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비, 혼례를 치르다 - 옛날 관혼상제로 본 우리 역사 처음읽는 역사동화 4
세계로.이경민 지음, 최현묵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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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역사 동화 '이선비' 시리즈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둘째의 독서 수업 때문이었다.
매달 두 권씩 정해진 필독서 중에 한 권이 바로 
이선비 시리즈의 첫번 째 책인 [이선비, 한양에 가다]였다.
옛날의 교통과 통신을 배울 때이니 둘째가 3학년 때였던 것 같다.
독서 수업이 끝난 후에도 둘째는 이 책을 드문 드문 꺼내 읽기에
워낙 이야기책을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작년엔가 여름 휴가를 갔다가 그곳의 서점에 들른 일이 있었는데
둘째가 책장에 꽂혀 있는 이 이선비 시리즈를 보고는 너무나 반가워 하는 것이었다.
너무 재미있다나?
그 때서야 이선비가 시리즈 책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이 책 [이선비, 혼례를 치르다]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시리즈로서는 4번째 책이다.
책을 받아 본 둘째는 좋아서 단숨이 읽어 내려간다.
그리고 하는 말,
 
"2, 3권도 읽고 싶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서 저렇게 좋아하는 걸까?
 
이 '이선비 시리즈'는 3학년 사회 연계 도서이다.
3학년 사회 교과에서는 통사는 아니지만 역사를 배우기 전단계로
시간을 옛날과 오늘날, 과거와 현재로 나누어
제도, 행사, 도구 등을 비교해봄으로써
현재의 우리의 문화가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내용이 나온다.
3학년에 처음 배우는 사회 과목도 낯설지만
옛날의 모습 또한 낯설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에
상상으로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러한 3학년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이 책의 독자가 3학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첫째,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애초에 옛날 사람들의 생활 양식의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만든 책임에도 불구하고,
다음은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할 만큼
흥미진진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공부라는 생각도 잊고 아이들은 이선비 혹은 진서가 되어
조선 시대로 빨려들어가는 것이다.
상황 속에서 함께 웃고, 울고 즐기다 보면 어느 새
옛날의 모습이 그렇게 낯설지 만은 않게 다가올 것이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절차와 형식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풍부한 사진 자료와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이야기 속에 나왔던 내용을 정리해서 설명해준다.
친절한 설명은 물론이고, 설명을 받쳐주는 사진도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번에 하나씩, 연결된 시리즈 구성이라는 점
 동일한 캐릭터가 이야기를 끌고 나가서
각기 다른 주제를 읽을 때에도 쉽게 상황 속으로 들어갈 수 있고,
한 권에 하나씩의 주제를 다룸으로써
좀더 자세하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도 다음 권이 나올 때까지 참아야 한다는 것,,,^^;;
 
여기에 귀엽고 친근한  딱 이선비 스타일로 그려진 캐릭터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어 가며,
간결하면서도 디테일한 그림은 상황 속으로 몰입하는 데 도움을 주고,
동시에 텍스트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시각적인 보충 자료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관혼상제의 형식과 절차가
점점 더 간소화되어 가는 탓에 책을 읽다 보니
어른인 나도 잘 모르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그나마 이야기로 재미있게 접근하였기에 부담없이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보면 아이들은 얼마나 더 낯설고, 어려울까 싶었지만, 
얼마나 읽었는 지 벌써 새 책을 모습을 벗어 던진 책을 보면서
그래도 어렵지 않고, 부담없이 접근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다음 편은 언제나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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