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의 위로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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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된 책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어떤 책을 소개할까.

저자는 그 책을 왜 좋아할까.

어떻게 읽었을까.

이런 종류의 책을 읽다보면 고전의 경우 중복되기도 하지만

새로 알게 되는 책들이 더 많다.

저자의 의견에 격하게 공감할 때는 메모해두거나

온라인서점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가

후에 읽어보기도 한다.

[책장의 위로] 역시 그런 의미에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읽고 보니

제목에 '위로'라는 감성적인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책'에, 읽은 후에는 '위로'에 더 방점이 찍혔다.

 

 

외로움으로 치닫는 깊은 밤.

불면증에 가깝게 잠이 오지 않은 날이면 저자는

잠자기를 포기하고 '책'을 집어들어 읽고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청춘 시절 대부분을 책으로 보내고,

현재는 책을 편집하는 일을 하면서도

여전히 일상의 빈틈을 책으로 메꾸고 있다.

 

 

01 사람은 떠나도 책은 남는다

02 좋아서 하는 일도 힘들 때가 있다

03 잊고 싶은 기억은 꼭 밤에 떠오른다

04 읽다 보면 혼자가 아닌 날이 많다

05 피곤한 날에도 읽다 잠든다

06 마음 속에 나만의 도서관을 만든다

 

책은 저자의 소소한 일상에 스며든 책들에 대한 단상을

6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잠 못 드는 밤을 위한 독서처방전'이라는 뒷표지의 소개 문구처럼

각 상황에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나를 외롭게 할 때는

한스 에리히 노사크의 《늦어도 11월에는》을 권하는 형식이다.

저자의 일상, 책의 간단한 스토리 라인과 책을 통해 얻는 위로,

그렇게 다시 돌아온 현실에서의 의미,

때론 소개한 책과 비교되거나 대조가 되는 책들을

복합적으로 소개하면서 읽는 독자를 더 바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책과 책 속을 종횡무진 마구 휘젓고 다니며

책을 향유하는 저자를 좇아가다 보면 독자는 관찰자가 아닌

동행자가 되어 책 속을 여행하게 된다. 

 

이런 책 속으로의 완벽한 여행을 위한

특별한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바로 책과 함께 소개되는 '심야의 BGM'이다.

책과 함께 들으면 좋을 곡을 각 꼭지마다

추천해놓고 있는 것이다.

 

《늦어도 11월에는》과 함께 들으면 좋을 곡으로

저자는 Feist의 <Inside And Out>을 추천한다.

이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놓고

본격적으로 저자가 안내하는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만사가 귀찮은 날에는 통속적이면서 시시하지 않은, 사랑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소설 《늦어도 11월에는》을 읽는다. 처음 만난 남자가 내뱉은 미친 소리 한마디에 남편과 자식까지 버리고 나간 한 여자의 이야기를 탐독하다 보면 서서히 일상을 껴안게 된다.

-중략-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보다 우아한 불륜 이야기가 《늦어도 11월에는》에서 펼쳐진다. 신기하게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책이다. 몇 번을 다시 읽어도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생경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빌려서 급하게 읽으면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나를 더 외롭게 하거나 특별하다 믿었던 내 사랑이 평범해지는 것 같아 슬픔 밤, 머리맡에 두고 비스듬히 누워 읽으면 내 사랑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중략-

아직 내가 도달하지 않은 많은 함정이 삶에 남아 있음을, 이 소설을 읽으며 체감한다. 우리는 이토록 불행해 하면서 왜 이렇게 끊임없이 행복에 대해 이야기할까.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p19~21

 

 

각 꼭지의 말미에는 책과 경험을 통해서 얻은

해당 글 주제에 대한 지혜를 살짝 풀어놓는다.

함께 실린 풍경을 담은 사진이 더 긴 여운을 남긴다.

 

백프로 공감가는 제목인

3장 '잊고 싶은 기억은 꼭 밤에 떠오른다'에서는

수없이 만들어내는 밤의 몽상들을

다스릴 수 있는 책들이 소개된다.

사랑에 대한 감정이 무뎌진 날.

첫사랑이 아니라 첫사랑의 뜨거운 감정이 그리울 때는

에단 호크의 《이토록 뜨거운 순간》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심야의 BGM은 A Great Big World & Christina Aguilera의 <Say something>으로.

 

 

"첫사랑의 추억이 희미해질 때, 하루 종일 그 사람을 생각하며 상상 진동을 느낄 정도로 안절부절 휴대폰이 울리기만을 바라던, 그 설레던 감정이 도통 기억나지 앟을 때, 배우이자 감독인 에단 호크의 《이토록 뜨거운 순간》을 읽는다.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허수경 시인이 2011년 발표한 시집 제목)'이 그제야 반응을 한다.

'아, 그래,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지....'

이런 회상은 밤이 아닌 낮에 하면 청승이 되어버리니 서둘러 소설 속에 나를 맡겨본다. 에단 호크의 분신이자 이 소설의 주인공 윌리엄은 '남 흉내내기'라는 특기를 살려 연기도 하고 연애도 하는, 한마디로 '몹쓸 녀석'이다. 진지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 녀석에게 어느 날 우연히 가수지망생 사라가 뛰어들어온다.

사라를 운명적인 짝으로 생각한 윌리엄의 감정은 철저히 독립적인 생활을 꿈꾸는 그녀로 인해 서서히 광기로 변해간다. 몇 초 간격으로 음성메시지를 남기고, 집 앞에 찾아가서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급기야 자해도 해보지만 사라의 심장은 더욱더 차가워질 뿐이다.

-중략-

이 소설은 '한 녀석'이 고집불통인 여자를 만나 '한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성장소설이다. 아, 정말 미쳐돌아버릴 것 같은 감정이 잘 녹아 있는 책이다.

-중략-

스무 살의 사랑, 그 처절한 울부짖음이 그리울 때면 나는 《이토록 뜨거운 순간》에 간다. (영화로도 나와 있으니 함께 보면 더 좋다.) 내가 조금 더 상처 받기 쉬운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옛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고 싶다. 내가 한 번쯤 무너진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기에." ---p.91~94

 

이 책은 굳이 첫 사랑의 설렘을 다시 느끼고 싶기 보다는

비포 시리즈와 함께 성장하고 나이들어가고 있는

에단 호크의 작품이라는데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

비포 시리즈는 감독과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사 하나하나까지 상의해서 결정한다고 하니

그런 감수성이 이 책에도, 영화에도

그대로 투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

더욱이 풋내 나는 가슴 절절한 첫사랑의 아픔과

성장을 어떻게 표현해냈을 지 에단 호크표 감성이 궁금했다.

책도, 영화도 가장 먼저 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반가웠던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 2권이나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새벽에 홀로  깨어 있고 싶을 때는

《어둠의 저편》을,

열심히 일한 날, 한밤에 술친구가 필요하다면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를 추천해준다.

눈으로 보고 있는 듯한 세밀하고 뛰어난 묘사와

냉랭한 공간의 공기같은 묘한 분위기에 반해서

하루키의 소설을 즐겼지만

하루키 마니아들 중에는 에세이를

더욱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키의 책 몇 권을 책장에 꽂아두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쌓여있는 책들 맨 위에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를 올려놓을 참이다.

 

 

"이제 곧 출간 예정인 도서의 예상 제목과 부제안을 A4 세 장 분량은 뽑고 가야 성에 찰 것 같은 하루다. 일은 언제나 끝이 없다. 오늘까지 본문 시안을 주기로 한 디자이너는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 다음 생에는 꼭 디자이너로 태어나리라...." --- p134

 

서로 얽히고 얽혀서 일을 하는 직장인들의 피로감,

열일 했지만 결과는 지지부진하고 텅 빈 것 같은 공허함,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것 같지 않은 무력감,

그렇게 천근만근인 하루의 끝에서 축이는 맥주 한 잔과

하루키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오늘처럼 열나게 일한 날엔 꼭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캔맥주와 함께 하루키의 쓸데없이 보이는 생각 꾸러미,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를 마시다 그대로 잠든다. 다른 안주는 필요 없다. 잠들기 전 속만 부대낄 뿐이다. 그의 에세이는 소설보다 가볍고 천진난만하여 읽는 내내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다. '

-중략-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매일 계속하다 보면, 거기에서 자연히 철학이 생겨난다"는 '매일 하는 일'에 대한 확고한 그의 철학은 고스란히 내 일의 철학이 되었다. 탁월한 소설가답게 예민한 관찰력을 발휘해 그 주변 사물에 대한 개똥철학을 도입하는 솜씨가 여간 세련된 게 아니다. 나도따라서 일기를 쓰거나 키보드를 두들겨 아무 기록이나 남기고 싶어진다.

비록 오늘, 기계처럼 일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지식이 헐값에 팔리지도 못하는 굴욕을 겪었지만, '작지만 확고한 행복(요새는 '소확행'이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하나는 건지고 잠든다. 왠지 내일은 '자질구레한 일에 안달복달하지 않고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하지도 않고 느긋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p.134~137

 

책을 많이 읽었다고 지식을 자랑하거나

책을 편집하는 일을 한다고 예민하거나 까탈스럽지 않은

주위에 흔한 평범한 친구같은 저자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솔직하게

수다스럽지 않게 진솔한 마음을 드러낸다.

그래서 소개하는 책이 더 진정성있게 다가온다.

너무 어렵지 않은, 그럼에도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

저자의 책을 읽노라면 언제든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술친구를 얻은 기분이다.

밤새 떠들어도 이야깃거리가 떨어지지 않는 그런 소울 메이트.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꽤 많은 읽을 책 리스트가 작성되고 말았다.

그럼 어떠랴.

밤은 계속 될 것이고,

그만큼 길 것을.

채 햇볕을 쬐지 못하고 있는 나의 책들 위로

두껍게 쌓여진 책들은 당분간 그렇게

나의 맥주와 밤과 친구가 될 것이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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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림책 치유 카페
김영아 지음 / 사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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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새로 시작한 일이 어느덧 1년이 되어가고 있고,

이제 곧 런칭을 앞두고 있다.

급격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아니, 피로감이 밀려올까봐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잘하려고, 완벽해지려고(어림도 없는 얘기지만)

긴장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끝없이 나를 괴롭히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제는 즐기자고, 쓸데없는 욕심은 버리자고 다짐하건만

하루에도 수없이 눈을 감고 평정심을 찾아야 할 만큼

수많은 혼란과 갈등이 폭풍우처럼 마음 속을 헤집어 놓는다.

 

책을 읽는 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은 이럴 때면 참 좋은 행위같다.

현실의 상황 속에서 잠시 나와

책 속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기에.

그리고 내 속에 있던 말들을 쏟아내며

복잡한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질 수 있기에.

요즘 그림책과 관련된 책을 부쩍 많이 읽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잠시 현실을 놓고 편안히 들어가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함인 것이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을 읽은 것은

더 적극적인 쉼, 치료의 행위였다.

꽤 오래 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마침표를 찍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꾹꾹 눌러가며 읽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독서치료를 하고 있는 저자는

수많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직면의 수단으로 그림책을 선택했다.

 

"나는 오랜 시간 책을 상담에 활용해왔다. 책은 그저 읽는 것만으로 자신을 직면하게 해준다. 내담자는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감정을 이입하거나 그 인물이 처한 상황에 스스로를 대입하며 억눌린 감정을 분출한다. 이와 같은 카타르시스는 치유 과정에서 무척 중요하다. 그렇게 자기 안에 담긴 감정의 정체를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다." ---p.12 <프롤로그 中>

 

이런 원리는 몰랐지만

그림책을 보면서, 혹은 책을 읽고 감상을 쓰면서

감정을 표출해온 것이 스스로 치유를 해보고 싶은

본능이 아니었을까 싶다.

저자는 말한다.

'회피한 문제는 언젠가는 다시 나타난다'고.

끝없이 피해다니고 있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요즘,

어디서부터 풀어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지만

저자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도전해보기로 했다.

 

 

1장 '토닥토닥 내 안의 내면 아이 안아주기'에서는

두려워하고 혼란스러워하면서 불안에 떨고 있는

내면의 아이를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출처 : 비룡소>

 

황선미의 『빈 집에 온 손님』을 보면서

저자는 아홉 살 혼자 동생을 돌보며 엄마를 기다려야 했던

힘겨웠던 시간의 어린 '나'와 마주한다.

비오는 날 늦어지는 엄마의 귀가에

어린 저자는 버림 받았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었다.

길이 막혀 늦었다며 바쁜 저녁준비를 재촉하는 엄마에게서

받은 상처는 어른이 된 저자의 가슴 속에

고스란히 남아서 웅크리고 있었다.

 

『빈 집에 온 손님』은

할머니댁에 간 엄마 아빠를 대신해

두 동생을 돌보는 여우의 이야기다.

비오는 날 강가 근처 빈 집에서 놀다가

애착 대상인 담요를 두고 온 동생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칭얼대자

달래고 달래다가 결국 담요를 찾으러 가는 맏이 금방울.

그곳에서 공포의 대상을 만나며 번번히 실패하지만

결국 담요를 찾아서 집으로 온다.

 

"내 마음을 흔든 장면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겁에 질려 놀란 눈으로 서 있는 둘째 곁에서 막내를 업은 채 어떻게든 달래보려는 맏이 금방울의 모습. 그 그림을 마주했을 때 나는 갑작스레 떠오르는 오래 전 내 모습에 한동안 먹먹했다.

-중략-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밤이면 엉엉 울며 엄마를 찾아다니던 서러움이 문득문득 목구멍을 타고 올라와 눈시울이 붉어지고 만다.

동생을 업고 있는 금방울을 보았을 때 나는 옛날로 돌아가 여덟 살 김영아를 만났다. 동생을 달래면서도 속으로는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어찌하지 못했던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너도 무서웠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동생들을 챙기고 있지만 너도 어린 아이였잖아, 라고 토닥였다. 그것은 내가 그림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최초의 위로이자 따듯한 치유였다." ---p24~30

 

저자는 그림책과 사례 뿐만 아니라

심리학적 해석과 분석을 함께 해줌으로써

그 상황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심리학 용어나 이론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니

왜 그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지 납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각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세 개의 발문을 실어 독자 스스로 답을 해나가면서

자신을 탐색해갈 수 있는 '마음 성장 노트'를 마련해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주제를 가지고 좀더

생각하고 접근해볼 수 있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소개해준다.

 

2장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법'에서는

수치심, 강박장애, 외모 콤플렉스, 열등감과 같은

상처들로부터 나를 끌어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을 연습한다.

 

'부족한 나를 인정하는 힘'에서 저자는 『블랙 독』​을 소개한다.

 <출처 : 북스토리>

 

어느 날 갑자기 호프 아저씨네 나타난 검은 개.

이 검은 개를 본 호프 씨부터 아내, 아들, 딸들은

각자 자신의 마음 속 공포감의 크기로

호랑이, 코끼리, 공룡, 털북숭이 괴물에 비유한다.

커지는 공포감에 다들 불도 끄고 이불 밑으로  숨어

벌벌 떨지만 꼬맹이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현관문을 열고 나가 검은 개의 실체와 대면한다.

 

 <출처 : 북스토리>

 

꼬맹이의 뒤를 따르던 검은 개의 몸집은 점점 줄어든다.

멀쩡하게 들어온 꼬맹이를 보고 놀란 가족들은

고양이 문을 통과할 정도로 작아진 검은 개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란다.

 

"인생에 있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을 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저 산을 넘으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잘 알면서도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왜 그럴까? 한없이 작고 초라하며 무력한 자신을 마주할까봐 겁이 나는 것이다.

-중략-

결국 어른다움이란 '괜찮은 나'와 '부족한 나'를 모두 나로 인정하고 통합하는 것이다. '괜찮은 나'만 앞장세우거나 '부족한 나'에 집중해 절망한다면 '진짜 나'를 알지 못한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내 문제를 해결하고 내 인생을 관리하겠는가. 전신은 아이의 단계에 멈춘 채 몸만 자란 사람이 많은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p.111~112

 

3장 '함께여서 더 어렵고, 함께여서 더 쉽다'에서는

소통의 어려움, 타인의 시선, 미움과 질투 등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다룬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이자 숙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과의 관계는 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겠지.

왜 저렇게 말을 할까.

귀찮다...그냥 참자.

안보면 그만이지.

관계에 대해서는 참 게으르고 소극적인 편이다.

내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는

상대를 원망하거나 다 그렇지 하고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어차피 타인이라고 생각하며 관계를 포기해버린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야 안심이 되는

딜레마가 늘 무겁게 짓누른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견고한 성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타인과의 소통을 게을리 해왔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출처 : 웅진씽크빅>

『안녕, 친구야』는 한겨울 깊은 밤에

잠이 깬 아이가 집 잃은 아기 고양이의

엄마, 아빠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개, 쥐, 검은 고양이에게 고양이 부모의 행방을 묻는데

이들은 고양이를 만나면 안된다고 얘기한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유도 모른채. ​

이들은 아이의 '왜?'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을 통해

비로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제각기 다르다. 그러니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사람이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는 까닭은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다. 모두의 마음에 들도록 생각하고 행동할 수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으며, 상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들을 때 소통은 시작된다. 그것이 자기와 상대, 상황을 고려한 방식이라면 상대와의 관계는 한결 매끄러워진다." ---p. 165~166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존재는 다른 존재와 부딪히며 자신을 돌아보고 이전과 다르게 소통함으로써 한 뼘 성장한다. 저자는 『안녕, 친구야』가 자신의 아이에게 주는 첫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책의 이야기는 매일 다양한 사람과 부대끼며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이 책으로 관계에 상처받고 헤매는 어른들, 몸은 다 자랐지만 '여전히' 성장이 필요한 이들에게 격려를 건네고 싶다." ---p.166

 

관계를 피곤해하며 움츠러든 내 모습이

개, 쥐, 검은 고양이에게 그대로 투영된다.

관성으로 그렇게 소통을 외면하고 두려워했는지도.

이제 나 스스로에게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져야겠다.

"왜?"라고.

 

아직 '마음 성장 노트'는 텅 비어 있다.

나의 내면과 직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커다랗고 흉즉한 개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키워 온

두려움과 공포가 불도 끄고, 커튼도 치고,

침대 밑으로 기어 들어가 꽁꽁 숨어버린지

너무 오래되어 나가는 법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우선 그림책을 찾아 읽고...

주춤거리는 마음을 다잡고...

그렇게 첫 칸부터 채워나가기 시작해야겠다.

언젠가는 현관문을 벌컥 열고 뛰어나갈 수도,

두려움에 피하던 산도 너끈히 넘어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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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으로 텔레비전을 만드는 경제학
러셀 로버츠 지음, 이현주 옮김 / 북스토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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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립 한주한책 서평단 책으로여는길입니다"

경제에 대한 지식은 물론 관심도 거의 없는 편이라 지금까지 경제에 대한 책은 거의 손에 꼽을 만큼 적게 읽었었다. 아니, 거의 읽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대학 시절 교양 과목으로 들은 것이 전부인 것 같다.

아주 오래 전 유시민 작가의 <경제학 까페>라는 책을 읽은 것이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기억인데 그 책 역시 내용보다는 그렇게 복잡하고 딱딱한 경제이론을 부드럽고 유려하게 써내려간 저자의 필력에 감탄했던 것과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의 원리가 다른 톱니바퀴로 돌아가고 있었음에 놀란 정도였다.

그후에도 경제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했는데 최근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경제에 대한 접근이 필요해졌었고, 즐겨듣는 팟캐스트에서 자본,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본으로 돌아가는 세상 이면의 원리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가장 진입장벽이 낮아 보이는 이 책 [알약으로 텔레비전을 만드는 경제학]을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독특하다. 알약으로 텔리비전을 만든다니.

무엇보다 어렵고 딱딱한 경제라는 내용을 스토리 형식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요소였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읽으면서 괴로우면 읽고나서도 남는 것이 크게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미국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하튼 아주 오랜 만에 도전한 경제학 책을 읽으며 적어도 세상 돌아가는 구조에 대한 아주 작은 상식이라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폈다.

 

 

시작은 아주 흥미로웠다. 이 책은 등장인물이 2명 등장한다.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라는 영국의 경제학자가 이 책을 이끌어 나가는 주도적인 인물이다. 화자는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로서 각 나라들은 자원에 따라 특화되는 산업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산업에 집중하고, 다른 국가와 무역을 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게 유리하다는 이론인 '비교우위론'을 주장했다.

그는 1960년 7월 13일 천국 재판에서 미국이 미국 경제를 파괴할 수도 있는 보호주의 정책을 수립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딱 하루 지상으로 내려가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다.

 

 

겨우 허락을 받고 찾아간 사람이 이 책의 또 한 명의 주인공 '에드 존슨(Ed Johnson)'이다.

가상의 인물인 에드는 역시 가상의 도시인 스타 시에서 스텔라 텔레비전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제 막 미국에 몰려오기 시작한 일제 텔레비전때문에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위기에 처해있다. 점점 일제 텔레비전에 잠식당하면 일자리와 임금을 유지할 수 없게 되고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 부품을 납품하는 계열사들도 줄줄이 도산하면서 지금의 스타 시의 번영도 장담할 수 없음을 우려한 그는 지역 국회의원 프랭크 베이츠를 찾아가 일제 텔레비전 수입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해 달라는 요청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민감한 사안이라 주저하지만 결국 프랭크 의원은 외국산 텔리비전 수입을 금지하는 무역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킨다. 그는 더 나아가 당의 대통령 후보 선거에 나서며 모든 외국 생산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수입 규제로 확산시킬 것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다.

그는 지지 연설을 요청하여 에드는 많은 곳을 다니며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게 된다. 당의 후보 지명을 받을 확률이 50%로 높아지자 프랭크 의원은 에드에게 전당대회 지명추천연설을 해줄 것을 부탁하게 되고 에드는 이를 수락한다. 로스앤젤레스의 전당대회장으로 떠나기 전날 밤, 데이비드는 그의 집으로 찾아 간다.

 

에드는 보호무역을 지지하는 전당대회 추천연설을 막기 위해 내려왔지만 그럼에도 '선택'은 에드가 할 수 있도록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결과를 차근차근 비교 설명해준다. 그렇다고 해도 수학공식처럼 반듯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비드는 마치 '크리스마스의 캐롤'의 유령처럼 미국이 외국과 자유로이 무역을 하고 있는 2005년의 미래로 에드를 데려간다.

자유무역을 유지했을 때 스타 시의 모습, 그리고 아이들의 직업과 생활 등을 보여준다. 반면 보호무역이 실행되었을 때의 미국의 경제 상황과 스타 시의 모습, 마찬 가지로 미래의 아이들의 직업과 생활을 비교해준다.

그 과정에서 미국이 왜 텔레비전을 생산하는 것보다 알약을 생산하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원리를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둘은 끊임없이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의미와 결과, 영향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주로 에드가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데이비드가 해주는 형식이다. 저자는 실제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이 질문을 했던 내용들을 추려서 에드에게 질문하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자기가 먹을 옥수수를 직접 키우는 일은 아주 싸게 먹히는 것처럼 보이지. 그저 씨앗만 사면 될 테니까. 하지만 실제로 옥수수를 직접 키우려면 놀라울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네.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비료를 주는 데 시간이 들기  때문이지. 그 시간은 공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이 비싸다네. 다른 활동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옥수수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것이니까. 혹은 그 시간에 여가를 즐길 기회를 잃은 것일 수도 있지. 자네 가정을 하나의 국가라고 생각하면, 자네는 옥수수를 수입하는 거네. 자네는 미국이 우회적으로 텔레비전을 생산하듯 옥수수를 생산하는 거야. ---p.47"

 

그렇다면 일본도 우리와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겠군요. 그들도 직접 약품을 만들기보다는 텔레비전을 만들고 그것을 약과 교환하는 방법으로 더욱더 부유해지고 있네요.

 

바로 그거야. 다른 나라와 교역한다는 개념은 자기 나라 사람들과 교역한다는 개념과 같네. 이는 사람들이 가진 기술을 함께 사용하게 만드는 방법이야. 무역은 경쟁처럼 보여. 하지만 이 방법은 정말이지 협력의 형식을 띠고 있다네. 일본은 미국인들을 위해 텔레비전을 만들고, 미국인들은 답례로 일본인들을 위해 약을 만드니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무역을 통해,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 하려고 시도한다면 결코 해내지 못할 방식으로 각자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어. 무역은 사람들의 부족한 기술과 시간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이야. 물론 거래 당사자 양측 모두에게 해당하는 얘기지."

--- p34

 

에드의 의문은 자연스럽게 텔레비전 생산 중단을 함으로써 잃게 되는 직원들의 일자리에 대한 염려로 이어진다. 데이비드는 일자리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과 일자리의 수가 줄어드는 것과의 구별을 통해서 다른 일자리로 대체됨을 보여준다. 실제로 실직한 직원들은 다른 기술을 배워서 다른 직종으로 옮겨가기도 하고 동종업계에 재취업을 하기도 하면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이는 저자의 상상이 아니라 실제 이 책의 모델이 된 회사의 자료를 토대로 구성했기때문에 신뢰를 할 수 있다.

한편 보호무역으로 인해 앞으로 생길 수 있었으나 무산된 일자리를 보여주며 대조한다. 다름 아닌 에드의 자녀들을 통해서. 실직한 직원들은 반발이라도 할 수 있지만 에드 자녀처럼 보호무역 때문에 미래에 생길 수도 있었으나 아예 생기지도 못한 일자리에 종사하게 될 사람들은 반발은 고사하고 자신이 피해자인지조차도 모르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자유무역이 시행되는 세상에서는 억만장자가 되었을 사람이야. 하지만 자유무역이 시행되지 않은 세상에서 그는 자동차나 만지작거리면서 소박하게 살고 있네.

-중략-

하지만 진짜 심각한 것은 미국이 입은 손실이네. 자네는 한 사람의 수입이 줄어든 것만 보고 있지. 진정한 손실은 그가 변화시키는 데 기여한 사업, 즉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과 그가 시장에 내놓은 상품들일세. 그 상품들은 그를 부자로 만든 동시에 다른 수백만 명의 삶도 풍요롭게 만들었다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를 세웠지. 자유무역이 이루어졌다면, 그 회사 상품들은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사용되었을 거네." --- p.245~246 

 

 

데이비드는 관세와 쿼터제의 비교, 미국의 무역적자와 자본 흑자, 공정무역과 자유무역 그리고, 세계화 등 무역을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정치의 세력들에 의해서 왜곡된 무역의 현주소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하지만 데이브, 만약 미국이 수입 금지로 그렇게 가난해진다면, 왜 사람들은 외국 상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없애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자신들이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나요?

 

아니, 물론 알고 있지만, 겁을 먹은 거라네. 사람들은 보호무역주의 때문에 가난해졌다고 하지는 않아. 경제학자들이 미국을 세계에 다시 개방하자고 제안하면, 사람들은 자기들 일자리를 걱정하지. 외국인들에게 경쟁을 허용하면, 그들이 이미 갖고 있는 일자리는 무엇으로 대체되겠나? 자네가 루이지애나 주의 석유산업에서 일하는 기술자거나 혹은 매사추세츠 주에서 손목시계를 만들거나 캐롤라이나주의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라면 어떻게 투표하겠나? 쿼터제를 없애면 자네 일자리가 없어진다는데.

하지만 그 일자리들 대신 다른 일자리가 생길 거라고 하셨잖아요.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네. 그들은 구세계가 신세계로 바뀌는 것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컴퓨터 칩, 휴대용 컴퓨터, 앞으로 발견될 질병 퇴치용 약품도 상상하지 못하네. 상상하려고 해도 그런 산업은 존재하지도 않지. 사람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지키는 데 만족한다네." ---p.260~261

 

이제 에드는 선택을 해야 한다. 보호무역을 옹호할 것인지, 자유무역을 선택할 것인지. 데이비드는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여행이 에드의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 지상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사라진다. 에드는 깊은 고민 후에 연설장으로 입장해 연설을 시작한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고, 반복적으로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지만 그럼에도 흐름과 반론에 대한 다른 반론까지 이해하면서 쫓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스토리 속에서 배경 설명을 풀어내는 방식이기에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책을 읽고 나니 트럼프의 당선과 더불어 계속 오르내리는 보호무역 선포가 왜 심각한지 선명해진다. 에드가 갔던 정지되고 우울한 나라로 가고 있는 미국의 모습도. 적어도 왜 그것이 좌충수인지 알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보람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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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 다시 읽기 - 르네상스에서 상징주의까지
정숙희 지음 / 두리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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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음악...최근에 주로 읽고 있는 책의 주제다.

학교를 졸업한 후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점수화 되지 않는 자유로운 상황에서

본능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느껴보고 싶어졌다.

이렇게 강제적인 부담을 떨쳐낸 상태에서 만난

음악과 미술은 훨씬 재미있고 새로운 맛이 느껴진다.

물론 제대로 된 깊이있는 감상은 어렵지만

그럼에도 원시시대부터 DNA를 타고 내려온

가장 원초적인 분야인만큼 

그 감각을 열어놓고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그럼에도 좀더 알고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관련 책을 찾아 읽곤 한다.

 

 

[서양 미술 다시 읽기]도 그런 의미로 읽고 싶었던 책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주제나 이슈별로 읽었었는데

기초부터 한 번 정리해보는 것도 흐름을 파악하고

제대로 된 감상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어쨌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미와 감동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르네상스부터 상징주의까지

사조별로 핵심적인 시대를 정리해줌으로써

역사적인 배경은 물론

그림이 품고 있는 말못할 이야기들까지 전달해주고 있다.

학창시절 그렇게 달달 외워도 머리 속에 남질 않았던

바로크, 로코코, 낭만주의가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이해가 되고 정리가 된다.

왜 그런 사조가 나오게 되었고

그림에는 어떻게 적용되어 표현되었고

어떻게 다른 사조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그 화가들은 또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재창출을 하였는지.

역사의 줄기 속에 미술이라는 장르의 흐름이

죽 이어지면서 한 눈에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어떤 내용을 그렸느냐 보다는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조형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기능적인 부분의 이해가

더 명확하게 다가오고 해석이 명쾌해진다.

이 책은 저자가 이 주제에 매력을 느껴서 공부한 후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은 것이라고 한다.

처음 책에 대한 소개를 봤을 때는 

대학에서 강의했던 내용이라 어렵고 딱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미술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만큼 기초 지식이 없는 독자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서양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 중요한 게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작품 속에서 그 의미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작품의 내용과 그 특징을 작품의 시각적인 요소들을 통해서 접근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림의 주제는 어떤 요소를 통해서, 어떤 방법으로, 왜 그렇게 적용되고, 또 작용되고 있는지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렇게 작품의 내용과 형식과의 밀접한 관계에 뿌리를 두는 것이 이 책의 주요 성격이다.

-중략-

이 책은 우선 작품의 주제를 알아보고 그 주제를 조형적 특징을 통해서 살펴본다. 주제를 이해하고 작품을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의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게 된다. 조형 예술학을 전공하면서 나의 관심은 '잘 그렸는가'에서 '어떻게 표현했는가'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시각적인 면에서 내용적인 면으로 옮겨진 것이다." ---p.4~6 <머리말 中>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해설의 명쾌함이었다.

예술 작품의 해석은 주관적인 부분이 크지만

여기서 다루는 작품들은 이미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작품들이기에

저자의 개인적인 감성적 소견은 최대한 배제하고

주로 작가의 텍스트나 작품 연구 등의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과 조형에 대한 해석이 깔끔하고 명료하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차근차근 접근한 작품들은

처음 전체를 접했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배경을 인식하고 접근한 작품에서는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고

더 풍부한 느낌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품의 구석구석에 있는 요소들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움직이고 있는 것같이 느껴진다.

 

 

역사 속에서 잠시 스쳐 지나갔던 로코코 양식.

로코코 스타일의 대표 작가인 장 오노레 프라코나르는

이미 그것을 예견하고 있었으며

<그네>라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그 불안정함을 녹여내고 있었다.

저자는 그림 속 요소들을 조목조목 분석하면서 그 근거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서 화가가 추구했던 양식과 사조의 특성을 풀어낸다.

 

"파스텔톤의 장미색 로코코 드레스을 입고 모자를 쓴 여인은 풍경에 스며드는 부드러운 태양빛으로 환하게 표현된다. 그네를 타고 밀려 올라가면서 여인의 신발은 날아가고 다리는 앞으로 들린다. 이렇게 해서 아래 위치한 애인이 기다리던 광경이 연출된다.

-중략-

여기서 펼쳐지는 것은 벌써 절정을 상징한다. 그네는 절정에 다달았고 이제 곧 뒷쪽 어둠에 서 있는 나이든 남자가 당기는 힘에 의해서 그네는 다시 돌아갈 것이다.  남자의 당기는 힘이 아니어도 그네는 다시 떨어질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은 잠시 동안의 에로틱한 황홀, 로코코처럼 불안정하고 달콤한 황홀 같은 것이다. 덤불 위의 애인이 느끼는 황홀감이 로코코의 시각적 효과라면 그네 뒤에서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나이든 남자의 느낌은 달콤하지만 불안정한 황홀감이 감추고 있는 로코코의 상징적 의미라고 할 수 있다.

---p.113 <3장. 고전주의에서의 해방 '로코코 미술' 中>

 

  

이성 중심의 지나치게 엄격했던 신고전주의를 뒤로하고

내면의 감정과 느낌을 중요시한 낭만파가 등장한다.

이들은 세상을 자기 느낌대로 여과해

주관적인 시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프랑스 낭만주의는 사회적 위기 상황이나

개개인에 대한 충격에서 생겨났다.

1816년 정원을 초과해 항해하던 메두사호의 좌초로

140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를 담은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은

프랑스 낭만주의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제리코의 연출은 강렬하고 격정적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누드인 신체는 조각의 효과를 내며 모두가 영웅처럼 근육질이다. 강렬한 연출과 격한 감정은 제리코의 롤모델인 미켈란젤로를 연상케하는 회화적인 공간 구성이나 인물의 조형성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뗏목이 가지는 상징적 특징에 의해서 완성된다.

-중략-

그림 왼쪽에 모든 것을 단념한듯 오른손으로는 자기 머리를 괸 채 왼손은 동료의 시체를 붙잡고 주저앉아 있는 사람은 이 모든 게 허망하고 부질없는 일이라는 표정이다. 구조선을 만난다 해도 구조되지 못할 수많은 죽은 동료의 희생을 무엇으로 정당화할 수 있겠는가? 전경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제대로 드러내는 이 남자의 공허감이 스산하게 화면 전체를 장악한다.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의 창백한 살색은 바다의 음산한 색조와 놀라운 대비를 이루면서 그림에 드라마틱한 움직임을 부여한다.

이런 관계는 그림에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준다. 이때부터 그림은 사람의 감성을 중요시하기 시작한다. 절망, 아픔, 기쁨, 쾌락 등 인간의 감정이 그림에 반영되고 프랑스 미술이 지성보다 감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 것도 이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제리코는 구성에서 강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감상자는 끔찍한 사건의 증인이면서 참여자다. 제리코의 메시지는 파괴적이다. 사람의 품위 따위는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사건은 인간의 모든 능력을 삼켜버렸다. 이를 위해서 예술은 모든 것을 희생했다.

---p.158~159 <5장. 감정과 느낌의 중요성 '낭만주의' 中>

 

이 책의 또다른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원화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선명한 인쇄이다.

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깨끗하고 선명한 인쇄는 작품 하나하나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시대 특성상 어두운 그림이 많음에도 뭉개지지 않고

어둠 속의 피사체들을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인쇄되어 있어 충분히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충분한 감상을 배려한 시원시원한 편집과

부분적인 요소들의 설명이 많은 책의 특성상

확대를 하거나 비교해주는 부분도를 많이 삽입해줌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것도

이 책의 돋보이는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풍부한 자료 역시 이 책의 두드러진 장점이다.

텍스트에만 그치지 않고 가능하면

많은 시각적 자료를 제시해줌으로써

신뢰는 물론이고 생생함까지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흥미롭고 생동감 있는 강의 준비가

책으로까지 이어진 것 같다.

 

 

예를 들어, 화가가 영감을 얻은 작품을 비교해서 보여줌으로써

표현 양식이나 조형, 구조를 더욱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바로크주의 화가 루벤스의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가 대표적이다.

 

"마름모 형태의 구도는 일시적이며 불안정한 균형을 보여준다. 모서리 중 하나로 균형을 잡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동작은 쉽게 깨질 수 있는 사각형을 형성한다. 이는 바로 무너지려는 느낌을 강조하면서 신체를 일시적인 동작 안에 가둔다.

-중략-

눈앞에서 펼쳐지는 동작의 느낌을 어떻게 감상자에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루벤스의 해결책이다. 여기에 두껍고 강렬한 터치, 납치하는 사람의 공격적인 근육의 긴장과 비틀림 및 납치당하는 사람의 반대되는 곡선은 이런 납치 효과를 눈에 띄게 한다.

루벤스의 시각적인 영감의 원천은 잠볼로냐의 <사비나 여인의 납치>였다. 이 매너리스트 조각은 진정한 힘의 곡예로 여러 다른 관점을 동시에 한 면에 제공한다. 4미터가 넘는 대리석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사비나 여인의 살을 파고드는 납치범의 손가락에서 강한 사실감이 느껴지고 그의 근육은 납치의 의지만큼이나 굳건하다. 납치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여인의 뒤틀림은 사방으로 분산될 뿐 안타깝게도 출구를 찾지 못한다.

---p.84~85 <2장. 다양성과 새로움의 시대 '바로크 미술' 中>

 

 

자크 루이 다비드는 <암살당한 마라>의 자세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속의 그리스도 자세에서 차용했다.

이는 마라의 정치적 순교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하기 위한 의도였다.

 

 

마네는 현실을 비틀기 위해 <풀밭 위의 점심 식사>에서

고전 회화의 일부를 인용했다.

티치아노의 <전원 합주곡>의 일부를 가져와

신을 당시의 사람으로 대체하였던 것이다.

책은 이러한 원본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주제를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27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지만 살짝 작은 글자 크기에

텍스트와 그림을 번갈아 비교하면서 꼼꼼히 읽다보면

페이지 넘기기가 더뎌진다.

그럼에도 미술관 큐레이터가 설명을 해주는 것처럼

흥미와 깊이를 넘나드는 생생한 해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첫 번째 읽을 때는 텍스트 위주로 읽느라

그림을 맘껏 보지 못했다.

이제는 다시 그림 위주로 읽어 보려 한다.

그런 후에는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동 시대 다른 작가의 작품들도 찾아봐야겠다.

그렇게 시야를 조금씩 확장시켜 나가다 보면

조금은 미술을 보는 눈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어느 순간에라도 뒤적여가며 참고할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이 든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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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분 보기만 해도 눈이 좋아지는 기적의 사진 28
하야시다 야스다카 지음, 오승민 옮김 / 그린페이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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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에서 출간 즉시 25만 부를 돌파했다는,
실제 체험자 중 90%가 눈 상태가 좋아졌다는,
노안과 안구 건조증, 눈의 피로가 호전되었다는,
책의 소개 문구를 보며 설마하는 마음으로
[1일 1분 보기만 해도 눈이 좋아지는 기적의 사진 28]을 보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력 저하 때문에

수술을 받기도 하고
두꺼운 렌즈를 감내하기도 하는 등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28일 간, 4주 동안 간단히,
그것도 1분 정도의 짧은 시간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시력이 회복되고 눈의 피로가 좋아진다니
좀처럼 믿기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체험해보면서 정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안과 전문의인 저자가 말하는

눈을 좋게 만드는 포인트는 두 가지라고 한다.
첫째는 눈 안쪽에 있는 '초점 조절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눈의 불편한 증상은 주로 수정체 두께를 조절해서
초점을 맞추는 근육인 '섬모체근'에 피로가 누적되어
뭉치기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이는 가까운 거리의 물체와 먼 거리의 물체를
번갈아 보며 근육을 풀어주는 '원근 트레이닝'을 통해
단련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뇌내 시력'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빛의 명암을 전환시키거나 색채를 판단하는 시신경의 작용과
눈에 들어온 정보를 뇌에 정확히 전달하는
'뇌내 시력'은 해마다 떨어지는데
매일 꾸준히 훈련하면 단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개발한 '눈이 좋아지는 사진'은
바로 이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시력이 4.0 이상인 경우도 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왜 눈이 좋은가' 라는
의문에 힌트를 얻어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10킬로미터씩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가축들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뛰어난데
이는 '먼 곳'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력 회복을 위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첫째, 아프리카 인들처럼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응시하는 습관의 유사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선명한 사진의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바꾸어가며
시선을 맞추다 보면
자연의 먼 곳을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둘째, 사진집과 같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양면 꽉 찬 사진은 뇌가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시력 회복을 시킬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다.

  

 

셋째, 그냥 사진을 응시하고 보는 것 뿐만 아니라

틀린 그림도 찾고, 미로도 통과하고,
숨은 그림을 찾는 등 다양한 미션이 주어져서
이를 해결해나가다 보면 지루하지 않게
시력 회복 운동을 할 수 있다.

 

 

우선 트레이닝을 하기 전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준다.

 

 

다음으로는 책의 효과를 먼저 경험한

실제 체험자의 체험담을 들려준다.
나이와 증상에 따라서 개선의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3일에서 3주까지 다양한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매일매일 해당일의 사진보는 방법을

7일 단위로 소개해준다.
이 방법을 토대로 훈련을 하면 된다.
1일 1분이라고 하지만
정말 1분 정도로 끝나는 것도 있고
틀린 그림을 찾기와 같은 조금 난이도 있는
미션이 있는 날은 시간이 더 필요하기도 하다.
이렇게 28일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의 말미에는

눈의 불편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혈 자리를 소개한다.
눈의 혈 자리를 자극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져
불편한 증상이 완화되고,
시력 회복 트레이닝의 효과도 두 배 이상 좋아진다고 한다.
또한 틈날 때마다 수시로 해볼 수 있는
초간편 눈 셀프케어 방법도 소개한다.

 

모든 트레이닝이 그렇듯
시력 회복 트레이닝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이제 10일째라서
아직 눈에 띄는 효과는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훈련 덕분인지 눈의 피로도는 조금 줄어 들었다.
뻑뻑하고 안압이 심했었는데
최근에는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시간을 좀더 가지고 끝까지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더 연습해보고 싶은

독자를 위해서 7일분의 기적의 사진을
더 제공해주고 있는데
이 사진은 저자가 알려주는 웹사이트 주소로 접속해서
다운받아야 한다.
일본어 번역기를 돌려가면서 겨우 다운 받아놓았다.
책에서와 같이 사진마다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 트레이닝은 열흘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실천했다.
오히려 퇴근하고 와서 피곤할 때
힐링하는 기분으로 우선 찾게 되었다.
양면 가득 꽉찬 자연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것 같았다.
게다가 시력까지 회복된다니 더없이 좋지 않은가.
4주 후 결과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트레이닝은 계속 할 생각이다.
자연을 보면서 느끼는 잠깐의 휴식,
그것도 상당히 매력적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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