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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평점 :
사춘기 소녀, 아이를 잃은 여인 ,
혼자가 된 남자,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아이,
딸을 지키고 싶었던 엄마, 남편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었던 여자, 이상한 걸 즐겨먹는
특이한 사람들의 모임 등등..
무언가 조금씩 결핍된 이들의
숨겨진 11개의 이야기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쓸쓸함이 었다.
한편 한편 읽어나가면서 아이들의
쓸쓸함이 , 병을 얻고 남편을 떠나는
그녀의 쓸쓸함이 , 엄마와 딸이 서로
상처를 주지만 또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서 겉도는 쓸쓸함이,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은 남매의 쓸쓸함이,
돈을 벌기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을 먹던
이들의 만행을 모른척해야 하는 이들의
쓸쓸함이 .. 책 곳곳에서 계속 느껴졌다.
그들의 이야기는 강렬하지만 그 내면에
묻어 나오는 쓸쓸함은 감출 수가 없다.
무언가 조금씩은 결핍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소외된 그들은 모두 흑인이다.
그리고 여자다.
-책 속의 밑줄 긋기-
그 애는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어 했어요
-우유, 피, 열-
나는 이미 그 생명체의 말을 들었다.
가끔은 부서진 몸을 먹어치우고 세포
하나하나를 소화시킨 뒤 새로운 시작을
맛보아야만 하는 거야.
-향연-
수조 안에는 선생의 왕우렁이들이 작은 자두
들처럼 얌전히 있다. 차갑게 식은 분노가
프랭키를 예언으로 가득 채우고 프랭키는
이재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안다.
-적들의 심장-
빌리는 엄마로 산다는 건 늘 그런 건지
그러니까 다들 자신을 찾아주기를
자기 분신들이 다시 한데 모이기를
기다리는 일인지 묻고 싶어졌다.
-필요한 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