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대한민국에서 영어 두뇌 만들기 - 어딘가에 숨어있을 초보보다 더 초보를 위한
최민석 지음 / 렛츠북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몇년 전부터 영어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그동안 담쌓고 살아온 영어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였다.

생활 속에서는 딱히 쓸 일이 없지만(업무상 가끔 필요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영어는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숙제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자니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효과가 나오는 것 같지도 않고,

안하자니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니 가볍게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나마 듣기 편한 영어원서를 읽는 강의를 듣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부담을 덜어내고 영어를 접하다 보니

학창 시절에 느꼈던 영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문제풀이를 염두에 둔, 영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컨텐츠에 접근하다 보니 매개 역할로서의

영어가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 강의를 다 들었다고, 그 책을 완독했다고 해서

내 영어 실력이 완전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접근하는,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은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영어는 내용을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쉽게 말들하지만

수많은 좌절감을 느껴야 했던 과거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영어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은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렇게 영어를 다시,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고 싶은 생각에

비슷한 강의를 다시 찾아 듣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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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대한민국에서 영어 두뇌 만들기]를 처음 보았을 때

정말 깜짝 놀란 것은 내가 듣고 있는 강의와 맥락과 방법론에서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들었던 강의의 강사는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운 토종 한국인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미국연수 딱 8개월 동안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강사나 저자 모두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잘하기 위해서

숱한 시행착오을 겪으며 그 원리를 터득했다.

이민이나 유학을 가거나 그곳에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듣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가 아니라

모국어를 바탕으로 새롭게 언어를 장착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좀더 다르게 접근한 것이고, 그 방법들이 교집합이 되어 나타난 것 같았다.

그렇지만 결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으로서의 영어 접근 방법은 아니다.

저자를 비롯 많은 강사들이 외국어로서 언어를 배울 때,

성인이 외국어를 배울 때는 문법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문법을 기반으로 새로운 언어의 뼈대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학교에서의 영어는 그 '문법'이 함정으로 작용했다.

영어를 일본어로, 그리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들어오는 과정에서

원형이 숨겨져버리고, 알 수 없는 형태로 왜곡되어버렸다.

문법을 설명하는 용어들이 대표적이다.

도대체 신분과 역할을 알 수 없는 말들....

그 앞에서 당혹스럽고, 낯설고, 딱딱하고, 거리감을 느끼며

영어도 그렇게 멀어져갔던 것 같다.

그렇게 영어라는 살아있는 언어가 책속으로 들어가 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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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문법이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데 필수라고 강조하면서

영어를 이해하기 위한 '틀'로서 접근한다.

이러한 문법이 왜 필요한지, 이야기를 들려주듯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5형식의 문장이 왜 필요하게 되었는지,

우리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시제가 왜 그렇게 다양하게 존재해야 하는지,

전치사, 조동사처럼 우리말에는 없어서 이해하기 힘든 품사들의 근본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구와 절의 역할은 무엇인지.

동명사, to부정사, 현재분사, 관계절...

정말이지 그렇게 오랜 세월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문법들을

명쾌하고 쉽게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그동안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개념들을

우리는 처음 너무 어렵고, 불분명하게 배웠다.

당연히 다른 나라의 언어이니까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렵고 까다롭기만 했던 용어들의 원어명을 보면

대부분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있는 나타낸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이름만으로도 문법적인 성격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격을 알 수 없는, 오히려 그 특징을 감춰버리는 듯한

번역용어가 사용됨으로써 그것의 역할을 아는 것은 고사하고,

그 용어를 오히려 새롭게 외우고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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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준비자세와 실천방법이다.

처음이든, 다시 시작하든

출발선에 다시 서고 최종 도달하기까지의 '목표'를 설정하는,

영어를 배우기 전 마인드를 다시 세우는 준비 단계인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그동안 수없이 도전해왔고, 공부해왔는데 왜 실패했을까?

수많은 영어 공부법이 왜 효과를 보지 못했나?

토종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하는가에 대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공부법을 다룬다.

그리고 수많은 강의 경력을 통해 입증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듣기, 발음, 쓰기까지 영역별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정말 초보자 입장에서 명쾌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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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파트는 영어두뇌를 만들기 위한 영어규칙 즉 '문법'에 대해 다룬다.

이 부분만 따로 떼어서 여러 번 반복하며 읽고 싶을 정도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영어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모호하고 감이 잡히지 않았던 답답한 부분들이 많이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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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 파트는 지금까지 배운 기초 문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간단한 문장을 통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배운다.

이 표현들의 아주 간단한 예문을 통해서 자신의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면서 실전감각을 익히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왕도는 없다고.

자신도 8개월의 어학연수 기간이 있었지만 실제 영어가 늘게 된 것은

다녀와서 꾸준히 10년 동안 영어를 계속 접하며 다졌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영어를 잘하게 해주는 책이 아니다.

내가 영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던 것처럼,

샛길로 빠지지 않고, 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표지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내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확실한 방향과 방법을 알고 갈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무기이자 행운이다.

이 책은 그래서 의미와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저자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실천', 그것이 문제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당신은 이제 올바른 영어 학습법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영어가 가지고 있는 규칙도 배우게 되었다. 이제 본격적인 영어학습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영어를 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얼마나 심플한가.

 

이제 더 이상 예전과 같이 그냥 무식하게 외우는 영어가 아니다. 영어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영어가 가지고 있는 규칙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한국어와 완전히 다른 언어체계를 가진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상태다. 당신의 뇌가 영어라는 놈을 거부하기보다는 이제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영어에 대한 거부감 없는 영어 두뇌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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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책을 받고 정말 한참을 읽지 못했다.

그동안 켜켜이 쌓아 온 무수한 상처들.

마주하기가 버거워 외면하고 회피하고 억눌렀던 문제들.

점점 무겁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내 모습을 마주하기가 겁났다.

그렇지만 이제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았다.

아니, 내 감정을 이제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를 보기로 했다.

 

스스로는 그래도 아직은 건강할거라고 위로하고 있지만,

그렇게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고 있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이제는 눌러지지도 않는 감정들에

당황스러울 때마다 더 이상은 안되겠구나,

이제는 버틸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한계를 느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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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스로 그런 버거운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상처를 꺼내고 말려서 아물게 하는 자기 치유를 도와주는 책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혼자 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정말 한계선을 넘어서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아직은 나 혼자 해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래서 책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런데....그런데...

꺼내기가, 마주하기가 두려웠다.

몇 번을 열었다, 덮었다를 반복했다.

종이에 쓴다는 것.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니다.

누가 보지도 않을 것이며,

쓰고 찢어버리거나, 정 찝찝하면 태워버려도 된다.

그럼에도 적기가 너무도 힘들다.

내가 옮겨적는 순간 이미 지나간 그 일이, 부정하던 그 일이,

사실로 굳어질 것 같다는 괴로움이 나를 짓누른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일임에도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힘들고 어렵다.

 

그렇게, 그렇게 몇 번의 망설임을 뚫고,

드디어 용기를 냈다.

어설프게나마 끄적대기 시작했다.

 

책은 5단계로 되어 있다.

받아들이기->이해하기->변화하기->구체화하기->극복하기

각 장은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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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명화를 본다.

<그림의 힘>의 그림이 위안과 힐링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 책에서의 그림은 좀더 깊은 상처와 치유가 목적이다.

그래서 어둡고 힘겨운 그림들이 많다.

일단 넋을 놓고 그냥 그림을 바라본다.

때론 그림에 대한 안내글을 먼저 본 후 그림에 빠지기도 한다.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지는 그림도 있고,

아득하게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는 듯한 그림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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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후에는 각 단계별로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해하고,

나에게 적용시킬 것인지 심리학적으로 설명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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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직접 표현을 해보는 작업을 통해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트라우마, 상처들을 꺼내어 대면하고 없애기 위한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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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활동을 하고 마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실제 상담을 했던 내담자들의 사례를 통해서

표현된 상징이나 그림들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해석해 보여준다.

이러한 활동 후 한 후 내담자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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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두번 째 난관은 용기를 내어 꺼내보았지만

쉽게 형상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슴 속에서는 뭔가 표현해보고 싶지만

피상적으로만 표현되거나 같은 형태의 그림만 반복된다.

앞으로 나아가거나 솔직하게 표현되지 않는 것 같은,

마치 가슴 속에 차단막이 있어 나오려는 것을

막고 있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점점 뒤쪽으로 갈수록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표현해내는게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상처도 상처지만 어쩌면 감정을 표현하는게

서툴고 낯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처음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한발 한발 감정을, 내 상처를 들여다 보고,

어루만지고, 용서하고, 보듬어주었다.

 

가장 시원했던 순간은,

분노의 감정을 종이에 적고 실제 구겨보고

그 구겨진 종이를 응시해보는 과정에서 였다.

이 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가슴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뭔가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조금은 급하게 진행하다보니

충분히 내 상처를 인식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다.

서툴러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 과정은 한 번으로 끝나기는 어려울 듯 싶다.

다시 한번 천천히...

그리고 진짜 내 상처를 제대로 꺼내서

속시원히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야 할 것이다.

 

어설펐지만 처음 용기를 내어 도전하면서

나는 다시 한번 더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어쩔 줄 몰라했던 그 수많은 생각들을

이만큼이라도 표출해볼 수 있었다는 것에 너무도 감사했다.

<그림의 힘>에서 얻었던 위안도 너무 좋았지만,

뭔가 좀더 깊이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었다.

그런 아쉬움이 나만 있었던 것이 아닌가보다.

이렇게 치유의 공간을 제공해 준 저자에게

정말이지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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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 커리어 GPS - 두 번째 일자리를 위한 플랜 B를 세워라!
김경희.김소현.이민아 지음 / 대림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뾰족한 해법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제 20대 총선에서 20~30대의 투표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원인이

사전투표제의 확대로만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취업을 해야 할 청년들은 수백장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광탈의 아픔으로 돌아오는 현실에 분노했을 것이다.

청춘을 포기한 채 무수한 시간들을 보내며 쌓은 스펙이

광활한 호수에 돌 하나 던지는 것에 불과한 현실에 공허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청년들 뿐이 아니다.

피를 토하는 청년들의 아우성 못지 않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세대도 있다.

4050 혹은 그 이후의 세대는 언제 회사에서 밀려날 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비정규직이나 하도급과 같은 질낮은 직종이 비정상적인 증식하며

정규적을 갉아먹고 있는 현실에서

중장년층은 이직이나 전직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운좋게 전직에 성공해도 감봉이나 낮은 직급 정도는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아직은 자녀를 양육하고, 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할 나이이니

저 멀리 먼지 구름처럼 몰려오는 실업의 그림자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이다.

딱 내 나이가 그 지점에 서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실직에 대한 위협이 있는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불안'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미래는 막연하지만 여전히 두려운 존재기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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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 커리어 GPS]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불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최근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해보면서 책이나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생각보다 40대 이후 전직이나 이직을 위한 실질적인 자료들이 많지 않음을 느꼈다.

수요 자체도 많지 않고, 준비하는데 구체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도 많이 없으니

점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언제까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버티는 데까지 버텨볼까 하는

패배감이 들기 시작할 때 이 책을 알게 된 것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할 지라도 내 나이의 고민을 알아주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반가웠다.

 

책에서는 40대 이후의 이직, 전직, 은퇴준비를 위한 가이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한줄 한줄이 모두 내 얘기같고, 나를 위해 해주는 조언 같다.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인생의 전환점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

15년 커리어 상담을 해온 저자들은 아주 구체적인 사실적인 조언들을 통해서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너무 이론적이거나 막연한 해법으로 오히려 더 좌절감을 느끼게 되거나

혼란스러워졌던 책도 적지 않은데, 이 책은 읽으면서 명쾌한 느낌이 든다.

실제 사례에서 오는 현실감이 느껴지고 하고,

해법도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법들이어서 그런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40세 이후에 전직은 저자도 밝히는 바와 같이 쉽지만은 않다.

실무 담당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봐도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려면

이전 직장의 경력도 중요하고, 스스로 갖추었어야 할 역량이 보통 이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심적이나 경제적으로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냉정한 현실을 꽤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어느날 갑자기 막연하던 그 '불안'이 뒤통수를 크게 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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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같은 취업의 불황에 어떤 계획도 없이 즉흥적으로

사표를 던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직이나 전직, 은퇴에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소위 말하는 '스펙' 외에도 평판이나 인맥, 네트워크 등의 관리도 중요하다.

저자는 이를 '직테크'라고 표현한다.

사실 요즘 헤드헌터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도 바로 평판조회라고 한다.

앞으로는 고위직이 아니더라도 직원을 뽑을 때 이 '평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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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성공적인 이직, 전직을 위한 다섯 가지 핵심 가이드'를 제시한다.

첫번째 단계는 '변화를 위한 치밀한 준비'이다.

자신의 손으로 사표를 던지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밀물처럼 구조조정의 물결에 휩쓸려 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전에 최대한 회사의 기류를 파악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 단계는 '현명하고 안전한 전환기 관리'이다.

타의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된다면

최대한 자녀학자금같은, 복리후생이나 유리한 조건들을

회사에 요구하고 협상할 것을 제안한다.

 

세번째 단계는 '직장생활 위기 극복법'이다.

어떠한 경우든, 어느 순간이든 막연한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이직을 원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에 의해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력대안 탐색 방법론'이라는 표를 통해서 파악해볼 수 있도록 제시해준다.

표를 통해서 정리하다보면 확실히 막연했던 방향이 잡히고,

자신에 대한 탐색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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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단계는 '최고의 역량입증 전략'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이력서도 쓰고, 직무기술서도 준비해야 하고, 면접도 대비해야 한다.

요즘에는 이러 과정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관련 책들도 많이 나와 있다.

신입과 경력은 분명 차이가 있어 아쉬웠는데

저자는 40대 이후를 타겟으로 정리해주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마지막 단계는 '전직성공률을 높이는 경쟁력 강화 비법'이다.

전직분야를 분석하고, 자신의 강점을 알아보는 과정이 포함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준비하다 보면

정말 자신의 경력과 강점을 살려서 가고 싶은 방향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 같다.

막연하고 즉흥적인 전, 이직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를 위한 진정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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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지막으로 전직만큼 중요한 '은퇴설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플랜의 중요성과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은 먼 얘기 같기도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자신 나이의 두배 속도로 빠르게 도착할 지도 모른다.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면 이제 '은퇴설계'도 미리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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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숫자 리딩 - 하루 10분, 읽기만 해도 인생이 바뀌는
차서신호체계연구소 엮음 / 앵글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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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건강관련 서적...

최근에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다스리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책들을 유독 많이 보게 되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도대체 해석할 수가 없어

일단은 쉬고, 건강보조제를 먹고, 운동을 해보면서

이겨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다.

이제 나이도 적지 않으니 몸의 여기저기서 아우성을 칠 법도 하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려 하지만 그럼에도,

좀더 건강하게, 나이가 들 수는 없을까 고민스러웠다.

급격한 체중중가도 스트레스지만 그럼에도 격한 운동을 할 수도 없다.

일전에 조금 힘들다 싶게 운동을 했더니 2주간을 꼼짝없이 앓아야만 했었다.

이런저런 상황을 볼 때, 꼭 나이가 들어서라기 보다는

그동안 신경쓰지 않고 살았던 결과,

몸의 밸런스가 깨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가벼운 산책도 꾸준히 해보고, 균형잡힌 식사도 해보고,

수면도 규칙적으로 해보지만 몸이 계속 무겁고, 머리도 간혹 아프고,

어깨를 내리누르는 통증은 여전하다.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할까? 피트니스에 등록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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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민에 휩싸여 있을 때 [기적의 숫자리딩]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숫자리딩? 이게 뭐지?'라는 궁금증이 먼저였다.

숫자리딩이 뭔데 '기적'을 가져온다는 것일까.

그 기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기계발서는 많이 보아 왔지만 '숫자'를 이용한 것은 처음 들어봤기에

예상조차 할 수 없었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책에 대한 소개를 보니 단순히 숫자를 읽는 것만으로

질병과 스트레스는 물론 인생까지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13년간 10만 명의 인생이 숫자리딩을 통해서 달라졌다고 하는데.

보고도,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숫자라는 것이 도대체 뭐길래.

질병도 치유되고, 삶이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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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나와 같은 의심을 가진 사람들이 없으랴.

책은 숫자리딩을 통해 집중력이 생겼다거나 불면증, 변비 등의 질병이 치료되었다거나

혹은 아이들에게 꾸준히 시킨 결과 명문대에 줄줄이 입학을 시켰다는 등

효과를 얻은 체험단의 리뷰로 시작을 한다.

아니, 정확하게는 서울시 현 교육감을 비롯 유명대학의 총장과 교수들,

각계의 인사들의 추천사가 먼저 독자를 맞는다.

이쯤되니 숫자리딩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은근한 기대감도 생긴다.

 

숫자리딩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오감을 받아들이는 감각 정보는 뇌의 '연합영역'과 연결되어

사람에게 '어떤 생각'을 일으키도록 작용한다는 것이다.

뇌에는 이런 오감정보를 처리하는 각 영역의 신경다발들이 많은데,

이 신경다발은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이 연결망의 상태에 따라 인간의 삶의 질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특정 영역의 연결망은 '특정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자극을 통해 활성화가 가능하고,

특정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계산-결정-해석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서 신경계와 호르몬 등의 영향을 받는

몸 전체를 발달시킬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원숭이 실험을 통해서 숫자로 매개하는 인식체계가 달라지면

신경계도 전혀 다른 자극과 반응으로 이루어진다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신체 각 기관의 중심축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특정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왜곡될 수 있는 오감회로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바로 '숫자 코드(경락조율계수)'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유전정보 역시 이러한 코드 배열에 따라 끊임없이 재배열된다.

숫자 코드는 동양의학, 그리고 최근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브레인 커넥톰 신경과학과 후성유전학 등의 원리를 바탕으로 탄생되었다. 23쪽의 그림은 1부터 12까지의 숫자를 우리가 정확하게 인식했을 때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신체반응상태를 디지털코드와 신호파형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된 이 정도의 연구성과는 차서신호체계연구소가 세계 최초 일 것이라 자부한다.)

우리가 듣는 음악, 우리가 보는 영상은 모두 특정 신호와 파장들의 무수한 배합과 복제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오감회로 역시 이 같은 신호들의 체계적인 구성과 배합을 통해 새로운 신경회로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왜곡된 신호 정보를 바로잡을 수도 있다." ---p.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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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황당했는데 그 원리와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정확하게는 아니겠지만 어떤 원리로 숫자 읽기가 작용하는 지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책은 신진 전문의과학연구진과 한의사들이 20년 넘는 연구를 통해서 발견한

'숫자처방서'를 처음 숫자리딩을 접한 독자를 위해서 30일을 주기로 재정리해서

매일 해볼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하고 있다.

하루에 한 쪽씩 매일 반복해서 학습하면 우리 몸은 자율신경계를 통해서

저절로 해당 숫자코드에 담긴 처방 구성에 관련된 신경망이 구축된다는 것이다.

증상으로는 불면증, 스트레스, 집중력과 기억력, 눈과 몸의 피로,

여드름과 같은 뷰티와 트러블이다.

물론 한 가지 증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바로 잡히면서

동시에 연관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복합증상들도 함께

자연스럽게 개선이 된다고 한다.

 

gs4.jpg

 

숫자리딩은 한 가지 증상만 진행하는 것이 집중할 수 있어서 좋긴하지만

두 가지 증상을 병행해서 진행하더라도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현재 나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스트레스와 눈과 몸의 피로이다.

큰 아이는 눈에 대한 고통을 호소한지 오래되었다.

둘째는 지성피부다 보니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한다.

각자 증상의 호전을 위해서 각각 시작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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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리딩은 자기 전, 기상 후 1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그 외에도 짬날 때마다 틈틈히 하면 좋다고 한다.

가부좌를 하고 해당 점혈을 눌러주면서 하면 더 효과적이나

여의치 않으면 누워서든, 걸어가면서든 상관은 없다고 한다.

다만 집중해서 읽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처음할 때는

가부좌를 권한다고 한다.

 

읽기가 어렵다면 숫자를 녹음해서 듣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

읽는 것보다 쓰기가 편하다면 그것도 무방하다.

문제는 그 숫자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한다.

꾸준히 숫자리딩을 실행했는데 효과가 없다면

아직 숫자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크다고 한다.

외우려고 하듯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가며 집중해서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효과를 느낄 정도로 하지 않아서 결과를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숫자에 집중하고 있으면 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팔을 타고 뜨끈해지는 느낌이 느껴졌다.

의식을 해서인지, 정말 신호체계가 전달이 되고 있는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 느낌만은 신기했다.

10분이상 같은 숫자를 집중해서 읽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도전해보려 한다.

간절히 좋아지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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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꿈을 몰라요! - 자유학기제 대비 자기주도 진로로드맵
백은영 지음 / B612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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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분기별로 지속되는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결국 1년이 훌쩍 가버려서 잠시만이라도

조금 쉬어갔으면...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1년 정도는 푹 빠져봤으면...

그래서 앞으로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를 구체적으로 파악해가는 시간이 필요했으면...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아이들이 계속 시험의 쳇바퀴를 돌고 있을 때.

그런데 자유학기제를 시범적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시범'이라는 말은 안되면 그냥 접을 수도 있다는 말일 것이다.

준비도 없이 시작된 자유학기제가 어떤 성과를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2016년도부터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 의무적으로 시행된다고 발표가 되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둘째는 해당사항이 없다.

고등학교 준비를 위해서 본격적인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학년이니

자유학기제를 누릴 수 없다.

앞으로 고등학교까지 확대해서 시행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본격적인 시행이 되는 해에 둘째는 또 빗겨갈지도 모르겠다.

한편에서는 자유학기제 시행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선행을 위한 절호의 찬스라는 학원의 광고문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어쩌면 벌써 진행중인 곳도 있을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하등 쓸모없는 시간 낭비라면 굳이 왜 그렇게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시행하려고 하는 것일까.

선진국처럼 좀더 준비된 상태에서 진행이 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잘되면 더없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자리잡기까지도

한참이 걸려 보인다.

그럼에도 더이상은 현실과 타협하며 자신을 잃어버리는 선택을 하는 것을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스템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진짜 자신을 알아야

자신에 맞는 선택을 할 것이고,

어느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그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달려가야 한다.

한시라도 쉬면 안된다.

그렇게 밤낮없이 생각을 멈추고 달려간 끝자락에 허무함과 공허함은

그렇게 달려간 승리자의 몫이다.

패배자들은 그런 감정마저도 사치다.

 

그런 승리감만으로 행복이 대체되던 시간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계다.

어쩌면 기성세대가 상상하기 힘든, 적응하기 힘든 세계일 수도 있다.

20년 전 스마트폰을 상상이라도 했는가.

스마트폰이 만들어내는 직업들을 기성세대는 알 수나 있었는가.

어떤 능력이, 어떤 재능과 자질이 필요한 일들이 만들어질 것인지 알 수나 있을까.

그럼에도 현재의 교육은 20년 전, 30년 전과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과연 그렇게 카오스처럼 변해가는 세상에서

지금의 교육으로 적응할 수 있을까? 혼자 힘으로 설 수나 있을까?

그 힘을 길러줘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그런 세상을 맞이하기 전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점수가 너무 중요하니 점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안타깝게도 그런 시간을 만들어가기에 아직은 멀어보인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다. 2~30년 뒤떨어진 교육을 받고

40~50년, 어쩌면 100년도 더 뒤쳐져 버릴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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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꿈을 몰라요!]에서 저자는 말한다.

앞으로 미래의 변화는 쓰나미처럼 몰려올거라고.

앨빈 토플러가 얘기했던 제3의 물결 이후 앞으로 두 개의 물결이 밀려올 것인데,

물결의 수준이 아닌 쓰나미의 수준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이 쓰나미의 변화 앞에 인간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유형은 미래를 공부하면서 미래의 엄청난 물결을 선도하는 사람. 두 번째 유형은 아직 잘 모르지만 첫 번째 유형을 따라가는 사람. 세 번째 유형은 시대의 변화를 놓치고, 과거 부모님들이 살았던 방식대로 학벌과 성적 위주로 대학만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미래는 성적이 좋아서 일류대학을 가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서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p. 20~21

 

이런 변화가 그렇게 빨리 올까?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당장 필요한 공부가 있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얼마 전 많은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고 갔던 '알파고'.

아직은 인간의 고등사고를 이길 수 없을 거라고 단정했던 우리들의 안심에 일격을 당했다.

가장 고등사고를 해야 가능하다는 바둑을 이제 컴퓨터가 자유자재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인간이 졌다는 의미를 넘어서 이제 그런 시대가 도래했음을, 서막을 알린 것이기에,

우리는 다같이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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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학교 1학년이 사회에 진출하기까지는 10년이 남았다.

변화가 일어나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다.

그러나 '콘텐츠 파워형 인재'가 되기에 짧은 시간인지 모른다.

 

"이제는 성적보다 콘텐츠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성적은 평가 보는 시점의 점수이지만, 공부는 성적보다는 머리를 더욱 좋게 만드는 관점에서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만들어진 두뇌로 창의인재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성적에만 관심을 갖고 성적에 따라 좋아하고 실망하는 것은 창의인재의 모습은 아닙니다. 창의인재는 공부를 통해 창의적인 성과물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성적에만 관심을 갖기보다는 내가 어디에 뜻을 두고 있는지 알고 공부와 병행하여 독서나 여러 활동들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형성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지식창조사회의 교육패러다임입니다. 성적만을 쫓지 않고 콘텐츠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를 염두에 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만약 좋은 대학만을 위해 사교육을 열심히 한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물론 부모님의 미래도 불투명할 것입니다." ---p.98~99

 

그렇다면 진로로드맵을 어떻게 짜야 하는 것일까? 책에서는 3단계로 제시하고 있다.

1단계는 '나의 적성 파악하기'이다.

다중지능 검사와 같은 여러 가지 적성 검사와 자기관찰법, 타인관찰법 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적성과 강점 등을 파악하는 단계이다.

검사를 통해서 혹은 자신의 관찰을 통해서, 또는 우연히 자신의 적성을 찾아나갈 수 있다.

책에서는 그럼에도 아직 찾지 못했을 때 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팁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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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로드맵 2단계는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이다.

 

"지식창조사회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콘텐츠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란 무엇일까요? 콘텐츠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능력으로 남과는 다른 차별화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물입니다. 콘텐츠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 재능, 아이디어, 상상력 모두가 해당됩니다.

-중략-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개인의 콘텐츠야말로 지식창조사회의 생존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을다니든 사업을 하든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콘텐츠입니다." ---p.213~214

 

저자는 지금의 학교공부로는 미래를 위한 준비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머지는 독서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주도성을 가지고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우리가 지금 학교 성적에만 매달리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진로로드맵의 마지막 3단계는 '창의체험하기'이다.

2단계의 연결로 내 안에 쌓인 컨텐츠를 활용해나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서 좀더 구체화시켜나기도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실전의 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미리 준비하고, 계획한다면 이 단계에서

'자유학기제'는 꼭 필요한 것일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대는 변해가고 있다. 아주 빨리, 생각보다 훨씬 더.

자유학기제를 과거의 시선으로 보면서,

답답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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