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RG 경제학자도 풀지 못한 조직의 비밀 - 왜 우리에게 조직이 필요한가
레이먼드 피스먼 & 팀 설지번 지음, 이진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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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10년을 넘게 조직에 소속되어 일을 하면서 가끔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무능력하고,
때로는 비정상적인 형태로 진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사람사는 공간이라는 안식을 얻기도 했으며,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기도 했고,
시너지를 발휘할 때는 놀라울 정도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부당하거나 불합리하거나 비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분노로 어느새 '다 그런거야'라는 생각으로
체념을 하기도 수긍을 해버리기도 한다.
젊었을 때에 비해 조직에 대한 기대도, 낭만적일 만큼 큰 바람도 줄어들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 조직이라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인다.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용인이 되고, 정상적인 판단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취급을 받아도
그냥 그렇게 받아들여야 하는 곳, 과연 이 조직이라는 것이 필요하긴 한 건가?
 
그 정의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해 이제는 분노보다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궁금증으로
[경제학자도 풀지 못한 조직의 비밀]을 읽기 시작했다.
도대체 조직이라는 것이 무엇인데 멀쩡한 사람도 비정상적인 틀에 맞춰야 하는 걸까?
깨고 바꿀 수는 없어도, 그럼에도 그 생리를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쳐 든 것이다.
 
이 책은 철저하게 사례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도출해내는 형식이다. 그래서 읽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무수한 사례를 통해서 정리하자니
명쾌하게 정리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결국 제목과 소제목을 조합해 보면 저자가 얘기하고
싶어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 증거를 수많은 사례들로 증명해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조적이라는 그 생명체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또 좀더 유연하게 그 속에서 버티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이 책은 '조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의 하나부터 열까지 그 속속들이 모습을 파헤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직을 잘 조직하는 방법이라던가, 운영하는 방법, 조직의 중간 관리자의 적절한 역할이나
조직의 일원으로 잘 살아남는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물론,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 통해 간접적으로 비교해서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준은 제시해준다.
그러나 조직이라는 것을 하나의 정의로 내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종들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조직을 거부한 안경테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왜 조직이 필요한지,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조직은 어떻게 성장하는 지, 그리고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직 내로 들어가 CEO와 관리자, 평사원의 역할을 들여다 본다.
다음으로, 비로서 내가 알고 싶은 답으로 근접해들어간다.
올바른 조직의 특성, 단단한 조직을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조직 문화'를 이유로 꼽는다. 그것이 바로 경제적인 것보다 조직원을 움직이고,
일하게 만드는 원천의 힘이라고 얘기한다.
 
그순간 '아!'하는 탄성을 나도 모르게 질렀다.
그렇다 그 문화가 예전과 지금이 많이 다른 것 같았던 것이다. 평생직장이라는 마음으로 '문화'를
만들어가던 예전과 개인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현재의 기업 문화.
조직의 성격은 많이도 달라져 가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그건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을
위해서 일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다. 단단한 조직 문화의 부재가 지금의 겉도는 마음을
만든 것은 아닐까. 물론 조직에 따라 성격이 다르기에 그 모습은 다양할 것이다.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을 제시한 후, 저자는 마지막으로 조직이 위기를 맞았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면서 마무리한다.  
 
처음에는 회사라는 조직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경찰조직, 알카이다 조직 등
전방위적인 조직에 대해 다룬다.
프롤로그에서 조직을 거부했던 안경테 디자이너로 운을 뗐던 저자는
적지 않은 분량의 사례를 통해 조직은 태어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마지막 에필로그를 통해 IT 기술의 발달로 미래에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그로 인해
더 거대해가는 조직의 예를 들면서 앞으로도 굳건할 것이라는 예측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결국, 조직의 생성은 불가피하다. 그러므로 조직을 거부하기 보다는 잘 만들고, 운영하려는
태도가 더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빅브라더'에 버금가는 우녕 기록기는 트럭 운전사들을 감시할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로스는 예전보다 훨씬 쉽고 믿을 만하게 운행을 추적, 조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불과 수십 년 전에 비해 회사가 직접 소유하고 고용한 트럭과 운전기사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이는 일부 스타벅스를 현대 사무실의 전초 기지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던 IT 기술 덕분이다."
--- p.289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조직이 성장하고 진화하면서 겪게 되는 거래, 바꿀 수 없는 것을 조용히
인정하는 태도,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려는 용기, 그리고 차이를 구분할 줄 아는 지혜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게 되었기를 바란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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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 - 어린이 책 전문가 28명이 쓴 서평집
조월례 외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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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를 배우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책을 접했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책을 선택하게 된다. 그림책은 여전히 좋지만 아이들 나이에 맞는 책으로 손이 먼저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다가 너무 좋은 책을 만나면 '아, 맞아! 어린이책에 이런 매력이 있었지.'하면서 다시금 옛 느낌이 되살리게 된다. 그러면서 한동안 그 유쾌한 어린이책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 연장선 상에서 이 책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이라는 제목보다 '서평집'이라는 부제에 더 끌려 고르게 되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책에 대해서는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읽혀야 할 책은 많은데 아이들 속도는 더디기만 한 것 같고. 그러다가 문득, 이 즐거운 책읽기를 왜 이렇게 숙제하듯 하려고 하는 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너무 학습적으로만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그래서 마치 늦으면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에 발을 동동 구른 것은 아닌지. 그리고서는 아이들에게 그냥 맡겨 두기로 했다. 가끔 정말 좋은 책은 권하고, 그럼에도 읽지 않으면 그 선택을 그냥 받아 들이고. 그렇게 책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라 해서 읽는 것처럼 아이들도 책 자체가 숙제가 아닌, 즐거운 세상의 경험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려고도, 이 책을 모두 읽어 보려고 해서도 아니었다. 최근 많이 쓰기 시작한 '서평'에 대한 안목을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가장 솔직한 답일 것이다.
성인책이야 내가 느낀 것을 성인의 관점에서 쓰면 되는데, 어린이책은 아이들이 커갈수록, 나이가 더 먹어갈수록 점점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재미있게 읽는 것과는 별개로 어디서부터 접근을 하고,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대략 난감일 때가 많았다. 그런 약간은 답답한 상황에서 이 책에 어린이 책 전문가 28명이 쓴 어린이책 서평이 실려 있다는 소개가 눈이 띄었다. '놓치면 안 될' 책 목록은 보다는 그 책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중요하고, 보고 싶었던 것이다.
 
 
책은 유아부터 1~2학년, 3~4학년, 5~6학년까지 4부로 나누어 해당 연령에 맞는 책과 그에 대한 서평을 싣고 있다.
 
 
처음에는 서평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어라...?'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검증받은 책을 제외한 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출시된 책들 위주로 구성이 된 것인지 소개된 50권 가까운 책 중에 내가 읽은 책이 거의 없는 것이다. 둔기로 얻어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뒤로 하고 소개하고 있는 책들은 과연 어떤 책인지, 왜 추천을 했는 지 한권 한권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평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필자들이 소개해 준 책 속으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급기야는 '읽고 싶다'는 아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그림책의 경우 삽화처럼 삽입된 몇몇의 그림을 제외하고는 책의 전체를 볼 기회가 없어 궁금증의 폭이 더 커진다. 당장 도서관에라도 달려가고 싶은 맘이다. 유아 대상으로 선정된 책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철학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다룬 책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지구촌 모습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관찰을 담은 <라면을 먹을 때>나 전쟁의 한복판에서 느끼는 아이의 두려움을 전하는 <집으로 가는 길>은 그림책이 담고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얼마나 폭넓은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그림책을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그림책은 줄어들고, 글밥이 많아지며 역사, 경제, 환경 등의 정보책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여전히 생소하고 낯선 책들이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좀더 책에 다가가 보게 된다. 필자들은 맹목적으로 책의 좋은 점만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아쉬운 점, 잘못된 점도 가감없이 솔직하게 지적하면서 책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해준다. 어떤 책이 흠잡을 것이 없이 완벽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그 책을 읽어야 할 의미가 있고, 생각해보아야 할 주제가 있으며, 더 큰 장점이 있기에 우리는 그 책을 선택하게 된다.
책은 소개한 각각의 책들을 명백한 목표와 명확한 시선으로 읽을 것을 권하고 있다. 그 관점으로 한 권 두 권 따라 읽다 보면 책을 보는 비판적인 시각이 몸에 익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책들이 많아서 현재 어린이책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그 책을 보는 시각, 그리고 그것을 글로 옮겨 적은 멋진 서평을 볼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비록 소개된 책에 몰입하느라 서평 위주의 독서라는 애초읙 목적을 종종 잊어버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정말 흥미롭고 멋진 책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가슴이 뛸 정도로 설레고 행복했다.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기로 했는데 그럼에도 소개해주고, 꼭 읽혀보고 싶은 책들이 속속 등장한다. 내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슬쩍 밀어 놓기라고 해봐야겠다. 함께 읽고, 얘기 나눌 수 있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니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이라는 제목이 강하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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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20시간의 법칙 - 무엇이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완벽하게 배운다
조시 카우프만 지음, 방영호 외 옮김 / 알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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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20시간의 법칙] 은 무엇인가 처음 배우는 과정의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은 물론 더 도약할 수 있는 일정 수준까지까지 실력을 빠른 시간에 올릴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20시간 만에 외국어, 운동, 악기 등과 같은 기술을 완벽하게 배운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과장된 표현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 것도 사실이다. 내가 의심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몇 년씩 꾸준히 해도 하기 어려운 것을 단 20시간 만에 어떻게 마스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프로 수준으로 유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배우는' 즉, 입문의 과정을 거쳐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전 단계까지의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뭐, 일반적인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분야를 20시간 안에 초보 타이틀 떼고 중급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간다는 것도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처음에 우선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과 수준을 먼저 설정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사람마다 그 목표는 다를 수 있다. 저자의 경우는 대체로 적어도 초보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해볼만 하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다음 목표를 정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를 목표로 정한다.
전문가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에 처음에는 '그럼 그렇지' 하며 살짝 실망을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살짝 웃음이 난다. 마법이 아닌 이상 가능한 일이겠는가. '1만 시간의 법칙' 말이 괜히 나오질 않았을 터. 그런 노력도 없이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갖겠다고 생각한 것이 도둑 심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생각만 많고, 의욕만 앞선 나같은 독자를 위해서 저자는 처음에는 20시간의 원리와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 뒤이어는 운동, 악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이 직접 도전했던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것도 되고, 이런 것도 된다라는 이론식 설명이 아니라 직접 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어떤 분야든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음을 저자 스스로 입증해주는 것이다. 결국 저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명료하다. '무엇'이가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이 책은 계획을 세워서 접근하여 다음 단계까지 도약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공통된 학습 원칙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원칙1   관련 주제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하라.
원칙2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을 인정하라.
원칙3   멘탈 모델과 멘탈 후크를 파악하라.
원칙4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보라.
원칙5   적절한 기대 수준을 설정하라.
원칙6   주변의 방해요소를 없애라.
원칙7   주기적인 반복과 강화로 암기력을 길러라.
원칙8   스캐폴딩을 활용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라.
원칙9   결과를 예측하되, 그 예측을 점검하라.
원칙10 몸에 맞는 휴식 시간을 설정하라.
 
어찌 되었건 저자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요가, 우쿨렐레, 윈드서핑,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서 20시간 만에 목표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네 과정을 독자도 그대로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공통된 패턴과 원리도 확인하게 된다.
하루에 1시간씩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서 20일 만에 우쿨렐레를 독학으로 배워 다양한 곡으로 20분간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사실 공연 일정 때문에 더 짧은 기간이었다),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고, 바람을 타고 활강을 할 정도로 윈드서핑을 즐기게 되었고, 30급이던 바둑이 18~20급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물론 배우는 것은 잠깐이요, 습득은 평생이 걸린다는 속담처럼 바둑은 끝을 정하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곳에 발을 들여놓고, 좌절하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된 것을 저자는 무엇보다 갚진 소득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프로젝트를 정하고, 목표를 세워 도전해서 성공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든다. 아니, 그런 생각이 정리되기도 전에 이미 그동안 미뤄왔던 것들을 저자와 함께 머리 속으로 도전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열정적인 '배움 중독자', 저자의 에너지가 그대로 책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 뿐만 아니라 바로 일어나서 시작할 수 있는 동기 부여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잊지 말자. 시작이 반이다. 목표성과 수준을 달성할 때까지 혹은 처음 20시간을 채을 때까지 연습을 지속해나가야 한다.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한다면 싸워라. 단, 연습을 중단하지는 마라. 투지를 발휘하여 앞으로 나아가라. 머지않아 목표지점에 도달할 것이다. 연습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연습을 시작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내일은 없다. 다음 주도 없다. 다음 달도 없고 내년도 없다. 바로 지금뿐이다." --- p.273~274 <마치는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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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 하 김승민.이원복 교수가 함께 만든 알면 보인다 시리즈 4
김승민과 그림떼 글.그림, 이원복 감수 / 김영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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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한국사를 병행해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일 것이다.
상하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는
기원전 250만년 전부터 1597년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상권과는 달리
하권은 1598년부터 2009년까지 약 400년 간의 짧은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만큼 기록이 많이 남아있기도 하겠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갑작스런 변화와 발전으로 인해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격동의 시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제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그 변화 속에서 서로 먹고 먹히는
질곡의 시간이 하권에서는 촘촘히 기록된다.
그래서 더욱 복잡하고, 짧은 시간임에도 수많은 일들이 얽혀 있다.
사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고, 
그 결과에 의해서 바뀌게 된 정황을 쫓아가는 것도 벅차기만 않다.
 
 
상권의 조선에 비해 하권의 한국은 세계사 속에 좀더 깊게 발을 내딛는다.
그것이 좋은 일이었다면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힘이 났을 터인데.
다 아는 것처럼 근현대의 우리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지난한 세월을 보낸다.
 
 
장을 넘겨갈수록 그 과정을 확인해야 하는 것은 늘 그렇듯 고통스럽다.
~했더라면...~했다면... 하는 수많은 가정을 해보게 하는 안타까운 역사.
한국사만 볼 때도 힘겨운데, 세계사가 어떻게 흘러갔고,  
그 흐름의 과정에서 한국이 어떻게 휘말리게 되었는지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상처를 더 깊숙히 찌르는 느낌이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으로 시작된 하권의 한국사는
앞으로의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전주곡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조시대를 지나고 나면 장을 넘길수록 안타까운 내용들이 줄을 잇는다.
 
 
근현대사를 장식한 세계의 역사적인 사건들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 흐름이 세계사와 한국사를 함께 읽으니 한 눈에 잡힌다. 
우리만 본다면 시야는 언제나 우리 속에 갇히게 될 지 모른다.
세계 속에서 우리를 보고, 똑바로 응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조망해볼 수 있는 길일 것이다.
함께 봐서 그 치열하고 적나라한 과정이 더 고통스럽지만,
그럼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수레바퀴를 돌리며 역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세계 속의 한국, 한국으로 뻗어나간 세계를 알아가는 노력의 출발선에 이 책이 있다.
그 복잡하고 치열한 역사의 흔적을 간결하면서도 유쾌한 만화의 형식을 빌어서 소개한다.
그렇기때문에 숨막히는 역사의 진실을 향해서 담담하게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만화라는 형식이, 만화가 품은 유머라는 형식이 갖는 힘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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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 상 김승민.이원복 교수가 함께 만든 알면 보인다 시리즈 3
김승민과 그림떼 글.그림, 이원복 감수 / 김영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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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는 한국사를, 중학교에서는 세계사를 배우게 된다.

내가 배울 때 역시 같은 패턴을 이어갔던 것 같다. 
우선 우리의 역사를 배우고, 시야를 넓혀서 세계의 역사를 배우고...
그래서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공부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공부할 때도, 많이 어려웠지만 학교를 졸업한 후 
머릿속에 세계사와 한국사가 따로따로 저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수많은 기억들이 허공으로 사라졌지만 열심히 암기했던 내용들은
단편적인 기억들만 남아 있을 뿐 우리나라 역사는 물론,
세계 각 나라의 역사들도 정돈이 되지 않고, 시대와 나라, 사건이 뒤엉켜 있는 것이다.
물론 내 암기력의 한계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줄곧 학년내내 '수'를  놓치지 않았던 세계사와 국사 점수를 생각해볼 때
결코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못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사실 역사는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는 개인적인 관심 외에는 접할 기회가
특별히 없었기에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제 아이들이 역사를 접할 시점이 되니 여러 생각이 오가며
그러한 의문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왜 다시금 꺼낸 세계의 역사가 그토록 낯설고 새롭게 느껴져야만 하는 지.
과연 내가 공부한 방법이 올바른 것인지.
 
가장 큰 문제점은 아마도 한국와 세계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공간의 분리가 아니었을까 한다. 분명 한국사와 세계의 역사를 함께 접근하는 것도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세계사 하나 만으로도 넘치는 분량이었을테니.
그러나 세계로부터 분명 우리는 영향을 받았고, 세계와 접해서 살고 있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았음에도 우리는
그 넓은 시각으로 볼 여유가 없었다. 하나하나 외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고,
다뤄야 할 역사가 너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각자 쪼개진 역사를 겉핥기식으로 배울 수밖에
없었고, 결국 세월의 흐름과 함께 그 흔적도, 흥미도 사라져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들만큼은 역사를 외워야 할 과목이 아닌 과거를 통한 현재와 미래를 비춰보는
거울의 역할로서 흥미있게 접근하게 해주고 싶었다.
통사부터 인물, 주제로 나뉜 특성화된 역사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에 접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다양한 시점으로 구성된 역사책들을 나도 찾아 읽었다.
 
이 책 [한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상]을 보고 '이것이다!'를 외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세계사와 한국사를 동일 선상에 놓고 흐름을 정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바로 이거야!'
따로 다른 시공간처럼 외웠던 역사적인 사실들이 한국사와 같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대가 느껴지면서 흐름이 정리가 된다.
수작업이라도 하고 싶었던 이 작업을 바로 이 책 [한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시리즈가
해주고 있는 것이다. 시대와 나라가 뒤죽박죽 되어버린 지금 이러한 책의 출간 소식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상, 하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상권은 기원전 250만년 전 구석기부터 1590년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하고,
조선으로 쳐들어와 패하고 물러갈 때까지를 다루고 있고,
하권은 1598년 프랑스 종교 전쟁의 원인이었던 신, 구교의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앙리 4세가 발표한 낭트칙령부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과
한국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두 권의 책을 한 번에 읽으며 그야말로 구석기부터 최근 현대사까지
세계와 한국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즐길 수 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상권을 처음 펼쳐들었을 때 느낀 생각은 '역시!'라는 것이었다.
최초의 인류가 나타난 기원 전 250만년 전과 한반도에 처음으로 구석기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70만년 전을 나란히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이렇게 왼쪽 페이지는 세계사, 오른쪽 페이지는 그 비슷한 시기의 한국사를 병행해서
보여줌으로써 세계사와 한국사의 흐름을 같이 잡아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시간 순으로 세계사와 한국사의 사건을 짚어 나가다 보니 중요한 사건도 한 두 페이지 분량으로
압축됨으로써 이해하기 어렵거나, 간단하게만 다루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아쉬운 면은 있으나
사건의 깊이 보다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것이
이 책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해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만화' 형식이라는 것이다.
학습만화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분분한 편이긴 하지만,
역사와 과학처럼 이해하기 지루할 수도, 어려울 수도 있는 분야에서는 오히려 추천되고 있을
정도로 만화의 효과는 검증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이 만일 그 방대한 역사를 줄글로 다뤘다면 짧은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단편적인 역사를 접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지루했을 수도 있다.
'만화'의 형식은 그런 단점을 훌륭하게 보완해준다.
그림으로 되어 있으니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쉽다. 또 만화 특유의 유머와 재치는 읽는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역사의 대장정을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중간중간 들어간 실사의 사진은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역사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역사는 길고 긴 시간만큼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다. 그래서 그만큼 힘이 든다.
그렇지만 승자의 역사든, 패자의 역사든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같은 실패의 수레바퀴를 탈 지도 모른다. 또한 역사가 주는 선물을 얻을 수도 없을 것이다.
그 첫 시작의 발걸음.
공부라고 생각하는 지겨운 암기 과목이 아니라 다양한 시대의 군중이 만들어 낸,
예나 지금이나 고단한 시기를 살아낸 인간의 삶의 기록의 역사,
그 파란만장한 역사를 꿰뚫는 시작점에 이 책이 있다
전체를 파악하고, 부분의 흥미를 돋우는 역사 공부의 길잡이로서
이 책은 충분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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