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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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족이야기

나는 이런소설이 참 좋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게 아닌 많은 질문을

던져주고 생각하게 하는소설.

머리아픈 생각이 아니다.

복잡한 생각이 아닌 뭔가 깊이 깨닫게되고

다시 눈을 돌려 보이지 않던 다른것을

바라볼수있게 하는, 이해의 폭을 넖힐수있는,

내 시선이 전부가 아닌 또 다른이의 시선에서

생각해볼수 있는 생각들.

그냥 참 좋다. 뭔가 말로 표현이 안되는

뭉클함이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따뜻했다.

한사람의 시점이 아닌 한 가정에속한

모든이의 마음을 알수있게 각자의 시선에서의

삶을 담담하게 적어나간 이 소설은 정말 매력적이고

신선하기 까지 하다. 평범해 보이는 한 가정의

평범한 서사는 거부감이 없이 집중이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회복해가는 과정들이 정말 눈물이난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이야기가 아닌

아버지의 친구시선에서의 서사는 생각지못한

반전이었고 감동이었다.

아무런 거부감없이 누구나 읽을수 있는 소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돌을 다듬는게 즐겁다는 말도 돌의 생각이라는 말도 잘 이해할수 없었다 이해할수 없어서 재미있다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경험하는 것. 비슷한 사람들끼리 '알아 알아'하고 공감하는 것보다 그편이 즐겁다. 53쪽

"애정이라면 둘러말하지 말고 그대로 전했어야지"개를 닮아서 귀엽다니 우습지도 않다. 그때 그렇게 말할수 있었다면 얼마사 좋았을까 어렸을때 아버지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여자는 예쁘고 현명하다"고 했다 남편은 "귀엽다"고 했다. 칭찬을 가장해 억압해 왔다 그것은 억압이라고 규탄하기 위한 표현을, 나는 알지 못했다. 184쪽

"흐르는 물은 결코 썩지 않는다 항상 움직인다 그렇기에 청청하고 맑다 한번도 더렵혀진 적 없는 것은 청청함이 아니다 계속 나아가는 것, 정체하지 않는 것을 청청하다고 부르는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많이 울고 상처입을테고 억울한 일도 부끄러운 일도 있겠지만 그래도 계속 움직이길 소망한다. 흐르는 물처럼 살아다오. 아버지가 할 말은 이상입니다" 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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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종말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3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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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님 단편집이다.

단편 소설 하나하나는 저마다의

작은종말이 담겨있다.


피켓을 들고 데모현장에

있는 현재를 이야기하고 싶은 작가님의

세계가 보인다. 그리고 미래 후손들을위해 벽에

지혜를 그리는 과거세계의 작가님이 보인다.

그리고 천지개벽을 꿈꾸는 어리석은 이를

안타까워하는 미래세계의 작가님이 보인다.

수없이 많은 세계를 작가의 시선에서 담은 단편집이다


저마다 작은종말을 맛보고있는 그들의 모습을 담은

이 단편집에서는 작가님의 세계관이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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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어제
김현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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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부부생활이라 생각했다.

지금 삶이 결코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민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덤덤히 써내려간 정민의 삶.

특별할것 없는 나의 그리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인듯한 그녀의 삶이 언제부터인지

천천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책의 전반부는 정말 평범한 일상들이다.

친구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빼면 정민은

그저그런 조금은 치열하지만 남들처럼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랑하는 남편과 안전한 직장과

그리고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비록 로봇이지만 진짜같은 강아지까지

그녀는 정말 평범하다.

어떤것이 그녀의 숨겨졌던 의식을

깨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점점 불안정한 정민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게 된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결혼생활에 금이간다.

사랑한댜고 생각했던 남편은 사랑했었다.

아니 그저 편안했다. 행복하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행복만이 아닌 불안하지만 사랑에 목이

마른다. 정민은 그렇게 안전한 삶을 버리고

마음껏 불안한 삶을 선택하려 한다.

이해할수 없는 그녀의 삶이다.

하지만 또 이해하고픈 그녀의 오늘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정민의 오늘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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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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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펀을 사랑하는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

사랑에 열정이 가득 넘치는거 같지만

실상은 소름돋을 만큼 치밀하고 섬세한

그녀의 수첩이 지금 활짝 펼쳐진다.

사랑이란?

수없이 많은 정의가 있는 '사랑'

그리고 우리들이 말하는 사랑은

다를뿐이지 틀리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틀린것이 있다는걸

깨닫게 된다. 집착? 이라고도 볼수있는

그녀의 사랑은 내 시선에서는 집착이아닌

가스라이팅이였다.

스스로를 가스라이팅하는 그녀.

자신의 사랑의 방식이 옳고 남편을 위하는

거라 생각하며 스스로 맞다고 정의내린다.

그렇게 하는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자신을 교묘하게 포장한다.

한주간의 일을 일기형식으로 담아놓은

그녀의 글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왔다갔다하며 끊임없이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고 의심하고 자책하고 다시

평안을 찾는다. 그녀 스스로 깊은 어둠속에

자신을 갇어두기 바쁜 삶을 살아간다.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책의 반전은 그녀에게 있지 않다.

긴 페이지의 그녀 이야기가 허무하리만큼

남편의 짧은 에필로그는 충격이다.

정말 기막힌 반전에

뒷통수가 얼얼하기까지 한다.

기존의 사랑의 정의를 뒤흔들어 놓는

소설이 궁금하다면 이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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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하드커버 에디션)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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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아름다운 만남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와 고흐의 그림은

마치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인양

분위기가 너무 닮아있다.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은 그의 시는

여전히 아름답고 슬프고 애틋하다.

그리고

수많은 고흐의 작품은 매혹적이다.

언제든 꺼내어 다시 읽어보고

감상하고,정말 선물 같은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소장해야할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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