에 알게된 작가언니를 통해

재영이의 미친삶은 점점 안정을 찾아간다.

재영이의 변화는 너무 행복하다. 가족이아닌

동생이 아닌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거 같달까?

미혼모인 강서

참 아프다. 강서도 강서언니도. 아버지를 잃고

남들과 똑같이 살수는 없는 환경속에서 강해지려

감정을 숨기는 강서와 엄마. . 하지만 그 과정속에

또다른 가족이 아파한다. 갈등을 겪는다.

슬픔이 계속되고 깊어지니 다른이도 감염시킨다.

비로소 찾아온 행복마저도 슬픔으로 변한다.

강서가,그리고 남겨진 연우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장선배,희동이 그리고 우찬희

외로움을 보듬어줄주 아는 장선배도 멋지고

늘밝은 희동이도 기특하고 나쁜놈 같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못해 겉돌았던

찬희의 외로움도 깊이 와닿는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운몽이.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사는놈 처럼 참

철없어 보이지만 꿈을 쫓으며 최선을다해

살아가는 모습은 너무 기특하다. 강서와 연우를

위해 못된놈에게 빅엿을 먹이는 장면은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머리도 참 좋은놈이다.

이렇게 모든 케릭터들이 살아움직이는

이책은 다음2부가 필요하다.

그들의 이야기가 더 더 듣고싶다.

-책속에 밑줄긋기-

단언컨데 그것이 지푸라기든 보푸라기든

찿아내어 잡고 물고 늘어지는 것이

청춘의 일일 것이다.

19쪽

질문을 바꿔봐. 과거에서,미래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 말고 지금 답이 나오는 질문으로

64쪽

원망은 동력이 될 수 없더라. 원망은 나를

지치게 했어. 하지만 감사는 나를 일으켰어.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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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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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녀, 아이를 잃은 여인 ,

혼자가 된 남자,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아이,

딸을 지키고 싶었던 엄마, 남편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었던 여자, 이상한 걸 즐겨먹는

특이한 사람들의 모임 등등..

무언가 조금씩 결핍된 이들의

숨겨진 11개의 이야기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쓸쓸함이 었다.

한편 한편 읽어나가면서 아이들의

쓸쓸함이 , 병을 얻고 남편을 떠나는

그녀의 쓸쓸함이 , 엄마와 딸이 서로

상처를 주지만 또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서 겉도는 쓸쓸함이,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은 남매의 쓸쓸함이,

돈을 벌기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을 먹던

이들의 만행을 모른척해야 하는 이들의

쓸쓸함이 .. 책 곳곳에서 계속 느껴졌다.

그들의 이야기는 강렬하지만 그 내면에

묻어 나오는 쓸쓸함은 감출 수가 없다.

무언가 조금씩은 결핍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소외된 그들은 모두 흑인이다.

그리고 여자다.

-책 속의 밑줄 긋기-

그 애는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어 했어요

-우유, 피, 열-

나는 이미 그 생명체의 말을 들었다.

가끔은 부서진 몸을 먹어치우고 세포

하나하나를 소화시킨 뒤 새로운 시작을

맛보아야만 하는 거야.

-향연-

수조 안에는 선생의 왕우렁이들이 작은 자두

들처럼 얌전히 있다. 차갑게 식은 분노가

프랭키를 예언으로 가득 채우고 프랭키는

이재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안다.

-적들의 심장-

빌리는 엄마로 산다는 건 늘 그런 건지

그러니까 다들 자신을 찾아주기를

자기 분신들이 다시 한데 모이기를

기다리는 일인지 묻고 싶어졌다.

-필요한 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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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할 수밖에 네오픽션 ON시리즈 5
최도담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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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라경이는 엄마의 남자에게 어린 시절을


철저히 짓 밟혔다. 그 후로 엄마는


라경이와 할머니를 남겨둔 채 아침햇살을


받으며 빛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때부터 라경이는 오직 하나만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놈을 죽일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그놈이 죽었다. 그놈은


그렇게 죽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놈이 죽은 건 라경이 계획이 아닌 다른 이를


통해 죽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라경이의


삶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생각 나누기


대부분 이런 주제의 책들은


사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부들부들


몸서리 치며 욕부터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의 영향일지 모르겠지만


사건보다는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숨죽여 그의 시선과 그의


감정선을 조용히 따라가게 된다.



굳이 앞서서 추리하려 들지 않게 된다.


나도 라경이의 친구가 되어 옆에서


숨소리마저 맞춰가며 조용히 따른다.



라경이의 엄마가 그렇게벆에 할 수 없었듯이


라경이도 그렇게 밖에 살수 없었다.


그리고 너무 고운 영혜 씨의 삶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삶이었다. 영혜 씨의 삶은


조용하고 편안해 보였지만 그 누구보다


심하게 흔들렸을 것 같다.


그래서 였나? 책을 읽는 중간중간


울컥 눈물이 나올뻔 했었다. 나도 모르게


영혜 씨의 마음을 알고 있었나 보다.



분명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인데 뭔가 모를


잔잔함이 깔려있다. 그래서 더 집중하며


라경이의 시선을 조용히 따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작가님의 후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작가님의 의도대로 나는


책을 뻔한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읽고


있었다. 그래서 어둡지만 어둡게 보이지


않았고 화가 났지만 사건보다는 그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읽을 수 있었다.



반전은 너무 놀라웠고 동시에 애틋했다.



할머니는 딸과 손녀 모두를 당신의


방식으로 지켜냈고 사랑했다.



-책 속에 밑줄 긋기


선택은 대가까지도 포함해야 한다.


결과를 회피할 수 있는 선택이란 없다.


21쪽



익숙한 틀을 벗어나는 것은 그 틀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개입할 때뿐이다.


57쪽



진 악은 광대 분장을 한 조커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평범한 얼굴에 숨어 있다.


94쪽



외로움이 훅 들이닥쳤다.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이해받을 수 있는


사람을 잃었을 때 찾아온다.


108쪽



"가끔 나는...네 엄마가 죽던 날을 생각해


보곤 해 난 그날 아침에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뭔가 불길했지 하지만 어쩌지


못했어. 어쩌지 못하는 것은 큰 슬픔이지


사랑하는 이의 불행을 어쩌지 못하는 거"


170쪽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길은 직선이


아니다. 구불구불한 작은 길을 걷고


또 걷는 것이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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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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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트루먼쇼의 킴캐리와 정하의 삶은 닮았다.

트루먼쇼를 보는듯한 새로운 장르의 스릴러 소설이다.


-줄거리-

정하의 이야기는 읽을수록 트루먼쇼 영화가 떠올랐다.

분명 정하의 삶이지만 누군가 짜놓은 각본대로 살아가듯

자신의 삶은 없다. 어릴 때도, 결혼해서도, 그리고 결국-줄거리-

사랑스러운 남매의 엄마 정하.

어릴 적 삶도 평탄치 않았던 그녀는 결혼 생활도

녹록지 않다. 그저 하루하루 아아들을 보며 견디는 생활이다.

그런 정하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내를 동네 강아지 보 듯하는 남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온통 피를 뒤집어쓰고 돌아온 남편은

뭔가에 쫓기듯 살아간다.

그리고 며칠 후남편은 출근 후 돌아오지 않았다.

정하의 앞집 남자 우성.

정하의 남편이 사라진지 3개월 후에 아내를 잃었다.

아내와 엄마를 잃은 우성의 가족은 신기하게 더 평화롭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정하의 아이들을 챙겨주고 늘

다정한 눈빛으로 정하를 바라본다.

이 두 가정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 나누기-

아파트 앞 동의 우성네, 그리고 뒷동의 정하네.

겉으로 보이기에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은 남들이

절대 알아서는 안될 비밀들을 품고 있다. 찾아온

행복도 말이다. 누군가 철저히 계산하고 준비해둔 삶을 정하의

선택으로 살아가듯 포장되어 있다.

정하의 남편의 찌질함은 혀를 내 두르게 하지만

나는 우성이라는 앞집 남자가 더 소름이었다.

차분하고 침착하고 다정한 남자 우성. 그리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남자.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무섭도록 치밀하고 계산적인 남자다.

있을법한 가정 이야기. 부부의 이야기. 아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결말. 끝가지 우성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지만 정하는 마지막에 결국은 본인이 선택으로

자기의 삶을 지켜나가기로 한다.

그래서 더 트루먼쑈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짐캐리와 정하의 삶은 닮았다.


-책 속에 밑줄 긋기-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무대 위의 배우들일 뿐이다.

나도 그렇다.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면

다음 장면에서는 조금 연기가 쉬워질 수도 있다.

147쪽

우리는 서로를 위해서 서로를 외면했고 서로를 위해서 숨고 숨겼다.

343쪽

전 남편은 분명 존재했지만 사라졌고 존재하고

있으면서도 사라지기를 택했다.

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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