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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 100 : 요리 에드워드 권 - 초등학생 100명이 묻고 최고의 전문가가 답하다 ㅣ 1 대 100 시리즈 1
서지원 글, 문수민 그림, 에드워드 권 콘텐츠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시절, 요리사가 꿈은 아니었지만 요리를 참 좋아했다.
매일 아침에 방송했던 '오늘의 요리'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마술처럼 환상적이었다.
각각의 재료들이 한 데 어루어져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했던 것이다.
매일 아침 방송을 시청하면서 메모까지 하면서 보곤 했었다.
그러나 직접 만들어보기에는 재료의 한계도 느껴졌고,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차츰 요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학기 중에는 바쁘다 보니 점점 잊혀져갔다.
그런데, 내가 한참 요리에 관심을 가졌던 딱 고만한 나이인
초등학교 4학년 둘째가 요리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고 나이 때가 다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둘째에 비해 첫째는 요리에 큰 관심이 없었다.
아이들은 요리를 다 좋아한다고 하지만,
특별하게 큰 아이는 주도적으로 요리를 한다거나
적극적으로 참여를 한다거나 한 기억이 없다.
반면, 둘째는 주방에서 내가 요리를 하고 있으면 한 번이라도 참여를 해보려고
호시탐탐 노린다.
과정도 궁금해하고, 재료도 알고 싶어하고,,,
벌써 라면도 혼자 끓여먹기 시작했다.
요리를 할 기회라도 생기면 언니보다 주도적으로 나서서
준비부터 진행까지 진두지휘한다.
그리고 요리사에 대한 꿈도 슬쩍슬쩍 언급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의 어렸을 적 모습이 떠올라 그러다 말겠지 하면서도
정말 요리가 적성에 맞는 것인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만일 요리에 재능이 있다면 어떻게 키워줘야 하는 거지?
주변에 요리사 직업을 가진 사람이 없다보니 그때부터는 또 답이 안 나온다.
과연 아이에게 맞는 직업인지, 너무 힘든 일은 아닌지,,,
[1대 100 요리 에드워드 권] 책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고민을 한참하고 있을 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 100명이 묻고 최고의 전문가가 답하다'라는 부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초등학생 100명이 요리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을 하면,
요리에 있어 최고의 전문가인 에드워드 권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대 100은 앞으로 각 분야의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인 것 같다.
그 첫번째 분야가 요리인 것인데, 그 많은 분야와 직업을 제치고
가장 첫번째로 다뤄진 것을 보면 요리에 대한 관심을 가진
초등학생이 많은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암튼,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요리에 대한 재능이 있는 지 없는 지,
진로를 요리로 생각한다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최고 전문가의 답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1부는 '요리란 무엇일까?'부터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을 한다.
"물에 발은 밥도 요리인가요?"라는 재미있는 질문부터
"분식점 라면과 집 라면은 왜 맛이 다를까요?"와 같은 실질적인 궁금증과
"어떻게 요리해야 더 맛있어지는지 어떻게 아시나요?"와 같은
진지한 질문까지 요리에 근원을 파고 들어가 더 어려울 수 있는 질문들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답을 해준다.
"물에 말은 밥도 요리일까?"
에드워드 권이 전하는 답은 "Yes"
"먹을 걸 만들기 위해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했다면 그건 모두 요리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이미 요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요리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라면 자신감 제대로 붙을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서 에드워드 권이 낸 퀴즈 하나 풀어볼까?
정답은,,,책에서 확인해보시길~
책의 2부는 '음식의 문화'이다.
요리와 문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문화를 알 지 못하면 음식을 이해할 수 없고,
음식을 이해하면 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중요한 관계인 것이다.
그래서 2부에서는 그 음식의 문화에 대한 질문으로 꾸며졌다.
"국수가 먼저예요, 스파게티가 먼저예요?"와 같은 예리한 질문부터
"달팽이 요리에 대해 알고 싶어요."와 같은 낯선 요리에 대한 궁금증도 실려 있다.
마지막으로 3부는 요리사가 되고 싶은 친구라면 진짜 알고 싶은 것,
바로 '요리사의 세계'에 대한 질문과 답으로 꾸며져 있다.
그야말로 요리사에 대한 전방위적 질문들을 에드워드 권은
진지하게 하나하나 답을 해주고 있다.
나도 가장 묻고 싶은 질문도 있어 하나라도 놓칠 까 열심히 봤다.
"제 꿈은 요리사가 되는 거예요. 지금 준비할 것은 어떤 것일까요?"
"셰프님은 절대 미각을 가지셨나요?"
"요리를 지금 잘 못하면 재능이 없는 걸까요?"
"요리사가 되려면 얼마나 연습해야 하나요?"
"요리사가 되려면 어떤 학교에 가야 하나요?"
요리에 관심이 있거나 요리사가 꿈인 친구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에 대한 답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실려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궁금해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
아마도 에드워드 권은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받았을 것이다.
"요리사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재능이 필요한가요?"
그래서 그런지 어떤 질문보다도 참 명쾌하게 답을 해준다.
"학교를 가면 뭐해요? 열심히 안 하면 아무 소용 없는데......"
저는 학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정도가 되어서 자신이 어느 길로 갈지 결정을 해야 된다고 봐요.
그때 내가 진짜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학원에 가면 돼요.
그전부터 내가 쌓아왔고 먹어왔던 지식들이 있기 때문에 자격증을 따고, 학원을 가면
눈덩이 부풀어지듯이 한꺼번에 어마어마하게 능력이 커질 수가 있어요."
"의사가 되라고, 초등학교 때부터 메스를 잡게 할까요? "라는 말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다양한 맛과 요리를
'경험' 하는 것이 가장 큰 공부라는 것이다.
오랜 시간 관심을 가지고 경험하면서 축적된 지식은 실제 요리사의 길에 들어섰을 때
엄청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구나,,, 늘 빨리빨리, 하루라도 먼저처럼 선행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는
정작 즐기면서 축적해가는 중요한 경험의 과정을 소홀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가장 중요한 요리에 대한 철학을 강조한다.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고 한다.
그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도 요리사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요리를 사랑하지 말고, 사람을 사랑하세요."
요리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여운으로 남긴다.
요리란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다 하고 있는 가장 단순한 과정이라는 것부터
요리는 사랑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깊은 의미까지
요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멋진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또 한 가지 즐거움은 챕터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는
코너별 읽을 거리이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의 순위와 같은 요리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부터 간단하게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요리 레시피까지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이제 궁금증은 풀렸다.
아직까지는 지켜보면서 요리를 즐길 수 있게 해주고,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
음,,,돈이 좀 많이 들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