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 커리어 GPS - 두 번째 일자리를 위한 플랜 B를 세워라!
김경희.김소현.이민아 지음 / 대림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뾰족한 해법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제 20대 총선에서 20~30대의 투표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원인이

사전투표제의 확대로만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취업을 해야 할 청년들은 수백장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광탈의 아픔으로 돌아오는 현실에 분노했을 것이다.

청춘을 포기한 채 무수한 시간들을 보내며 쌓은 스펙이

광활한 호수에 돌 하나 던지는 것에 불과한 현실에 공허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청년들 뿐이 아니다.

피를 토하는 청년들의 아우성 못지 않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세대도 있다.

4050 혹은 그 이후의 세대는 언제 회사에서 밀려날 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비정규직이나 하도급과 같은 질낮은 직종이 비정상적인 증식하며

정규적을 갉아먹고 있는 현실에서

중장년층은 이직이나 전직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운좋게 전직에 성공해도 감봉이나 낮은 직급 정도는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아직은 자녀를 양육하고, 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할 나이이니

저 멀리 먼지 구름처럼 몰려오는 실업의 그림자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이다.

딱 내 나이가 그 지점에 서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실직에 대한 위협이 있는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불안'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미래는 막연하지만 여전히 두려운 존재기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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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 커리어 GPS]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불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최근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해보면서 책이나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생각보다 40대 이후 전직이나 이직을 위한 실질적인 자료들이 많지 않음을 느꼈다.

수요 자체도 많지 않고, 준비하는데 구체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도 많이 없으니

점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언제까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버티는 데까지 버텨볼까 하는

패배감이 들기 시작할 때 이 책을 알게 된 것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할 지라도 내 나이의 고민을 알아주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반가웠다.

 

책에서는 40대 이후의 이직, 전직, 은퇴준비를 위한 가이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한줄 한줄이 모두 내 얘기같고, 나를 위해 해주는 조언 같다.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인생의 전환점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

15년 커리어 상담을 해온 저자들은 아주 구체적인 사실적인 조언들을 통해서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너무 이론적이거나 막연한 해법으로 오히려 더 좌절감을 느끼게 되거나

혼란스러워졌던 책도 적지 않은데, 이 책은 읽으면서 명쾌한 느낌이 든다.

실제 사례에서 오는 현실감이 느껴지고 하고,

해법도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법들이어서 그런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40세 이후에 전직은 저자도 밝히는 바와 같이 쉽지만은 않다.

실무 담당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봐도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려면

이전 직장의 경력도 중요하고, 스스로 갖추었어야 할 역량이 보통 이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심적이나 경제적으로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냉정한 현실을 꽤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어느날 갑자기 막연하던 그 '불안'이 뒤통수를 크게 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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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같은 취업의 불황에 어떤 계획도 없이 즉흥적으로

사표를 던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직이나 전직, 은퇴에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소위 말하는 '스펙' 외에도 평판이나 인맥, 네트워크 등의 관리도 중요하다.

저자는 이를 '직테크'라고 표현한다.

사실 요즘 헤드헌터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도 바로 평판조회라고 한다.

앞으로는 고위직이 아니더라도 직원을 뽑을 때 이 '평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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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성공적인 이직, 전직을 위한 다섯 가지 핵심 가이드'를 제시한다.

첫번째 단계는 '변화를 위한 치밀한 준비'이다.

자신의 손으로 사표를 던지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밀물처럼 구조조정의 물결에 휩쓸려 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전에 최대한 회사의 기류를 파악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 단계는 '현명하고 안전한 전환기 관리'이다.

타의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된다면

최대한 자녀학자금같은, 복리후생이나 유리한 조건들을

회사에 요구하고 협상할 것을 제안한다.

 

세번째 단계는 '직장생활 위기 극복법'이다.

어떠한 경우든, 어느 순간이든 막연한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이직을 원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에 의해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력대안 탐색 방법론'이라는 표를 통해서 파악해볼 수 있도록 제시해준다.

표를 통해서 정리하다보면 확실히 막연했던 방향이 잡히고,

자신에 대한 탐색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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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단계는 '최고의 역량입증 전략'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이력서도 쓰고, 직무기술서도 준비해야 하고, 면접도 대비해야 한다.

요즘에는 이러 과정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관련 책들도 많이 나와 있다.

신입과 경력은 분명 차이가 있어 아쉬웠는데

저자는 40대 이후를 타겟으로 정리해주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마지막 단계는 '전직성공률을 높이는 경쟁력 강화 비법'이다.

전직분야를 분석하고, 자신의 강점을 알아보는 과정이 포함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준비하다 보면

정말 자신의 경력과 강점을 살려서 가고 싶은 방향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 같다.

막연하고 즉흥적인 전, 이직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를 위한 진정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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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지막으로 전직만큼 중요한 '은퇴설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플랜의 중요성과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은 먼 얘기 같기도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자신 나이의 두배 속도로 빠르게 도착할 지도 모른다.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면 이제 '은퇴설계'도 미리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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