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스케치 : 10대, 가슴 뛰는 꿈을 찾아가는 여행 꿈 스케치
임영복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아이들 진로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있는 중이다. 현재 아이들 학습 지도를 하면서 학업을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 중에 하나가 바로 '진로'이기 때문에 함께 연결해서 고민하다 보면 자연히 필요성과 관심을 가지게 된다. 또한 작년에는 중학교에서 책과 진로에 관한 방과후 수업을 진행했었기에 좀더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세밀하게 다듬기 위해서 좀더 적극적으로 읽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꿈'과 '진로'에 관한 책이 정말 많이 쏟아져 나온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진로'에 대한 교육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고, 학생들 역시 적성과 흥미에 따른 진로 찾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에 맞춰 관련된 책들이 많이 선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여러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꿈을 찾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을 안다는 것이 의외로 참 낯설고,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 오롯이 나만을 생각하며 집중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절감한다. 여러 권의 책을 읽어도 구체적으로 자신에게 적용해나가는 것이 어렵기만 한 것이다. 결국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일단 한 발을 내딛고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꿈 스케치]는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청소년에게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수많은 이론서와 사례들이 실려 있는 책을 읽은 후에, 그렇다면 이제 시작은 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해야하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될 때 이 책을 펴든다면, 용기 있게 한 발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표지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그야말로 '꿈을 찾아가는 진로 가이드 워크북'인 것이다. 물론 이 책으로 나에게 100% 맞는 꿈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과 진로에 능동적인 참여를 함으로써 꿈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며, 방향을 바꾸게 될 지라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장에서 수많은 청소년들과 대학생을 상대로 '꿈 스케치'라는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 주었고, 그 경험을 토대로 꿈을 찾아가는 방법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 역시 꿈이 없던 시절의 막막함을 경험한 후, 구체적으로 찾아 나간 후 경험을 나누면서 현재까지 왔고, 책까지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이론보다는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관련 책을 읽으면서 현장에서 적용해보고, 수정해가면서 저자만의 꿈 찾기 방법을 찾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본문에서 인용한 내용이나, 참고 도서를 살펴보면 나 역시 읽어서 참고했던 책들이 상당히 겹친다. 이러한 방법들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게, 다듬고 때로는 간소화시키고, 변형하여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제시한 방법 중에는 나 역시 현장에서 실행했던 것들이 몇몇 있다. 예를 들어 '보물지도'를 만드는 것이나, '미래일기'를 쓰는 것 같은 것들이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고, 사진 등을 준비해야 해서 귀찮아 하던 아이들이 하나씩 자신의 꿈의 지도를 만들어가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꿈들이 구체화되는 것을 보면서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 책에서도 강조했던 것처럼 여러 사람 앞에서 '꿈을 선포' 하면서 정말 이룬 것처럼 가슴 벅차하기도 했고, 꼭 이루고 싶다는 열망을 갖기도 했었다. 그 때 느꼈었다. 그동안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일단 공부부터 하고 보자는 현실에 발목이 묶여서 정작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도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을.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고, 손을 뻗어 이끌어 주면 아이들은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어른보다 더 솔직하고 더 넓고 큰 꿈을 꿀 줄 안다. 아이들이 꾸는 꿈을 보노라면,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순수한 시각의 꿈을 볼 수 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의 그런 작은 변화에도 감사하고 가슴 벅찼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 책에는 내가 꿈을 찾아 가는 과정을 만들기 위해 단계별로 고민했던 내용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 한 권을 들고, 바로 아이들과 만나 과정을 진행해도 될 만큼 실질적인 과정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꿈 찾기 경험이 없었다면 이 책이 그저 꿈을 찾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설명한 책이라고 생각했을 지 모른다. 그러나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이 과정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지, 그리고 저자가 제시한 단계가 얼마나 현실적인지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먼저 봤었더라면 아이들을 지도할 때 훨씬 더 체계가 있었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저자는 가슴 뛰는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모두 8단계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1단계 종이 위에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적어라
2단계 내 안에 숨겨진 열정을 찾아라
3단계 자신이 타고난 재능을 인정하라
4단계 강점으로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5단계 내 꿈은 내가 결정한다
6단계 꿈의 모델을 만나라
7단계 꿈의 로드맵을 그려라
8단계 꿈의 전람회를 열어라
 
1단계 과정인 꿈을 스케치 하는 방법에서부터 8단계까지 각 단계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의 샘플을 비롯해서 꿈 스케치에 참석했던 아이들의 구체적인 사례도 자세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도 쉽게 따라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직접 해볼 수 있는 똑같은 양식지도 함께 제공한다. 이처럼 단계별로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적어도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는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을 저자는 힘들지 않고, 즐겁게 작업 할 수 있도록 격려도 하고, 다독여 가면서 흥미롭게 유도해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혼자 하지 말라는 것이다.
 
"혼자 꿈을 꾸면
단지 꿈으로 그치지만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 p.220
 
함께 하게 되면 꿈을 이루는 과정을 공유할 수 있고, 서로 힘이 될 수도 있으며, 그만큼 스스로의 꿈에 책임감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꿈을 선포하는 '꿈의 전람회'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향해 선포한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알게 모르게 더 노력하게 될 것이다.
 
 
 
꿈을 찾는 과정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여전히 막막하고 힘들다. 그렇지만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고 만들어나가는 즐거운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책을 읽은 후, 주어진대로 맞춰가는 삶과 내가 만들어가는 삶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분명한 것은 그 선택으로 인한 미래의 모습은 상당히 달라져 있을 것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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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욕 : 공부가 하고 싶다 - EBS가 검증한 최고의 부모 멘토 김영훈 박사 만사에 의욕없는 아이 공부의욕 드높이기
김영훈 지음 / 베가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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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은 공부를 못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의욕'이 없을 때이다. 아무리 가르치거나 코칭을 해도 잘 못한다면,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알려주고, 가르쳐주면 된다. 그렇지만 '의욕'이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교사 혼자 떠들기 쉽상이고, 백 번을 얘기한들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 기운이 빠지고, 결국은 두 손을 들게 된다. 표면상으로 관계는 지속할 지라도 마음 속으로는 체념을 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교사나 학생 모두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냥 한 번의 만남만 있을 뿐.
 
이럴 때면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잘못해서 아이의 의욕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재미있게 할 수도 있는 데 나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이 책 [공부의욕]을 만나게 되었다. 
'만사의 의욕 없는 아이 공부의욕 드높이기'라는 부제는 정말 부모나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꿈에나 그릴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사실 의욕만 있다면 정말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 뇌의 영향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다. 결국,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와 끈기, 거기에 좀더 고비고비를 현명하게 넘길 수 있는 스킬이 문제인 것이다.
 
[공부의욕]은 소아 정신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인 저자 김영훈 박사가 뇌와 공부 의욕과의 관계와 이를 토대로 의욕적인 뇌를 만들어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들어 주는 전략을 400페이지 가까운 방대한 양으로 소개한 책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뇌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그 시기 아이들만의 특징적인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부모와 교사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뇌의 구조와 역할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는 워낙 전문적인 용어와 내용이 어려워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뒤로 갈수록 저자가 왜 앞부분에서 그렇게 상세하게 뇌의 구조와 역할에 대해서 설명했는지도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성장기 아이들의 이러한 뇌의 특성을 모른 채 아이들의 행동을 어른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평가하여 때때로 질타하고 비판한 것이 너무나 미안해졌다. 눈에 보이는 신체적 특징이라면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을 텐데, 뇌는 꼭꼭 감춰져 있으니 어른과 아이와의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쉽지 않다. 단지, 아이의 문제점으로만 파악하게 되고, 아이들의 무능력으로만 몰고 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공부를 못하거나 의욕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 것이 순전히 '뇌' 때문 만은 아니겠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적어도 과장되거나 비뚤어진 행동을 할 때, 그 시기 아이의 심리를 이해해줄 마음의 여력조차 없는 것은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좀더 공부를 의욕적으로 잘 할 수 있게 해주려는 불순한 의도로 이 책을 접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 나갈수록 아이에게 '아군'이 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옮겨가게 된다. 공부의 '의욕'은 진정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토양에서 성장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아이가 부모와 교사와 한 편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뇌구조를 알아야 하며, 그로 인한 그들의 행동과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결과에만 매달려 집착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의 마음은 우리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점점 더 멀어지고, 담을 쌓아갈 것이며, 반면 어른들을 진정한 '아군'이라고 느낄 때에라야 비로서 안심을 하고,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며,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을 때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자하는 의욕이 생길 뿐 아니라 힘들어도 참고 이겨낼 수 있는 근력과 끈기를 키울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 어른들은 아이들을 그저 질풍노도의 시기, 우리나라를 지키는 무서운 10대 정도로 치부해버리며, 이해하는 척하지만 실질적으로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다 그 시기를 거쳐서 어른이 되었음에도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아이들이 '공부 의욕'을 가지기 위한 환경적, 심리적, 신체적인 요건들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 지 '7가지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법칙은 크게 자존감, 꿈, 유능감, 회복탄력성으로 묶어서 세분화하고 있다.
 
 
 
'제 1법칙 좋아하라', '제 2법칙 스스로 하라'는 자율성과 독립심을 기르는 '자존감'과 관련된 것이다.
두번째는 꿈과 관련된 법칙이다. '제 3법칙 꿈을 가져라'에서는 가치관을 키우고, 역경지수를 높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제 4의 법칙은 당근과 채찍을 버려라'에서는 내적 동기의 중요성에 대새서 설명한다. 스스로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아이는 당연히 공부에 의욕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근과 채찍같은 외적 동기 부여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외부 동기는 아이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근거를 저자는 뇌의 구조를 통해 제시하기 때문에 피상적으로가 아니라 근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내적 동기의 중요성을 이론적으로 설명한 후에 저자는 이를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을 조목조목 정리해서 소개해줌으로써 쉽게 실천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제 5법칙 숙련하라', '제 6법칙 습관화하라'는 유능감에 대해서, 마지막 '제 7법칙 스트레스를 관리하라'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다루면서 공부 의욕을 높일 수 있는 뇌 만들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뇌는 이 편도체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그런데 편도체는 상대가 적군인지 아군인지를 판단할 때 활발하게 활동한다. 그래서 부모가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가 아니라면, 적군으로 간주하는 것. 이렇게 되면 부모가 맞는 이야기를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3~4세부터 7~8세에 이마엽, 즉 이성의 뇌가 발달한다. 아이는 이마엽이 아직 완성된 단계가 아니므로, 이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성의 뇌'가 아닌 '감성의 뇌'로 스트레스를 제어한다.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감정표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 경험은 그대로 축적되어 성장 후에도 과거의 경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감정의 뇌'로 제어하게 된다. 반면 이마엽 발달기에 스트레스를 적게 받거나 받지 않은 아이는 추후 이성의 뇌가 자리 잡은 후에 스트레스를 합리적으로 제어하게 된다."
 
"10대가 되면 감정 파악 속도가 오히려 더 느려진다. 11~12세 때는 감정 파악 속도가 20%까지 느려졌다가 18세가 지나서야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로버트 맥기번에 의하면 시냅스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가지치기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의 이마엽 회로가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10대에는 뇌의 도파민 분비가 점차 줄어드는데, 그런 와중에도 이마앞엽겉질에서는 상대적으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해 이로 인해 측좌핵을 비롯한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의 수치가 떨어지게 된다.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이 부족해진 아이들은 이전에 경험했던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 또한 이마앞엽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함에 따라 아이는 자신이 경험하는 새로운 상황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고, 그에 따라 바로 행동으로 표현할 확률이 높아진다. 도파민 때문에 뇌로 들어 오는 정보가 과장되고, 결과적으로 출력도 과장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 p.292~293
 
'감정이 공부를 지배한다'고 한다. 스트레스 관리 능력은 결국 공부 의욕과 학습력으로도 연결되며, 성장기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뇌의 이성적 혹은 감정적 제어 방식으로 구조화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시기를 함께 보낸 부모와의 관계로도 이어지니 성장기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 또한 당장은 어렵고 효과가 없을 지라도 저자의 조언대로 꾸준히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라고 동네 청소년과 의원에 씌여 있었던 문구가 생각이 났다. 아이들의 두뇌는 어른으로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신체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성인으로 성장하듯 뇌 역시 끊임없는 변화를 거치면서 어른으로 완성 된다. 그 과정의 불균형을 어른들은 알고 있어야 하며, 잘 성장해갈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안정적인 도움을 받을 때 비로서 공부도 따라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부모와 교사가 아는 만큼 여유가 생길 것이고, 시행착오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아이들의 뇌는 극적인 일련의 변화를 통해 성인으로 성장한다. 아이들의 이마엽을 구성하는 시냅스는 빽빽이 생성되었다가 적절하게 가지치기가 되면서 더 현명한 사고를 하게 된다. 특히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해주는 부분 즉,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인과관계를 따지며, 상황에 따라 절제를 하는 이마앞엽은 25살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중략-
특히 아이들은 이마엽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는 걸 사회와 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 중학교 1학년 과학시간에 나오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지능이 아니라 뇌의 발달 여부, 또는 준비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면 불안감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아이는 커가면서 인생의 의미와 인간관계가 변화하며, 정체성도 바뀌게 된다. 이때 의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들의 인생은 열정으로 넘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런 걸 생각하면 부모는 불안하고 두려울 것이다. 결국 아이들이 뇌가 발달 중인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부모의 몫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뇌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며,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p.3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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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꿈과 함께 가라 - 경쟁에 갇혀 꿈조차 가질 수 없는 너에게 꿈결 진로 직업 시리즈 꿈의 나침반 3
청소년 진로 매거진 MODU 지음 / 꿈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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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싶어!"
"꿈이 뭐냐고 묻기에 그렇게 대답했어."
 

프롤로그처럼 시작하는 이 책의 시작이다.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아이가 이렇게 대답한다면 과연 무엇이라고 얘기할까?
 
이 책 [십대, 꿈과 함께 가라]는 현실적이건, 비현실적으로 보이건 간에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했거나,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이제 막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성이고 있는 십대들에게 그들이 꾸고, 만들어낸 '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의 사람 숫자만큼 '꿈'은 다양하다. 어쩌면 정답이 없을 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그것이 바로 '꿈'을 이루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십대들에게 들려주는 꿈쟁이 선배들 역시 하나 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혹은 우연히 알게 되어 그 일을 좋아하게 되면서 꿈을 이룬 사람들이다. 객관적으로 (사회의 시선으로) 성공하여 꿈을 이룬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그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회적인 성공 뿐 아니라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음으로써 '꿈'을 이룬 사람들이다.
 

이 책은 청소년 전문 매거진 'MODU'에서 엮었는데 꿈을 이룬 사람들의 특징별로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첫번째 섹션은 자신의 꿈이 뭔지 모르다가, 혹은 다른 길로 갔다가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일을 깨닫고 '꿈'을 찾은 사람들이다.
 
"꿈을 가지렴. 그럼 그렇게 될 거야 - 조금 늦게 찾아온 꿈 그리고 삶의 새로운 시작."
 
야채 장수를 전문직으로 만든 '총각네 야채 가게' 의 이영석 대표를 비롯, 교사의 길을 갔다가 우연히 자신의 진정 원하는 일이 PD임을 깨닫고 방송국으로 뛰어든 PD계의 살아있는 전설 주철환 PD, 잘나가던 광고 기획자의 일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용기있게 뛰어든 뽀통령의 아버지 최종일 대표, '한국 홍보 전문가'라는 지구상 최초의 직업을 만들어낸 서경덕 교수,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는 일에 우직스럽게 집중하여 새로운 시대의 만화 컨텐츠를 구축한<신과 함께>의 만화가 주호민이 그들이다. 그들은 얘기한다. 자신에게 좀더 집중해보라고. 설사 길을 잘못가면 어떠랴. 다 경험인 것이다. 그 경험은 자신들의 진짜 '꿈'을 만나는 것도, 그 꿈을 만들어갈 때도 분명 도움을 줄 것이라고.
 

두 번째 섹션은 한 길을 우직스럽게 가며,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여 '꿈'을 이룬 사람들이다.
 
"기다림과 열정이 만들어 낸 행복-오늘 하루에 충실했던 시간이 만든 삶과 일"
 
'옥수수 박사' 김순권 박사, NHN 해피빈 재단 권혁일 대표이사, 과학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김도연 위원장, 대한민국 대표 쉐프 에드워드 권, 뼈속까지 여행 가이드인 모두 투어의 홍기정 대표가 수많은 시련을 극복하면서도 한 길을 걸어 가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다. 김순권 박사나 에드워드 권처럼 많이 알려졌지만 정작 그들이 어떻게 '꿈'을 꾸게 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꿈을 이루었는가는 잘 알 기회가 없었는데, 후배인 십대들에게 진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감동적이면서도 그 열정과 노력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정도의 노력이 있어야 한 마디로 무언가에 미쳐봐야 뭔가 이룰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그들은 그들이 걸어온 길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생생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섹션은 나의 꿈이자, 세상의 꿈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내 삶을 바꾸는 것,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일-자신의 일과 직업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들"
 
'최저임금'과 '고용보험'을 우리나라에 도입해 노동자의 다리가 되어 주려고 노력했던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정병석 석좌교수, 사교육의 평등을 꿈꾸는 티치미의 김찬휘 전 대표, 불량소녀에서 꿈 디렉터로 거듭난 김수영 작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장 안토니 김원길 대표, 가발공장에서 하버드 박사가 된 서진규희망연구소 서진규 박사가 자신만의 꿈을 넘어서 세상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혼자가 아닌 함께 가기 위해 오늘 이 순간도 힘을 모으고 있다. 조금은 더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을 읽다 보면 날 때부터, 학창 시절부터 뛰어난 사람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평범한 학생들이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실수하고, 실패하고,,,,인터뷰는 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다시 시작하고, 일어서고, 앞으로 나아갔다. 설사 그 길이 아니었더라도. 그들은 한결 같이 말한다.
'꿈'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갇혀 있는 공부를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다른 사람의 얘기보다는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미쳐보라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을 하든 괜찮아.
그러면 이름은 저절로 따라올 테니까."
 
에필로그에서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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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의 여왕 - 이웃집 선생님에서 국내 최고 영어공부방 키즈엔리딩의 CEO로 거듭나다
원영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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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10년 간 가르치면서 어디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해서 내가 생각한대로 자유롭게 공부방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때때로 했었다. 그러나 한 가지에만 전념할 수 없고, 많은 부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며, 규칙적이지 않은 수입의 리스크도 감당해야 하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을 곧 돌리곤 했었다.
그러다가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다시 한번 공부방에 대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이 책 [공부방의 여왕]을 만나게 되었다. 공부방에 대한 관심이 있을 때이다 보니 두말할 나위없이 관심있게 이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공부방 창업의 과정을 알려주는 컨설팅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으면서 보니 전문 창업 컨설턴트가 아니라 순수한 전업 주부가 공부방을 시작해서 13개의 분원을 내기까지 성공의 과정과 노하우를 담고 있었다. 물론 그 과정을 쫓아가다 보면, 성공적인 공부방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와 성공적인 공부방 운영의 방법, 아이들을 지도할 때의 원칙들을 배울 수 있다. 저자의 실패담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공부방 운영도 결국은 아이들을 지도하고,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데에서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부방이든, 교사이든, 매니저이든 어떤 형태이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각기 다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맞춤형 교육을 하고,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한 가지 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을 읽고, 당장 공부방 창업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할 때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움을 받을수 있었다.
 
물론, 내 사업과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는 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좀더 맞는 편안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은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이라면 교사이건, 원장이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 사업이 아니라도 아이를 가르치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이 성장하고, 변화되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제시한 '공부방 여왕의 십계명'을 비롯한 책에서 제시한 비법들은 현직에서 일을 할 때도 마음에 새겨두고 생각해봐야 할 내용들이다.
 
 
특히나 저자 자신이 좋아하는 북까페 분위기를 아이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편안하게 연출해 준다거나, 귀빈처럼 대접을 받을 때 느껴지는 기쁨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대로 적용하는 부분에서는 하루 24시간  내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하다 보니 타성에 젖어서 그동안 열정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내가 지도하는 아이들이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라고만 생각한 것은 아닌지, 현재의 모습으로 미래까지 재단해 버린 것은 아닌지, 최선을 다해 보지도 않고 마지막 손을 놓아버린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는 저자의 경험담 외에도 13개의 분원을 내며 쌓은 객관적인 공부방 창업 노하우가 정리되어 있다. 분원을 내면서 함께 뛰어 다닌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처음 낯선 일을 시작하는 초보자가 참고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또 한 가지 장점은 아이들 '영어' 공부를 어떻게 시키면 좋을 지에 대한 노하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영어 도서관' 이라는 형태로 영어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공부방의 성공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지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나 현지에서 스쿨캠프를 진행해 본 경험, 그리고 국내로 들어와 공부방 창업부터 지금의 모습을 만들기까지 영어 교육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 과정을 통해서 제대로 된 영어의 습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1000권, 2000권에 달하는 책을 읽어 낸 아이들의 변화 과정을 들려줌으로써 즐거운 영어 공부의 지름길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책 베스트 10은 보너스~
 
 
어떤 일이든 집중하고, 몰입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성공을 바라는 것은 요행일 것이다. 시작하기 전에 실패할까봐 물러설 것이 아니라, 도전한 후 어떻게 하면 더 아이들과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사랑'과 '열정', '기다림'이 어울어진 달콤한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테크닉에 정성을 더하면 성공이 된다' 는 저자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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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숲 체험 학습 역사 숲 체험 학습 1
박정훈.시원혜 지음, 정가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5학년 사회과에서 1년간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초등학교에서의 역사 체험 학습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역사를 배울 때는 더 확실해진다. 책에서만 보는 것과 직접 보고 느낀 것과는 천지차이다. 기억의 차이도 나겠지만, 좀더 친숙해진 느낌의 차이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많이 다녀와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고궁이나 왕릉, 사찰 등 역사적인 유적지를 방문할 때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 상태로 보존하다 보니 숲과 나무 등이 함께 유지가 되면서 역사적인 유적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을 의식하지 않았었는데, 이 책 [역사 숲 체험 학습]을 읽으면서 '아!' 하고 깨닫게 된 것이다. 신선한 공기와 시원한 초록의 숲은 역사적인 의미를 떠나서 기분을 좋게하고, 생기를 불어 넣어 주었던 것이다. 가을이 특히나 예뻤던 '창경궁'이나 봄의 신선한 내음이 인상적이었던 '서오릉' 그외에 여러 유적지나 사찰들을 돌이켜보니 유적 자체보다 주변의 자연이 크게 와닿았었던 같다. 기억은 '유적'으로 하고 있지만 느낌은 '자연'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둘째가 유치원 다닐 때 집근처에 있는 '서오릉'으로 숲 체험 학습을 가족 참여한 행사로 다녀온 적이 있다. 지척에 있기에 산책 삼아라도 자주 갔었는데, 왕릉에 그렇게 다양한 식물과 나무가 있는 지 처음 알았었고, 그렇게 공기가 좋았는 지 그때 처음 느꼈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도록 그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이제야 역사 유적의 주변은 자연의 보고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역사와 숲 체험을 함께 한다면 지식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너무 바쁘게 많은 것을 얻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두 가지 맛을 느껴야겠다. 책을 읽는 내내 '여기는 언제 가봐야지, 여기도 가봐야겠네!' 하면서 즐거운 상상에 빠진다. 아직 뜨거운 햇살에, 아이들도 모두 개학을 해서 주말 밖에 여유가 없을 테지만 그래도 급할 것이 무어랴. 가서 즐길 곳이 있다는 것이 더 좋은 것을. 조금 멀리 떨어진 수원이나 이천, 남양주 같은 곳은 조금 여유있을 때 다녀오고, 종묘나 몽촌토성, 암사 유적지와 같은 곳은 당장에라도 가볍게 다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유적만 보였을텐데 이제는 숲과 나무를 둘러 볼 여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책은 박물관, 궁궐, 성곽, 왕릉, 종묘, 선사 유적으로 나누어 해당하는 유적들을 두 곳씩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창덕궁이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한국의 정원으로 유명한 곳이라, 단풍에 매료되어 가을이면 다녀오면서 익숙하지만 종묘에 그렇게 다양한 나무가 많은 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역사적인 의미부터 짚기 시작하는 다른 체험지와는 달리 종묘는 나무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할만큼 다양한 나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책의 섹션의 시작은 각 유적지의 체험을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한 안내로 시작한다. 저자는 너무 많은 내용을 보려하지 말고, 한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몇 가지 포인트를 집중해서 보라고 한다. 종묘의 경우는 종묘의 출입문이 딱 맞지 않는 이유, 계단 난간의 구름 무늬가 생겨진 이유 등을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종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목조 건물, 아직도 연주되고 있는 종묘제례악 등이지만 그것 외에도 종묘에 숨겨진 작은 의미들을 찾으면서 확인해가는 것도 흥미있는 체험이 될 듯 싶다. 
그리고 이와 함께 새소리도 듣고 맑은 공기도 마시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길 권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종묘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간단한 소개와 함께 종묘의 안내도와 관람 정보가 실려 있다. 이는 전 섹션에서 공통으로 이루어진 형식이다. 다음은 본격적인 체험의 시작인데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종묘의 건물보다는 먼저 그 안의 나무를 보기 시작한다. 궁궐과 왕릉, 종묘에 심는 나무는 조금씩 다른데 어떤 나무들이 주로 심어져 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지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다.
 
 
 
이름도 특이하지만 유래나 특징을 보면 더욱 재미있는 나무들을 찾고 관찰하는 것도 꽤나 재미있을 듯 싶다. 이 책의 별책부록으로 제공되는 활동지는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닌 직접 체험할 때 좀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 종묘의 경우도 순서에 따라 활동을 해보며 직접 느끼고, 보면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꽤나 정성을 들여 꾸며 놓았다.
 
 
 
 
그렇게 나무들을 살펴본 후에 비로소 본격적인 종묘 여행을 떠난다. 종묘의 각 건물에 대한 설명과 얽힌 이야기 등 시원시원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배치된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 직접 가보지 않고도 종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 종묘에서만 볼 수 있다는 신실 계단 난간의 뭉게 구름 조각과 틈새가 벌어진 신실의 출입문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이 나온다. 직접 종묘에 가서 확인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라고, 활동지에도 연결된 해놓았다. 한 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직접 보고, 활동을 해보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고, 그만큼 관심도 더 높아질 것이다.
 
 
각 체험지의 마지막 장에는 본문에서 다뤘던 생태에 관한 것들 중에서 좀더 보충 설명이 필요하거나 추가 자료 혹은 자연에서 직접 해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별도로 소개해주고 있다.
 
 
서울 암사동 유적지, 강화도 선사 유적지로 가면 나무 이외에도 새나 동물, 갯벌의 여러 가지 생물들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도록 코스를 짜놓았다.
 
 
활동지 또한 이들을 잘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어쩌면 아이들은 역사 유적을 보고 배우는 것보다 이 생태 체험을 더 재미있어 하고, 신나할 지 모르겠다. 그러면 또 어떠겠는가? 긴 역사를 함께 품어 온 이들과 교감하고, 느끼는 것에서부터 아이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시작될 지 모른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어우러지게 건물을 지어 건물보다 몇 백년 더 오래 산 나무를 보면서 조상들의 자연을 사랑하고 하나 된 마음을 느끼는 것, 그것이 역사에 대한 흥미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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