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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히어로즈
하영준 지음 / 9월의햇살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동창생 5인방.
그들은 루오방이라불린다.
'루저 오인방' 고등학교 내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루오방은 힘겨운 학교생활을 했다.
졸업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루오방은
같은 동네에서 같은 모습으로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일을 겪게 되고 각자 초능력을 갖게 된다.
루오방은 히어로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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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고 슬퍼야 되는데
이상하게 루오방은 격정이 되지 않는다.
한 명이 아닌 다섯 명이여 서일 수도 있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성질이
못났거나 우울하지 않아서 인거 같다.
비록 학폭을 당하지만 이들은 당당하다. 그리고 거침이 없다.
그렇게 이들은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루저가 아닌 삶을 살고 싶어 몸부림을 친다.
눈 떠보니 초능력자?
그렇게 루오방에게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공원 잔디밭에서 이상한 별들의 움직임을 보고 기절하듯 잠들었는데
눈 떠보니 이상하다. 힘이 세졌고 달리기를 엄청 빠르게 뛰고
사람들의 생각이 들리고 귀가 밝아지고 코가 예민해졌다.
책을 읽는 내내 만약 나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게 좋을지
혼자 고민하고 상상해 보곤 했다.
그리고 루오방과함께 악당을 물리치고 부자도 되고 ㅎㅎ
아마 이 소설을 읽는다면 누구나 초능력 하나쯤 생겼으면 할 것이다.
사실 초능력이 생겼다 해도 이들의 삶에 큰 변화는 오지 않는다.
여전히 루오방이고 자신의 삶이 그저 버겁고 힘들기만 하다,
남들을 돕기 전에 자신의 상황이 더 좋지 않아 방황도 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각성.
그리고 허를 찌르는 악당.
하지만 무조건 미워할 수 없는 반전에 괜히 숙연해진다.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톡톡 튀는 젊음이 그리고 열정이 그 안에 사랑이 가득 담긴 소설이다.
누구나 꿈꿔보는 히어로.
그 꿈을 대리만족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니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밑줄 긋기-
"누나 진짜 멋지다. 언제부터 이렇게 정의로웠던 거야?"
무호가 하트 눈으로 상은에게 물었다.
"유치원 때부터? 그때 내가 교통사고를 당할뻔 했었거든 근데 생판 모르는
아저씨가 달려와서 날 구해주고 대신 다친 거야. 이유도 없이 그냥
그때 나도 결심했어. 살아있는 동안 남을 돕겠다고 아저씨 은혜에 보답
한다기보다는 아저씨가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고 나도 그런 멋진
인간이 되고 싶었어.
159쪽
"난 평생을 루저로 살았어. 불의를 보면 피하고 못 본 척하고 불똥이 나한테
튈까 봐 모른 척 외면하고 그렇게 살았어 그게 영리하고 잘 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히어로즈로 살아보니 알겠더라 난 그냥 비겁한 겁쟁이였어. 아무 노력도
아무 시도도 해보지 않고 지래 겁먹고 피하기만 했었어 난 다시 루오방으로
돌아가기는 싫다 난 괴롭히는 것들 앞에서 비겁하게 숨지 않을래
비겁하게 서는 건 그만할래."
23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