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박연 - 하 - 벨테브레, 역사가 기억해주지 않은 이름 ㅣ 조선인 박연
홍순목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조선에 표류한 네델란드인을 생각하면 우리는 하멜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조선에 표류하여 조선으로 귀화하여 조선에 뼈를 묻은 이가 있다. 얀 얀스 벨테브레. 그러나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네델란드나 조선 양국 모두에게서 잊혀진 이름 ‘얀 얀스 벨테브레’ 이제 그가 소설 속에서 잊혀진 그의 삶을 이야기한다.

팩션소설이나 역사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는 바로 역사 속 인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 인물이 이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재미는 더욱 증가된다. 바로 소설 <조선인 박연>이 그렇다.

 

1권

네델란드 동인도 회사 선원이었던 얀 얀스 벨테브레는 해적에 의해 물품을 빼앗기고 빚더미에 오르게 된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빚쟁이가 되느니 해적이 되기로 결심하고 그들은 하루아침에 선원에서 해적들이 되었다. 벨테브레는 붉은 머리를 휘날리며, 욕심 많던 선장을 내쫓고 붉은 야차라는 명성을 휘날리며 해적선의 선장이 되었다. 그러던 중 엄청난 폭풍우에 휩쓸려 조선에 표류하게 된다. 함께 표류한 소년 우달과 함께 얀 얀스 벨테브레, 갑판원 히아베르츠, 요리사 피에테르츠는 일본의 스파이라는 혐의로 잡혀가게 된다. 그러나 무예가 뛰어난 훈련도감 낭청 이완의 눈에 띄어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로써 네델란드인 얀 얀스 벨테브레의 조선에서의 삶이 시작된다. 우여곡절 끝에 훈련도감 내 외인아병대로 부속된다. 그러나 특별한 외모의 그들은 고관대작의 연회에 불려나가 광대같은 놀음을 해야하고, 각종 비아냥과 멸시를 온 몸으로 견뎌야한다. 그러나 같은 외인아병대 아오야마와 아카기, 부르카(위구르족출신) 등과의 삶은 견딜만하다.

그런 중에 우연히 만난 조선 여인 옥정과 특별한 감정을 나누지만 훈련대장 구연수의 딸이며 까막과부로 후원 별채에서 적막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삶을 일개 외인아병대 박연이 어찌할 수 있을까!

2권

지는 해 명을 바라보던 조선은 결국 전쟁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치욕의 역사를 맛보게 된다. 사대부의 나라 조선은 무인을 멸시한 값을 톡톡히 치르며 왕이 강화도로 피신하고, 또 한 번의 전란은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어 결국 오랑캐 앞에 엎드려 굴복하고 만다. 왕세자와 신하들이 포로로 청으로 끌려가고, 외인아병대 역시 전쟁 중에 박 연의 동료 히아베르츠와 피에테르츠도 전사한다. 사랑하는 연인 옥정과 혼인하여 행복만을 꿈꾸던 박연의 삶도 그렇게 전쟁의 아픔을 온 몸으로 느껴야했다.

임금이 바뀌어 북벌을 꿈꾸던 효종이 즉위하자 박 연은 아내의 도움으로 준비하던 무과에 급제하고 이완과 더불어 북벌의 꿈을 함께 꾼다. 그러나 나날이 피폐해져가는 백성의 현실을 무시한 전쟁 준비에 효종이 조언을 구하는 시점에 그는 가감없이 작은 나라 네델란드가 강성했던 이유가 상업에 있음을, 바다에 있음을 이야기하는데…

소설 <조선인 박 연> 속에는 박 연만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 박 연을 내세웠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각 캐릭터들별 사건을 다양하게 포진하여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박연과 함께 표류했던 도망친 노비 우달을 보자. 제주로 팔려간 어미를 보고자 배에 몰래 타고, 해적을 만나고 그들과 표류하다 다시금 노비로 잡혀간다. 요행으로 도망친 후 다시 그들과 만나면서 우달의 인생은 제 2막을 향해간다. 그들의 투자로 상업을 시작하여 경제력을 갖춘 그 앞에 사랑이 피어나고, 가슴 아픈 현실, 신분의 차이를 절감한다. 그리고 조국을 버리고 네델란드로 떠난다. 이 모든 과정이 박 연의 기구한 삶에 비해 어디 하나 부족하지 않다.

같은 외인아병대 출신의 아카기와 아오야마의 삶도 그러하다. 똑같이 왜인이라 놀림받으며 살아가는 삶에서 아들에게까지 이어지는 자신들의 처지가 기구하다. 아카기는 분노를, 아오야마는 회피를 선택하지만 둘 다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효종의 북벌론의 가장 큰 힘이었던 송시열. 그가 막판에 뜻을 바꾼 계기로 백성의 현실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고, 그로 인해 효종과의 독대로 이어진 결말까지, 모든 인물들과 사건이 어느 하나 쉽게 결론되지 않고 가슴 아프지 않은 것이 없다.

 

작가는 참 많은 인물을 무던히도 연구했고 사랑했다.

그로 인해 작품 속 인물들은 제각기 생명을 담고 살아있는 이야기를 품었다.

한동안 이 시대의 작품을 섭렵하고픈 욕심이 생기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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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 - 아파트 전셋값으로 도심 속 단독주택 갖기 프로젝트
이종민.이승헌 지음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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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터인가 주택은 단순히 주택의 의미를 벗어나 재테크의 개념이 첨가되었다.

좁은 땅 대한민국에서 집이란 많은 돈을 깔고 앉는 것을 의미하니, 어쩌면 당연한 논리다. 그러나 그 연유로 인해 하우스푸어가 탄생하고 경제가 삐그덕 거리는 요즘, 우리의 집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쌓여가는 시점이다.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은 어쩌면 가난한 도시민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꿈같은 이야기같다. 나 역시 독립하기 전부터 꾸준히 살았던 단독주택의 삶이 그립다. 또한 어린 시절 보았던 빨간 머리 앤의 영향으로 나만의 다락방을 꿈꾸고,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면서 나만의 서재를 갖고 싶다. 이제 결혼을 하고 서재를 가졌지만 단독주택도 다락방도 없는 아파트다. 그러나 미래에 남편과 함께 살고 싶은 집은 우리만의 전원주택, 단독주택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나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원주택은 아무래도 지금 당장의 의미를 두기가 그렇다. 현실적인 문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뒤늦은 결혼, 늦은 출산, 빠른 정년. 아이들을 모두 출가하기 전에 전원주택을 실현하기는 아이들의 교육문제까지 겹쳐지면서 많은 부모들의 고민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점에서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은 새로운 묘안을 제시한다. 오래된 노후주택을 구입한 후 자신이 꿈꾸던 집을 리노하우스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신축, 리모델링만 알고 있었다면 작가는 여기에 새로운 스타일의 리노하우스(리노베이션+하우스) 개념을 추가했다. 기본 골조만 남기고 모두 철거한 후 건축 디자인 요소를 제대로 적용해 완전히 새집처럼 바꾸자는 리노하우스 프로젝트는 처음엔 제대로 된 용어도 없이 작가 본인의 집을 리노하우스 1호 집으로 탄생시켰다. 집과 마당 모두를 개조하는 리노하우스 프로젝트의 집들을 보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사람’과 ‘개성’을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어느 집 하나 똑같은 구조가 없고, 똑같은 이야기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노후 주택의 환골탈태, 무한 변신을 일구어냈다.

 

또한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은 집주인의 남다른 관심과 주관을 이야기한다. 이런 멋진 리노하우스가 탄생하기까지는 뒷짐 지고 가만히 있으면 결코 안된다고 말한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짓는데 자신의 생각을 적당한 시기에 적절히 표현하지 않으면 설계부터 시간이 늦어지고 경제적인 손실까지 계속 이어진다. 또한 노후 주택이기 때문에 설계와 달리 여러 가지 문제들이 갑자기 생길수도 있기에 집주인과 디자이너, 건설인 등 모두의 화합이 중요하다.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은 단순히 건설 전과 후를 비교하는 책이 아니다. 이쁜 집들만 나열한 책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실제로 자신만의 집, 살고 싶은 내 집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꿈이 더욱 구체화될 수 있도록 이미지를 뽑아준다.

우리들이 꿈꾸는 집을 실제로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리노하우스를 꿈꾸는 이들에겐 미리 체크리스트를 점검할 수 있도록 실었으며, 인테리어 공사의 자세한 공정, 과정을 다루었고 그로 인해 멋지게 변신한 리노하우스들을 소개했다.

자, 이제 독자가 해야할 일은 이 책을 통해 내가 꿈꾸는 집을 제대로 구상하고, 설계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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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1 - 부익부 빈익빈 ㅣ 뱅크 1
김탁환 지음 / 살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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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 탁환.

이 이름 석자는 내게 굉장히 익숙하다. 그의 작품은 내 책장에 이미 꽤나 많이 진열되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김 진이 나오는 백탑파 시리즈, <방각본 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은 물론 그를 통해 알게 된 역사 속 인물 <파리의 조선 궁녀, 리심>은 그 중 으뜸이다. 모처럼만에 다시 만난 작가 김 탁환의 신작 <뱅크>.

조선 최초의 국제 금융 전쟁을 다룬 <뱅크>. 작가도 소재도 믿음이 가는 이야기이기에 빠르게 읽어 나갔다.

 

총 2부로 구성된 <뱅크 1>은 1876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송상으로 유명한 개성의 장 훈, 한양의 홍도깨비, 인천의 서 상진, 그들은 앞으로 다가올 개항을 준비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세 명의 아홉 살 동기가 등장한다. 장 훈의 아들 장 철호, 제물포 어부 박 만식의 아들 박 진태, 개항을 준비하라 당부한 벼슬아치 최 용운의 딸 최 인향.

그들의 아홉 수는 바란만장하게 시작된다.

서 상진의 밑에서 거간일을 하던 권 혁필이 일본의 사주를 받고 제물포 어부들을 모아 일본군함으로 돌진한다. 이 과정에서 박 만식이 아들 진태의 눈 앞에서 사망하게 되고, 이를 두고 진태는 복수를 다짐한다.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며 권 혁필은 물론 최 용운, 장 훈, 홍 도깨비, 서 상진 모두가 연관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진태는 장 훈의 삼 밭과 집에 불을 지르고 때마침 도둑질을 하던 혁필에게 칼을 휘두른다.

철호는 몽유병으로 삼밭을 향하게 되고, 이를 지켜보던 인향도 함께 한다. 불이 삽시간에 번지고 장 훈의 등장으로 철호와 인향은 죽을 고비를 넘겨 안전하게 도망치지만 장 훈은 사망한다. 게다가 화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명되며 법적 책임은 최 용운의 배려로 벗어났지만 집 안은 말 그대로 풍비박산되는데….

2부는 1892년이 되었다. 장 철호와 권 혁필은 서 상진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다. 감독관 자리를 두고 인천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혁필과 철호의 시합은 얼핏 철호에게 불리해 보이나 철호는 뛰어난 지략으로 결국 승리한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감독관 취임 파티자리에서 실종됐던 동생 현주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기생 서운이 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현주는 혁필에게 또 다시 잡히고 위험의 순간을 맞닥뜨리는데….

 

뱅크 1의 소제목 ‘부익부 빈익빈’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장 철호와 박 진태가 아닌가 싶다.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된 장 철호. 그를 파멸로 몰고 간 박 진태. 무조건 잘못됐다고 악하다고 판다할 수 있는 인물은 권 혁필 뿐. 박 진태 역시 그의 미래를 미리 짐작한 스님이 있었다고 하나 그의 상황이 이해가 되고, 그의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권 혁필의 마수에 걸려 서 상진을 버리고 그에게로 갈 박 진태의 미래가 짐작되고, 또 한 번 나락으로 떨어지는 철호의 미래가 걱정된다. 그러나 인향에게 고백했듯이 공부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조선 최초의 국제금융전쟁, 화폐전쟁의 선두주자가 될 그를 기다려본다.

 

뱅크는 대서사시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 독자를 매료시키는 소재와 더불어 뛰어난 캐릭터 창출. 거기에 이야기의 힘을 실어, 작품에 대한 몰입도 역시 배가 시키는 필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3부작이라는 짧지 않은 이야기지만 작가 김 탁환이라면 걱정 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으리라. 그의 필력이 여전함을, 아니 오히려 더 뛰어나졌음을 <뱅크 1>권만 읽어도 독자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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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혜민 님들이 생각한 말
김옥림 지음 / 북씽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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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과 혜민 스님.

그렇게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데도 어느 새 익숙해진 이름이다. 그들이 세상에 내놓은 많은 이야기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을 뒤돌아보며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이번에 작가 김 옥림이 내놓은 책 <법륜․혜민, 님들이 생각한 말>은 그동안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어찌 보면 별말 없고, 세상 사는 이치가 모두 그렇듯이 어느 명언 집을 집어 들어도 모두 담긴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은 누구에게 들었는가, 지금의 내 상황이 어떤가에 따라 가슴의 울림이 다르게 퍼지는 법. 지금 내게 다가온 두 스님의 이야기는 종교와 무관하게 울린다.

나만의 빛깔찾기, 나무가 꽃을 피우는 이유, 한 순간마다 내 인생이 달려있다, 배움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비어서 행복한 순간이라는 총 여섯 가지 생각으로 이야기를 나눠 법륜 스님과 혜민 스님 이야기를 번갈아 실었다.

 

개인적으로 첫 장인 나만의 빛깔 찾기는 젊은 2~30대를 위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제는 어느 덧 기성세대(비록 마음은 아니더라도)로 나누는 기준을 뛰어넘은 내게는 후루룩 넘긴 부분이다.

두 번째 장은 나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지는 시각을 선물했다. 많은 책에서 말하길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혹독한 기준을 적용하라 하지만, 부작용으로 나 자신을 많이 힘들게 한 지난 날들이 생각났다. 이제는 조금 더 관대하게 나 자신을 대하며 사랑하고 싶어졌다. 또한 진정한 성공을 말하는 법륜 스님의 말씀을 통해 사회에서의 성공을 돈의 기준으로 보는 현 시점에서 시대적 과제에 기여한다는 기준을 알게 되었다. 윤 전 대변인의 미국에서의 성추문 사건이 시끄러운 요즘,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이 새겨 들었으면 하는 말이다.

세 번째 장에서는 인생을 이야기하며 많은 자기 계발서를 통해 너도나도 성공만을 일컬으며 막상 인생에 대한 참된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기는 장이다.

네 번째 장은 좀 더 여운이 크게 다가온 장이다. 젊지 않아도, 실력이 모자라도, 밥벌이를 떠나 끝없는 학문 수양(또는 연습)으로 결국엔 오늘보다 좀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다섯 번째 장은 두 번째 장에서 나 자신을 사랑함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했다. 타인을 사랑하기에도, 배려하기에도 결국은 나 자신을 생각하는 자세가 밑바탕이 되면 진심이 전해지고, 결국 타인에게도 넓은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 갈수록 미국의 개인주의가 판치는 요즘에 한국적인 정서, 정이 그리워졌다.

마지막 여섯 번째 장에서는 이 모두를 아울러 행복을 이야기한다. 결국 여섯 가지로 나누었지만 단 하나로 집결된다.

 

바로 나!

나의 삶, 인생, 행복이 곧 가족으로 퍼지고 사회로 퍼지는 법이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가 똑같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며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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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명로진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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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처음에는 쉽다. 처음이라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든 처음에는 어느 정도 빨리 배우는 게 당연하다 싶다. 그런데 어느 정도 단계를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전문가 정도의 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다. 익숙한데서 오는 재미의 반감,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장벽 등 그래서 세상엔 전문가보다 어설픈 전문가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요즘엔 취미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되고 전문가의 길로 들어선 이들도 많다. 그러나 전문가의 경계선이 모호한 일도 많다. 그 중에 글 쓰는 작가가 있다. 글 좀 쓴다는 소리 좀 들어봤던 학창시절을 경험한 이들도 많고, 나이가 들어 뒤늦게 작가의 세계로 입문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학 전공을 문학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전문 작가의 경계선은 모호하다. 일단 출판한 책이 기준이 되는 것이 요즘이다. 그러나 출판하는 책은 글을 쓰는 사람들에 비해 지극히 적으니 작가 지망생은 세상에 넘쳐난다. 희곡, 시나리오, 방송 대본, 소설, 에세이, 여행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지망생들. 그들 중 떳떳하게 작가라는 이름을 밝힐 수 있는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결코 작가만이 글을 잘 써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엔 컴퓨터 작업으로 필체는 이미 상관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멋진 필체와 필력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멋진 스펙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을 위해 글쓰기 비법을 내놓은 책이 있다.

 

<베껴 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뭐 대단한 비법이 아니라는 것은 제목만 봐도 얼추 예상이 가능할 진데 막상 꺼내 놓는 비법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비법을 말해준다더니, 행갈이를 제일 먼저 들이댄다.

 

1강 보기에 좋은 글이 읽기도 좋다 - 행갈이와 들여쓰기

2강 글을 살아있는 생물로 대하라 - 글쓰기의 형식

3강 작가들도 다른 작가의 글을 베껴 썼다 - 베껴 쓰기로 연습하기

4강 우리는 왜 쓰려 하는가 - 글쓰기의 좋은 점

5강 무엇을 쓸지보다 어떻게 쓸지를 생각하라 - 글쓰기의 소재

6강 쉽게 쓰는 게 정답이다 -글을 쉽게 쓰는 법

7강 조사 사용에 주의하라 - 우리 말의 특징(1)

8강 어미를 잘 써라 - 우리 말의 특징(2)

9강 생략된 표현에 주의하라 - 우리 말의 특징(3)

10강 우리말은 이심전심으로 소통한다 - 우리 말의 특징(4)

11강 잘난 척하는 마음을 버려라 - 글을 쓰는 자세

12강 문장을 길게 쓰지 말고 잘라 써라 - 다.다.다. 사랑하기

13강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 - 불필요한 접속부사 빼기

14강 새로 나온 샴페인과 진짜 콜라 - 꾸미는 말과 꾸밈 받는 말

15강 주어와 술어를 어울리게 써라 - 주어-술어 호응

16강 소래 내 읽으며 어색한 문장을 찾아라 - 비문 고치는 법

17강 한 번에 하나씩 써라 - 좋은 구성이란

18강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좋다 - 멋 부리지 않는 글쓰기

19강 다이어트 글쓰기 - 글 고치는 법

20강 독자의 입장이 되라 - 글을 분명하게 쓰는 법

21강 독자의 이해를 구하지 마라 - 여지를 남기는 글

22강 글은 이어진 사슬이다 - 긴장감 있는 글

23강 글을 쓰려면 탄탄한 플롯을 짜야 한다 - 글의 시작과 중간과 끝

24강 흥미롭게 시작해야 독자를 유혹할 수 있다 - 도입부 쓰는 법

25강 화려한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 중간 구성 문제

26강 끝을 위한 비장의 무기를 마련하라 - 글의 결말

27강 틀린 부분이 없는지 사전을 찾아라 - 고치고 다듬기

28강 책이 내 것이라야 책 속 내용도 내 것이 된다 - 글쓰기를 위한 책 읽기

29강 기록이 모이면 한 권의 책이 된다 - 메모의 힘

30강 술 취해서 썼냐? - 반복의 위험

 

총 30강의 비법은 제목만 봐도 대충 이해가 간다. 그런데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각 장마다 말미에 소개되는 글쓰기 룰이다. 제목보다 친근하게 다가오기에 오히려 이 말 그대로 소제목을 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1강 - 세 줄이 넘어가면 (되도록) 줄을 바꿔라

3강 -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베껴 쓴다

5강 -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자신부터 분석해 봐라

12강 - 한 호흡에 읽을 수 있게 써라

14강 - 꾸미는 말은 꾸밈 받는 말 앞에 쓴다

16강 - 큰 소리로 읽어가며 고쳐라

… 등이 있다.

 

각 장별로 예시를 들어 비법을 가르쳐주고 다른 색 페이지에는 그 점에 유의하며 베껴 쓸 작품을 실었다. 총 30강에 총 서른 개의 예문이 담겨 있는 셈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 빈 페이지에 직접 베껴 쓸 수 있도록 구성하여 행동력 있는 독자라면 바로 베껴 쓰기로 연습할 수 있다. 제목에 가장 충실한 구성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험기간을 앞에 두고 벼락치기 공부처럼 한 호흡에 후다닥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베껴 쓰기 역시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여유로운 독자라면 하루에 한 개씩 읽고 써나가는 것도 좋으리라. 대한민국에 글 잘 쓰는 사람이 넘쳐나는 그 날까지 이 책은 계속 개정 출간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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