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 꿈을 몰라요! - 자유학기제 대비 자기주도 진로로드맵
백은영 지음 / B612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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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분기별로 지속되는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결국 1년이 훌쩍 가버려서 잠시만이라도

조금 쉬어갔으면...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1년 정도는 푹 빠져봤으면...

그래서 앞으로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를 구체적으로 파악해가는 시간이 필요했으면...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아이들이 계속 시험의 쳇바퀴를 돌고 있을 때.

그런데 자유학기제를 시범적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시범'이라는 말은 안되면 그냥 접을 수도 있다는 말일 것이다.

준비도 없이 시작된 자유학기제가 어떤 성과를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2016년도부터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 의무적으로 시행된다고 발표가 되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둘째는 해당사항이 없다.

고등학교 준비를 위해서 본격적인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학년이니

자유학기제를 누릴 수 없다.

앞으로 고등학교까지 확대해서 시행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본격적인 시행이 되는 해에 둘째는 또 빗겨갈지도 모르겠다.

한편에서는 자유학기제 시행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선행을 위한 절호의 찬스라는 학원의 광고문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어쩌면 벌써 진행중인 곳도 있을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하등 쓸모없는 시간 낭비라면 굳이 왜 그렇게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시행하려고 하는 것일까.

선진국처럼 좀더 준비된 상태에서 진행이 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잘되면 더없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자리잡기까지도

한참이 걸려 보인다.

그럼에도 더이상은 현실과 타협하며 자신을 잃어버리는 선택을 하는 것을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스템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진짜 자신을 알아야

자신에 맞는 선택을 할 것이고,

어느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그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달려가야 한다.

한시라도 쉬면 안된다.

그렇게 밤낮없이 생각을 멈추고 달려간 끝자락에 허무함과 공허함은

그렇게 달려간 승리자의 몫이다.

패배자들은 그런 감정마저도 사치다.

 

그런 승리감만으로 행복이 대체되던 시간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계다.

어쩌면 기성세대가 상상하기 힘든, 적응하기 힘든 세계일 수도 있다.

20년 전 스마트폰을 상상이라도 했는가.

스마트폰이 만들어내는 직업들을 기성세대는 알 수나 있었는가.

어떤 능력이, 어떤 재능과 자질이 필요한 일들이 만들어질 것인지 알 수나 있을까.

그럼에도 현재의 교육은 20년 전, 30년 전과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과연 그렇게 카오스처럼 변해가는 세상에서

지금의 교육으로 적응할 수 있을까? 혼자 힘으로 설 수나 있을까?

그 힘을 길러줘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그런 세상을 맞이하기 전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점수가 너무 중요하니 점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안타깝게도 그런 시간을 만들어가기에 아직은 멀어보인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다. 2~30년 뒤떨어진 교육을 받고

40~50년, 어쩌면 100년도 더 뒤쳐져 버릴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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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꿈을 몰라요!]에서 저자는 말한다.

앞으로 미래의 변화는 쓰나미처럼 몰려올거라고.

앨빈 토플러가 얘기했던 제3의 물결 이후 앞으로 두 개의 물결이 밀려올 것인데,

물결의 수준이 아닌 쓰나미의 수준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이 쓰나미의 변화 앞에 인간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유형은 미래를 공부하면서 미래의 엄청난 물결을 선도하는 사람. 두 번째 유형은 아직 잘 모르지만 첫 번째 유형을 따라가는 사람. 세 번째 유형은 시대의 변화를 놓치고, 과거 부모님들이 살았던 방식대로 학벌과 성적 위주로 대학만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미래는 성적이 좋아서 일류대학을 가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서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p. 20~21

 

이런 변화가 그렇게 빨리 올까?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당장 필요한 공부가 있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얼마 전 많은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고 갔던 '알파고'.

아직은 인간의 고등사고를 이길 수 없을 거라고 단정했던 우리들의 안심에 일격을 당했다.

가장 고등사고를 해야 가능하다는 바둑을 이제 컴퓨터가 자유자재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인간이 졌다는 의미를 넘어서 이제 그런 시대가 도래했음을, 서막을 알린 것이기에,

우리는 다같이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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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학교 1학년이 사회에 진출하기까지는 10년이 남았다.

변화가 일어나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다.

그러나 '콘텐츠 파워형 인재'가 되기에 짧은 시간인지 모른다.

 

"이제는 성적보다 콘텐츠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성적은 평가 보는 시점의 점수이지만, 공부는 성적보다는 머리를 더욱 좋게 만드는 관점에서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만들어진 두뇌로 창의인재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성적에만 관심을 갖고 성적에 따라 좋아하고 실망하는 것은 창의인재의 모습은 아닙니다. 창의인재는 공부를 통해 창의적인 성과물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성적에만 관심을 갖기보다는 내가 어디에 뜻을 두고 있는지 알고 공부와 병행하여 독서나 여러 활동들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형성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지식창조사회의 교육패러다임입니다. 성적만을 쫓지 않고 콘텐츠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를 염두에 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만약 좋은 대학만을 위해 사교육을 열심히 한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물론 부모님의 미래도 불투명할 것입니다." ---p.98~99

 

그렇다면 진로로드맵을 어떻게 짜야 하는 것일까? 책에서는 3단계로 제시하고 있다.

1단계는 '나의 적성 파악하기'이다.

다중지능 검사와 같은 여러 가지 적성 검사와 자기관찰법, 타인관찰법 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적성과 강점 등을 파악하는 단계이다.

검사를 통해서 혹은 자신의 관찰을 통해서, 또는 우연히 자신의 적성을 찾아나갈 수 있다.

책에서는 그럼에도 아직 찾지 못했을 때 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팁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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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로드맵 2단계는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이다.

 

"지식창조사회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콘텐츠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란 무엇일까요? 콘텐츠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능력으로 남과는 다른 차별화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물입니다. 콘텐츠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 재능, 아이디어, 상상력 모두가 해당됩니다.

-중략-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개인의 콘텐츠야말로 지식창조사회의 생존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을다니든 사업을 하든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콘텐츠입니다." ---p.213~214

 

저자는 지금의 학교공부로는 미래를 위한 준비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머지는 독서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주도성을 가지고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우리가 지금 학교 성적에만 매달리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진로로드맵의 마지막 3단계는 '창의체험하기'이다.

2단계의 연결로 내 안에 쌓인 컨텐츠를 활용해나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서 좀더 구체화시켜나기도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실전의 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미리 준비하고, 계획한다면 이 단계에서

'자유학기제'는 꼭 필요한 것일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대는 변해가고 있다. 아주 빨리, 생각보다 훨씬 더.

자유학기제를 과거의 시선으로 보면서,

답답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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