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할 수밖에 네오픽션 ON시리즈 5
최도담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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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라경이는 엄마의 남자에게 어린 시절을


철저히 짓 밟혔다. 그 후로 엄마는


라경이와 할머니를 남겨둔 채 아침햇살을


받으며 빛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때부터 라경이는 오직 하나만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놈을 죽일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그놈이 죽었다. 그놈은


그렇게 죽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놈이 죽은 건 라경이 계획이 아닌 다른 이를


통해 죽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라경이의


삶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생각 나누기


대부분 이런 주제의 책들은


사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부들부들


몸서리 치며 욕부터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의 영향일지 모르겠지만


사건보다는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숨죽여 그의 시선과 그의


감정선을 조용히 따라가게 된다.



굳이 앞서서 추리하려 들지 않게 된다.


나도 라경이의 친구가 되어 옆에서


숨소리마저 맞춰가며 조용히 따른다.



라경이의 엄마가 그렇게벆에 할 수 없었듯이


라경이도 그렇게 밖에 살수 없었다.


그리고 너무 고운 영혜 씨의 삶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삶이었다. 영혜 씨의 삶은


조용하고 편안해 보였지만 그 누구보다


심하게 흔들렸을 것 같다.


그래서 였나? 책을 읽는 중간중간


울컥 눈물이 나올뻔 했었다. 나도 모르게


영혜 씨의 마음을 알고 있었나 보다.



분명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인데 뭔가 모를


잔잔함이 깔려있다. 그래서 더 집중하며


라경이의 시선을 조용히 따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작가님의 후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작가님의 의도대로 나는


책을 뻔한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읽고


있었다. 그래서 어둡지만 어둡게 보이지


않았고 화가 났지만 사건보다는 그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읽을 수 있었다.



반전은 너무 놀라웠고 동시에 애틋했다.



할머니는 딸과 손녀 모두를 당신의


방식으로 지켜냈고 사랑했다.



-책 속에 밑줄 긋기


선택은 대가까지도 포함해야 한다.


결과를 회피할 수 있는 선택이란 없다.


21쪽



익숙한 틀을 벗어나는 것은 그 틀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개입할 때뿐이다.


57쪽



진 악은 광대 분장을 한 조커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평범한 얼굴에 숨어 있다.


94쪽



외로움이 훅 들이닥쳤다.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이해받을 수 있는


사람을 잃었을 때 찾아온다.


108쪽



"가끔 나는...네 엄마가 죽던 날을 생각해


보곤 해 난 그날 아침에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뭔가 불길했지 하지만 어쩌지


못했어. 어쩌지 못하는 것은 큰 슬픔이지


사랑하는 이의 불행을 어쩌지 못하는 거"


170쪽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길은 직선이


아니다. 구불구불한 작은 길을 걷고


또 걷는 것이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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