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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의 여왕 - 이웃집 선생님에서 국내 최고 영어공부방 키즈엔리딩의 CEO로 거듭나다
원영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8월
평점 :
아이들을 10년 간 가르치면서 어디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해서 내가 생각한대로 자유롭게 공부방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때때로 했었다. 그러나 한 가지에만 전념할 수 없고, 많은 부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며, 규칙적이지 않은 수입의 리스크도 감당해야 하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을 곧 돌리곤 했었다.
그러다가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다시 한번 공부방에 대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이 책 [공부방의 여왕]을 만나게 되었다. 공부방에 대한 관심이 있을 때이다 보니 두말할 나위없이 관심있게 이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공부방 창업의 과정을 알려주는 컨설팅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으면서 보니 전문 창업 컨설턴트가 아니라 순수한 전업 주부가 공부방을 시작해서 13개의 분원을 내기까지 성공의 과정과 노하우를 담고 있었다. 물론 그 과정을 쫓아가다 보면, 성공적인 공부방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와 성공적인 공부방 운영의 방법, 아이들을 지도할 때의 원칙들을 배울 수 있다. 저자의 실패담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공부방 운영도 결국은 아이들을 지도하고,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데에서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부방이든, 교사이든, 매니저이든 어떤 형태이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각기 다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맞춤형 교육을 하고,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한 가지 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을 읽고, 당장 공부방 창업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할 때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움을 받을수 있었다.
물론, 내 사업과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는 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좀더 맞는 편안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은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이라면 교사이건, 원장이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 사업이 아니라도 아이를 가르치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이 성장하고, 변화되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제시한 '공부방 여왕의 십계명'을 비롯한 책에서 제시한 비법들은 현직에서 일을 할 때도 마음에 새겨두고 생각해봐야 할 내용들이다.
특히나 저자 자신이 좋아하는 북까페 분위기를 아이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편안하게 연출해 준다거나, 귀빈처럼 대접을 받을 때 느껴지는 기쁨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대로 적용하는 부분에서는 하루 24시간 내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하다 보니 타성에 젖어서 그동안 열정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내가 지도하는 아이들이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라고만 생각한 것은 아닌지, 현재의 모습으로 미래까지 재단해 버린 것은 아닌지, 최선을 다해 보지도 않고 마지막 손을 놓아버린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는 저자의 경험담 외에도 13개의 분원을 내며 쌓은 객관적인 공부방 창업 노하우가 정리되어 있다. 분원을 내면서 함께 뛰어 다닌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처음 낯선 일을 시작하는 초보자가 참고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또 한 가지 장점은 아이들 '영어' 공부를 어떻게 시키면 좋을 지에 대한 노하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영어 도서관' 이라는 형태로 영어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공부방의 성공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지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나 현지에서 스쿨캠프를 진행해 본 경험, 그리고 국내로 들어와 공부방 창업부터 지금의 모습을 만들기까지 영어 교육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 과정을 통해서 제대로 된 영어의 습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1000권, 2000권에 달하는 책을 읽어 낸 아이들의 변화 과정을 들려줌으로써 즐거운 영어 공부의 지름길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책 베스트 10은 보너스~
어떤 일이든 집중하고, 몰입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성공을 바라는 것은 요행일 것이다. 시작하기 전에 실패할까봐 물러설 것이 아니라, 도전한 후 어떻게 하면 더 아이들과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사랑'과 '열정', '기다림'이 어울어진 달콤한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테크닉에 정성을 더하면 성공이 된다' 는 저자의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